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에 열린 2004 2차지명식에서 단연 눈에 띠는 고등학교가 있었다. 비록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적이 많았지만 전력상 고교최강이라 평가받았던 부산고등학교가 그 주인공이었다.
주목받은 이유는 부산고 3명의 투수들이 모두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1차지명에서 롯데에 지명을 받은 선수 또한 부산고의 투수였기 때문에 이로써 무려 한 고등학교에서 4명의 투수들이 모두 프로에 입단하는 대사건이 발생하였다. 한 학교에서 지명조차 받지 못하는 선수들이 태반인 현실에서 한 학교의 4명의 선수가 그것도 모두 투수들이 프로에 지명 받았다는 사실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2차지명으로 지명 받은 3명의 투수 모두 하위라운드가 아닌 2라운드 안에 모두 지명 받을 만큼 각 프로구단에서 큰 기대를 받은 유망주라는 것이다.
이렇게 모교를 빛낸 4명의 투수들은 모두 대학진학 대신 자신을 지명한 프로구단에 입단하여 프로에서도 돌풍을 예고하며 열심히 땀을 쏟고 있다.
장원준(롯데 1차지명. 좌완투수. 계약금 3억 5천만원. 184cm. 72kg)
작년 오재영(청원정보고. 현대입단), 김창훈(천안북일고. 한화입단)과 함께 왼손 3인방으로 명성을 날렸던 그는 여러 부산.경남 지역의 유망주들을 제치고 연고지구단 롯데의 1차지명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계약금 3억 5천만원이 증명하듯 김수화(2차지명 전체1순위)와 함께 롯데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는 일단 멈춤 상황이다. 고교시절의 무리로 인해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재활을 마치고 호주 골드코스트 전지훈련에 참가하여 피칭을 할 정도로 빠른 회복을 하고 있어 주위를 안심시키고 있다. 부상에서 완벽히 해방된다면 롯데로서는 주형광을 잇는 특급 좌완투수의 등장을 기대해도 될 만큼 재능 있는 선수이다.
부산고 재학 시절 투수로 마운드에 서는 대신 포수 마스크를 자주 썼던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좋은 재목감으로 인정받았던 선수였다. 지난 2차지명에서 그의 상위지명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깜짝 놀랐을 정도로 그는 팀 내의 다른 동기 투수들에 비해 무명에 가까웠지만 현재 올 시즌 프로에 입단한 전체 고졸 선수 중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선수로 성장하였다.
벌써부터 롯데의 차세대 마무리로 기대 받고 있는 그의 최대 강점은 싱싱한 어깨에서 뿜어져 나오는 묵직한 직구이다. 일반적으로 고등학교 시절부터 각광받은 대다수의 투수들이 혹사로 인해 정작 프로에 와서는 기대만큼 공을 던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의 경우는 다르다. 쟁쟁한 동기들뿐만 아니라 내년시즌 고교 최대어로 꼽히는 이왕기(부산고 2년. 사이드로암)의 존재로 인해 등판이 드물었던 그는 덕분에 싱싱한 어깨를 보유할 수 있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약점이 있지만 150km에 이르는 강속구로 무장한 그가 고졸 신인으로서는 불가능하게 보이는 마무리 자리를 팀의 기대대로 해낼지 지켜볼 일이다.
4명의 선수 중 가장 듬직한 체구가 돋보이는 그는 '소금구단' 두산이 선뜻 2억원이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줄 정도로 팀의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우완 정통파 투수이다.
엄청난 덩치로 고 1시절부터 대형 투수로의 성장이 기대 되었지만 고 2때 팔목 인대 부상 등으로 한 시즌을 쉬다시피 하였다. 다행히 작년에 부상에서 완쾌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 두산의 2차지명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지명 받은 후 얼마 되지 않아 봉황기대회에서 경기도중 왼손목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으며 두산 스카우트진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지만 지금은 완쾌하여 현재 건강한 몸으로 쓰쿠미 전지훈련에 참가 중이다. 팀내 고졸 입단 투수 중 유일하게 쓰쿠미 전지훈련에 합류할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건장한 체구에서 뿜어내는 묵직한 구질을 지녔지만 아직 제구력이 완전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한다면 그의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박동희(은퇴)처럼 또 하나의 대형 정통파 투수의 탄생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화랑대기에서 결승전 6연속 삼진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우수투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박정태는 2003년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투타에 모두 재능을 가진 선수이다.
기아가 2차지명에서 예상보다 낮은 전체 14순위로 그를 지명했을 때 횡재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기대를 모은 좌완투수였지만 현재로서는 오랜 기간 그의 모습을 보지 못할 듯 하다. 왜냐하면 지난 12월에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예상 재활기간이 1년이 넘을 정도로 큰 수술이었다.
그의 부상으로 인해 기아로서는 오랜 숙원 중 하나인 유능한 좌투수 확보를 이번에도 풀지 못하고 말았다. 대신 노장 조규제의 영입으로 그의 부상으로 인한 전력이탈을 보완하였다.
투수로서는 치명적인 팔꿈치 수술을 받아 벌써부터 타자로의 전향설도 나돌 정도로 현재로서는 그가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지조차 미지수이다. 그러나 아직 어리기 때문에 힘겨운 재활에 성공하여 고등학교 시절처럼 마운드를 호령하는 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전통적으로 부산고는 좋은 투수들을 배출한 명문 야구학교이다. 현역으로 뛰고 있는 염종석, 손민한, 주형광, 강상수(이상 롯데), 백차승(시애틀)을 비롯해 은퇴한 양상문(롯데 감독), 박동희(전 롯데, 삼성)등이 모두 부산고가 배출한 투수들이다. 이런 훌륭한 선배들의 뒤를 이어 큰 기대를 받고 동시에 프로의 세계에 뛰어든 부산고 동기생 4총사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첫댓글 우훗~ 부산고 넘 좋아^-^♡ 화이팅!!!
부고 홧팅!!^^ 원준이랑 정태 아자아자!!
나이스 부고!! ㅋㅋ
부고 4인방 모두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