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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다보니
점심 시간마다 배달 시켜 먹다보니
그렇고 그런 음식들 만날 먹다보니
이게 아니다 싶어 요리를 배웠는데...
음...솜씨가 많이 늘었다는(내생각엔 .나혼자만의 생각ㅋ)
벌써 몇년째를 손수 음식을 만들고 있다는
억수로 바쁘면 시켜 먹지만 그렇지 않을땐 직접 만들어서 먹는다는
근데 ...가슴아픈건 우리 직원들이 이제 내 음식을 지겨워 한다는것.ㅋ
난 맛있는데...맛없다고 투덜댄다는거...
점심만 지어줄 사람 어디 없나요.ㅎ
60년생이고
마산이고
180 / 79(오늘 아침 사우나 갔더니 80가까이..ㅜ)
콩나물 공장하구요
혼자삽니다
무자녀이혼이고
http://planet.daum.net/pcp/Gate.do?daumid=hoje123
여기에 못생긴 사진 있습니다.
일 시키지 않을께요
여자가 할일 없습니다.ㅎ
그저 밥이나 좀 해주슈!!^^
저녁에 수금 해오면 몽땅 다 줄게요.ㅋ
당신이 그렇게 좋아하는 돈.그것도 현금으로.ㅎ
안괴롭힐게요
고이 자는 당신 곁엔 얼씬도 안할랍니다.^^
(손만잡고 자는걸 좋아하느 친구넘 이혼하던데...여자는 알 수 없는 존재?^^)
우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그냥 하고싶은데로 내버려 둘게요.
나는 여자 모르고 살았노라!~信不信由你' 'Believe it or not ' 믿거나 말거나^^
퇴근하면 직원들이랑 저녁 먹어러 가고
친구 만나서 얼큰히 한잔먹고 오고
자는 당신 안깨려고 조용히 담 넘어 와서리 쥐죽은듯 쇼파에 자고
새벽6시쯤 자는 당신 모르게 숨도 안쉬고 일어나서 아침일 시작하고
아침 일 끝내면 8시쯤
그시간에서야 공주처럼 부시시 일어나는 당신에게 오늘 하루도 살아달라고 애원하고
그저 해주는 아침 밥 기다리는 나는...노틀담의 곱추
아침 밥 먹으면12시까지나 2시까진 거의 할일이 없는데...
책 읽거나
컴텨 하거나.(야동을 보고 싶어도 어떻게 보는건지 아직도 몰라서 허둥대고 ㅋㅋ
잠 자거나...(절대 당신곁에가거나..괴롭히거나 잔소리하거나 하지않을께!!!^^)
아침 먹고 잔일 있는 날이면 콩나물 줄 매거나. 공장 바닥 청소나
커 올라온 나물 대가리 꾹꾹 눌러주거나(그래야 나물이 쭉쭉 바르게 )
뭐 이런일도 매날 하는것도 아니고...
점심 시간쯤 되면 드디어 내 음식 솜씨를 발휘할 때
김치를 냄비에 듬뿍
사다 논 돼지고기 버섯 두부 넣어서 끓이면
공장 불이나도 모르는 죽이는 그 맛
이 맛...수년간 매일 점심 시간에 먹었어니 직원들이 당연히 질리겠지.ㅋ
점심 먹고나면 컴텨로 내일 출하 주문 확인하고
좋아하는 축구 동영상 보고(어젯밤 지구에서 열린 모든 축구)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카페에 들어가서 눈팅 하거나 글 올리고
책 조금 읽고
아니면 잠 모자르는 날엔 실컷 낮잠자고
물론 혼자 자는거지.ㅎ
결혼하면 그래도 옆에 안가고 낮잠 즐기는 당신을 그냥 내버려 둘것이고.
쇼핑을 가던
수영장 가던
어디 놀러가던 아무 간섭안할것이고.(믿거나 말거나)
배달 나갔던 차 들어오면3시쯤
수거해온 빈통 씻고
다시 시루에 콩 앉히고
내일 나갈거 출하 준비하고
이것 저것 잔일하고 나면 5섯시 쯤...
슬슬 배가 고파오면 사무실 냉장고에 붙은 스티커 확인
당첨된 식당에 배달 시키고
저녁먹고...또 할일없어면 그냥 쉬고...놀고...
정기사는 어제 고스톱치다 자기 점수?(난 게임 몰라서 잘 모름)따 간놈이랑 다시 한판 붙는다 난리고
이기사는 나랑 바둑 두자고 조르고
나는 술 좋아하는 공장 앞 슈퍼 사장에게로 휑하니 가서는 슬슬 꼬셔서 막걸리 한 잔 걸치고
저녁 일 없어면 그걸로 바로 퇴근이고
바쁘면 7시쯤에 내일 앉힐 콩을 풀어서는 물 주고 영양제 주고 비벼 섞어 놓고
자동으로 물 떨어지게 기계 작동 시켜놓고
저녁에
또 슬슬 마실 나갈 준비를 하면
어디 간섭할 마누라가 있나
늦게 들어와도 되
아무렇게도 입고 나가도 오라는데 많어.ㅎ
청바지에 잠바하나 걸치고
제임스딘 흉내 내면서
휘파람 불며
어깨 들썩 거리며
길 건너 홍씨 아줌씨한테 가서는 실없는 농담 따먹기로 시작해서
발동걸리면 휴대폰 검색해서 만만한 친구놈 꼬셔 불러내고는
"오늘 먹고 죽자 인생 별거 있나"
순진한 이인간은 50년 내 친구지만 아직도 내게 속아서는 그날로 디지게 처먹고
계산도 지가하고 집에 가서는 억수로 마누라 한테 욕먹고
그래도 좋다고 전화로 "갠찬나?~~"
크크 역시 넌 내 친구야..좋은놈이야 착한놈 절대 버릴수 없는놈..ㅋ
얼마나 마누라 교육을 잘 시켰는지 여태 마누라한테서 전화 한통 온 적 없다는것
그렇게 둘이서 술 처먹고 돌아댕기는데도...멋진 마누라야...^^
어떤날은 수년간 단골 식당 사장 꼬셔 불러내면 불알 종소리 나도록 뛰어 오는 그재미를 알까나.ㅋ
아무렴 내가 한번식 시켜 먹을때 기본이 2만원인디..그 식당에서 회식하면 10만원이 기본
지가 안뛰어 올 수 있어?ㅋ
장사꾼 똥은 개도 안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사장도 보통내기가 아니지
그래도 끝내 슬슬 꼬셔서 얻어먹고야 마는 내 상술.ㅋㅋ
아아 그 재미를 알까나...ㅎ
여튼 저녁에 발동 걸리는 날엔 세상만사 재미있고...
신발 구겨 신고
허리띠 풀어지고
눈은 개스름
혀는 꼬이고
요지로 이 쑤시면서 쩝쩝 거리고
덩치는 산만한 놈이 비틀 비틀 집으로 향하는 내 꼬라지.ㅋ
감히 누가 나를 버러지라 손가락질 하리오 ㅎ
...
나는 아무 걱정이 없는기라...
누가 내 인생을 대신하리오
누가 내 삶을 채우리오
아무도 없는기라
세상만사가 다 모순이라
알면서도 속고
속으면서도 믿고 싶은 세상...
몇푼이라도 있기에 이런 낭만이라도 있는거지
그래서 이것도 복인기라...
다 먹고 살자고 하는일...
배가 부르면 그만인것을...
그런데도 또 채울려고 하는 ..그 아등바등...
나훈아 노래 공이라는 노랫말...
살다보면 알게되
비운다는 의미를
알고싶지 않아도 알게되고
우리 모두 다 어리석고
미련하고
바보같고
...
잠시 스쳐가는 인생
천년만년 살것처럼...
다 꿈인걸...
휴...
그러나 눈 뜨면 또 시달리는 세상...
왜 버리지 못하고
얽매일까...
자식 새끼가 있어서 희망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저 먹고 살려는 그 기본적인 본능에 얽매이는
그래서 내 모든것 공증 해놓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내가 죽으면 이만큼은 누구주고
저만큼은 어디다 기부하고
...
생각이야 멋지지...근데 실천 못하는 내 소인배기질...
돈 억수로 벌면 젊은여자 줄 설것이고
어디 맘데로 갈 수 있고
맛난거 언제든 먹고
품생폼사 할 줄 알았는데
가지면 가질수록 뭔가 불안해서 더 가질려는 이 아등바등
일할땐 즐겁고
취할땐 세상 없어도 좋고
정신이 들면 또 불안증세..ㅎ
이 불안을 없애기 위한 나만의 최면
이 시를 읊조린다.
산중문답 ㅡ조지훈
새벽닭 울 때 들에 나가 일하고
달 비친 개울에 호미씻고 돌아오는
그 맛을 자네 아능가
마당 가 멍석자리 삽살개도 같이 앉아
저녁을 먹네
아무데나 누어서 드렁드렁 코를 골다가
심심하면 퉁소나 한 가락 부는
그런 멋을 자네가 아능가
구름 속에 들어가 아내랑 밭을 매면
늙은 아내도 이뻐 뵈네
비온 뒤 앞개울 고기
아이들 데리고 낚는 맛을
자네 태고적 살림이라꼬 웃을라능가
큰 일 한다고 고장버리고 떠나간 사람
잘 되어 오는 놈 하나 없네
소원이 뭐가 있능고
해마다 해마다 시절이나 틀림 없으라고
비는 것 뿐이제
마음 편케 살 수 있도록
그 사람들 나라일이나 잘 하라꼬 하게
내사 다른 소원 아무 것도 없네
자네 이 마음을 아능가
노인은 눈을 감고 환하게 웃으며
막걸리 한 잔을 따뤄 주신다.
(예 이 맛은 알만 합니더)
청산 백운아
할 말이 없다.
오늘 저녁에는 이 시를 폼나게 읊으면서
만만한 친구놈 꼬셔야지
'니 하고 나하고 남이가
우리나이에 세상 별거잇나
잃어버린 우리를 찾자..."
이러면서 감정이입해서..ㅋ
이 놈도 참 감성적인 놈이라..아마도 틀림없이 속아 넘어갈거라.ㅋ
동네 어귀 들어올때는 오늘 만큼은 점잖게...
대문 발로 안차고
단 한번에 열쇠구멍 찾고
...
무엇보다 지갑을 꼭 들고와야해
계산은 분명 친구놈이 하거나
나랑 마신 인간들이 계산하는걸로 아는데
지갑을 꼭 뒷날에 주더라고...
내가 흘리고 갔다면서...
어떤 날은 술 마신 집에서 지갑 가져가라면서...
음...멋진 놈. 내 지갑까지 챙겨 주는 멋진 사람들...ㅋ.
오늘 만큼은 정확하게 10만원만 들고 가야지
내일 아침에 계산해보면 누가 술 값 냈는지 알 수 있을것이잖아?
아침에 술 들 깬 정신으로 궁시렁 궁시렁 지갑열어 보는...ㅋ
이번 만큼은 누가 계산했는지 꼭 기억해내야지
오늘 만큼은 내 멋진 버릇...계산할때 내 지갑 카운터에 훽 던지면서
"계산해! "...음..이 버릇만 안하면 되는거야.
(멋지다고 분명히 마담이 말했어.난 그말 믿고싶어!)ㅋ
난 역시 천재야.ㅋㅋ
내 말에 속아주는 친구가있고
일터가 있고
술이 있고
좋은 사람들이 있고
낭만이 있어 난 행복하다...^^
그래서
"나는 왕이로 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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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진실로 자신의 일상을, 자신의주변을 쓰신 건가요? 여유와 멋, 그리고 마음이 느껴져서 참 부럽고 좋으네요
시종일관 옅은 미소가 번지는 일상들이여서 좋았습니다. 부디 맘이 예쁜 사람 만나시길~
이렇게 재밋으신분이,,,허심탄회하고 진솔하고
감미로운글 잘읽고 갑니다,,,ㅎㅎ
ㅎㅎㅎㅎ 재밌다...중전 맞이하시길......왕이시라 하니
장문의 글을 읽고나니.감기는걸려 기침하면서 읽느라 모니터에 침으루 범벅됏슈~코도약간묻었을꼬얌.ㅋ 아침일찍 돈에 대한생각을 다시하게끔 만드네요.좋은인연 만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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