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애 기자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domin.co.kr%2Fnews%2Fphoto%2F201308%2F992387_156770_5615.jpg) |
|
전북도립국악원의 활성화 방안을 놓고 전북도와 문화예술 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여전한 의견차를 보여 절충안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 전북도. |
전북도립국악원의 활성화 방안을 놓고 전북도와 문화예술 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여전한 의견차를 보여 절충안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립국악원의 활성화를 위해 7일 열린 토론회에서 도측이 “국악원 단원들의 실력이 하향되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데, 이는 국악원의 오디션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생긴 문제가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한 반면, 전문가들은 “국악원의 오디션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이런 의견이 나오는 것은 국악원이 심각한 단원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된 작품을 올리지 못해 생긴 문제”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는 탓이다.
이는 국악원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5월과 7월에 이어 올해만 들어 벌써 세 번째 마련된 토론회지만, 아직까지도 도와 문화예술전문가들이 사뭇 다른 입장과 태도를 보여 문제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오디션 제도를 통한 조직 활성화’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는 이현웅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을 비롯해 김일구 온고을소리청 대표, 이선형 전 전북도립국악원 원장, 정진숙 도의원, 이화정 전북일보 기자, 고양곤 전북도립국악원 노조위원장, 유장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 박병도 전주대학교 교수, 최동현 군산대학교 교수, 심인택 우석대학교 교수, 이숙희 국립민속국악원 장악과장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참가자들은 국악원의 오디션 제도가 ‘기강확립’의 목적보다는 ‘기량향상’을 위한 제도가 되어야 하며, 오디션의 심사위원 구성방법 및 심사시간 등을 수정·보완해야 하고, 예술단과 그 외 교수실·학예연구실·공연기획실과의 형평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데에는 일정 정도 공감을 표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국악원의 오디션 제도가 완벽하지는 않아도, 타 예술기관에 비해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오디션의 진행방식과 오디션과 관련한 원장 및 단장의 권한 등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토론회는 국악원의 ‘오디션 제도’를 둘러싼 도측과 문화예술인 및 전문가들의 입장차를 다시 한번 확인케 했다.
이날 이현웅 국장은 “국악원 단원들의 실력이 예전보다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데, 오늘 참가자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오디션 제도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다”며 “그렇다면, 막상 오디션을 실시할 때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것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병도 전주대학교 교수는 “현재 국악원 창극단의 경우 남자배우가 단 다섯 명뿐이다. 그뿐만 아니라 예술단 전반적으로 단원이 부족해 제대로 작품을 올리기도 힘든 상황이다”라며 “그런데 단원 충원은 해주지도 않고, 좋은 작품만 올리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이는 국악원 단원들의 실력이 낮아진 것이 아니라, 단원 부족으로 인해 좋은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없으니 생겨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다른 참가자들 역시도 “국악원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오디션 제도 개선보다도 단원충원 문제해결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전북도와 문화예술전문가들이 뜻을 모아 국악원 활성화를 견인하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