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을 꾸리고 있는데 창밖은 흐릿하게 한 방울씩 비가 내린다. 경제나 정치나 푹 가라않은 상태에서
스산함을 더한다. 조금 일찍 집을 나와서 경동시장 인기 정육점에 들러 목살을 사 갖고 월드컵 공원역에
도착하니 시간이 딱 맞다.
동호가 이끄는 대로 맹꽁이열차 승강장에서 차례를 기다려 몸을 실었다. 어르신 우대로 왕복 2,200원인데
6명 티켓을 동호가 끊었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줄은 이어졌다. 부산 태종대에서 코끼리 열차를 타보고는
두 번째다.
벌서 점심때가 됐는지 하늘공원 앉을자리는 옹기종기 모인 사람들로 꽉 찼다. 맨 꼭대기 자리에서 배낭을
풀고 비옷으로 갈아입었다. 날씨가 추우니 난희의 따끈하게 보온병에 넣어 온 우거지 돼지고기 찜이 더할
나위 없이 반갑다. 왕밤과 오이지도.. 또 칠성이 와인을 꺼내고 양주도 자꾸 꺼낸다. 동호도 와인을 내놓으니
가히 오늘은 술 풍년이다. 거기에 버너 두 개가 라면을 끓이고 고기를 구우며 살짝 불길을 내비친다.
비가 내리면 상념도 많아지는지 여러 술 동무들이 마포 농수산물센터 뒤풀이 장소로 모인단다. 나도 술을
찾아 일산 막걸리 축제에 가는 바람에 합류를 못 했지만 다음을 기약해 본다.
첫댓글 기택씨의 맛깔스런후기글이없으면
앙되요 ㅎㅎㅎ 뒤풀이에 기택씨
없어서 아주많이 서운했어요~다음을기약하며
잘보고갑니다~
대장님 혼자 가지말고
전체로 가면 좋았을것을
담에는 나두 꼭델고가요~
비는 내려도 한마음은 살아 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