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및 심리치료에 대한 의식 심리학의 시사점
1.의식 심리학의 관점에서 본 인간관
Ornstein의 주장에 의하면, 우리가 종래 많이 교육받고 강조받아 온 의식 양식(mode)이 우리에게 허용된 의식 양식의 전부가 아니다(Deikman,1971 ; Naranjo & Ornstein,1971). 종래 우리에게 우세했던 것은 분석적(analytical) 의식
양식이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소홀히 다루어졌지만, 동양에서는 관심을 갖고 발전시켰던 또 다른 의식 양식이 있다.
즉 서양에서는 전자의 분석적 의식 양식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했던 반면, 동양에서는 직관적인 의식 양식을 발전시켰다.
현대에는 이 두 가지 의식 양식들이 종합될 필요가 있다. 인간이란 두 가지를 모두 갖고 있는 존재란 것이다.
이와 같은 그의 주장이 시사하는 점들은 첫째, 직관적 의식 양식의 독특성, 둘째, 두 가지 의식 양식간의 상호 관계에
대한 것이다. 종래 객관적이다 또는 논리적이라고 불리는 이성적(rational) 접근방식 만으로는 내담자를 잘 이해하고,
내담자의 문제와 관련될지도 모르는 삶 또는 인생에 관련된 문제(예를 들면, 삶의 의미에 대한 문제)를 파악하기가
곤란할 것이다. 인간의 내면의 의식세계의 구성요소를 알기 위해서는 종래 소홀히 다루어져왔던 개인적이고, 경험적
이며, 직관적인 접근방법을 통해서만 직관적 의식 양식을 개발하여야만 삶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둘째로, 위와 같은 개인적이고, 私적이며, 경험주의적인 접근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갖고있는 의식의 내용을 상호 보완할 필요가 있음이 시사된다. 이런 상호보완과정은 동양사상, 예를 들어 주역(I Ching)에 따르면, 음양조화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역에 의하면, 음양이 조화되어야만 모든 것이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고 한다.
이런 동양철학적 사상은 형태치료법(Gestalt therapy)의 원리에서도 그 관련성을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형태치료법에서는"지금 여기에서"(here & now)의 느낌을 강조한다(Naranjo,1970). 이를테면, 억양,
신체언어(body language)를 지적해서 내담자에게서 소홀히 되고 있는 것을 내담자로 하여금 관심을 갖게 하고
통합을 유도하는 접근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위와 같이 인간은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인간은 단 한가지의 의식 양식으로만 구성된 존재가 아니다.
심리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위 두 가지 의식 양식을 모두 갖추어야하며 이들이 상호보완 되어야만, 인간다운 삶을
누리고, 상담에서 말하는 적응을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된다.
2.심리적 문제의 근원에 대한 시사점
의식 심리학적 입장에서는 인간의 내면 세계와 그 의식 내용이 개인적인 구성 결과 (construct)라고 주장된다.
즉 개인 스스로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이다.인간의 의식 경험은 외부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거울과도 같은 것은
아님이 잘 알려져 있다. 인간은 5 가지 감각 기관을 갖고 있는데, 그 기능은 자료를 축소하고 선택하는데 있다.
따라서 개인의 의식 경험내용은 스스로 선택하고 구축해낸 구성 결과라고 볼 수 있다(Huxley,1954 ; Neisser,1968).
일상적인(ordinary) 개인적 의식이란 바로 이것을 말한다.
따라서 개인적 구성이 잘못되었을 때, 괴로움이나 심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개인이 외부 환경으로부터의 감각적 자료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토대로 개인적인 의식 경험을 구성할 때에는,
개인이 갖고있는 범주(category)라는 내면의 개념체계(framework)가 사용된다.
따라서 내담자가 갖고있는 문제와 관련된 내면의 범주의 구성 및 그 사용과정이 문제 발생에 관련될 수 있다고
시사된다. 그러므로 구성과정을 교정해서, 올바르게 구성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심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구성경험의 내용을 어떻게 수정할 수 있겠느냐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의식 심리학의 연구결과를 내담자에게 소개하고 관련된 정보를 전달해주어서 그런 가능성을
인식시킴으로써 교정이 가능할 것 같다.개인적 의식이란 구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변경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내담자에게 인식되면 상담의 효과에 적지 않게 기여할 듯 하다.
종래 알려진 인지 치료(cognitive therapy)도 여기에 관련지을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인지요법에서는 내담자의 개념체계 또는 믿음(belief)의 내용과 종류를 바꿈으로서 문제가 개선된다고 주장되는데(Haaga & Davison,1986),의식 내용이 개인적 구성결과라는 의식 심리학적 주장과 관련된다.
이와 같이 심리적 문제의 근원은 개인적 구성의 결과에 토대를 두고 있을 경우가 있을 뿐 아니라 두뇌의 좌 우 반구간의 부조화, 즉 분석적 양식과 직관적 양식간의 부조화 이를테면 너무 분석적이라든가 직관적 요소를 무시할 경우에도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위의 두 가지 입장간의 관련성은 장차 좀더 깊은 통찰이 요구된다.) 이런 입장이 상담에 대해 시사하는 점은 좌우반구간의 통상적인 부조화를 교정하려면 직관적 의식양식을 발달시키거나 강화시켜야함을
시사한다. 여기에는 전통적인 秘敎의(esoteric) 훈련이나 직관의 훈련법들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3.직관 훈련의 원리 및 효과.
Ornstein에 의하면, 여러가지의 직관훈련법들 간에는 공통된 원리가 있다고 한다.
즉 특정한 자극을 반복적으로 제시하면, 습관화(habituation)현상이 발생하고, 그 결과 외부로부터의 자극이 자각
(awareness)되지않게 된다. 예를 들어, 명상을 수행할 때는 특정한 소리 또는 심상(image)같은 자극을 반복적으로
제시하는데 ,눈을 뜨거나 감고서 위와 같은 자극을 스스로 자신에게 반복적으로 가한다
(석지현,1977 ;정태혁,1971 ;Ornstein,1971). 이와 같은 명상수행시의 특징은 뇌파상에서 알파 리듬(alpha wave) 즉
주파수가 낮고 진폭이 큰 파형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현상은 두뇌전기생리학자들의 해석에 의하면, 관련된 두뇌부위의 활동이 적어서 쉬고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Kasamatsu & Hirai,1966). 조는 상태도 아니면서, 느슨하게 이완되어있는 가운데 심리적으로 푸근함을 느끼고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정신을 고도로 집중하고있는 상태도 아닌 것이다.
이런 뇌파는 특히 좌반구에서 많이 발생하여, 좌반구의 활동이 감소되어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명상 중에는 외부자극에 대한 자각이 상실되는데, 이와 관련된 실험으로는 반복적으로 피험자의 망막에 동일한
이미지가 비추이게 하면, 단 시간내에 이미지가 소멸되어 피험자의 눈에는 아무 것도 안보이게 되는 현상이
보고되고있다(Pritchard, 1961; Ornstein, 1977,p.194에서 재인용).
그러므로 명상법에 따라서 특정 자극을 반복적으로 제시하면, 우반구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외부세계에 대한 자각이
소멸되어, 변화된 의식상태(altered states of consciousness)로 돌입했음이 시사된다.
이런 의식상태에서는 내면세계로 주의와 관심이 집중되어, 내면의 어두움 또는 陰的인 세계로 들어간다고 비유적으로 표현된다(훈히 분석적 의식 양식은 대낮, 밝음으로 비유됨) (Ornstein, 1977 / 1987, pp. 22-24).
여기에서 직관이 발생하고 때로는 신비적이고 영적인 경험도 하게된다고 할 수 있다.
즉 초기 단계에 자극을 반복적으로 제시하면, 최종 단계에 이르러서는 신비 경험 또는 직관 경험을 하게되는 것이다.
명상을 위시한 여러가지의 직관 훈련을 통해서 소위 분별적인 마음(분별심) 즉 너와 나를 구분하고 이리저리 따지고
하는 등의, 개인적 범주로 인한 의식경험으로 부터 벗어나서, 어떤 일체감 또는 총체감을 느끼게되고 자기의 내면
세계를 지각하게 되며 자기의 의미를 발견하게되고, 어떤 조그마한 것에 대한 집착, 시비분별심이 소멸되어 괴로움으로부터 해방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여겨진다. 마음이 대범해진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Deikman, 1966).
이런 경험을 일부의 사람들은 "자아(ego)의 집착으로부터의 탈피 또는 해방" 또는 "자아의 죽음"(death of ego)이라고 부르기도 한다(Ornstein, 1977 / 1987; Shapiro, 1978).또한 동시에 기쁨과 황홀감을 경험하기도 하며 감사하는
마음이 우러나오기도 한다고 한다. 이와같은 직관 경험의 결과, 개인적 의식을 유지시켜주는 구성개념이 붕괴된다.
비통상적이고 비선형적인 직관적 의식 양식이 활성화되어 일상적 구성개념으로부터 벗어난다.
이것이 동양에서 말하는 "집착으로부터의 해방" 또는 불교식으로 말하면,"해탈"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과거로 부터 자유로와지는 결과가 초래된다. 내담자의 문제가 과거의 문제에 대한 집착으로 부터 발생한다고
보면, 이와 같은 직관 훈련을 통해서 내담자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다소라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직관 경험을 한다하더라도, 그 경험을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에 있다.
이런 해석 과정이 지극히 중요하다. 즉 경험을 해석하기위한 올바른 태도와 정신자세를 갖추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어떤 심령주의(spritualism) 또는 영혼주의라고 할까,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온, 조상에 고마움을 느끼고 자연에 순응하는 정신자세 및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즉 어떤 기법(technique)을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대상에 집중하는 마음자세와 태도이다. 이런 점은 심리적으로 자신의 생리적 기능을 조절하는 생체송환 훈련(biofeedback training)분야에서의 문헌에서도
널리 인정되고 있다( Budzynski,Stoyva,& Peffer,1980 ; Brown,1974).
4.직관 훈련의 종류 및 응용에 대한 고찰 .
Ornstein은 기존의 직관 훈련 방식을 정리해서 소개하고있다(1977/1987). 필자는 그 중에서 상담에 관련될만한 것들을 8 가지로 간추려서 그 응용가능성을 소개한다. 첫번째, 교육용 설화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런 이야기들은 보통 황당하게 들릴지 모르는 옛 이야기들로서,우리가 통상적으로는 접하지 않는 비선형적(nonlinear)즉 비논리적인 의식을 강조하는 것들이다. 이런 설화들이 일종의 독서요법으로서 상담에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상담의 중간 과정에서 내담자의 수준과 기대감에 맞춰서 이런 이야기들을 잘 묶어서 편집하여 숙제로 줌으로써,
독서요법의 효과를 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종류의 내담자에게는 상담시간 중에 구전문학적인 이야기를 말로
해줌으로써 대화 속으로 끌어들여서 내담자에게 직관 훈련을 시키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이런 방법은 내담자의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로, 명상 수행법이 있다.
명상법은 여러 가지의 직관 훈련법들 중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방법들 중의 하나로서 활발하게 사용되는 기법이다.
전통적인 명상법 뿐만아니라 최근에 발달된 H.Benson의 이완 반응(relaxation response), 자율훈련
(autogenic training), 최면술(hypnosis), 또는 뇌파나 근전도(EMG) 송환훈련 (biofeedback training)도 그와 비슷한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보고되고 있다(Blanchard & Epstein, 1978). 이런 훈련을 통해서 초월적이고 실존주의적인
경험을 맛보게 해줌으로써 내담자로 하여금 내면의 범주체계를 새롭게 구축하도록하여, 그 결과 마음의 눈이 뜨이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셋째로, 꿈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Freud가 꿈을 "무의식에 접근하는 왕도(royal road)"라고 불렀을 정도로, 꿈은
직관적 의식 양식이 표현되는 길(route)라고 생각된다. 꿈을 통해서 직관 경험의 세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식에 대해서 시사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꿈도 상담 과정에서 보다 활발하게 다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는 대상이 된다.
넷째로, 사고를 중단시키는 기법이 있다. 이 방법은 외견상 역설적인 의문점에 몰두하게 하는 것이다(Kapleau,1965). 예를 들면, 선불교(Zen Buddhism)에서 승려들에게 깨우침을 주기 위하여 사용하는 화두 또는 공안(koan)을 사용한다. 김기석에 의하면, 화두 참구 과정 중에 무의식의 변화가 일어난다. 따라서 이런 화두를 상담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내담자에게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화두를 제시하여, 화두를 교육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려면, 화두를 많이 정리하고
심리학적으로 풀어놓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튼 내담자의 심리 상태에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화두를
제시함으로써 내담자에게 역설적인 의문점을 생각하는데 몰두하게 하여, 직관적인 통찰을 얻게 하면 내담자가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직관 훈련의 원리는 현재 중심적인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데 있다.
즉 지금 & 여기(here & now)를 강조함으로써 비선형적인 의식 양식인 직관적 의식 양식을 발달시킨다.
이러한 입장에 토대한 정신자세가 통찰(insight)을 가져다 주는데 크게 기여하는 듯하다.
종래의 내담자 중심 치료를 위시한 몇몇 상담 유형에서 현재와 여기를 강조하여 현재 중심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여겨지는데, 여기에서 의식 심리학의 견해와 상통한다고 생각된다. 직관적인 의식 양식을 강조하려면, 현재 중심적인
사고방식을 갖추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직관적 의식 양식이 활성화될 때에는 일상적인 시간경험(time experience)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과거 또는 미래가 없고 오로지 현재 밖에는 경험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소위 "화두 요법"을 상담에 활용할 가능성은 좀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다섯째, 죽음에 상상적으로 직면시키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을 상담과정에 응용하면 내담자로 하여금 죽음에 상상적
으로 직면하게 함으로써 좌반구의 분석적 활동을 감소시키거나 억압하여 직관을 촉진시킬 수 있겠다.
여섯째로, 작업을 하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손으로 카펫트를 짜는 등의 공예활동이나 망치질을 하는 것 같은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런 활동을 하는 중에는 좌반구의 논리적 활동이 적게 개입된다.
이 방법은 공간적 감각, 즉 우반구의 활동을 강화시키는 훈련이라고 볼 수 있다.
옛날에는 비교 훈련을 실시하는 어떤 도장이든지 간에, 초기 1-2년간은 비교훈련에 들어가기 전에, 갈고 닦고 청소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서 정신자세를 도야할 것이 강조되었다고 한다. 예를 들면, 홍 길동 傳에서 홍길동이 3년간 부엌떼기 노릇을 한 뒤 비법을 전수받는다는 이야기가 이 방법과 관련된 것으로 여겨지며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생각된다.
이 방법은 단순해 보이지만, 좌반구의 논리의 세계로부터 해방시켜주는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 같다.병원에서
정신분열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작업이나 일을 시키는 방법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는데 그 효과는 이런
원리에 기인하는 것 같다. 사고장애를 핵심 증상으로 갖는 정신분열증상이 좌반구의 지나친 활동과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결과에 비추어 보면, 근거가 있어 보인다(이봉건, 1984, 1985).
일곱 번째로, 생각을 적게 하거나 생각을 무시하는 태도와 무 집착의 태도를 유도하는 방법이 있다.
종래 동양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와 기법들은 너무 엉뚱하고 역설적인 것으로 들려서 무시되어 왔다.
그러나 의식 심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다 근거가 있다"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의식 심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이해가 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해주었다는 데 그 의의가 크다.
종래 동양의 비교 전통(esoteric tradition)에 가르침으로 전해 내려오는 "생각하지 마라" "(논리적)사고를 단순하게
하라"는 등의 일견 엉뚱해 보이는 이야기들도 그 의미가 좌반구의 논리적 활동을 극소화시키고 우반구의 활동을
극대화시킴으로써 직관 을 발달시키고자하는 그런 훈련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런 무집착적 태도 즉 "그런 거지 " 또는 "그런가 보다"의 태도가 결여되어 중요하지 않은 것에 집착하는 데에서
발생하는 내담자 의 문제, 이를테면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 죽는다고 생각하면 별 것도 아니라고 생각되는 것에 집착하는 데서 괴로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방법을 사용하면 내담자로 하여금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여 그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그런가 보다"하는 상담자의 태도가 상담과정에서 내담자에게 중
요한 효과를 미칠 지도 모르겠다. 자연에 순응하는 자세 즉 인간은 자연에 순응해야만 되는 존재이고, 자연의 순리에
따르지 않을 수 없다는 태도가 그런 무 집착의 태도를 조성해줄 지도 모른다고 생각된다.
비교의 전통에서 전해 내려오는 설화들은 역설적인 것으로 보이는 것들이 많은데 이런 역설적 논리가 시사하는 바는 한 단계 높은 통합된 수준에서 보면, 상호모순되어 보이던 것들이 "모두 맞는다",즉 조그마한 것에 집착하지 않고 좀 더
시야를 크게 보면, 모두 맞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은 윤호균(1982a,p.45)이 주장한 바,
심리적 문제가 小我的 自己에서 大我的 自己로 일대 변환을 이룩함으로써 치료적 효과를 얻는다(1982b,8.61)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Suzuki & Fromm은 "선과 정신분석"(1959)에서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되는" 역설적 논리
(paradoxical logic)를 동양적인 논리의 특징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같은 외견상 괴상망칙해 보이는 논리를 통해서
집착하지 않는 정신자세를 확립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환경의 변화를 시도하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도 개인이 주로 집착해서 사용해왔던 내면의 범주의 세계로부터 벗어나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일상적인 범주의 작용과 자동화(automatization)의 현상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Deikman, 1966).
예를 들어, 멀리 여행하고 돌아오면 모든 것이 새롭게 심지어는 집이 성냥갑 만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런 방식이
내담자에게 무언가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준다고 보면, 내담자에게 여행을 때때로 권고해야할 지도 모르겠다.
5.상담자의 훈련에 대한 의식 심리학의 시사점.
내담자에게 직관적 의식 양식을 훈련시켜서 그의 문제해결을 도와줄 수 있다면, 상담자에게도 평상시 마음과
상담자로서의 자질 향상을 위해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상담자에게는 특히 직관력을 양성하는 것이 요망된다고 생각된다. 내담자의 문제의 핵심을 꿰뚫어 보려고 할 때
상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갖고 있을 경우, 자신이 갖고 있는 범주가 색안경의 작용을 하여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직관의 과정을 통해서 의식 속의 범주체계에 의한 거르는 과정(여과과정)을 최소화시킴으로써, 내담자의 문제의
핵심이 상담자에게 최대한도로 잘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상담자는 직관훈련을 통해서 스스로 무 집착의 심리 상태에 도달함으로써 거울과 같은 마음자세를 유지하여, 내담자의 정신 과정과 상태를 잘 이해하고 상담 효과를 올리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내담자의 구성(construction) 과정 즉 내담자가 어떠한 구성개념을 갖고 있는가 또는 내담자가 어떠한 방식으로 자료를 축소해서 받아들이고 있는가하는 것에 자신의 마음을 집중함으로써, 내담자의
문제 이해에 도움이 되는 정신 자세에 도달할 수 있다
.내담자도 어떤 범주를 사용하고있고 ,그런 개념적 축소 밸브(reducing valve)를 통해서 자료가 항상 축소되어서 자신에게 들어올 수밖에 없는데, 어떤 것을 선택해서 자료를 축소하고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느냐, 즉 어떤 색안경을 끼고
있느냐 하 는 것은 상담자가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 직관적인 능력에 의해서 내담자의 입장에 서봄으로써
이해가 용이할 것이다. 이런 논의는 상담 및 심리치료에 대한 문헌에 서 종래 많이 거론되어 왔던 것이지만, 이
와 같이 의식 심리학의 관점에서 다시 한번 재 조명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