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여름휴가 때나 며칠 바다에 가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 한 것도
그 후 한참 뒤의 일이다.
살아가며 다소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지만 시간적인 제약은
여전히 여행을 쉽게 생각하지못하게 나를 놓아주지 않고 있었다.
주말의 등산을 시작하며 1박 2일 또는 연휴시에는 2박 3일의
일정으로 국내 여행을 다니며 서서히 여행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아직도 여행은, 특히 해외여행은 시간과 경비면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적 여유가 생긴 요즈음은
그런 부담스러움으로 망서릴 때 마다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인데” 라는
다소 철학적 핑계를 생각해 내고는 쉽게 결정 해 버리곤 한다.
그리고는 또 “아마 이 결정이 훗날 결코 후회스럽지는 않을거라고”
확신하며 주변의 사람들 중 동반자를 찾아서 꼬득이곤 한다.
이번 뉴질랜드 여행도 그렇게 결정을 했고 동반자를 꼬득이는데 성공했다.
여행코스와 일정은 우선 인터넷의 정보를 참고하며 여행안내서인“세계를 간다”와
“Lonely Planet”의 뉴질랜드 편을 구해서 열심히 읽으며 우리 팀(부부 2쌍)에게
가장 적절한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당초 렌트카 여행을 계획 했지만,Lonely Planet에 소개된 캠핑카
(현지에서는 모터홈 또는 캠퍼밴으로 불린다)와 관련된 내용을 읽으며,
캠핑카에서 숙식을 해결하면 우선 경비도 절감되고 우리 입맛에 맞는
한식도 매일 먹을 수 있으며 또한 보다 낭만적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며 캠핑카 여행 쪽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다만, 차량 진행 방향이 우리와 반대인 좌측통행이고 운전석도 오른쪽에 있어서
하루나 이틀은 다소 헤매일 수 있으며 또한 처음 도착하여 이틀이나 머물 예정인
오클랜드의 시내 길찾기 운전이 만만치 않으리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마음은
이미 캠핑카 여행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더욱이 인터넷으로 확인한
캠핑카 회사(마우이 렌탈)의 렌트요금은 준성수기인 11월과 3월 요금의 40%,
최고성수기인 12월부터 1월 까지의 요금의 30% 수준이기에
(5월부터 9월 까지는 현지의 겨울이며 비수기임)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1. 일정
가) 기간 : 14박 15일(뉴질랜드에서는 12박 13일)
나) 원칙 : 액티비티보다는 아름다운 자연을 많이 보는 일정으로
다) 일정
:
1일(인천공항 출발)-2일(오클랜드 도착, 캠핑카 인수 및 필요물품구입, 오클랜드 관광)-
3일(와이토모 동굴)-4일(로토루아)-5일(타우포)-6일(통가리로/왕가누이)-
7일(웰링턴/남섬의 픽턴)-8일(카이코라/핸머스프링스)-
9일(테카포/푸카키 호수/마운트쿡/크롬웰)-10일(밀포드사운드/티아나우)-
11일(퀸스타운/와나카/프란츠 요셉빙하)-12일(아서스패스/크라이스트처치)-
13일(캠핑카 반납/귀국)-14일(인천공항 도착)
2. 항공 및 차량예약
가) 국제선 항공권은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1개월간 유효한 오클랜드 왕복 여행권을
1인당 76만원에 구입(출발일 6월 22일, 귀국일 7월5일).
나)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오클랜드 가는 뉴질랜드 국내항공권(7월 5일)은
칸타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전자항공권으로 구입
(1인당 8만5천원, 전자 항공권은 반드시 인쇄하여 가지고 가서 체크인 시 제출해야 됨).
다) 캠핑카는 6월 23일 북 섬의 오클랜드에서 차량을 인수하고
귀국일인 7월5일에 남섬의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반납하는 것으로 하여
인터넷 예약을 신청하는데 계속 에러가 나서 마우이 렌탈의 오클랜드사무실로
직접 전화예약을 시도하여 2인용 침대 2개의 사용이 가능한 4인용 캠핑카를
13일(양편넣기)간 예약.
예약 신청금으로 총 렌트비용의 20% 납부가 필요하여 신용카드의 번호와 유효기간 등을
알려주었음.
렌트비용은 1일당 한화 약 6만원이며 보험은 차량 인수 시에 조건을 결정키로 함.
예약 받는 직원은 회사의 지명도에 걸맞게 사무적으로 능숙하고 친절 했지만
“네임”을 “나임”으로, 투데이”를 “투다이”로 발음해서 잠시 알아듣지 못하고 당황 했었음.
3. 여행기
6월 22일(1일차)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이 조금 밀렸지만 여유있는 시간에 도착했다.
보딩패스를 받으며 좌석 상태를 물으니 여유가 많단다. 다행이다.
11시간 반 동안을 기내가 촘촘히 찬 상태로 가면 더욱 지루할 것 같았는데 시작이 좋다.
면세점에서 1 리터 짜리 위스키를 병당 평균 26불씩 주고 4병 샀다.
뉴질랜드에서의 저녁시간을 부드럽게 할 음료수의 일부이다.
좌석은 많이 비어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좌석 2- 3개씩을 차지하고 누워서 간다.
6월 23일(2일차)
눈을 감아도 다소 흥분 되서 인지 잠들지 못한다.
뉴질랜드 상공에 도착하기 전에 날은 이미 밝아 있었고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뉴질랜드의 바다색은 환상적인 하늘색이었다.
하늘과 바다의 구분이 어렵다. 그저 깨끗한 코발트색뿐이다. 해변과 연이은 산은 거의 옅은 연두색 초지이지만 군데군데 모여 있는 나무군락의 짙은 녹색과 너무도 잘 어울려서 그저 탄성이 나올 수밖에 없다. 잠이 확 달아나며 뉴질랜드에 도착한 것을 실감한다.
날씨는 한겨울이라는 데도 우리나라 가을 날씨 정도다.
비행기에서 내리며 바로 환전을 했다. 미국 달라로 환전하였던 것을 다시 뉴질랜드 달러로 환전하다 보니 740원에 바꿀 수 있는 뉴질랜드 달러를 776원에 바꾸는 결과가 되었다.
그 날의 뉴질랜드 환율이 특별히 변동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뉴질랜드를 여행하시는 분들은 아예 한국에서 뉴질랜드 달러로 환전 하는 것이 유리할 것 같다.
우리 팀의 짐은 모두 대형배낭 3개와 중배낭 2개 소형 2개에 넣었다. 식품수입이 매우 까다로운 뉴질랜드의 검역 절차를 용이하게 하기위하여 식품은 대형배낭 1개에 모아서 담았고 리스트도 따로 정리해 놓았다.
여행 준비기간 중 인터넷으로 뉴질랜드 농림부의 홈페이지 검역관련 내용을 확인한 바로는 냉동건조식품과 소독 절차를 거쳐서 조리된 식품(가능하면 포장이 개봉 되지 않은)은 식품의 내용만 잘 설명하면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고 실제 그러했다.
우리 짐에는 뉴질랜드에서의 12박 13일 동안에 먹을 김치 담그는 부속재료인 멸치액젓 약 0.5리터와 고춧가루 2봉을 포함해 건조미역국/북어 국, 김, 고추장, 된장 등이 있었으나 상표가 부착된 포장상태이었기 때문인지 별 질문도 하지 않고 통과되었다.
내 앞에 있던 한국 유학생으로 보이는 청년은 비닐에 쌓여진 팽이버섯을 신고하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 조리되지 않은 식품이라 결국 통과되지 못하고 폐기 통으로 들어가서 안타까웠다.
뉴질랜드 정부의 자연보호 및 외국으로부터의 해충/기생충/세균 침투를 원천적으로 방지를 하기 위한 노력은 대단해 보인다.
여행자가 꼭 유념해야 할 사항은 뉴질랜드는 자율을 중요시 하지만 또한 규칙의 엄격한 준수를 요구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외관상으로는 느슨한 것 같지만 위반이 적발되면 가혹할 정도의 처벌이 따른다.
따라서 식품도 신고하지 않고 입국하다 적발되는 경우 상당한 벌금을 감수하여야 하므로 식품은 통과될 수 있는 식품만 가져가고 또한 반드시 입국신고서의 뒷면 세관신고 란에 식품이 있는 경우 이를 신고하고 검역절차를 밟기를 당부 드린다.
공항 건물의 8번 출입구 앞으로 가보니 30분 간격으로 렌트카 예약자를 공항에서공항인근의 사무실까지 태워다 주는 마우이 렌탈의 트랜스퍼 버스가 운 좋게 막 도착하고 있었다.
마우이 렌탈 사무실에서 보험은 풀카버 조건으로 1일당 2만원(보험은 여러 가지 조건이 있지만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무조건 풀카버로 계약할 것을 강추)씩을 추가로 계산하고 연료비(디젤) 60불, 조리용 엘피지가스(9킬로그램)25불, 모바일폰 충전비 20불(대여료 무료), 렌트비용 잔금과 보증금220불(부적절한 차량사용에 대비한), 오클랜드 시내지도책 1권과 뉴질랜드 전국 지도책 1권(각권 약 11,000원 씩)까지 신용카드로 계산(신용카드가 없을 경우 약 5,000불의 현금보관 필요)하고 계약서에 사인을 하니 캠핑카 1대가 사무실 앞에 대기 하고 있다.
차에 짐을 옮기고 캠핑카 사용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화장실, 샤워, 냉장고 상, 하수, 전기장치, 가스쿠커, 전기히터, 물 펌프, 침대사용을 위한 가구변환 방법 등을 설명한다. 대충 다 이해가 가는데 캠핑카 화장실은 오수처리의 메카니즘이 생소하고 또한 모든 점을 설명만으로 듣기에는 이해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직접 열어보고 구조를 파악하며 설명 내용을 참고하여야 실제 처리가 가능할 것 같고 또한 사이즈나 작동방법이 장난감 같아서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도 들어 더 이상
캐묻지 않고 일단 차를 인수한다.
말로만 듣던 캠핑카와 맞대면을 한다.
제작사는 그 유명한 벤즈를 만드는 메르세데스이다.
차량 정면 가운데에는 눈에 익숙한 벤즈 엠블럼이 붙어있다 차량 넓이 2.25미터, 길이 6.1 미터, 높이 2.9미터(내부 높이 2미터). 중형버스 크기이다.
차량의 넓이와 크기에 압도당하며 갑자기 자신이 없어진다. 오른쪽에 있는 운전석에 앉아서 시동을 켜고 좌측에 있는 기어쉬프트를 조작하자니 영 어색하다.
자동과 수동 겸용이라는데 우리 기준으로 보면 자동 트랜스미션이다. 수동은 클러치 없이 수동모드에서 레버를 당기거나 밀어주면 1단씩 변환 되는데 렌트 기간 내내 쓸 일이 없었다.
한 시간이 지나자 다소 운전감각이 생기기 시작했고 자신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차는 여전히 출발할 때마다 울컥 했던지 뒷자리에서는 차멀미를 하는 것 같다.
당초 계획은 다운타운 까지 나가서 몇 군데 들러보고 구경하고 수퍼에 가서 식품 등을 구입한 후 캠핑카의 숙박지인 Holiday Park(또는 Motor Park이나 Caravan Park라고 함)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오클랜드가 생각보다 넓고 또한 길 찾기가 쉽지 않아서 다운타운 나가는 것은 내일로 미루기로 했다.
Avondale 동네에 있는 Motor Park를 찾아가는데도 다소 애를 먹었지만 어둠이 내리고도 한참이나 지나서야 아주 친절한 현지인의 도움으로 Motor Park에 도착할 수 있었다.
Allan Wood 공원 옆인데 공원의 개울가와 경계로 약 1,000평정도 되는 부지에 캐빈(차에 달고 다닐 수 있는 무동력 캠핑카)과 모텔, 플랫 등이 각 10여 채씩 있고 캠핑카를 주차하는 Powered Site가 10여개 있었다.
Powered Site란 캠핑카의 주차공간과 캠핑카에 전기공급이 가능한 시설을 설치한 곳인데 캠핑카 1대의 사용공간은 가로 세로 각각 약 7-8미터는 된다.
개인이 운영하는 곳은 성인 1인당 약 12불에서 14불 까지를 받는다. 기타 공용시설은 화장실/샤워장, 조리실, 휴게실(인터넷),핫 풀(뜨거운 물에 몸을 담글 수 있는 탕이며 유료가 많다), 수영장(겨울철에는 운영을 하지 않는다.), 세탁실(유료), 세차장, 상수 공급대, 하수/오수처리(Dumping) 장소가 있으며 시설 수준은 대단히 잘 관리되고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시내 주택가 한가운데에 옥수같은 개울이 흐르는 것도 놀라웠지만 그곳에 이런 형태의 다목적 여행자 숙박시설이 위치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 이었다.
주차 후에는 바로 차 외부의 전기플러그 보관함을 열어 전기플러그를 빼서 전기 공급스탠드에 설치되어 있는 콘센트에 연결하고 역시 차 외부에 있는 가스용기 보관함을 열고 탈착이가능한 9킬로그램짜리 엘피지용기의 밸브를 열어 차에서의 전기사용과 조리를 가능하게 한다.
전기는 새벽에 기온이 떨어지면 히터(여름에는 에어콘)를 가동하는데 주로 쓰이고 냉장고, 조명, 물펌프 등의 동력으로 사용된다.
침대는 운전석 위쪽에 2인용 침실이 있고, 차 뒤쪽의 식탁 겸 소파로 쓰는 장소에 식탁을 들어내서 소파 의자높이의 빈 공간에 걸치고 소파등받이를 그 위에 덮으면 2인용 침대가 된다. 침대의 폭은 약 125 센티미터 인데 집의 침대 보다는 좁지만 잘만하다. 세탁이 된 침구(요와 이불)도 차량의 수납장안에 보관되어 있어서 침구를 따로 준비할 필요는 없다.
차안의 조리대 에서 지은 저녁을 먹고 반주로 와인 몇잔을 했다. 뉴질랜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이트 와인의 산지라 수퍼에서 다양한 가격과 종류의 와인을 구입할 수 있다(위스키 등 독주는 수퍼에서 판매하지 않음).
우리는 10,000 원 내외의 와인을 주로 사서 마셨는데 화이트 와인은 샤도네이 품종을, 레드와인은 메를로 품종을 선택 하였는데 가격대비 대 만족 이다. 운전 때문에 긴장을 하고 전날 잠을 못 자서 인지 와인 기운에 졸음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내일 일정을 생각하다가 뉴질랜드의 첫날 밤 잠이 들었다.
6월 24일(3일차)
귀에 들리는 새소리가 참 듣기 좋다 라고 느끼며 눈을 떴다. 공기가 신선하다. 시내지만 산속에 있는 느낌이다.
오클랜드 시내의 주택은 거의 1층짜리이다. 다운타운도 10층이 넘어가는 고층 빌딩은 몇 개 없고 거의가 중 저층의 빌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저밀도의 도시이기 때문에 골목도 많고 길도 다소 복잡하다는 느낌은 주지만 반대로 공기나 환경은 훌륭해 질 수 있는 것 같다.
갑자기 한 1년 살다 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오클랜드 시내 관광 하는 날.
어제 까먹은 반나절 일정까지 소화 하려면 서둘러야 했다.
아침을 먹고 우선 가까이 있는 웨스턴 스프링스 공원으로 갔다. 오클랜드 동물원과 인접해 있는데 넓은 주차장은 평일이고 시간이 일러서 인지 빈자리가 많다. 동물원은 다음기회로 미루고 공원만 보기로 했다.
공원은 무료이다. 입구부터 분위기가 좋다. 인터넷의 여행 후기에서도 강력히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정말 1-2시간 산책하기에는 최고의 장소 인 것 같다. 일정이 허락하지 않아 오래 있을 수는 없었지만 석양이 질 무렵 오면 더욱 분위기 있을 것 같다.
점심은 공원 주차장에서 어제 담근 양배추 김치를 주 반찬으로 해서간단하게 그러나 개운하게 해결하고 스카이 타워에 있는 Orbit 레스토랑에 전화로 저녁 예약을 했다.
다운타운을 거치고 타마키 드라이브를 통과해서 미션베이 까지의 드라이브를 즐겼다.
그림 같은 풍경이 계속된다.
켈리탈톤 수족관에 잠시 들려 수족관 구경 및 남극 체험코스를 돌았는데 가격은 10% 할인된 가격으로 1인당 17,000원(마우이 렌탈에서 캠핑카 빌릴 때 2명분 무료티켓 제공)이며 약추 할 수 있는 장소이다.
이국적이고 예쁘다는 파넬 로드는 차로 한번 돌았는데 우리 취향은 아닌 것 같아서 바로 오클랜드도메인 안에 있는 박물관에 갔다.
입장료는 기부금 형식이라고 들었는데 기부금이 자율적 납부 성격이라면 여기는 분명 기부금 형태가 아닌 입장료다. 입구를 통과하려니 영수증을 끊으며 4명이니 20불이란다. 달라는 소리 않해도 내려고는 했는데 조금 서운하다.
볼 것은 많았지만 우리 팀은 역시 역사적 가치 있는 물건들을 보는 것 보다는 아름다운 자연을 선호하는 것 같다. 약 1시간 정도 건성건성 보고(제대로 보려면 반나절은 걸린다) 밖으로 나와서 약 400미터 떨어진 식물원인 윈터가든 으로 갔으나 페스트 관련 시험 중이라 당분간 폐쇄한다는 안내문을 보고 발길을 돌렸다.
스카이타워 식당 예약시간까지 2시간 이상이 남아 스카이 타워 인근에 차를 세우고 양모 이불 쇼핑이나 해보려고 했는데 여기서 2시간을 꼬박 까먹을 일이 생기고 말았다.
박물관 앞 주차장에서 나가려면 좁은 길에서 3번을 우회전을 해야 하는데 첫 번째, 두 번째는 신경을 써서 우측의 회전간격을 사이드 미러까지 보며 확보해서 잘 돌았는데 세 번째 우회전할 때 방심하여 끝에 세워져 있던 차의 뒷 범퍼를 조금 세게 긁고 말았다.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가지고 있던 디지털 카메라로 파손 부위를 찍어놓고 차 주인이 오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나중에 보니 박물관에 관람 온 현지인이었는데 한 시간 반이 지나도록 나타나지를 않는다. 저녁 예약도 있고 해서 박물관으로 들어가 직원에게 사고내용을 설명하고 차번호로 주인을 불러주기를 청한다. 방송을 했지만 나타나지 않는다.
박물관 직원이 사고 차 유리창에 연락처와 간단한 메모를 써 놓고 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해서 생각해 보니 그렇게 하면 사고 후 도주가 아닌 것이 확실히 증명할 수 있고 또 시간도 절약 할 것 같아 바로 메모해서 창에 끼워 놓고 돌아서는데 차 주인이 온다.
차 주인에게 경위를 설명해 주고 내일 렌트카 사무실에 사고신고 및 보험처리를 요청하겠다고 하고 헤어졌다. 이때의 경미한 사고는 한국에서 타던 차보다 1.5미터나 길고 37센티 폭이 넓은 캠핑카를 뉴질랜드에서 운전하는 동안 나에게 줄곧 상기되어 결국 무사히 3,570 킬로를 주행 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다시 스카이 타워로 향했다. 스카이타워가 관광 명소이고 다운타운에서도 중심지라서인지 인근 도로는 주차할 공간이 없었다. 설령 있다고 해도 차가 길어서 주차구획의 맨 끝이 아니면 주차하기도 어렵고 또한 주차하더라도 남의 자리를 침범하기 일쑤라 시내에서의 주차 공간 찾기는 캠핑카 여행의 몇 안 되는 어려움 중의 하나이다.
두 바퀴를 돌다가 없어서 그냥 Bus Only 라고 써져있는 곳에 주차를 했다. 나중에 걸리면 중형버스 크기라서 주차했다는 어설픈 핑계거리를 생각해 내며.
오빗 레스토랑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찾으니 일반 관광객과의 구분을 위하여 레스토랑으로 오르는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다.(스카이타워는 관광목적일 경우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입장료를 내며 레스토랑 고객은 면제이지만 1인당 최소 25불 이상의 주문을 할 것을 예약 시 요구한다).
식당에 들어서니 약 50층 높이는 되는 것 같고 바깥 야경은 환상이다. 더욱이 자세히 보니 테이블이 있는 공간은 타워의 구조물 바깥쪽으로 아주 천천히 돌아가는(1시간에 1바퀴) 회전 레스토랑이다.
화장실/카운터,/리셉션은/조리실은 타워 본체에 붙어 있어서 조금 얘기하다보면 멀어져 버린다. 도미와 연어요리를 주문했는데 한국음식을 선호하는 우리 팀에게는 음식 맛은 다소 느끼했지만 분위기는 좋았다.
음식값은 맥주 4병과 커피 등 을 합쳐서 약 18만6천원. 내일부터 조금 절약 해야겠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수퍼에 들러서 식품 몇 가지를 더 샀다. 자기 전에 모여앉아 면세점에서 샀던 위스키와 와인을 마시며 여행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늦게 잠이 들었다.
6월 25일(4일차)
오늘은 와이토모 동굴에 가는 날.
오클랜드를 빠져나가기 전에 마우이 렌탈에 들려 어제의 차량 사고경위서를 내고 보험처리 신청을 한 후 와이토모로 향했다.
시내를 벗어나니 줄곧 왕복 2차선 길이다. 20-30킬로 마다 추월을 위한 차선이 만들어져 있으며 이를 알리기 위하여 몇 킬로미터 전부터 간간히 길에 몇 킬로미터 후에 추월차선이 있다는 표시를 해놓고 있다.
땅은 넓고 차량은 많지 않으니 굳이 전 구간을 2차선 길로 만들어 예산을 낭비하지 않으려 한 것 같다.
또한 도로상에 설치된 다리의 80%이상은 왕복 1차선으로 되어 있다. 다리 몇 백 미터 전에 One Lane Bridge라고 길에 표시되어 있고 다리 직전에 양 방향 화살표 중 한 쪽을 굵은 선 으로 표시해 다리통행의 우선권이 있는 쪽을 정하고 있다. 이 역시도 건설비 절감의 이유 일 것이다.
처음에는 이상하더니 금새 적응이 되었다. 오히려 편도 1차선이 아닌 다리가 나타나면 오히려 왜 2차선으로 만들었는지 이유를 찾으려고 다리의 주변 지형을 살펴 보기도 했다.
속도는 대개 지방의 국도/지방도는 거의 시속 100킬로이고 중간 중간에 마을을 통과 하는 곳은 시속 50-60 킬로로 생각하면 거의 맞는다. 그렇다고 과속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곳도 없으며 단속을 하는 경찰관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시내만 벗어나면 운전하기는 아주 쉽다. 주변 경관까지 좋아서 구경하며 운전하느라 운전 시에는 전혀 지루하지 않다. 지방으로 가면 갈수록 차량은 더욱 적어지며 한 5분-10분에 한 대씩 보는 경우도 있다.
오클랜드의 남서쪽에 위치한 와이토모 까지는 지도상 거리로 약 200 킬로미터이다. 11시 가 넘어서 출발을 했고 와이토모 약 25킬로미터 이전의 오토로항아에서 단체로 공중 화장실(마을마다 한개 정도 씩 있고 대부분 깨끗하다)에 들리고 점심 까지 해서 먹었다.
와이토모 동굴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가까워지고 있었고 바로 동굴 투어에 참여 했다. 며칠 전에 비가 많이 와서 투어가 중단되었다가 재개 되었단다.
석회암 동굴 내부는 우리나라의 그것과 비슷했지만 관리는 잘 되고 있는 것 같았다.
드디어 우리나라의 반딧불이 같이 빛을 내는 글로우 웜을 보기위하여 작은 배를 탄다. 배를 타고 동굴 안으로 좀 더 들어가니 동굴 천장에 작은 은하수가 흐른다. 수 천 개의 글로우 웜의 빛 방울 들이다. 역시 환상적이다.
투어를 끝내고 주차장으로 가려고 도로 및 통로를 지나니 왼쪽으로 전망대로 오르는 길이 있다. 15분 거리의 짧은 거리다. 산보 겸 오르니 인근의 마을이 보이고 초지가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었다.
오늘의 일정은 여기서 끝나고 마을 가까운 곳의 Top 10 Holiday Park으로 차를 몰고 들어간다. 1인당 13불씩이다. 멤버쉽 카드가 있느냐고 물어서 없다고 했더니 20불짜리 멤버쉽 카드를 사면 매 사용금액의 10%를 할인하여 준다고 한다.
Top 10 Holiday Park은 뉴질랜드 내 주요 관광지에 있으므로 하루에 5불 이상씩 절약되니 4일 이상만 쓰면 본전은 찾는 계산이다.
앞으로 남은 숙박일 수가 10일이니 최소한 30불 이상은 득이 될 것 같아서 망설이지 않고 산다. 그날 이후 10일은 전부 Top 10 Holiday Park만 찾아 들어가서 결국 30불 이상의 득을 본 셈이다. 2년간 유효하니 또 가게 된다면 그건 또 보너스다.
Top 10 Holiday Park은 북 섬에 27개소, 남 섬에 20개소가 체인 형태로 운영되며 각각 시설물의 수준에 따라 나름대로의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별 4개, 별 4개 플러스, 그리고 별 5개이다. 모두 다 관리와시설이 훌륭하지만 별 5개 등급의 시설이 역시 별 4개의 시설 보다는 조금 더 좋았던 것 같다.
숙박 예산에 맞출 수 있게 다양한 형태의 숙박을 선택할 수 있다. 텐트 사이트, 캠핑카 사이트, 캐빈, Self-Contained Unit, Motel등 다양하며 2인 기준 시 사용 시설에 따라 15,000원에서 8만 5 천원 정도까지 다양하다.
캠핑카가 아니더라도 렌트카 여행을 하는 경우에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아직은 Kiwi라고 하는 현지인 들이 주로 이용하고 우리가 있는 12일 동안 동양인은 인도인 부부 1팀만 본 것 같다.
6월 26일(5일차)
오늘은 로토루아로 가는 날.
아침을 일찍 먹고 8시 쯤 출발한다. 와이토모에서 로토루아 까지는 지도상 거리로 166 킬로미터. 천천히 가도 2시간 반이면 도착할 것이다. 지도를 보니 북 쪽으로 다시 돌아가서 해밀턴을 거쳐서 가는 길이 있고 남쪽으로 30번 국토를 타고 가는 길이 있다.
거리는 비슷하게 보였지만 남쪽길이 훨씬 호젓한 시골길 일 것 같아서 택하게 된다. 역시 환상적인 전원풍경의 연속이다.
이 길을 가며 끝이 5로 끝나는 두 자리 숫자가 표시된 도로 표지판의 해석에 확신을 가지게 된다. 도로의 커브 길에 있는 이 숫자는 커브를 돌기에 무리 없는 최대시속을 표시한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커브마다 거의 다 표지판이 있다.
이는 운전을 해보면 사전에 속도조절이 가능하여 대단히 효과적인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니 고맙기 까지 하다. 합리적 사고에 의한 행정의 일면을 엿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그런 표시 해 줬으면........
로토루아 시내에 거의 다 왔다라고 생각할 때부터 차안에서 꾸리한 냄새가 난다.
서로가 말은 못하고 애꿎게 문만 열었다 닫았다 하는데 와카레와레와 지열지대의 주차장에 도착해 내리면서 그 냄새의 정체가 간헐천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황의 냄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독특은 하지만 그리 역겹지는 않다.
입장료는 1인당 15,000원 정도. 마오리 쇼 관람까지 포함된 금액이니 그리 비싼 생각은 들지 않는다. 쇼의 시간이 12시 15분이라 약 40분이 남아 있어서 서둘러 지열지대를 돌아보았다.
물이 뿜어져 나오는 포후투 가이저는 기대보다는 그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땅의 곳 곳에 갈라진 틈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황냄새 나는 연기는 다른 세상에 와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 했다. 정해진 트랙을 부지런히 도는데 필요한 시간은 30여분 정도이다.
마오리 쇼가 열리는 입구 쪽의 집회소로 가니 곧 쇼가 시작 된다. TV에서도 많이 봤지만 직접 보니 현실감이 좋다. 우리나라에서도 즐겨 부르던 연가를 마오리 언어로 부르는 것을 들으니 색 다르다. 쇼하는 마오리 사람들 중 뚱뚱한 젊은 친구의 다소 오버하는 연기가 볼만하다. 강추.
레인보우 스프링스와 레인보우 팜스는 서로 길 건너에 있는데 전용 지하통로로 연결된다. 레인보우 스프링스에 들어가면 우선 청량한 느낌이 다가온다. 송어가 백조가 함께 놀고 있는 물은 어찌 그리도 맑은지.
볼 것들을 번호로 표시해서 몇 십 개가 있었고 순서대로 돌게끔 길이 나있지만 다 돌았는데도 기억에 남는 것은 울창한 숲 속의 맑은 시내 물과 송어 뿐. 그저 산보하는 기분으로 들러 볼만하다. 약추.
레인보우 팜스는 양 몰이 개의 양몰이 기술과 양털 깍이 등을 쇼처럼 진행해서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양의 나라에 왔으니 한번쯤은 보는 것도 좋겠다. 입장료는 스프링스와 팜 따로 받으며 합해서 1인당 약 26,000원 정도다.
레인보우 스프링스 바로 옆이 농고타 산으로 오르는 곤돌라 탑승 장이다.
1인당 13,000원 정도. 곤돌라를 타고 올라서 보는 연가라는 노래의 오리지날 스토리 (히네모아 라는 여자와 투카네카이라는 남자의 해피엔딩 러브스토리)를 탄생시킨 로토루아 호수와 호수 안에 있는 모코이아 섬을 내려다보는 기분도 괜찮다.
곤돌라 옆에 루지 타는 곳이 있는데 출발하는 지점은 같지만 출발하자마자 초, 중 고급 코스로 갈라진다. 자전거 핸들 같은 것을 당기면 서고 밀면 내려 가는데 그리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우리 팀 아무도 타는 데는 관심이 없다.
가번먼트 가든에 있는 오키드 가든은 몇 바퀴를 돌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여러개의 지도를 보며 위치가 같은 곳을 찾아 갔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뉴질랜드 여행에서 유일하게 찾지 못한 장소다. 계절이 겨울이라 꽃도 많지 않을 것 같아 쉽게 포기했다.
폴리네시안 스파로 향한다. 개인 탕 2개를 신청 했다. 30분 사용하는데 1인당 9,000원이니 탕 하나에 18,000원 꼴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바로 탈의실이고 나가면 샤워시설과 노천 개인 탕이 있다.
물은 깨끗해 보이고 계속 넘쳐흐르고 있었다, 기대 이상이다. 개인 탕의 공간은 전체 폭 약 2.5 미터, 길이 약 4미터인데 탈의실과 샤워 장소는 천장이 막혀있고 지름 약 2미터의 둥근 탕이 있는 공간은 하늘이 그대로 보이는 노천탕이다. 온수와 냉수의 양을 조정할 수 있는 레버가 있고 탕으로 떨어지는 물에서 역시 유황냄새가 많이 난다.
정말 온천욕 하는 것 같다. 30분이 금새 지나간다. 마침 한국사람이 직원으로 있어서 물어 보니 아침에는 한가한 편이라고 한다. 아쉬워서 내일 아침 다시 한번 오기로 한다.
로토루아에는 Top 10 Holiday Park이 2개소가 있는데 시내 가까운 곳으로 찾아갔다.
캠핑카의 물과 가스를 아끼려고 공동 주방에 가서 푸른입 홍합을 삶는데 현지인 할머니가 훈수를 둔단다. 물을 그렇게 많이 넣고 삶으면 맛이 없느니 하며 자기 숙소까지 가서 양념을 가져와 넣어주며 일일이 먹는 방법까지 코치한다.
우리의 담백한 국물문화를 모르니 답답하게 보일 수 밖에. 우리 입맛에는 아무 것도 넣지 않고 홍합이 잠길 정도의 물만 넣고5분만 끓이면 요리가 끝이나는 기가 막히게 시원한 국물과 담백한 홍합이 최고인데. 그 할머니는 자기의 조언대로 따르지 않는 우리가 영 섭섭한 기색이다.
여행을 해야 체험할 수 있는 문화충돌의 현장이다.
6월 27일(6일차)
오늘은 타우포로 가는 날. 지도상 거리는 약 82 킬로미터다.
폴리네시안 스파에서 일찍 목욕을 하고 가번먼트 가든내의 로토루아 호수 가에서 아침을 먹었다. 호수 가에 갈매기가 많다. 비둘기인지 알았는데 분명히 갈매기다. 어제 저녁 먹다 남은 고기 부스러기를 잘라서 공중에 던지면 잘도 받아먹는다.
타우포로 가는 길의 중간에 있는 와이오타푸 지열지대에 있는 Lady Knox Geyser의 분출시간이 10시 15분이라 서둘러 떠난다.
9시 50분 쯤 도착해서 입장권(1인당 13,000원)을 사니 우선 차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Lady Knox Geyser의 분출을 보고 오란다. 그 곳의 직원 한 사람이 비누를 넣고 약 5분 지나자 물이 뿜어져 나온다. 장관이다.
와이오타푸는 다양한 색깔의 진흙 연못이 20개 이상 각각의 그럴 듯한 별명을 가지고 흩어져 있는데 약 1시간 이면 돌아볼 수 있다. “예술가의 팔레트”와 “샴페인 풀”이 인상적 이었다.
와카레와레와 지열지대와는 또 다른 분위기이다. 두 군데 다 신성한 느낌이 들며 볼만 한데 굳이 한 곳만을 선택하라면 와이오타푸 지열지대를 강력히 추천한다.
타우포 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후카 폭포가 있다. 우리는 후카 제트보트를 타고 폭포를 보기로 해서 바로 와이카토 강의 선착장으로 갔다.
빗방울도 날리고 바람도 불어 다소 추위를 느껴서인지 보트내의 스테인레스 손잡이에 온열장치가 되어 있는 것에 우리 모두 감동했다.
제트보트는 운전자까지 포함해서 11명이 승선하는데 제트보트라는 말이 실감나는 고속의 곡예 운전이 상당히 스릴 있고 360도 회전 시에는 아찔하기 까지 하다. 회전 직전에 운전자가 손가락을 올리고 몇 차례 빙빙 돌리는 회전 신호를 하면 손잡이를 꽉 움켜쥐는데 갑자기 회전하면 보트의 한쪽이 번쩍 약 30도 정도 들렸다가 수면에 떨어진다.
후카 폭포 앞까지 가서 폭포 정면에서 보는 후카 폭포는 사진으로 봤던 것 보다 훨씬 웅장하고 멋지다. 비취색의 물거품들이 눈앞에 가득이다. 쉽게 볼 수 없는 그림이다. 후카는 마오리 말인데 물거품이라는 뜻이란다.
제트보트는 1인당 약 58,000원 정도이고 승선시간은 30분 정도지만 정말 강력히 추천한다.
선착장 옆은 민물새우농장과 새우농장에서 운영하는 새우 식당이 있다. 지열을 이용하여 와이카토강의 물을 데워서 새우를 양식하고 있는데 농장 견학 투어에 참여하기로 했다.
투어라고 까지 할 수도 없는 차원의 둘러보기 인데 깨끗하게 양식이 되고 있어서 투어 끝나고
새우식당으로 갔다. 민물 새우인데 바다새우 크기정도 되고 맛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서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새우1 킬로그램과 빵 몇 조각, 화이트 와인 한 병 마시니 4명의 점심 1끼로 충분하고 가격은 약 9만원 정도 나왔다.
타우포 호수를 끼고 잠시 드라이브 하다가 수퍼에 들러 식품을 약간 사고 타우포 Top 10 Holiday Park을 찾아 들어갔다. 별 5개 짜리다.
겨울인데도 수영장을 가동하고 있다. 작은 풀 하나에 더운 물이 나오고 이것이 넘쳐서 큰 풀로 간다. 온도 차이는 있지만 큰 풀도 따듯하다. 저녁에 4명 모두 따듯한 수영장 물에 몸을 담갔다. 따듯한 물에 몸을 담그고 앉아 마침 떨어지는 빗방울을 얼굴에 맞는 기분도 그런대로 좋다.
25미터 되는 수영장을 헤엄쳐 건너니 벌써 숨이 차고 힘들다. 분명한 운동 부족이다.
그러나 지금은 행복하다.
6월 28일(7일차)
오늘은 통가리로 국립공원을 거쳐 왕가누이까지 가는 날.
지도상 이동거리는 약 225 킬로미터이다.
타우포를 떠나기 전에 “Warehouse"라는 할인점에 들러 양모이불을 샀다. 마침 반값 세일을 하고 있었는데 킹사이즈 2개와 싱글 사이즈 2개의 합계액이 13만 5천원 정도다. 무척 싼 가격이라 횡재한 기분이다. 역사가 오래된 현지의 양모회사가 만든 상품이며 포장에 품질보증과 불만족 시 환불을 강조하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통가리로로 가는 길은 47번 국도로 들어서며 사막 분위기가 난다. 조금 전 비가 한차례 뿌리더니 무지개가 멋들어지게 걸려 있다.
이 곳 날씨는 변덕이 심하다. 겨울철이라 그런지 하루에도 몇 번씩 여우비가 온다. 비가 오다가 금새 햇빛이 나고 또 다시 오고 그러다가는 햇빛이 쨍쨍한데도 비가 내리고. 오더라도 폭우는 없고 도로를 살짝 적실 정도이다. 그래서 인지 눈에 보이는 나무와 풀 모두가 싱싱해 보인다. 며칠 지나니 변덕날씨에 숙달이 되서 비가 와도 전혀 걱정이 되지 않는다.
통가리로 국립공원의 화카파파 마을에 도착하여 “실리카 래피드“라는 왕복 2시간 30분짜리 코스를 트렉킹 하기로 한다. 급류가 흐르는 개울 옆의 산길을 약 30분 가니 빗방울이 점점 더 굵어진다.. 고지대인데 무리할 필요 없을 것 같아 통가리로 산의 눈 쌓인 정상이 보이는 탁 트인 평원쯤에서 발길을 돌린다.
그랜드 샤또 통가리로 호텔이 보이는 길가 옆에 주차를 하고 점심을 짓는다. 점심을 먹고 나니 날은 어느새 활짝 개어 있었다.
왕가누이 시 북쪽의 왕가누이 국립공원으로 가는 왕가누이 강변길의 경관이 좋다고 들어 국도에서 벗어나 국립공원 쪽으로 몇 킬로 가자 통행금지 표시판이 나온다. 차를 세우고 둘러보니 경관이 기가 막히다. 도로 공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아쉽지만 사진 한장 찍고 돌아 나온다.
왕가누이의 Top 10 Holiday Park은 강변에 있었다. 여행 일주일 정도면 차차 피곤해 질만 한데 아직은 생생하다. 공기 좋고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것이 아름다워서 인지 매일 매일 에너지가 충전되는 기분이다.
6월 29일(8일차)
오늘은 웰링턴에서 인터아일랜더라는 일반페리를 타고 남 섬의 픽턴으로 가는 날. 웰링턴 까지의 지도상 거리는 193 킬로미터이다.
아침에 8시 경 출발해서 왕가누이 시내의 두리 힐에 갔다. 지대가 높은 구릉지라 1900년대 초 언덕위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만든 엘리베이터가 아직 까지 운행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했는데 두리 힐로 오르는 도로 표지판이 보여 차로 올라갔다.
전망대에 오르니 왕가누이 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왕가누이 강변을 따라 만들어진 도시이다. 너무도 평화롭게 보인다.
남섬 가는 인터아일랜더를 비수기라 자리가 많을 것 같아서 예약하지 않았는데 혹시 하는 마음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시도하다 기재사항을 적어 넣고 예약버튼을 누르면 넘어 가지를 않아서 예약을 하지 못했다. 미리 예약 하지 않은 것이 자꾸 찜찜하다. 자리 없으면 조금 비싼 고속페리인 Lynx을 탈 생각을 하고 웰링턴으로 떠난다.
12시 경 웰링턴에 도착해서 우선 인터아일랜더의 페리 터미날로 가서 배 삯을 물었다. 차 길이를 묻고 승객수를 묻더니 요금이 약 28만원 이란다. 어제 인터넷으로 예약하려던 요금보다 오히려 7만원 이상이 싸다. 찜찜함이 결국 흐뭇함으로 바뀐다. 게을러서 득을 보다니.
오후 5시 반 표를 샀다.
점심은 한식으로 외식하기로 했다. 시내 중심가를 여기 저기 돌아봐도 한국 식당 간판이 보이지 않아 적당한 곳에 주차하고 택시를 타기로 했다. 코리아나 레스토랑을 찾아 갔는데 영업을 하지 않아서 테이스트 오브 코리아라는 식당을 다시 찾아 갔다. 오랫 만에 소주도 1병 시켜서 먹고 파전, 순두부, 김치찌개를 맛있게 먹었다. 한 오만원 정도 나왔다.
국회의사당하고 테파파 박물관은 차에서 보고 지나치고 케이블카를 타고 켈번 언덕에 오른다. 케이블카는 곤돌라 형태가 아니고 경사진 언덕을 케이블로 끌어올리는 전차처럼 생긴 궤도 케이블카다. 언덕위의 식물원은 산보삼아 걷기에 좋고 언덕에서 내려다 보이는 건너편 산의 이쁜 집들과 시내와 바다 풍경은 그냥 아름다운 그림이다.
페리 선착장에는 출발 1시간 전까지 도착하면 되었는데 조금 이르게 도착했다. 우리말고도 캠핑카가 여러대다. 4시 30분이 되자 승선 개시다. 캠핑카를 몰고 배안으로 들어간다. 자리배정을 받고 주차 하니 항해 중에는 객실에 올라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객실은 20% 정도 밖에 차지 않았고, 우리는 맥주 한 병씩 마시고 잠깐 눈을 붙였다. 배가 커서인지 조용하고 롤링도 없어서 배 멀미는 없었다 .
3시간 걸려서 픽턴에 도착하여 페리 터미널에서 차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픽턴의 Top 10 Holiday Park을 찾아 들어갔다. 이제 이 나라에서 지도 보고 길 찾는 것도 상당히 수준급이 되어간다.
6월 30일(9일차)
오늘은 남섬 에서의 여행 첫 날이다. 한 곳이라도 더 보려면 남섬 에서는하루의 이동거리를 늘려야 할 것 같다. 오늘은 카이코라를 거쳐서 핸머스프링스 까지 가 보기로 했다. 지도상 거리는 약 293킬로미터.
아침 8시 경 바다가재와 고래의 도시 카이코라로 출발 한다. 블렌하임을 지나는데 도로 변에 뉴월드 수퍼마켓이 있어서 잠시 들려 야채와 화이트와인 몇 병을 샀다. 블렌하임 인근에는 와인 양조장이 많다. 뉴질랜드에 있는 동안 즐겨 마시던 Montana의 양조장도 이 곳에 있었다.
블렌하임에서 약 30분 정도 가자 도로는 왼쪽 바다에 바짝 붙어 이어지고 우측 산군의 8부 능선 위로는 눈이 쌓여 기가 막힌 경치의 연속이다. 중간에 물개 전망대가 있었고 많은 물개 들이 해변의 바위에 올라와 있었다.
카이코라 시내는 비수기라서 한산했다. 고래 투어는 시간 상 생략하고 해변의 끝에 있는 또 하나의 물개 전망대로 향한다.
가는길 중간에 있는 포구에 들러 Pacifica 라는 생선가게에서 바다가재 큰 것 2마리와 살아있는 전복 큰 것 4마리를 샀다. 전복이 눈에 띄지 않아 물으니 냉동 전복 2개를 냉동고 밑에서 꺼낸다. 산 것은 없느냐고 물으니 안으로 들어가더니 큰 것 4마리를 가지고 나온다.
바다가재는 우리나라에서 보았던 가위발 모양이 아니고 더듬이가 긴 종류인데, 필리핀의 바다가재가 붉고 푸른색이 있는 화려한 색상임에 반해서 이 곳의 것은 색깔이 얌전하다. 저녁에 먹으려고 산채로 얼음에 살짝 채워 포장을 했다.
전복은 내장과 껍데기를 따로 떼어놓고 살 쪽 부분만 저울에 올리고 값을 계산한다. 내장과 껍데기는 안 주느냐고 했더니 따로 판다고 한다. 달라고 하니 안으로 들어가서 한참 상의를 하고 나오더니 1개분 내장과 껍데기가 약 4,000원씩 이란다. 고맙기도 해라. 우리에게는 유리한 계산법이다. 전복은 우리나라 것보다 겉 살의 색이 검다.
바다가재는 2마리에 1.5킬로그램 조금 넘는데 약 67,000원이고 전복은 4마리의 살 쪽 부분만 0.7 킬로그램인데 79,000원이고 내장과 껍질 값으로 16,000원을 더 지불했다. 살아있는 다소 큰 바다가재 2마리와 전복 4마리의 값의 합계가 약 16만원 이다.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싼 것 같다.
물개 전망대의 주차장은 바다와 붙어 있어서 차의 뒤쪽에 있는 식탁이 바다쪽을 보도록 차를 주차하니 식탁 쪽에서 보는 바다와 물개의 풍경이 좋다.
바다가재는 저녁에 먹기로 하고 전복 2마리는 우선 회로 먹는다. 나머지 두 마리는 껍질 4개의 각각에 내장 1개씩 올리고 살은 반 마리씩 얹어서 버터를 위에 조금 잘라 놓고 소금과 후추를 약간 뿌리고 그대로 가스 쿡커의 오븐에 넣어 구웠는데 화이트 와인 한잔을 곁들인 그날의 점심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살면서 이런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핸머스프링스에 도착하여 마을을 한 바퀴 차로 돌아 보았는데 참 아름다운 마을이다. 온천과 수영장이 함께 있는 Thermal Pool에 갔는데 유황온천과 노천탕에 온갖 나라의 사람들이 가득하다. 우리는 역시 개인 탕 2개를 빌려서 30분간의 짧은 온천욕을 했는데 물에 약한 염분기가 있다. 30분은 정말 잠깐이다. 조금 쉬려니 시간 되었다고 문을 두드린다. 개인적으로는 로토루아의 폴리네시안 스파가 온천수의 질은 훨씬 좋았던 것 같다.
핸머스프링스의 Top 10 Holiday Park에 들어가서 저녁을 준비하는데 오전에 샀던 바다 가재가 아직도 힘이 펄펄하다. 2마리를 4명이 먹기에 약간 모자라지 않을까 했는데 찜할 때 보니 8인용 코펠에 2마리가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크고 살도 많았다. 아무 양념 없이 찜을 했는데도 간이 딱 맞는다. 크기를 기억하려고 삶아진 가재를 한 마리는 가로로, 한 마리는
세로로 접시에 올려놓고 증명사진을 찍었다. 화이트와인 두병이 함께 비워졌다.
7월 01일(10일차)
날짜를 따져보니 이제 며칠 안 남았다. 지칠 만도 한데 아직은 생생하고 날짜 가는 것만 아쉽다. 오늘은 테카포 호수, 푸카키 호수를 거쳐 마운트 쿡의 입구 까지 갔다가 크롬웰 에서 1박 하는 일정이다. 지도상 거리는 약 600 킬로미터. 짧지 않은 거리지만 남은 일정을 위해서는 줄일 수 없는 상황이다.
일찌감치 아침을 해먹고 동이 트자마자 테카포 호수를 향하여 출발한다. 캠핑카 생활에 이제는 숙달이 되어 아침에 일어나 식사 준비하고 출발하기까지의 시간이 매일 매일 단축 되는 것 같다. 익숙해 질만 하면 떠나야 한다더니..... 어제와 오늘의 운전시간이 길었던지 재작년 수술했던 허리 디스크 쪽이 뻐근해 온다. 수건을 말아서 등허리에 끼운다.
테카포 호수 도착하기 직전의 30분은 안개길 이다. 딴 위성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안개와 하얀 연기 같은 자욱한 길을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햇빛이 쨍하고 시야가 또렷하다가는 어느새 다시 신령스러운 안개 속으로. 반지의 제왕에서 봤던 움직이는 바람에 흐르는 안개 바로 그거다.
테카포 호수의 물빛은 너무도 아름답다. 밀키블루. 색상의 구분에 공식적으로 쓰이는 용어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적절한 표현이다. 개 동상과 성당 있는 곳이 주 전망지인데 성당 안의 정면 유리창으로 보이는 호수와 산의 풍경은 그대로 한 폭의 풍경화다. 아니 그 이상이다. 성당 앞에 있는 도네이션 함에 2불짜리 동전을 넣었다. 그렇게라도 해야 이 아름다운 호수에 다녀갔던 기억이 좀더 오래 갈 것 같아서.
그런데 여기서 이번 여행에서 가장 유감스러운 모습을 보게 된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탄 관광버스가 바로. 우리 캠핑카 옆에 주차를 했는데 나이가 조금 드신 분이 우리가 한국 사람임을 알아보고 캠핑카 내부가 궁금했던지 차에 올라 와서 구경하고 해서 반가웠다. 역시 한 핏줄은 해외에서 만나면 조건 없이 반갑다.
그런데 일행 중의 나이 드신 분들이 화장실을 한국인 현지 가이드에게 묻자 대충 알아서 해결하라고 한다. 주변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고 특히 소풍인지 여행인지 온 현지 학생들도 많았는데. 가릴 곳도 없는 유명 호수가의 전망지 에서 알아서 용변을 해결하라니 ? 관광객이 그러려 해도 말려야 할 현지 가이드가 아주 당연한 듯이 그렇게 얘기를 하니 더욱 기가 막혔다.
망신스러울 일이 생길까 우려해서 불과 차로 1분 거리에 있는 화장실 위치를 알려 주는데도 가이드는 무시해 버린다. 더 이상의 불화를 만들기 싫어서 참고 말았지만 너무도 한심했다. 그런 가이드 때문에 선량한 가이드들까지 도매금으로 욕을 먹는 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푸카키 호수의 물빛도 절대로 테카포 호수에 떨어지지 않는다. 호수의 크기도 엄청나다. 또한 물의 깊이에 따라 밀키블루의 밀키한 색상의 변화가 다양한 데 그 물빛을 제대로 표현 하는 것은 분명 내 능력 밖의 일이다.
푸카키 호수에서 마운트쿡으로 가는 길은 자동차 광고를 찍은 아름다운 길이라 해서 바쁜 여정에도 불구하고 마운트쿡 입구의 비지터 센터까지 들어갔다 나왔다. 왕복 1시간 30분의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아름다운 길이었다. 예전에는 빙하로 가득했을 하구 부분의 엄청나게 넓은 평원도 볼 만 했다.
크롬웰은 내일 일정인 밀포드사운드로 가는 길목이라 가능하면 티아나우 가까운 곳 까지 갈 목적으로 오늘의 종착지로 정했는데 그리 높지 않지만 분위기가 독특한 산 몇 개를 넘어 오며 연료가 떨어지고 어두워지고 있어서 조마조마 했다. 다행히 크롬웰 약 25 킬로미터 전에 수퍼마켓을 겸한 주유소가 있었다.
이 나라에서는 연료의 반 정도 남았을 때 주유소가 보이면 보충해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 대도시에는 주유소가 많지만 지방으로 가면 너무 주유소 간격이 멀기 때문이다. 하긴 1시간에 겨우 차량 몇 십대 다니는 길에 주유소가 자주 있을 까닭이 있겠는가 ?
크롬웰의 Top 10 Holiday Park는 어둠이 짙어진 후 도착했지만 도시 외곽에 위치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7월 02일(11일차)
오늘은 크롬웰에서 퀸스타운과 티아나우의 외곽도로를 거쳐서 밀포드 사운드에서 크루즈 투어를 하고 다시 티아나우까지 나오기로 일정을 짰다. 지도 상 거리는 약 450 킬로미터.
퀸스타운 외곽 도로에서 좌회전하여 와카티푸 호수가의 도로로 접어드는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오늘의 목적지인 밀포드 사운드는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사방의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또 다른 장관이라 해서 달리 기대도 되지만 고지대의 길이 얼면 미끄럽지 않을까 걱정이다. 밀포드 사운드 가는 길은 워낙 경관이 아름다운 길로 소문이 나서 기대가 된다.
티아나우 호수를 지나면 곧 너도밤나무 길이 이어지는데 여기에 일명 “산이 사라지는 도로(Street of disappearing mountain)”라고 하는 길이 있다. 운전을 하고 앞을 보면 밤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산이 차가 전진하면 할 수록 나무 숲에 점점 가려지므로 숲 아래로 사라지는 듯한 착시현상을 보이는데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이치인데도 그렇게 보면 또 신기 하게도 그렇게 보인다. 평범함을 관광화 하는 기발함이 아닌가.
가는 길 중간의 미러 레이크(Mirror Lake)도 마찬가지이다.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평범한 작은 호수에 거꾸로 쓴 Mirror Lake 팻말을 하나 꽂아두고 호수를 통해 보이는 제대로 된 Mirror Lake를 읽으며 관광객으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애교스러운 기발함이다. 우리가 들렸을 때는 바람이 불어 앞산(Eglinton Mountain)이 거울같은 호수에 비치는 그림은 보지 못했지만 관광 버스의 대부분이 이곳에 들러 한 5분 쉬어 가는 명소란다.
이후 펼쳐지는 풍경은 밀포드로 가는 94번 도로 아니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풍경 들이다. 특히나 Knobs Flat을 지나 언덕을 넘으며 다가오는 경관은 압권이다. 비라도 내리면 수백개의 폭포가 도로 양쪽의 절벽에서 떨어질 것 같은데 아쉽게도 햇볕이 쨍쨍.
영상의 날씨라서 다행히 길은 얼어 있지 않았다. 언덕에서 내려가며 Gunn 호수도 나오고 한참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풍경을 감상 하며 내려간다. 경관은 아름답지만 거의 대부분의 구간이 낙석지대라 차량의 주차를 금지 하고 있다.
밀포드 사운드 약 20 킬로미터 전의 Homer 터널은 내부가 매끈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미 물씬 풍기는 반원형의 터널이다. 터널의 도로면이 약간 경사가 있고 조명도 그리 밝지 않아서 다소 불안한 마음에 가능한 빠른 속도로 통과 했다.
밀포드 사운드에 도착하여 크루즈 티켓을 사려고 차 밖을 나서는데 눈앞에 뭔가 거뭇한 것이 날아다닌다. 하루살이와 파리의 중간정도 크기인 샌드플라이다. 물리면 엄청 가렵다는 그 악명을 익히 들어 유난히 물것을 타는 나는 바짝 긴장한다. 겨울철이어서 인지 생각 보다는 움직임이 날래지도 않고 또 수도 많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
우리는 배의 크기가 다소 큰 레드보트 크루저를 선택했다. 약 1시간 30분의 크루즈 투어는 협만(사운드)을 빠져나가 대양에 나오면 바로 배를 돌려 귀항한다. 배에서 보는 협만의 풍경은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크고 작은 폭포들과 어깨부터 눈을 이고 있는 주변의 뾰족한 산 등 볼만 한 것이 많았다.
사실 너무 멀어서 밀포드 사운드는 포기할까도 생각 했지만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밀포드 사운드도 볼 만 하지만 특히 티아나우에서 큰 산 하나를 넘어오며 보는 절경들은 하루 전체를 투자하기에 전혀 아까움이 없다. 특히 비가 오면 샌드플라이도 사라지고 또한 즉석에서 만들어지는 수 백개의 폭포도 감상할 수 있다 하니 날씨에 관계없이 꼭 들러 보기를 권하고 싶다.
티아나우의 Top 10 Holiday Park에 도착하니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7월 03일(12일차)
오늘은 퀸스타운과 와나카를 들려서 프란츠 요셉 빙하로 가는 일정이다. 지도상 이동거리는560 킬로미터이다. 만만치 않은 거리다.
퀸스타운으로 향하며 와카티푸 호수의 제일 남쪽에 있는 마을에 잠깐 들렀다. 어제 밀포드 사운드 가는길에 도로에서 보았던 호수 마을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가까이 가서보니 평범한 집들인데 호수와 같이 어우러진 마을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퀸스타운 시내 가기 전 와카티푸 호수가의 동쪽 Hector 산의 Remarkable 스키장으로 많은 차들이 올라간다. 도로 변의 풍경들은 스키를 탈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늦가을 정도인데 산위에서는 스키를 탄다.
시내 도착 직전에 좌측의 캘빈 하이트에 들렀다. 퀸스타운 시내에서 호수 건너편에 있는 산과 마을인데 전망이 좋다.
스타운 시내에 들어가서는 우선 호수와 시내 전체를 둘러보려고 곤돌라를 탔다. 역시 장관이다. 파란호수와 색색의 집과 눈을 이고 있는 산 그리고 초원의 각 색은 정말 조화롭다. 이쁘지 않을래야 않을 재간이 없다.
겨울철이라 루지 타는 곳은 잠겨져 있었다. 북 섬의 로토루아에서는 루지를 타고 있었는데, 북 섬과 남 섬의 위도차이에 따른 온도차 때문이리라. 실제 바람이 불면 얼굴이 시렵단다. 열이 많은 나는 시원 했을 뿐인데....
이상하게 퀸스타운이 맘에 끌리며 몇 개월 눌러 앉고 싶다. 앞으로 살며 그런 날이 올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퀸스타운의 그 유명한 숏오버제트는 그 때로 미루고 언더워터 월드가 있는 호수 선착장으로 향한다. 내려가 보니 10평도 안되는 공간이다. 더욱이 스포츠 의류까지 팔고 있는 매장이아닌가.
호수쪽 벽이 투명한 유리벽이라 호수물과 고기가 보일 뿐이다. 월드라는 단어가 무색하고 수족관이라는 단어도 적절하지 않다. 호수의 물밑이 보이는 작은 가게일 뿐이다. 누군가의 여행기에 여기는 그냥 내려가서 “입장료 있어요 ? 얼마에요 ?” 라고 물으며 한번 둘러보면 되는 정도라고 하더니 실제 그러했다. 입장료를 받기에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우리는 4명이 돌아가며 그러기에 너무 속이 보여 눈 딱 감고 1인당 약 4,000원씩 내고 표를 끊었다.
팔뚝만한 뱀장어와 송어와 또 이름모를 고기가 수족관(?) 유리 앞에서 왔다 갔다 한다. 1불짜리 동전을 물고기 먹이 나오는 기계에 넣으면 수족관 유리 바깥쪽으로 먹이가 떨어진다. 당연히 호수의 물고기 들이 먹이를 먹으려고 다가오고 그래서 언뜻 보면 수족관처럼 보일뿐이다. 입장료가 아까와서 약 10분 정도 머무르며 사진 몇 장을 찍고는 밖으로 나왔다.
점심때가 되어서인지 배가 고파온다. 아까 오면서 봐 두었던 터키식 케밥 집으로 향한다. 양고기를 겹겹이 쌓아서 가스 불에 빙빙 돌려 바깥쪽 익은 쪽만 잘라낸 양고기를 얇은 밀가루 빵에 넣은 도네르케밥과 양고기 꼬치구이인 시시케밥을 먹었다. 약간 양고기 냄새는 나지만 맛은 그런대로 괜찮고 배도 꽤 부르다. 음료수 포함해서 1인당 약 11,000원 정도.
와나카로 가는 길에 애로우 타운에 잠시 들러보기로 한다. 차를 타고 마을을 두 바퀴 돌았는데 조용한 마을이다. 낙엽이 지는 계절에 와야 그 분위기가 살 것 같은데 너무 늦은 것 같다. 마을의 이름이 알려져서인지 제 철이 아닌데도 관광객이 눈에 많이 띈다.
와나카로 향한다. 뉴질랜드 키위들이 은퇴해서 살고 싶은 곳 1위의 도시이다. 애로우 타운에서 크롬웰 쪽으로 조금 가다 좌측 으로 와나카 가는 도로 표시가 되어있다. 지도를 보니 크롬웰을 거쳐서 가는 6번 도로는 약 70킬로 정도를 더 돌아가게 되어있어서 시간 절약을 위해 정규 도로는 아닌 듯한 이 길을 선택하기로 했다.
조금 올라가다 내려다본 전망도 기가 막혔고 결과적으로는 빠른 길을 잘 선택했던 것이지만 거의 산 정상까지 올랐다가 다시 내려가야 하는 길이었다. 산 정상에는 눈이 쌓여 있었고 정상부분 도로 약 500 미터 구간은 살얼음 같은 것이 내리막길에 살짝 덮여 있어서 긴장을 하고 아주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여 무사히 통과 했다.
와나카에 도착 후 시간을 보니 와나카에서 지체를 하다가는 프란츠 요셉 빙하의 도착이 너무 늦어질 것 같았다. 프란츠 요셉 빙하를 포기할 수는 없고 야간 운전도 줄이려다 보니 아름다운 시골 도시 와나카는 아쉽지만 차로 지나치며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와나카를 지나면 우측으로 Hawea 호수변 도로가 약 20 킬로미터 이어지는데 호수의 아름다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 물빛이 아닌 호수 경치로는 이 곳도 최고의 수준이다. 그런 시원한 아름다움을 만끽하다 보면 좌측으로 다시 와나카 호수의 북쪽이 나오며 이 호수변의 도로도 약 15 킬로미터 이상 이어진다. 와나카부터 여기까지는 환상의 호수 드라이브 길이다.
와나카 호수를 지나서 약 10여 킬로 가면 Mount Aspiring 국립공원이 시작되며 국립공원을 관통하며 숲길로 약 75 킬로미터 정도 가면 Haast 마을이 나오고 여기서 약 6 킬로 정도 가면 서해안의 해안도로에 닿는다.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약 140 킬로 가면 프란츠 요셉 빙하다.
폭스 빙하 도착할 때 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 했는데 여기서부터 프란츠 요셉 빙하까지의 약 25 킬로미터 구간은 꼬불꼬불한 산길이라 운전하는 데 신경이 많이 쓰였다. 프란츠 요셉의 Top 10 Holiday 에는 캠핑카가 많이 도착해 있었으며 날씨도 차가왔다.
7월 04일(13일차)
아침에 일어나니 쌀쌀하다. 아침을 해 먹고 8시 경에 프란츠 요셉 빙하로 향한다.
가는길에 차의 연료를 보충했는데 운송비 때문인지 동쪽의 도시 보다 약 25% 가량 비싸다.
와나카에서 연료 보충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프란츠 요셉 시내는 가게 몇 개와 점포 몇 개가 전부였고 빙하는 시내에서 약 5킬로 정도 거리에 있다. 빙하로 가는 코스의 입구에 있는 주차장은 이른 시간이라 텅 비어 있었고 차를 주차하고 약 10분 정도 걸으니 예전 빙하의 하구이었을 평원이 나오고 도보로 약 10분 거리 쯤 되어 보이는 곳에 빙하가 보인다.
빙하 투어의 가이드인 듯한 현지인 몇 명이 우리를 앞서 지나간다. 빙하에 도착해도 가이드 없이 빙하에 오르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그쯤에서 빙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돌아선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1 - 2 개월 정도의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다시 한번 찾아서 빙하 투어를 하기로 다짐해 본다.
내일이 한국으로 출발 하는 날이라 서둘러 크라이스트 처치로 향한다. 지도 상 거리는 약 395 킬로미터이다. 드디어 여행의 막바지에 이르렀고 마지막 장거리 운행이라 생각하니 아쉬운 생각뿐이다.
Kumara와 Arthur's Pass를 거쳐 크라이스트 처치로 오는 도로에서 보는 경치도 소문만큼 훌륭했지만 밀포드 사운드로 가며 보았던 경관이 아직도 눈에 선해서 그만큼 감동은 덜했다. 밀포드 가기 전에 아서스 패스를 먼저 보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크라이스트 처치 약 50킬로를 남겨둔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점심을 준비한다.
크라이스트 처치에 도착해서는 우선 해글리 파크를 관통하는 도로의 시내쪽 가까운 곳에 차를 세워 놓고 가장 번화가인 대성당 쪽으로 걸어갔다. 에이번 강의 펀팅 하는 곳을 지나고 추억의 다리를 거쳐서 대성당 주변을 걸으며 내일의 쇼핑을 위하여 양모제품 파는 곳과 건강식품 파는 곳을 대충 점 찍어 놓았다.
대성당 광장 도로 변에 그리스의 대표 음식인 수블라키 파는 곳이 있어 2인분을(1인분에 4,500원 정도) 사서 4명이 나누어 먹었다. 터키의 케밥과 거의 비슷한 모양과 맛이다.
해글리 파크 내에 있는 식물원을 들렀는데 한국인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땅바닥에 주저앉아 계신다. 아마 패키지여행으로 오셨다가 많이 걸어서 지치신 것 같다. 달리 도와드릴 방법도 없고 해서 우리 발길을 재촉하는데 왠지 마음이 짠하다.
공원을 산책하다 보니 아까 그 할머니의 일행으로 보이는 한국인 그룹이 우리 맞은편에서 걸어오고 있었는데 능동적으로 산책을 즐긴다기 보다는 정해진 코스를 좋던 싫던 수동적으로 걷고 있는 듯이 보이는 것은 패키지여행에 대한 나의 편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시내구경을 끝내니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처음 오는 큰 도시 크라이스트 처치의 시내 한켠에 있는 Top 10 Holiday Park을 찾느라 1시간 가까이를 헤멨다.
7월 05일(14일차)
오늘은 캠핑카 반납하는 날. 이제까지의 12일 간이 꿈같이 흘러간 것 같다.
아침식사 후 캠핑카 반납을 위하여 Holiday Park내에 있는 세차장으로 차를 가져가서 실내 실외를 깨끗이 청소했다. 실내는 반드시 청소를 해야 되며(안할 경우 Penalty 있음) 실외 청소는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실내 청소 하는 길에 했더니 마음이 훨씬 홀가분하다.
캠핑카 화장실은 사용은 하지 않았지만 다음번의 캠핑카 여행시 헷갈리지 않고 사용하기 위하여 일부러 오수 저장탱크를 해체하여(끄집어 내어) 물을 약간 주입한 후 덤핑스테이션의 오수파이프에 쏟아 부은 후 다시 제자리에 장착을 해보니 궁금했던 내용들이 다 이해된다.
크라이스트 처치 시내에 나가서 건강용품 몇 개를 구입하고 한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후 캠핑카를 반납했다.
캠핑카 반납 시에 주행거리를 확인하고 Diesel Tax Recovery Fee를 추가로 내야 하는데 우리는 약 3,570킬로미터를 주행하여 100불 남짓을 냈다. 캠핑카에만 해당되며 숙박가능인원수가 많은 캠핑카 일수록 조금씩 비싸지는데 우리는 4인 숙박용이라 주행거리 100 킬로미터 당 NZ$ 2.84를 적용하였다.(6인용은 NZ$ 2.99 이다.).
캠핑카 렌트회사인 마우이 렌탈의 공항 Transfer Bus를 이용하여 공항으로 가서 오클랜드로 가는 보딩패스를 받으려는데 칸타스 항공의 비행기가 무슨 사정인지 취소되어 급히 에어 뉴질랜드로 대치하느라 사람들이 복잡하게 엉기어 있었다.
시간도 약 1시간 30분 정도 지연되어 오클랜드에서 인천으로 가는 대한항공의 시간을 확인해 보니 그래도 약 1시간 이상의 여유가 있었다. 다행이다. 서울에서 인터넷으로 칸타스 항공을 예약할 때 연결되는 대한항공과의 시간 간격을 몇 시간 여유 있게 한 것이 오클랜드에서의 따분한 하루 밤(어쩌면 며칠 밤이 되었을 수도 있었던)을 면하게 해주었다. 연결 비행기를 예약할 때는 항상 몇 시간이라도 여유를 두어야 이렇게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할 경우 난처하지 않을 것 같다.
오클랜드에서 서울로 오는 대한항공은 방학을 해서 서울로 돌아가는 학생들과 가족들로 좌석이 Full이어서 여러 가지 불편했다.
이리하여 해외여행 최초의 캠핑카 여행은 막을 내린다.
다녀온지 한달 남짓 된 지금도 자주 생각이 나며 가고 싶어진다. 주위 사람들에게는 꼭 가볼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아주 강력하게.....
다녀와서 경비를 정산해 보니 각종 투어나 액티비티의 참가에는 소극적이었고 먹고 마시는 쪽에 적극적이었다. 4
명이서 양주 1리터 짜리 4병과 와인 18병 맥주 약 30병, 소주 1병을 해 치웠고 낙농국가인지라 가격이 저렴한 소고기, 돼지고기 등의 푸짐한 스테이크와 찜, 전복, 랍스타 새우요리 등 체중이 몇 킬로 늘어날 정도로 잘 먹고 다닌 것 같다.
경비는 1인당 210만원 남짓 들었다. 비수기 인지라 다소 적게 들었던 것 같다.
다음 기회에 다시 오게 된다면 6명이 6인용 캠핑카를 빌려 비수기가 시작하는 5월 초에 와서 약 1개월 정도의 기간을 여행하는 일정으로 계획하고 싶다. 저렴한 가격과 시원한 날씨와 여유로움을 더욱 즐길 수 있으리라. 비록 성수기의 아름다운 꽃 들과 해양스포츠는 포기하여야 하겠지만.
여행 전에 캠핑카 여행에 대한 정보를 찾으려 인터넷 각종 서적 등을 뒤졌지만 찾을 수가 없어서 아쉬웠고 다소 불안하기도 했다. 이제부터라도 캠핑카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다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여행기를 쓰게 되었다.
아울러 캠핑카 여행 시 만나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은근한 저력과 세련됨을 보여주는 한국인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하며 여행기를 마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웅~~너무해요~~~~~~ 읽고 읽고 또 읽고....넘 길어서 숨차다요~ ㅎㅎ 넘 멋진 여행..참 부러운 여행이었습니다..두번이나 뉴질랜드에 무료연수갈 기회가 있었는데 포기했음이 넘 아쉬어요..좀 쉬었다가 다시 읽어볼께요..어릴적 캠핑카나오는 영화를 본뒤로 꼭 해보고싶은 여행이었는데..잘읽었습니다~^^
정말 굉장히세요.. 어쩌면 그렇게 알차게 여행을 하셨는지요..캠핑카여행을 몇번하려다 못했는데..꼭 해봐야겠어요..이곳에 사는 저보다도..여행지공부를 많이 하셨나봐요..퀸스타운에서 스키도 타보세요,.우리나라랑 좀 다르더라구요..그리고 다음에 오시면 베이오브아일랜드도 가보세요..여행기 잘 읽었어요.부럽네요.^*^
첫댓글 웅~~너무해요~~~~~~ 읽고 읽고 또 읽고....넘 길어서 숨차다요~ ㅎㅎ 넘 멋진 여행..참 부러운 여행이었습니다..두번이나 뉴질랜드에 무료연수갈 기회가 있었는데 포기했음이 넘 아쉬어요..좀 쉬었다가 다시 읽어볼께요..어릴적 캠핑카나오는 영화를 본뒤로 꼭 해보고싶은 여행이었는데..잘읽었습니다~^^
좋은 정보, 유익한 정보 많아 대만족 입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뉴질랜드에서 1달간 렌트카여행을 다니면서 많이 마주쳤던 캠핑카를 너무부러워 했었는데 ... 다시 한번가고 싶은 뉴질랜드에요
8월에 뉴질랜드와 호주를 패키지로 다녀와서 이렇게 상세히 경험을 못했는데, 정말 꼼꼼히 잘 설명해 주셨네여, 담 캠핑카 여행시 낑겨주시면 ~바램도 해보고 잘 읽었습니다. 수고 하셨어요.
익는다거 둑는 줄 알았어요.. 중간중간.. 건넌뛴 것도 많을듯.. 하하하.
대단한 글 솜씨네요^^* 지루한줄 모르고 재밋게 읽었습니다~작년 7월 페키지로 대충대충 이나마 일주일을 둘러본 곳이라 눈에 선한데 여유를 가지고 더 많이 보지못한 아쉬움이 너무 크네요...꼭 다시 가보고 싶은곳 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와~ 부럽네요..저도 여행갔다가 딱 살고 싶은곳이 뉴질랜드 였어요.눈에 들어오는 풍경들이 낯설지 않았거든요. 아쉽게도 남섬은 못가봤구요.긴 글 쓰시느라 힘드셨겠지만 저는 잘 읽었어요.
저도12월 26일 부터 6박 7일 남섬 랜트카 여행 합니다.북섬은 지난 9월 다녀왔고,서해안쪽은 가지않을 생각입니다.오클에서 뱅기로 처치(2박)-퀸스에서4박 (랜트카 반납)님의 세밀한 여행기 많은 도움 되겠네요.다음에 꼭 오랬동안 머무시는 여행하시기를 바랍니다.
잘 읽었습니다. 자세하게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 굉장히세요.. 어쩌면 그렇게 알차게 여행을 하셨는지요..캠핑카여행을 몇번하려다 못했는데..꼭 해봐야겠어요..이곳에 사는 저보다도..여행지공부를 많이 하셨나봐요..퀸스타운에서 스키도 타보세요,.우리나라랑 좀 다르더라구요..그리고 다음에 오시면 베이오브아일랜드도 가보세요..여행기 잘 읽었어요.부럽네요.^*^
와! 재밌었겠어요.1월초에 갑니다.여행방법에대해 고민이 많네요.도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