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요약정리<265편>■
맥[脈] 脈: 맥기
10.6부맥에 음과 양이 뒤섞인 것[六脈陰陽錯綜]
1. 왼쪽 척부[尺]의 수(水)가 왼쪽 관부[關]의 목(木)을 생(生)하고 왼쪽 관부의 목이 왼쪽 촌부의 화(火)를 생하며 왼쪽 촌부의 화가 오른쪽 척부의 화를 접(接)하며 오른쪽 척부의 화는 오른쪽 관부의 토(土)를 생한다. 오른쪽 관부의 토는 오른쪽 촌부의 금(金)을 생하며 오른쪽 촌부의 금이 왼쪽 척부의 수를 생하는데 이렇게 연달아 생하고 생하면서 계속 끊어지지 않아 마치 자식과 부모의 관계와 같다[입문].
2.○ 왼쪽 촌부의 화가 오른쪽 촌부의 금을 극(剋)하고 왼쪽 관부의 목(木)이 오른쪽 관부의 토(土)를 극하며 왼쪽 척부의 수가 오른쪽 척부의 화를 극하여 왼쪽은 굳세고 오른쪽은 부드러워 마치 남편과 아내의 관계와 같다[입문].
3.○ 왼손은 양(陽)에 속하고 오른손은 음(陰)에 속하는데 왼쪽 촌부[寸]의 군화(君火)는 높은 위치에 있고 오른쪽 척부의 상화(相火)는 낮은 위치에 있어서 마치 임금과 신하의 관계처럼 되어 있다[입문].
11.인영맥(人迎脈)과 기구맥(氣口脈)
1. 왼손 관맥부의 앞을 인영(人迎)이라 하고 오른손 관맥부의 앞을 기구(氣口)라 하며 양쪽 손 관맥부 뒤의 1푼 떨어진 곳을 신문(神門)이라 한다. 그러므로 『맥법찬(脈法讚)』에는 “간(肝), 심(心)은 왼쪽에서 나타나고 비(脾), 폐(肺)는 오른쪽에서 나타나며 신(腎)과 명문(命門)은 모두 척부에서 나타난다. 혼백과 곡신(穀神)은 다 촌구에서 나타난다”고 씌어 있다[동원].
2. ○ 관맥부의 앞 1푼 되는 곳은 생명에서 중요한 것이 나타나는데 왼쪽은 인영이고 오른쪽은 기구라고 한다. 신문으로도 알 수 있다. 이곳은 다 양쪽 관부의 뒤에 있다. 그러므로 인영맥이 긴성(緊盛)하면 찬 기운에 상한 것이고 기구가 긴성하면 음식에 상한 것이다. 그리하여 이 두 맥으로 내상(內傷)과 외감(外感)을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맥찬].
12.촌, 관, 척의 합한 길이는 1치 9푼이다[寸關尺合一寸九分]
1. 촌맥부의 길이는 6푼이고 관맥부의 길이도 6푼인데 관맥부의 위쪽 3푼이 촌맥부에 포괄된다. 이것은 양의 촌맥부의 범위의 9푼을 차지하여 양수 9를 상징한 것이고, 척맥부의 길이가 7푼인데 관맥부의 아래쪽 3푼이 척맥부에 포괄되므로 음이 척맥부 범위의 1치를 차지하여 음수 10을 상징한 것이다. 촌맥부에서 척맥부까지 1치 9푼이란 이것을 말한 것이다[의감].
13.27가지 맥(脈)
1. 부(浮), 규(규), 활(滑), 실(實), 현(弦), 긴(緊), 홍(洪) 등은 7표맥(七表脈)이고 미(微), 침(沈), 완(緩), 색(색), 지(遲), 복(伏), 유(濡), 약(弱) 등은 8리맥(八裏脈)이고 장(長), 단(短), 허(虛), 촉(促), 결(結), 대(代), 뇌(牢), 동(動), 세(細) 등은 9도맥(九道脈)이다. 이외에 또 삭맥(數脈), 대맥(大脈), 산맥(散脈)이 있어 도합 27맥이다[입문].
14.부맥(浮脈)
1. 양맥(陽脈)이다. 꾹 누르면 좀 부족하고 손가락을 들어 살짝 누르면 여유가 있어 맥이 살 위로 지나가는 것 같다. 그리고 국을 끓일 때 살코기가 떠오르듯이 벌렁벌렁하는 것 같다. 또 마치 물에 나무가 떠내려 가는 것처럼 맥이 나타난다.
2. ○ 부맥은 풍증(風證)이고 허증(虛證)이다. 즉 부하면서 힘이 있으면 풍증이고 부하면서 힘이 없으면 허증이다. 또한 부맥은 풍허(風虛)증이며 움직이는 증후이다[입문].
15.규맥( 脈)
1. 양맥이다. 맥이 부대(浮大)하면서도 연(軟)하고 꾹 누르면 가운데가 텅 비고 양쪽 옆은 실하여 마치 파잎을 누르는 것 같다. 규(규)라는 것은 파잎이란 말이다.
2. ○ 규맥이 나타나는 것은 피를 흘렸다는 징조이다. 즉 피를 토했거나 코피가 나왔거나 대소변으로 피가 섞여 나온 증상이다[입문].
16.활맥(滑脈)
1. 양맥이다. 눌러 보면 구슬이 빨리 굴러가듯이 뛰는 맥이다. 또한 맥이 뛰는 것이 순조로워 손가락에 닿는 감각이 구슬이 잘 굴러가는 것 같다.
2. ○ 활맥이 나타나면 담(痰)이 많은 것이다. 활맥은 혈이 실하고 기가 막힌 증후이다. 맥이 활하면서 끊어지지 않는 것은 월경이 끊어지지 않는 것이고 활하면서 간혹 끊어지는 것은 월경이 중단된 것이다. 그것은 활맥이 주로 월경이 중단되었을 때에 나타난다[입문].
17.실맥(實脈)
1. 양맥이다. 살짝 누르나 꾹 누르나 다 힘이 있으며 손가락에 닿는 감이 뜬뜬하고 충실하다. 살짝 누르나 중간쯤 누르나 꾹 누르나 다 힘이 있는 것을 실맥이라 한다. 또한 고르게 뛰면서 힘이 있는 것은 실맥이다.
1. ○ 실맥은 3초(三焦)에 기가 그득한 증후이다. 또 맥이 실하면 열이 있거나 토한다[입문].
18.현맥(弦脈)
1. 양맥이다. 굳세고 곧으며 긴 활줄처럼 뛰는 맥이다. 또 살짝 누르면 없는 듯하나 꾹 누르면 활시위 같은 것을 현맥이라고 한다.
2.○ 현맥은 기혈(氣血)이 모여들면서 잘 퍼지지 못하는 증후이다. 또한 현맥(弦脈)이 나타나면 허로이고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학질( 疾)이며 당기면서 아픈 증후이다. 현맥이 한쪽에만 나타나는 것은 담음병(痰飮病)이다[입문].
3.○ 조리하고 치료하기 가장 어려운 것이 현맥이다. 현맥은 간의 맥인데 현맥이 나타나는 것은 간목(肝木)이 비토(脾土)를 억제하여 5장(五藏)이 다 상했다는 것을 말한다[단심].
19.긴맥(緊脈)
1. 양맥이다. 삭(數)하면서 힘이 있는 것은 긴맥이다. 또 살짝 누르나 꾹 누르나 다 급하고 빠르며 손가락에 닿는 감각이 단단한 노끈이나 꼰 새끼줄 같다고 한 말은 참으로 잘 표현한 것이다.
2. ○ 긴맥은 풍한(風寒)의 사기가 갑자기 세게 충돌되어 양맥락에 잠복된 징조이다. 또한 현긴(弦緊)한 맥을 상한(傷寒)이라 하고 인영맥(人迎脈)이 긴하고 성한 것은 찬 기운에 상한 것이며 기구맥(氣口脈)이 긴하고 성한 것은 음식에 상한 것이다[단심].
20.홍맥(洪脈)
1. 양맥이다. 넓고 크면서 힘이 있는 것이 마치 홍수 때 물결치듯 하는 맥이다. 이것을 구맥(鉤脈)이라고도 한다. 맥이 뛰는 것이 몹시 커서 짚는 손가락에 가득 찬 것을 홍맥이라 하는데 혹 대맥(大脈)이라고도 한다.
2. ○ 홍맥은 영위(榮衛)에 심한 열이 있어 혈기(血氣)가 타들어갈 때에 나타난다. 또 홍맥은 열병이나 창만증(脹滿證)에 나타난다[단심].
21.미맥(微脈)
1. 음맥(陰脈)이다.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몹시 가늘면서 연(軟)하며 살짝 누르나 꾹 누르나 별로 차이가 없는 맥을 미맥이라 한다. 미맥은 가는 실처럼 약하면서 때로 끊어지려 한다.
2. ○ 미맥은 혈기가 다 허한 징조이다[단심].
22.침맥(沈脈)
1. 음맥이다. 살짝 누르면 알리지 않고 꾹 눌러야 나타나는 것을 침맥이라 한다. 푹신한 솜을 누르는 것처럼 뼈에까지 눌러야 나타나는 맥이 침맥이다.
2. ○ 침맥은 음기(陰氣)가 세게 치밀어 올라와 양기(陽氣)가 퍼지지 못할 때에 나타난다[단심].
23.완맥(緩脈)
1. 음맥이다. 한번 숨쉴 동안에 네번 뛰면서 오가는 것이 고르면서 완만하지만 지맥(遲脈)보다는 조금 빠르다. 또 살짝 누르나 꾹 누르나 다 크면서 완만하다고도 한다.
2. ○ 완맥은 위기(衛氣)는 여유가 있고 영기(榮氣)가 부족할 때 나타난다[단심].
24.색맥(색脈)
1. 음맥(陰脈)이다. 맥이 가늘면서 더딘데 오가는 것이 힘들고 또 흩어지며 혹 한번 멎었다 다시 뛰는 것이다. 또한 맥이 오가는 것이 장애되어 비[雨]가 모래 위에 떨어지는 것 같으며 칼을 대어 대를 살짝 긁는 것 같다. 색맥은 삽맥(澁脈)과 같다.
2. ○ 색맥은 기(氣)는 많고 혈(血)이 적을 때 나타난다. 또한 색맥은 정(精)이 고갈되고 혈이 마를 때 나타나는 맥이다[단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