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잠깐! 다시 한번 용어 정리. 이태리와 이탈리아 중에서 맞는 말은? 둘 다 맞는 말이다.
이탈리아의 지명은 보통 이태리식 명칭과 영어식 명칭이 같이 쓰이고 있다. (이태리식 – 영어식),
italia - italy, napoli - naples, roma - rome, milano - milan, firenze - florence, venezia - venice, genova - genoa,
14일차 (2018.10.7)
제노바 (스위스의 제네바와 헛갈리지 말자)
제노바는 친퀘 테레와 밀라노 중간에 있는데, 나는 친퀘테레에서 밀라노로 넘어가는 도중에 들러서 반나절 워킹 투어를 했다.
제노바 프린치페역 보관소에 짐을 맡긴 후, 서너 시간 발길 닿는 대로 걸어 다녔다. 제노바는 유명한 모뉴멘트가 없어서
한국 관광객은 잘 찾지 않는 고장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받은 느낌으로는 상당히 인상적인 도시였다. 고색창연한 건물들이
역사적으로 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을 듯해 2~3일 머무르며 둘러보아도 좋을 만한 대도시였다. 제노바는 최근에 30여 명의
희생자를 낸 고속도로 다리 붕괴로 그 이름이 뉴스에 많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제노바는 한때 베네치아와 지중해 패권을 다투던 해양강국이었으며, (결국은 베네치아에 KO 패를 당하지만)
콜럼버스와 파가니니의 탄생지로 유명하다. 제노바에 대해서는 사전 공부도, 안내 책자도 없이 그냥 돌아다니며
둘러 봤기 때문에, 내가 무얼 보는지도 모르면서 구경했다. 관광 대국인 이탈리아지만 관광객에게는 한없이 불친절한 나라다.
유명 관광지 어느 곳을 가도 우리나라와 같은 안내판이 있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하긴 발길 닿는 곳마다 유적지이니,
만약 안내판을 세우기 시작하면 온 나라가 안내판으로 뒤덮일지도 모르겠다. 사전 준비가 없으면 무엇을 보는지 알 수가 없다.
제노바의 랜드마크인 페라리 광장 분수대 - 저 분수대에 2~30분 앉아서 아픈 다리를 쉴 수 있었다. 마침 젤라또 회사에서
판촉 활동으로 무료 시식회를 열고 있어서 젤라또도 얻어먹었다. 분수대 뒤 중앙에 있는 건물이 증권 거래소 건물이다.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는 마테오티 광장 - 오른 쪽 건물이 두칼레 궁전의 이면이다. 나는 며칠 후 베니스에서 똑같은 이름의 두칼레 궁전을 만난다
"두칼레" 나라의 최고 지도자인 "도제의" 라는 뜻이라고 하니, 두 곳 모두 왕의 궁전인 셈이다
유서 깊은 궁전 안에서 열리는 또 다른 벼룩시장 - 유럽은 벼룩시장이 일상인 것 같다. 오래 쓰고, 오래 쓰던 것이 소용이 없어지면
버리지 않고 다른 주인을 찾아준다. 물건을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이 느껴진다.
오후가 되면서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활기로 가득 찼다. 이날이 일요일이었다는 것을
다음날 밀라노에서 한 사건을 겪으면서야 알게 되었다.
이탈리아를 통일한 영웅 주세페 가리발디의 동상
콜럼버스의 동상. 제노바는 콜럼버스의 고향이다. 그러나 제노바는 콜럼버스를 외면했고
그의 인도 탐험 계획을 후원 한 것은 스페인이었다
스페인 무적함대의 주역인 갈레온 범선 "넵튠" - 제노바 항구 한쪽에 전시 중인 갈레온 범선인 "넵튠"의 아름다운 모습. 이 배는
해양 강국이었던 제노바의 역사와 함께한 주역이었을 것 같지만 사실은 1985년에 "해적"이라는 영화 촬영을 위하여 복제한 선박이라고 한다.
입장료를 내고 선실 입장을 할 수 있다.
첫댓글 제노바여행 덕분에 지면으로 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