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잼마쌤 수고 마니 하셨어요^^
우리 4조 콩가루 집안이라고 5조에 조장 권**오빠가 별명까지
지어 줬는데...^^
정말 밥 할줄 아는 사람도 엄꼬 그래서 황당하기만 하구..
선생님 안계셔도 차칸 태진쌤이 신경 마니 써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그리구 선생님께서 한턱 쏘시겠다는데
당연히 모여야죠..ㅋㅋ
정말 힘들었는데 선생님들 마니 수고 하셨구여
토욜날 꼭 성당갈께요~~ㅋㅋㅋ
제가 구암성당에서 맞이하게 되는 4번째 신앙학교 입니다.
문경새재, 양산 배내골, 지리산 자연학습원 그리고 언양성지 까지...
항상 준비는 같이 했지만 끝까지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신앙학교를 가서 2박3일 동안 머무를 수 없었죠.
그건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어요.
첫날 학생들과 함께 출발하고도 밤에는 마산으로 다시 돌아와야 했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왠일..
내려오는 길에 고속도로 길을 잘못들어 울산광역시를 한바퀴 돌아보고 나왔어요.
1시간 30분이면 되는 길을 3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집에 도착하니 밤 12시가 넘었더군요.
저녁 9시가 조금 넘어서 출발했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그 다음날 새벽 5시 부터 일어나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최대한 빨리 언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죠.
오후 12시, 일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 버스를 타고 언양으로 가려구 차편을 알아보다가 데레사회 어머니들께서 감자를 가지고 올라간다고 하더라구요. 땡 잡았다 싶어 그 차를 타고 언양으로 출발했죠.
그 다음 상황은...
고속도로에서 길을 잘못 들어 이번엔 부산광역시를 한바퀴 돌고...
또 3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했어요.
만으로 하루가 안 되는 시간동안 2개의 광역시를 돌아보다니...
공소에 도착해보니 상황이 말이 아니더군요....
4시가 넘어서 점심을 해 먹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무척 아팠어요...
학생들이 물을 찾는데 끓여놓은 물을 없고 정말...
늦은 점심 후에 설거지도 제대로 못한 채 학생들은 물놀이를 가더군요.
같이 가고 싶었지만....
누군가 남아서 먹을 물을 끓이고 식혀놓아야 했어요.
가장 힘이 남아도는 내가 할 수 밖에요.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교사들의 구령하에 2-3분만에 끝낸 샤워는 정말 일품이었어요.
지금도 궁금하네요.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모든걸 마치고 나올 수 있을까?
우리 중고등부 학생들에게는 불가능은 없나 봐요.
감자와 복숭아로 간단한 저녁을 하고, 여러분들의 장기자랑 하는 모습들을 지켜봤어요.
영하샘과 동엽이의 건강 쥬스는 정말 일품이었어요.
장기자랑하기 전부터 저한테와서 간장이니 식초니 하면서 좀 빌려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자리에 갖다놓는다는 조건으로 빌려줬는데....
동엽이한테 쥬스를 만들어서 누구한테 먹일거냐고 물어보니 자기가 먹을 거라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정작 마시게 된건 세훈이와 현주가 마시더라구요. 왜 그렇게 된건지?
다음날 새벽 4시 50분.
우르릉 쾅!! 하는 소리에 놀라서 깼어요. 무슨 소리지 하고 텐트를 열고 나가니 여기저기서 코고는 소리가 진동을 하더라구요? 얼마나 피곤했으면....
멀리서 꼬꼬댁하고 닭울음 소리가 들려오고, 새들이 노래를 부르더라구요.
도시에서의 새벽 모습과는 전혀 다른 광경이었어요.
혼자서 동네 한 바퀴 돌면서 친구에게 전화를 했어요.
새벽 5시 밖에 되지 않았다는 걸 잊고 말이에요.
한 친구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전화 너머로 들려 왔어요.
“야! 이 xx야 ! 지금 몇 신줄 알어?”
그래도 좋은 건 나누고 싶은데 어떡해요.
태진샘의 호루라기 소리와 일어나라는 소리가 들려오고 학생들이 부스스 눈을 부비며 하나둘씩 세면가로 모여 들었어요.
고요한 아침은 사라졌죠.
또 전쟁이 시작된거에요.
아침을 먹고 난 후,
드디어 마지막 프로그램 ‘도미노’
여러분들이 도미노로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을때 저는 밖에서 점심 준비를 했죠.
그런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으악’하는 비명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누군가 장난을 쳤구나 하는 순간, 태경 샘이랑 종길 샘이 밖으로 뛰어 나오더라구요.
대충 점심을 준비하고 난 뒤 어떻게 되어 가나 궁금해서 공소 안으로 들어가보니, 열기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세우는게 아니라 쓰러뜨리는데 재미를 붙였는지, 여기서 쿵 저기서 쿵 하면서 재미 있어하더라구요.
맞아요, 꼭 다 세워서 맛인가요. 어차피 나중엔 다 쓰러질 텐데...
어쨌든 함께 한다는 그 과정이 더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
계속해서 쓰러지는 도미노를 끝까지 세우는 모습, 무엇보다 엄청나게 더운 날씬데도 선생님들을 따라 잘 걸어준 학생들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그리고, 학생들과 잘 어울리고 챙겨주는 교사 선생님들을 보면서 이게 정말 우리가 믿는 하느님이 원하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할 일이 별로 없을 만큼 우리 교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좋은 교사, 친구가 되더라구요.
함께 해먹는 식사, 함께 받는 기합, 함께 하는 프로그램들, 함께 걷는 성지 순례....
우리 모두 ‘함께’가 아니었다면 할 수 있었을까요?
이제 2002 여름 신앙학교는 끝났지만, 구암 중고등부는 지금부터 시작이에요.
함께 할 수 있죠?
아참!
잊을뻔 했네요.
이번 신앙학교에서 저는 4가족에 들어 있더군요.
신앙학교 가기 전 준비 모임 때도 저는 한 번도 가지 못했어요,
7월 22일부터 26일까지 세미나에 참석한다고 마산을 떠나 있었거든요.
그래서 우리 가족들에게 무척 미안하네요.
신앙학교 가기 전부터 해체니 뭐니 하면서 말이 많았는데...
수희, 민중이, 문정이, 성엽이, 막내 가희. (이렇게 다섯명 맞아요?)
그리고 태진이 샘한테는 제일 미안하네요.
전체 학생들 먹을거리 준비한다고 정작 우리 가족들에게는 소홀했네요.
다른 가족 선생님들은 밥도 해주고 국도 끓여 주고 하는데 도와준게 너무 없는 것 같네요.
괜히 알아서 하라고 핀잔만 주고, 설거지 한번 해 주지도 못하고 말이에요.
그래서 말인데
우리 가족들에게는 제가 한 턱 쏠게요.
한 번 모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