아이가 지난주 중학교 졸업을 했어요.
코로나로 인해 입학식도 못하고 원격수업으로 시작한 중학교 생활이었어요. 사실 이때는 원격 수업를 고맙게 생각했어요. 아이가 새로운 학교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원격수업을 하는동안 옆에서 도움을 줄 사람이 필요했어요. 컴퓨터를 다루지도 못하고 매 수업시간 들어가서 출석 체크를 해야 하는데 저는 직장 출근을 해야 했어요. 이때 활보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런데 생각치도 않게 아이는 노트북을 잘 다루었고 수업시간에 맞게 참석하여 온라인수업때 상점을 많이 받았어요. 제 아이처럼 성실하게 시간 맞춰 접속하고 수업시간 내내 화면 켜서 얼굴 보이는 학생은 거의 없었거든요. 수업은 거의 이해할수 없었겠으나 아이가 참 성실하구나 라는 생각을 처음 했어요.
2학년이 되면서 조금씩 등교 수업을 하게 되었고 의외로 학교에 가는걸 좋아 했어요. 특히 원반에서 지내는걸 좋아했어요. 비장애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어울려 지낼수는 없었겠지만 그냥 그 안에 같이 있는걸 좋아 했던거 같아요.
3학년때는 열정 넘치는 젊은 선생님을 만났는데 반이 똘똘 뭉쳐서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여서 아이도 거기에 흡수되어 즐겁게 학교 생활을 했던거 같아요.
개별반 선생님은 3년동안 쭉 같은 선생님이셨어요. 아이에 대한 애정이 있으셨고 3학년때 2년동안 못했던 체험학습이 아쉬우셨던지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게 해주셨어요. 아이에 대한 고민이나 문제가 있을때 상담하고 조언을 구했고 참 많은 도움을 주셨던 선생님이셨어요. 아이가 개별반 선생님이 고등학교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였어요.
졸업을 앞두고 아쉽다고 했고 졸없하기 싫다고 할만큼 학교를 좋아했나봐요.
졸업식때 교장선생님이 아이들 모두에게 졸업장을 주셨는데 이때 울컥 했나봐요.
그리고 개별반에서 지난 1년의 영상을 보다가 아이가 오열을 했어요... 선생님은 울음을 꾹 참으시고. 저도 펑펑 울었어요.
전 아이가 슬픈 감정 표현 하는걸 처음봤는데 저렇게 자연스런 감정 표현을 하는걸 보고 기쁘기도 했어요.
언제나 즐겁고 평화만 있었던건 아니었죠. 얼마나 아이가 치열하게 때로는 외롭게 학교 생활을 했는지 알지만 그래도 이런 아쉬운 맘이 들게 해준 고마운 학교와 선생님들이 있었기에 아이는 그만큼 성장했던거 같아요.
이제 고등학교 입학을 해야 하는데 또 다른 시작에 두려움이 있지만 강하고 담대하게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새로운 시작을 해보려고 합니다.
첫댓글 3년동안 좋은 선생님 만난거 아이 복이네요. 고등학교도 화이팅하길 바래요!
졸업 축하합니다!
어머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등학교 생활도 화이팅입니다^^
기쁜 내용인데도 울컥 해집니다. 아이인데도 어른 못지 않게 상처와 트라우마를 딛고 인내하는 모습을 우리 손녀를 통해 보게 되니 우리 아이들은 누구든 너무 짠합니다.
부디 고등 3년도 행복한 세월이길 함께 기도합니다.🙏🙏🍒
졸업을 축하하고 고등학교 입학도 축하합니다. 우리 아들도 중학교 입학하는데 걱정이....잘해내겠죠. 화이팅입니다.
글에는 없지만 아이에 대한 어머님의 믿음과 지지와 격려가 컸으리라는게 느껴집니다.
졸업 축하하고 또 다른 첫걸음도 응원해요..😊
애쓰고 성장하는 모습에 많이 뿌듯하실것 같아요 축하드려요^^
졸업축하합니다.~
중학교 졸업 축하드립니다...고등학교도 큰 문제 없이 잘 적응할것 같네요....훌쩍 자라는 고교시절을 응원합니다.
무사히 그리고 좋은추억으로 졸업을하게 되어 너무 축하드립니다. 늘 제가 꿈꿔온 생활인데 올해 중3...
졸업 축하드립니다
대견하고 대견합니다.고등학교에서도 좋은 선생님들 만나고 잘 할꺼에요. 화이팅^^♡
축하드려요. ^^ 아이가 원반에 있는걸 좋아하셨다는 얘기에 울컥하네요. 저희 아이도 그랬습니다. 혼자 덩그러니 있어도 친구들 노는걸 구경하는게 좋은가보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얼마 전에 초등학교 졸업을 했는데... 아이가 헤어진다는 슬픔을 알고 눈물흘리지않을까 기대했는데 저만 펑펑 울었네요.ㅋㅋㅋ 중학교 졸업식땐 그런 감정을 아는 아이로 성장해 있기를 너무나도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