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마리(재인)
내가 생각하는 쉬운 말은 담백하게 전하고 싶은 생각, 뜻을 말하는 거다. 단어를 간단하게 바꾸고 풀어서 쓰는 것도 쉬운 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진솔하고 담백하게 전하는 게 먼저일 것 같다.
쉬운 말, 모두가 이해하고 알 수 있는 수수한 말, 너나들이하면서 주고받는 말, 참 마음에 든다. 그럼 나는 일상에서 쉬운 말을 쓰나? 돌아보면 음... 잘 안쓴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때도 있다. 그리고 평소에 멋진 말 하면, 어려운 말과 심오한 말 같은 게 생각난다. 이런 어려운 단어 쓰고 꾸며서 쓴 말을 멋진 말이라고 배운 적도 없는데 어느샌가 나한테 들어와 있었다. 의외였다. 근데 쉬운 말과 안 쉬운 말이 차이가 있을까? 딱히 기준은 없으니까 자기한테 맞춰서 말하는데 다른 사람이 어렵게 듣고 어려운 말로 오해하면 좀 이상한 것 같다.
맑은물(지현)
모두가 평등하게 예전에 양반들만 한자를 써서 계급이 낮은 사람들이 소외됐던 것처럼 그렇게 소외당하는 사람 없이 모두가 공평하게 쓰고 읽고 알아들을 수 있게 만들고 있는 말. 또 내가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말인 것 같다. 또 겉 포장하며 예쁜 말만 골라 하지 않고, 거추장스럽게 덧붙여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담백하게 이야기, 말하는 것이 쉬운 말 아닐까? 그리고 듣을 때 머리가 안 어지러워지는 말이라 생각한다.
아름드리(상준)
내 생각에 쉬운 말은 저절로 가장 많이 쓰게 되고 뜻을 모르지 않는 말이다. 힘들어도 기뻐도 쓰는 말이 쉬운 말인 것 같다. 세상에는 영어, 한자, 이런 게 너무 많다. 나에게 그 말들은 쉬운 말이 아니다. 뜻을 잘 모르는 말들도 많다. 나한테는 우리말이 가장 쉽다. 우리말이 이미 있는데 괜히 어려운 말을 쓰면 뭔가 좋아 보인다. 사실 잘 생각해 보면 쉬운 말이 더 좋을 텐데 말이다. 좋은 뜻을 담아서 쉬운 말로 쓰는 게 뭔 뜻인지 잘 알지도 못하는 데 쓰는 것보다 훨씬 낫다. 쉬운 말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잘 담아낼 수 있는 말인 것 같다.
꿈슬기(환)
쉬운 것이 무엇일까? 사전에는 ‘힘들거나 어렵지 않다’라고 나온다. 누구나 쓰기 쉬운 말이라는 걸까? 말이라는 것은 소통의 도구다. 어렵지 않은 일상적인 말이 쉬운 말일 것이다. 내가 생각할 때에는 그 말의 의미, 의도 등도 쉬운 말 어려운 말을 만들 수 있겠다. 누구나 쉽게 하고 어렵지 않게 해야지 말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가깝게 이어 가야 한다. 쉬운 말이 나에게는 무슨 영향이 있고 상관이 있을까? 그런 쉬운 말만 하다 보면 주변 벗들이 쉽게 편할 것이고 단순하게 (좋은 의미로) 생각,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딱 봐도 복잡하고 어려운 것보다는 간략하고 단순한 게 좋다. 모르겠다. 과연 무슨 연관이 있을까? 이 책에서 말하는 쉬운 말은 우리말, 우리얼이 담긴 말이기도 한 것 같다.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지켜낸 우리의 말인데 저 먼 나라 말을 쓰는 것은 옳지 않다. 확실히 외국에 대한 사대성이 강하다. 그렇기에 나부터 우리의 말, 즉 쉬운 말을 써가는 게 우선일 듯싶다.
솔바람(이준)
내가 생각하는 쉬운 말은 거의 모두가 어렵지 않게 쓸 수 있는 말이다. 그런데 영어랑 우리말이랑 한자랑 막 섞인 말이 모두가 쓰는 말이 된다면? 쉬운 말이라 해도 상대를 존중하고 아낄 수 있어야 한 것 같다. 영어랑 우리말이랑 한자랑 일본말 같은 게 막 섞인 게 그런 말이라면 뭐.. 어떻게 해야 할지... 어렵다. 딱 설명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전에 쓴 것 같이 우리말을 쓰는 게 끌린다.
배움책 15~44쪽(ㄱ. 쉽게 나누며 생각열기) 읽으며 가장 와닿았던 내용
솔바람(이준)
더듬이, 안테나, 촉각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 우린 더듬이란 말을 개미나 메뚜기 머리에 달려있는 걸로만 쓴다. 그런데 촉각, 안테나는 더 넓은 뜻으로 쓴다. ‘전파송수신장치’를 꼭 ‘안테나’ 만으로 써야 할까? 이 책은 우리말도 뜻을 넓게 펴 쓸 수 있다고 한다. 공감됐다. 전파송수신장치를 더듬이라고 하면 어색하지만 쓰다 보면 괜찮아질 것 같다. 한 번 이렇게 바꿔 써 봐야겠다.
이슬마리
‘드팀’이라는 게 기억에 남는다. 드팀은 몸을 낸다는 뜻이다. 나로 꽉 차 있으면 다른게 들어올 수 없다. 빈방에 빛이 들어온다는 내용을 배웠었는데, 이게 생각나기도 했다. 나한테 틈을 내, 다른 걸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느낀다. ‘양보’라고 하면 배려해야 하고 그런 행동으로 생각했는데 드팀이란 말을 배우니 의무가 아닌 나를 넓혀다는 일이라 생각된다.
아름드리
우리가 쓰는 비건, 채식주의자 이런 걸 풀바람, 풀밥먹기로 바꾸면 되게 수수해지는 게 기억에 남는다. 혼자서만 일려고 어려운 건지 모르고 막 쓰던 말들을 우리말로 바꾸면 정말 수수해진다. 그런 그 말을 실제로 쓰는 나레에선 그 말이 수수한 건가? 번역하면 별거 아닌 말을 아는 척 쓰지 않고 싶다. 잘 되진 않지만 생각날 때마다 우리말로 바꿔 말해야 겠다.
맑은물
더듬이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 이야기를 배우며 다른 이웃 나라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왜 쓰임새를 넓히려 하지 않을까? 가 기억에 남는다. 배우면서 좀 슬프기도 했다. 또 나조차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촉각, 안테나 같은 말들을 쓰고 있어서... 그냥 우리말 시간 우리끼리라도 그 말의 쓰임새를 넓히며 지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조금 어색하고 웃길 것 같기는 하다.
꿈슬기
푸른이에 대한 낱말을 다시 정리하니 뭔가 좋았다. 여러 생각은 있었지만 그것이 정리되니 더 와닿는다. 이런 낱말이 종종 있는데 나 스스로 정리할 수 있겠다. 새로운 쉬운 말이 평화가 뭔가 다르다. <십 대와 통하는 우리말>과 비슷한 내용이지만 더 세세하고 낱말, 문법이 나온다. 이렇게 배운 것들을 잘 써가고 싶고, 쓰지 못하더라도 생각은 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