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용군이 아니라 '용병' Wardog 입니다.
돈을 받고 그 나라를 위해 싸우고 죽이는 사람이며, 지금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싸우고 있습니다.
해병대 출신이고 이라크, 시리아에서 전투를 했다 합니다.
아래부터 펌
프로스트펑크중인 팀원. 원래는 작전 맵핑용 PC이지만 작전 없으면 영화 감상 및 게임용. 사람 죽이는 일 하면서 쉰다고 잘 논다 싶겠지만 우린 이게 천직입니다.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게 상황이지만 지금까진 이런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진은 이번 전쟁 참전 초기 작전 복귀해서 총 닦고 쉬고 있는데 같이 작전하고 돌아온 장교가 이번에 잘했다며 준 우크라이나 SOF 기념 메달입니다. 저 SOF는 같은 국방부 소속이긴 한데 사실 제가 속한 곳과는 완전히 다른 조직입니다. 현재 우리 팀 외국인 들은 저 포함 모두 자기네 나라 군 전역 후 이라크, 시리아에서 의용병으로 시작한 친구들입니다. 의용병이라고 SNS랑 유투브로 돈 빠는 놈은 없습니다. 전부 진짜들이죠. 물론 우린 여기서 계약자들이지 의용병이란 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 남부군 사령관이 서명을 했고 둘 다 제 성이 Kang(KAHГ)이 적혀 있습니다. 격려장에는 기밀사항은 없기에 이름만 지우고 공개했고 군적 서류는 어차피 제가 우크라이나 군 소속이라는 것 외엔 다른 내용도 없지만 생년월일 등등은 가리고 성과 정보부, 정찰대 내용만 남겼습니다. 그리고 몇 년 전에 시리아 내전 참전해서 여권 회수당했다고 언론에 떳던 게 바로 접니다. 작년에 다시 여권 받았죠. 언론에 이라크 관련된 건 안 뜨더군요. 오래 있긴 거기서 더 오래 있었는데. 언어도 모르고 그 나라 실정도 모르면서 어떻게 그런 생활을 해왔는지는 개인사라 그 내용은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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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난 병으로 만기전역을 하고 부사관으로 재입대했다. 병 때 부대는 수방사 예하 부대였고 내가 2006년 군번인데 우리 부대는 세탁기가 하나라서 상병까진 속옷도 손빨래, 일병까진 전투복도 손으로 빨았었다. 간부들 꼬장? 2년간 좆나 받아봤다. 그럼에도 전역하고 재입대를 했다. 어릴 때부터 책을 통해 전쟁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전투 참가하여 싸우고 싶다는 열망이 있어왔다. 물론 고민 많이 했다 당시 나도 내가 책이나 영화에서 보던 그런 삶이 진짜 있을까 싶었으니까. 안되는 영어로 번역기 써가며 정보를 찾아보니 당시 이라크, 아프간전으로 PMC라는 것도 많이 생기고 전쟁 용병과 정부, 기업, 부호들의 계약자라는 것들도 실제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게 고민하고 자료 찾아보면서 마음을 정하고 부사관 재입대를 했다 그때는 그런데 가려면 무조건 직업군인으로 복무해야 되는 줄 알았다. PMC들이 '~ 년 이상 복무했었을 것'이라는 사항을 모집 요강에 넣었던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인데 아니더라. 일부러 군도 해병대를 골라서 갔던 것인데 이유는 그쪽 세계에 미 해병대 출신들이 많이들 간다는 이유에서였다. 나는 원래 육군이었어서 해병대만 가면 좋은 훈련 시켜주고 나중에 그쪽 세계에 들어갈 때 쉽게 들어가고 대우받을 줄 알았다. 근데 이것도 아니었다. 하여튼 당시에 내가 얻은 정보와 지식이 그 정도였고 4년 복무 마치고 전역해서 이라크와 시리아 여기저기에 연락을 넣었다 여차저차 우여곡절 끝에 한 캐나다군 출신이 날 이라크의 어떤 유닛에 꽃아 주었는데 그게 시작이었다.
해당 국가의 상황이니 정치적인 관계니 뭐니 난 그딴 거 관심 없다. 중요한 건 내가 누구와 어떤 작전을 누구의 밑에서 하냐는 것이다. 사회생활 해 본 사람은 이게 얼마나 절대적인 요소인지 잘 알 것이다. 그리고 멋모르는 자들이 정의니 명분이니 떠드는데 내가 처음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을 때 나는 내가 정의의 편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정의란 어디까지나 일의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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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좋은 전투가 있으면 어디든 가는 편을 택했다. 친구가 우크라이나에서 일을 시작하려하는데 얘기 들어보니 재밌겠네? 그래서 왔다. 이게 끝이다. 사전 지식? 언어? 내가 영어 잘하고 현지 상황 잘 알면 그게 날 SAS나 델타로 만들어주냐? 절대. 한국인이 영어를 암만 잘하고 출신 부대가 좋아도 미국, 영국, 호주 등등에서 훨씬 경력 좋은 인원들이 매년 전역해서 쏟아져 나온다. 내가 미국, 영국 동료들에게 인정받고 그들이 날 찾아주는 이유는 내가 전투에서 그들에게 인정받아서인 것이지 영어나 중동에 대해 잘 알아서 가 아니다 애초에 우린 서로에게 그런 걸 바라지도 않는다. 죽음이 일상인 곳이 바로 전쟁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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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원령? 실질적으로 그런 건 없습니다. 후방 도시 민간인들은 원래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동원령은 정치적으로 상징성만 부여하고 유사시를 대비하는 수준이죠 실제론 자원 생산의 최대 효율을 내도록 작동되는 중입니다. 진짜 총동원이 되어버리면 나라가 경재가 박살이 날 테니까요. 당연히 전선에선 전투가 치열합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겁니다. 전선이 열세인 건 열세인 것이고 전투지역이 아닌 곳 사람들은 가능한 좋은 삶을 살아야 정부는 전쟁을 계속할 수 있는 자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자원을 만들어내고 그걸 가지고 군을 지원하는 것이지요. 자원생산, 관리, 사용을 효율적이게 할 줄을 모르면 러시아 꼴 나는 겁니다. 뭐가 얼마나 필요한지도 모르고 그냥 되겠지하고 때려 박았는데 결과는? 물자와 인간만 있는 데로 갈리고 있습니다. 전쟁 초기부터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후방 나이트클럽, 호텔에선 계속 파티가 열리고 있음에도 말이죠.
누가 저한테 너 자신도 전방에서 내장탕 만드는 기계로 굴려지는데 후방에선 다들 놀고먹고 마시는 것에 대해 화나지 않냐?라고 묻는다면 오히려 그게 다행이라고 답하겠습니다. 이 나라가 전선에 필요한 자원을 계속 만들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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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러시아군 보급이 나쁜가?
전혀, 개인화기부터 장비 및 물자보급 상태가 우리보다 우수. 헐벗고 굶는 러시아군은 본 적 없다.
2. 왜 러시아군은 지지부진한가?
그 놈들은 숫자 계산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무능한 지휘관.
제대로 훈련되지 못한 병사들.
멍청한 군 시스템.
3. 그럼 우크라이나는 왜 빨리 러시아를 몰아내지 못 하나?
숫자 계산을 잘못한 러시아이지만 그럼에도 러시아군이 절대적으로 수적 우위에 있다.
방어하기 불리한 우크라이나의 지형적 특성.
4. 우크라이나 정보력은 러시아보다 우위인가?
내가 보통의 우크라이나군이 아니라서 다행이다란 생각을 많이 했다. 정보가 좋은 것과 야전에서 그 정보가 제대로 활용되는것은 다른 문제이다.
5. 그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둘 다 무능한가?
우크라이나는 부대에 따라 유능한 지휘관이 있는 경우 나이, 계급, 근무연수 따윈 무시한 체 파격적으로 밀어주고 있으며 우리 팀만 해도 서방식 훈련과 사고를 가진 유능한 지휘관들이 지휘하고 있다 그런 부대들은 지금껏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반대로 러시아는 그런 게 없다. 러시아의 군 시스템의 모순은 확실하다. 징집병들은 죽이기 쉽다. 러시아군의 분대부터 사단까지 무능한 지휘관들로 가득하다.(뉴스나 유투부에 그걸 비웃는 사람들 많던데 한국이 그걸 마냥 비웃을 건 아니라고 봅니다. 한국도 징집제에 말도 안 되는 장교, 하사관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니...)
저는 아니지만 여기엔 진지하게 전쟁사를 연구하는 분들이 계실 것이기에 한줌 남겨보았습니다.
※ 저는 국제군단인가 의용 뭐시낑이? 하고는 전혀 다른 유닛 소속입니다. 저는 애초에 기존 경력을 바탕으로 권유를 받아 왔습니다. 여기서 제대로 전투를 치르는 외국인들이란 우크라이나 근처 국가 출신들로 이루어진 부대들 혹은 저와 같은 부류들뿐입니다. 저는 이라크, 시리아, 우크라이나 삼국에서 수많은 의용병들을 보았지만 99% 가 허접한 어중이떠중이들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첫댓글 이근이 갔던거랑은 다른듯하네요
전부터 이근이 어떻게든 지가 배운거 써먹어보고싶어서 우크라이나 간것같은 느낌이엇는데 반은 맞춘듯ㅋㅋ
러시아 보급은 잘 되었었군요... 전혀 다른 얘기네요;;
프로스트 펑크... 게임 재미집니다. 2~3분기에 시즌2 나온다던데... 어찌될지
와... 알고 나니까 전쟁이 훨씬 더 무서워 지네요 ㄷㄷ... 반면에 근이는 나라 간에 전쟁이 어떤 개념인지 완전히 파악하고 본인 이득만 존니 뽑아 먹은 잔머리 쓰는 개 쓰레기였고.. 전쟁 속에서도 이런 이득을 볼수 있다는거 자체가 참 아이러니 하네요...
미국으로 치자면 블랙워터같은건가?ㄷㄷ
글에서 느껴지는게 진짜 용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네요 철저하게 비즈니스적이고 일로만 대하는게 느껴집니다 ㅗㅜㅑ
이근도 전투 ㅈㄴ하지않았나
진짜배기네
진짜배기 따질거면 의용군 사람들이 진짜배기에요 현직일 때의 수준도 더 높은 부대에 베테랑들 많고 참전목적 자체도 숭고하고요 짜잘한 부대 출신과 무경험의 의용군들은 그냥 경계나 세워요
@산과들2 아 물론 그렇죠
제가 말한 진짜배기는 진짜 전투라는걸 갈망해서 간거란거죠
@Above Beyond 그렇군요👍
러시아는 전쟁을 길게 가고싶어하지...
야전의 승전부대의 일원이 한말이 다는 아닐듯합니다.
솔져오브포츈
이근 사적으로 존나 까지만 전문적으로 전술적, 개인 전투능력, 전투지능 등은 클라스가 다른 미군 특수부대 포함한 군인으로 나눠도(데브그루, 네이비씰) 1티어급으로 들어가는 게 이근이죠
잘봤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보급 중요성이, 실제상황 배경이었군요.
용병개인이 두 국가간의 전략,전술을 다 파악하고 있다고?
작전지휘,통제도 아니고 딱총들고 싸우면서?
그냥 개인의 뇌피셜
근대 이근은 전쟁 안끝났는대 왜 한국왔나요?
걔는 뭐 인대가끊어졌나 그래서 왔을걸요
ㄷㅅㅂㄱ
국내법상 처벌받지 않나요?
이근 보니 검찰이 기소한게 여권법 위반 딱 하나더라구요.
국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돈을받고 사람죽이는 저게 합법인가..? 그리고 정당한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비해 수적 열세라는 언급에서 약간 의아합니다. 저는 지금 러시아에 있는데요. 징집되어 사망한 군인들은 출신 지역에서 성대한 영웅추대식 내지 추모행사를 갖습니다. 그게 자주 보도됩니다. 서방 언론에서도 나왔듯이 러시아군이 훨씬 적을수 밖에 없어요. 전선도 너무 길고요. 후방은 우크라이나나 러시아가 같은 거 같아요. 그냥 평범한 일상이죠. 러시아내에도 우크라인들이 많은데 차별하거나 적대시하는 분위기도 없어요. 다만 키이우/키예프 정권을 믿지 못하는거죠. 오늘 뉴스보면 또 스켄들이 터진거 같더라고요. 부패스캔들이요. 적당히 하고 기다리는 가족들 품으로 모두 돌아가길 바라네요.
오~~~~~
강찬?
ㄷㄷㄷ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서 평화가 왔으면 좋겠네요
용병이니 의로운척은 하지 말기를.
우크라이나가 선이고 러시아가 악도 아님.
그냥 그들만의 사정임.
해당 국가의 상황이니 정치적인 관계니 뭐니 난 그딴 거 관심 없다. 중요한 건 내가 누구와 어떤 작전을 누구의 밑에서 하냐는 것이다. 사회생활 해 본 사람은 이게 얼마나 절대적인 요소인지 잘 알 것이다. 그리고 멋모르는 자들이 정의니 명분이니 떠드는데 내가 처음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을 때 나는 내가 정의의 편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정의란 어디까지나 일의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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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쓴거보니 같은 생각인듯 합니다
@이종 디자이너 그런듯 하네요. 감사합니다!
멋지네
얼마나 벌까나? 이런분은 국군에서 특채로 스카웃해야하는거 아닌가
5번 내용에 참담한 심정이네요
와~ 이분 검색해서 운영하는 블로그 들어가 몇시간 동안 작성글 정주행 했는데 엄청납니다. 와~ 진짜네요. 진짜.
블로그 주소 알수있을까요?
@천사의눈동자 네이버 "워보이 블로그"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