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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의 순간, 미국전에서도 다시 한 번? ⓒ KFA 홍석균 |
‘8강 확정한 대한민국, 미국전에 최정예 멤버 내보낼까?’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2010 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2연승으로 8강행이 결정된 대한민국 U-20 여자대표팀이 ‘우승후보’ 미국과 조별예선 3차전을 갖는다. 무승부만 거둬도 조1위가 확정되는 대한민국은 미국전을 앞두고 실리와 명분 사이에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우리 U-20 여자대표팀은 ‘여자축구의 강호’ 미국전을 앞두고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 모습이다. 앞선 스위스(4-0 승)와 가나(4-2 승)전을 통해 세계 축구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한 U-17 대회부터 미국과 많은 경기를 치른 경험도 미국전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그러나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는 최 감독은 미국전에 최정예 멤버를 내세우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친바 있다. 우승의 가장 중요한 길목인 8강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최 감독은 출국 직전 가진 KFA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2연승을 거둔 뒤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미국전은 최정예 멤버를 내보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8강에서 맞붙을 C조의 경기 결과를 지켜본 뒤 유리한 상대를 직접 고르겠다는 뜻이다. 또한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는 현지의 무더위를 고려했을 때 미국전을 휴식의 기회로 삼는 것이 체력관리 차원에서도 유리하다. U-20 대표팀은 지난 14일 첫 경기를 치른 후 8일 동안 세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갖는다. 25일에 열리는 8강전까지 고려한다면 11일간 네 경기나 치르는 셈. 체력적으로 무리가 따르는 일정이다. 만약 미국전에 주전들을 투입하지 않는다면 주전들은 가나전 이후 8강전까지 7일간의 회복기간을 가질 수 있다. 이런 경우 8강전을 아무런 체력의 문제 없이 치를 수 있다는 커다란 어드밴티지를 갖게 된다. 반면 미국전에 주전들을 투입해야 하는 이유도 있다. 자칫 미국에 패했다가는 C조 1위로 올라올 가능성이 큰 멕시코와 상대해야 한다. 멕시코는 우리 U-20 여자대표팀과 상대한 적은 없지만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한 바 있다. 여기에 미국을 꺾을 경우 얻을 수 있는 커다란 자신감도 이 경기를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이유다. ‘디펜딩 챔피언’ 미국은 지금까지 열린 네 차례의 U-20 여자월드컵에서 4강을 벗어난 적이 없다. 우승컵도 두 차례나 들어올린 자타공인 우승후보. 그렇기에 미국을 꺾는다면 세계최강을 꺾었다는 자신감이 8강전이나 4강전, 더 나아가서는 결승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 미국전에 2진을 내보내고 체력이 온전한 상태에서 8강전을 완벽히 대비하느냐, 아니면 최정예 멤버를 내세워 우승후보를 꺾고 그 자신감으로 8강전에 임하느냐. 일장일단이 있는 선택의 갈림길이 대한민국 U-20 여자대표팀 앞에 놓여있다. 과연 최인철 감독은 어떤 길을 선택할까. 그의 선택은 오는 22일 새벽 1시(한국시각) 독일 빌레펠트에 위치한 ‘FIFA U-20 여자월드컵 스타디움’에서 밝혀질 것이다. ◆ ‘2010 FIFA 독일 U-20 여자월드컵’ 조별예선 D조 3차전 (2010년 7월 22일 새벽1시, FIFA U-20여자월드컵 스타디움-SBS Sports 생중계 예정) 대한민국 U-20 여자대표팀(2승) vs. 미국 U-20 여자대표팀(1승 1무) 글=손춘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