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민주주의 지수 평가를 위한 '성비위'관련 설문 내용

[학교민주주의 지수 평가를 위한 '성비위'관련 설문 내용]  요즘, 사회 문제화 되고 있는 것이 학교에서의 성비위, 성폭력에 관한 보도 내용일 것입니다.교사들의 학생에 대한 성비위(성희롱, 성추행 등)와 관련하여 사회적 여론이 비등하고, 교육부에서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를 강력히 천명하였습니다.성비위에 관련된 교사와 관리자들을 엄벌에 처한다는 내용일 것입니다. 그런데, 엊그제 또 여중생 성매매와 고교에 진학해서 혈액검사 결과, 에이즈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내용이 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또다시 학교에서의 성폭력 관련 문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있습니다. 이런 내용의 기사와 소식을 접하는 우리 학교 현장의 교육자들은 남의 일같지않아 답답하고 안타까우며,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죄송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학생과 관련하여 성폭력, 성비위 사안이 발생하면 인지한 즉시 전담 경찰관에게 신고하고, 동시에 상급기관인 교육청에 사안을 보고해야하는 의무와 책임이 학교장에게 있기때문에, 더욱 교장선생님들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어쩌면 '성(性)'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잠결에서조차 깜짝 놀랄 만큼 민감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처럼  학교생활에서 하루하루가 '성(性)관련 무슨 사안이 발생하지 않을까?'신경이 쓰이고,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염려의 마음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런 민감한 마음으로 신경이 곤두세우고 있는 요즘, 인터넷으로 "학교민주주의 지수"평가를 위한 학교교육공동체(교원, 학부모, 학생)의 설문조사가 실시되는 기간입니다.그런데, 설문의 내용 중에 깜짝 놀랄 만한 문구의 질문이 있었습니다.'도대체 이런 설문 내용을 꼭 넣어서 질의를 해야 하나? 굳이 이런식의 설문 문구를 만든 의도가 무엇일까? 잠재적으로 학교는 마치 성희롱이 지금까지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는 부정적 인식이 만연되어 있단 말인가? 또, 학교가 성(性)폭력 관련 교육이나 연수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인식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스런 설문이 하나 들어 있습니다. 바로  "04. 학교 권위주의 관행문화 개선"에 관한 질문의  7번 문항입니다."7) 우리 학교 구성원은 성차별적 비하, 신체적 접촉, 성적 농담을 하지 않는다.: 전혀그렇지 않다(  ), 대체로 그렇지 않다(  ), 보통이다(  ), 대체로 그렇다(  ), 매우그렇다(  )"설문에 의한 평가 지표나 평가 자료를 만들 때는 가능하면, '부정적인 표현의 설문'은 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부정문 진술은 설문 내용의 본래 취지와 목적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자칫 설문에 응하는 사람이 내용을 잘못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온라인 "학교민주주의 지수"설문 내용도 다른 3개 영역에서는 부정문 진술의 '설문'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04. 학교 권위주의 관행문화 개선" 영역에서만 총 7개 설문 내용 중에 무려 4개의 설문(...성적농담을 하지 않는다, ...과도한 위문을 하지 않는다, ...접대성 회식을 강권하지 않는다, ...소수의 발언과 의견이 독점되는 회의를 하지 않는다)이 '부정문 진술'로 되어 있었습니다.   학교 교육공동체가 껄끄럽게 생각하거나 적절하지 않다고 여기는 온라인 '설문 내용'에 대한 진지한 검토와 분석을 통해 보다 신중한 설문 내용이 작성되었으면 합니다. 부정문 진술의 설문에 대한 개선과 더불어, 학교민주주의 지수 '설문 내용'을 개발하는데 신중했으면 합니다.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보편타당하고 객관성과 공정성을 인정받는 '설문지'를 개발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자칫 자기 부서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의욕적으로 펼치는 사업이 학교 현장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면, 왜그런지 분석하고 담당자들이 심사숙고해서 현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하였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