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the A train in Hokkaido
-청춘18로 홀로 떠나는 겨울여행-
11 Jan 2009
![](https://t1.daumcdn.net/cfile/cafe/1372D802496AC6E292)
"미쳤어"라는 소리를 들었다.
하루 10시간씩 완행열차로 왓카나이에 왕복했다는 사실이 미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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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열차를 타고 삿포로에서 왓카나이로 가면 약 5시간 정도 걸린다.
하지만 그걸 타면 이동중의 겨울풍경을 카메라에 절대 담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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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무원 하나 없는 저런 폐차된 녹슨 열차처럼 생긴 것이 간이역이다.
이런 곳에서 특급열차의 운행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단 한칸짜리 완행열차는
가끔씩 10분이나 길게는 30분정도 멈추기도 한다.
이런 걸 기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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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10여분 이상 정차하는 경우, 그냥 밖에 나가서 사진찍고 마음껏 돌아다녀도 좋다.
그러나 열차 놓치면 그걸로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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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이틀, 눈에 덮인 자연 속에 살았다.
단 한칸짜리 완행열차는 난방도 빵빵하고, 화장실도 있으니,
신나게 맥주를 마셔도 좋다.
무엇보다 이런 홋카이도의 시골구간을 달린 때, 승객은 평균 5명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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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에 Take the A train이라는 스윙재즈곡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고,
이 곡은 오사카大阪 키타신치北新地에 있는
어느 허름한 재즈바 마담의 자작칵테일 이름이기도 하다.
그 가게에서 때마침 진공관 앰프에서는 "Take the A train"이 거짓말처럼 흘러나왔고,
그 음악을 한 잔 주문했던 기억이 난다.
서로 긴장되고 수줍은 무언의 대화가 있었다.
첫댓글 설국의 아련한 정취들............
여행다운 여행을 즐기셨군요~기차여행은 완행열차가 최고죠? 덕분에 저도 기차에서 내려 설경을 감상하는 기분입니다
청춘18 여행 오랫만에 들어 보네요..93년도에 일본에 갔을적에 그거타고 여행했던 기억이 납니다..비용이 저렴한거로 기억되는데 그래서 사람들도 많이타고...암튼 간만에 지난 기억을 되살려 봅니다.
설국이 너무도 한적하군요. 이런곳에 사람들도 욕심이 있을까요?
열차타고 가다가 시베츠라는 곳이 있는데 거긴 인구가 자꾸 줄어서 이사오면 무료로 땅준다고 그러던데요 ㅋㅋㅋ
특급열차를 먼져 보내기 위해서 정차하는것을 우리나라에서는 대피라고 하는데 좀~ 답답하죠. 끝없는 설원을 완행열차에 몸을싣고 달리는 낭만이 눈에 떠 오르네요. 즐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