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옆에 있으면 꼭 휴일같다. 병원의 채혈실의 대기인원은 무려 104명이었다. 그야말로 피를 뽑는 공장이었다. 심장 초음파 검사 예약시간이 11시가 넘어서 있어서 기다리며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에 샌드위치를 먹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고려대의과대학쪽으로 산책을 갔다. 잘 다듬어진 고풍스러운 향나무가 줄지어 계속 서있어서 매력적 이었다. 비에 씻겨 깨끗해진 초록색 나무가지에 얼굴을 묻어보니 향과 촉감이 좋아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았다.
저녁식사는 큰언니네랑 추도령에 추어탕을 먹으러 갔다. 큰언니네와 남편은 입맛의 차이가 많이 나서 서로 맛집이 달랐다. 남편은 여기보다 새서울추어탕이 더 맛있다고 했다. 나는 여기든 저기든 다 먹을만 하니 아무 문제가 없이 즐겁기만 하다.
큰언니 생일은 7월 1일이었고, 형부는 오늘이 생일이었다고 한다. 언니네는 7월 8일에 다시 미국으로 나갈 예정이다.
나는 저녁 먹고 바로 사물놀이에 다녀왔다.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 문 하나가 닫히고 더 새로운 문 하나가 다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