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토요일 1박 2일로 정치하는 여성들 모임이 있다며
토요일 오전에 나더러 만연산 안내를 해 달라 하였다.
벌교에 내 차를 두고 녹동 술모임 후 아침에 같이 화순으로 가기로 하였다.
술 취한 중에 화순 산행은 취소되었다며 나더러 모텔에서 늦잠자고 편히 하란다.
목요일 저녁에 벌교 공부모임도 못하고 집수리 고사를 지내며 아재들과 성훈이와 과음했다.
녹동에서 마신 술도 많아 몸이 무겁지만 힘을 내어 벌교에 내려달라고 한다.
장흥으로 그가 떠나고 아침 먹을 곳을 찾는다.
기사식당이 나오지 않는다.
순천 아랫시장까지 가 길가에 차를 두고 열린 설렁탕입으로 들어가 먹고 나온다.
길가에 김밥집이 보이지 않아 그냥 광양읍 지나 옥룡면 진틀까지 올라간다.
산불감시원의 차 옆으로 등산객 차들이 늘어서 있다.
병암산장으로 오르는 시멘트길에 벌써 지친다. 힘이 없다.
머리가 아프지만 청량한 찬바람에 조금 가신다.
속이 안좋아 길을 벗어나 낙엽 속에 배설물을 묻는다.
내려오는 젊은ㄴ이드르이 힘차다.
난 힘이 빠져 한걸음마다 숨을 몰아쉰다.
힘들게 오르시는 할머니르 추월하니 얼굴에 진땀이 나며 몸은 조금 회복된다.
몇 남은 단풍이나 마른 단풍잎이 보이지만 나무 뒤로 푸른 하늘이 드러난다.
삼ㄱ머리에서 옷을 벗고 물을 마신다.
젊은이들은 올라가고 어른은 쉬고 있다.
난 왼쪽 신선대쪽으로 올라간다.
계단이 많아졌지만 수북한 낙엽과 거친 바위들이 가파른 오름이다.
지나고 나면 힘든지 모르겠는데 오를 땐 오름길이 길고길다.
능선에 가까워지자 찬바람이 불어와 몸이 웅크려지지만 견딜만하다.
신선대에 올라 지리산 주능선을 보다가 추워 남쫒ㄱ 바위 끝으로 가 자릴 잡고 옷을 껴 입는다.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맥주를 참고 과자를 먹으며 논다.
건너편 정상 부근에 사람들이 많다.
까마귀가 앞쪽 나무에 앉아 울어대다 날아간다.
서서히 동쪽으로 길없는 바위를 내려가 등로로 들어선다.
정상에서 부부 두쌍을 찍어주고 나 혼자 인증용 사진을 찍는다.
억불봉 6km 이정표에서 삼거리로 내려간다.
큰 배낭을 매고 오르는 이가 있어 박 하려면 이르지 않느냐니 억불봉에서 자겠단다.
한시가 다 되어간다.
광양읍을 지나는데 중하교 앞에 중국집이 보인다.
차를 세우고 들어가는데 옛 장성에서 모셨던 안교육장이 보인다.
망설이다가 인사한다. 광양에 오기 전에 연락을 하라신다. 글쎄 난 할까?
삼선짬뽕은 양이 많다.
해물은 먹고 면은 조금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