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수현은 긴장이 풀린 탓인지 피로가 몰려왔다.
침대에 누운 수현은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렸다,
아직도 민석의 손길이 닿은 데가 찌릿했다.
“병신.”
민석의 눈빛이 마음에 걸렸다.
“남자새끼가 뭐 그렇게 분위기를 잡아. 짜증나게.”
민석의 얼굴을 머릿속에서 지우려는듯 이불속에서 수현은 한동안 끙끙댔다.
수현은 두 시간이나 뒤척여 자정이 넘어서야 겨우 잠이 들 수 있었다.
핸드폰 알람을 듣고 겨우 일어난 수현은 욕실로 향했다.
혼자 사는 수현이기에 방부터 옷을 훌러덩 벗고는 욕실로 향했다.
수현은 벗은 몸을 욕실거울에 비춰보았다.
어제 민석이 만지던 허리, 키스하던 입술과 목엔 그의 체취가 머무는것 같았다.
어젯밤 민석이 탐했던 목엔 사건에 증거자료라도 되듯 자국이 남았다.
“더워도 머리 묶긴 글렀네.”
손가락으로 그 자국을 꾹 눌러보던 수현은 짜증난다는 듯 인상을 쓰곤 샤워기에 물을 틀었다.
샤워를 마친 수현은 머리를 말리고 교복을 입은 후 냉장고에서 초코우유를 하나 꺼내 집을 나섰다.
등교시간에 맞춰 나온 탓인지 운동장은 등교중인 아이들로 분주했다.
계단을 올라서고 민석을 볼 생각을 하니 머리는 다시 지끈거렸다.
다행이 수현의 옆자리는 비어있었다.
조회를 알리는 종이 치고 담임은 별로 할 얘기가 없는지 출석부에 체크를 하곤 나갔다.
8교시 수업시간 내내 민석은 수업에 들어오지 않았다.
수현은 어제일 때문인가 슬슬 민석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책가방을 싸는 수현에게 지혜가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는지 생글거리며 다가왔다.
“지수현!”
“왜?”
수현은 오늘따라 생글거리는 지혜가 의심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오늘 클럽가자!”
“클럽?”
“응! 민아랑 연서랑 너 보고싶담서 한번 보자는데.”
“그래?”
몇 일간 민석때매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 허덕이던 수현은 지혜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지혜는 집에서 옷가지와 화장품을 챙긴 뒤 수현의 집으로 왔다.
화려한 지혜와 다르게 수현의 옷은 수수했다.
지혜는 수현을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너무 수수한거 아냐?”
지혜는 수현의 보석함에서 팔찌를 꺼낸 뒤 수현의 손목에 채워줬다.
“좀 났네.”
어께가 훤히 들어난 지혜의 검은색 원피스는 무릎위로도 한참 올라가 있어서 시원해보였고
지혜의 굵은웨이브와 잘 어울렸다.
반면 수현은 블루스키니에 위에 흰색과 분홍색 크라운 끈나시와 겹쳐입은 가벼운 레이어드룩을 연출했다.
끈나시와 블루스키니는 수현의 마른 몸에 휘감겨 굴곡을 그대로 들어냈다.
너무 수수해 보인다는 지혜의 말에 수현은 은색 크런치백을 들었다.
은색 크런치백은 수현은 검은긴생머리를 더욱 돋보이게했다
토요일 밤이 아닌 화요일 밤이지만 둘은 어느때보다 신나있었다.
여름의 긴해가 지고 거리의 네온싸인이 켜졌다.
수현과 지혜는 입구쪽에서 한껏 인상 쓰고 민아와 연서에게 뛰어갔다.
“죽을래? 가뜩이나 다리아파 죽겠는데 기다리게 만들어?”
민아가 날카로운 눈을 흘기며 수현과 지혜를 쳐다봤다.
지혜는 미안하다는듯 배시시 웃었고 수현은 가볍게 민아의 말을 무시했다.
넷은 티격태격 되며 클럽 안으로 들어갔다.
평일의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클럽 내부는 한산했다.
“날짜를 잡아도 이런날을 잡아요,”
연서가 민아에게 눈을 흘겼다.
“이렇게 된 이상 할 수 없지. 술이나 마시는 수밖에.”
민아는 할 수 없단 표정으로 제일먼저 스테이지가 내려보이는 이층에 자리를 잡았다.
“사람이 없어도 이렇게 없냐.”
스테이지는 몇 안되는 사람들이 리듬을 타고 있을뿐 한산했다.
지혜는 짜증난단 표정으로 맥주 몇병과 안주를 시켰다.
시킨 맥주가 몇병 남지 않게되자 클랍안이 사람들로 붐볐다.
“이제야 좀 클럽답네.”
지혜는 이제야 뭔가 신이 난다는 듯 수현과 친구들을 부추겼다.
지혜의 부추김에 민아는 벌써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고 지혜는 한손엔 수현의 손목을 한손엔 연서의 손목을 잡고 끌어당기고 있었다.
연서는 컨디션이 안좋다며 극구 사양했고 수현만이 지혜의 불쌍한 희생양이 되어있었다.
스테이지로 내려간 민아와 지혜는 서로 질 수 없다는 듯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수현은 그런 친구들이 웃기다는듯 구경을하면서 서서히 리듬을 탔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테이지의 열기는 뜨거워졌고 그만큼 비트도 빨라졌다.
조명아래 얽힌 남녀들은 춤을 가장해 애무하기 바빴고 수현의 몸또한 빨라져있었다.
스테이지 가장자리에서 시작한 수현의 스텝은 점점 가운데로 옮겨졌다.
유혹적인 수현의 몸짓에 남자들이 다가왔고 수현은 가소롭다는 듯 더욱 요염하게 몸을 움직였다.
무대의 열기에 어지러워 질때 쯤 누군가 수현의 손목을 낚아챘다.
조명아래 비추는 실루엣과 손목을 잡은 힘을봤을때 남자였다.
수현의 손목을 낚아챈 남자는 수현을 스테이지 밖으로 끌어냈다.
스테이지 밖으로 나온 수현은 남자의 얼굴을 확인했다.
민석이였다.
하얀 얼굴에 짙은 눈썹 웃을때 반달로 휘어지는 눈꼬리까지 갖춘, 수현이 아는 그 민석이였다.
민석의 얼굴을 보자 아까 마셨던 술의 취기와 스테이지에서의 현기증까지 한꺼번에 몰려왔다.
취기와 현기증을 꾹 참고 찌푸리며 쳐다본 민석의 얼굴은 화가나 보였다.
“춤 한번 좇나 야하게 춘다.”
민석의 낮은 보이스가 수현의 귓가 옆에 스쳤다.
어느새 민석은 수현의 허리에 팔을 감고선 수현을 스테이지로 끌었다.
스테이지에 올라서자 민석이 비트에 맞춰 몸을 움직였다.
리듬을 타는 민석의 몸이 수현의 몸과 부딪쳤고, 수현 또한 서서히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조명아래 민석의 얼굴이 비췄다.
어젯밤 옥상에서의 일이 수현의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수현의 심장이 요동쳤다.
허리에 있던 민석의 팔이 수현의 허벅지를 맴돌았고, 수현의 몸에 전율이 흘렀다.
어제일 때문에 민석의 손길에 익숙해진걸까,
민석과의 스킨쉽이 어색하거나 싫지 않았다.
수현의 팔이 민석의 목에 둘러쳤고, 수현의 체취가 민석을 급습했다.
수현의 몸놀림이 민석의 욕정을 부채질하듯 더욱 요염해졌고 민석 또한 대담해졌다.
서서히 비트가 바뀌고 절정으로 향하던 스테이지 열기 또한 잠시 가라 앉았다.
취기와 현기증에 가빠진 호흡까지 더해 수현은 주저앉고 싶었다.
수현이 스테이지에서 내려가자 민석이 따라 내려왔다.
“이쁜아 어디가.”
스테이지에서 내려와 테이블로 돌아가려는 수현을 민석이 잡았다.
수현의 굴곡있는 몸이 빙그르르 돌아 민석의 눈앞에 섰다.
방금전까지의 수현의 요염한 몸짓에 민석은 미칠것만 같았다.
수현의 반쯤 풀린 눈이 민석을 향했다.
수현이 취해있음을 느낀 민석은 수현의 팔목을 잡아 자기쪽으로 당겼다.
수현이 힘없이 민석에게 끌려왔다.
민석은 수현의 허리에 팔을 감았다.
술기운에 멍해진 수현이 민석 품안에서 잠잠했다.
수현의 향기에 민석또한 정신 없긴 마찬가지였다.
민석의 입술이 수현의 목덜미를 스쳤다.
“이쁜아 이렇게 달아오르게하고 가버리면 나보고 어쩌라는거야.”
민석의 목소리는 정말 괴로워보였다.
둘은 한동안 그 상태로 있었다.
멍해져 있던 수현의 정신이 돌아오자 수현은 자신의 심장이 미친듯 뛰고있다는걸 알았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위험한것 같았다.
☆
어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질 않아 못써서 미친듯 두드렸네요.
얼마나 썼는지도 모르고 써서 내용도 길어졌어요;
덕분에 지금 드라마를 놓쳤다는...
빨리 뛰어가서 봐야겠어요...
이번에 클럽내용이 나왔는데
대부분 주중엔 언더가수들 공연하거나 그러는데 내용전개상 이렇게 됬다는.!
가끔 부비부비를 하기도 하니깐요......(비겁한변명;)
우하하 이세상에 고정된건 없으니깐요!
재밌게 보시고 되도록 빨리 다음내용을
다음내용을 생각하니 왜 제가 므흣해질까여...
다음편에서 봐용 사랑하눈 요러분♡
첫댓글 에에에에에에ㅔㅇ에ㅔㅔ에엥달달달달달달해
무슨말씀하시는건지 ㅋㅋㅋ
아수현이저런아이였구나?!ㅋㅋㅋ
헉; 저런아이는 어떤아이죠
점점 재밌어지네요ㅋㅋㅋ
,우ㅡ왕 굳이에욤 ㅎㅎ
재미있어요.^^ 굿!!!!!!!!!!
재밋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재밌어요!!! 완전... 건필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