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대회 출전 3번째.
목표시간은 3시간 59분
1km의 주행속도는 5분 40초, 시속 10.6km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6주전 30km 연습시 겨울철임에도 래프타임 2시간50분에서 10초 여유있게 뛰었고
4주전 36km 연습에서는 목표시간에 3분 늦었다.
그러므로 4시간 벽을 깨기는 쉽지 않겠지만 한번 도전해 볼만하다고 생각하였다.
그 동안의 연습은 부상방지에 제1의 목표를 두고 연습방법도 바꾸었다.
큰 부상은 없었으나 일주일 전부터 불편했던 어깨근육이 염려스러워 대회전날 침을 맞았다.
출전선수는 12,075명.
접수받은지 37시간만에 선착순 마감되었다.
남자선수는 11,371명(94.2%), 여자는 704명(5.8%)
40대가 5,656명(46.8%, 여258명)으로 제일많고, 30대가 4,448명(36.8%, 여295명), 50대 1,168명(1%, 여39명), 20대 678명(0.6%, 여109명), 60대 109명(여1명), 70대 11명(여1명)이다.
70대 11명은 정말 대단히 존경스러운 분들이다.
10시 정각 축포 소리에 맞춰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그 동안 오합지졸처럼 무질서했던 런너들이 일제히 침묵속으로 빠져들어가며 서서히 달리기 시작한다.
드넓은 광화문 광장을 12,000여명의 선수들이 뛰는 모습이 얼마나 장관이겠는가?
걱정했던 날씨는 쾌청했으나 맞바람이 세다.
쌀쌀한 날씨이나 낮의 최고온도는 14。C로서 마라톤하기에는 적당하다.
그러나 강한바람 때문에 고생좀 할 것 같다.
황사현상도 심하다는데....
5km 구간인 용산전화국까지는 내리막으로 오버페이스를 조심하며 워밍업하는 기분으로 뛰었다.
인파 때문에 빨리달릴수도 없지만....
연도 시민들의 응원에 힘이 절로난다.
작년 동아마라톤은 며칠전 부상으로 뛰지 못했기에 더욱 참가하고 싶었던대회다.
5km 까지는 래프타임(28분20초)에서 80초 더 걸렸다.
처음에는 빠른 것 보다는 늦은 것이 더 낫다.
날씨가 아직도 쌀쌀하게 느껴진다.
10km 지점인 종각까지는 24.5m가 더 높은 오르막이다.
조금 늦은 시간을 보충하려 하였으나 오르막이라 그런지 래프타임(56분 40초)에서 2분 초과되었다.
온몸이 따뜻해지면서 컨디션이 정상상태에 도달한 느낌.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 던졌다.
15km지점인 답십리 지하도 앞까지는 내리막
래프타임(1시간 25분)에서 1분 늦었다.
바나나 반쪽과 초코파이 한 개를 맛있게 먹는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딸(유학2년 1개월째)과 아들(1년 4개월째)이 갑자기 보고싶다.
서서히 힘들어 가는 모양이다.
이렇게 간절히 생각나는걸 보니....
준비해온 초코렛 반개를 음미하며 먹는다
25km지점인 롯데월드 사거리까지는 내리막 .
그러나 잠실대교가 문제.
엄청난 황사의 맞바람이 온몸을 때린다.
모자가 날아갈 것 같아 상당시간을 붙잡고 뛰었다.
벗으면 너무 몸이 차가워질 것 같아서.....
래프타임(2시간21분40초)에서 3분 25초 초과.
강한 바람탓 이리라.
예상보다 너무 늦었다.
30km 지점인 길동사거리까지는 오르막.
두 아이 모습이 자꾸 눈에 어른거린다.
걷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진다.
27.5km 지점에서 물스폰지로 몸을 적시는 순간 갑자기 오른쪽 허벅지에 쥐가 스쳐지나간다.
아뿔싸!
쥐가나면 낭패인데....
제자리에 서서 30여초 스트레칭과 맛사지를 한다.
다시 뛰어본다.
달릴만 하다.
래프타임(2시간 50분)에서 무려 5분 30초나 더 걸렸다.
도저히 4시간 내에 완주하기는 불가능
목표시간 4시간 10분 이내로 수정.
바나나 한 개를 먹고 2∼3분여 스트레칭
마라톤은 지금부터이다.
힘을 내자. 다람쥐!
3시간 1분만에 출발
몸이 피곤하다
연습량이 부족한 건지 오버페이스한 건지....
오버페이스한 것 같지는 안은데...
강한 맞바람이 주원인 인 것 같다.
35km 지점인 가락현대아파트 앞까지는 오르막
절반정도의 사람들이 뛰다 걷다를 반복한다.
몸이 솜처럼 무겁다.
아이들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노래도 두어곡 흥얼거려 보지만 심드렁하다.
산악회 도봉산행을 생각해본다.
오늘 시산제는 잘 지냈는지....
3개월 연속오지못한 열성회원인 전화숙은 참석했는지?
금년들어 나타나지 않는 김영희는 아예 친구들과 담을 쌓을건지..
요즘들어 산악회와 기우회에 뜸한 이동욱은 참석했는지?
꼬마담은 오늘도 입담으로 좌중을 압도했는지.....
꼬마담이 없으면 앙꼬없는 찐빵!
전임 꽁치 회장은 참석했는지?
하장부부는 완주했는지...... 등등
노래도 몇곡 불러보지만 춘천마라톤 때처럼 흥이 덜난다.
힘이 들어서 인가 아니면 마라톤에 그만큼 익숙해져서 인가?
스피드가 현저히 떨어지는 느낌이다.
무척힘들다.
연습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래프타임(3시간 18분 20초)에서 무려 12분 40초나 초과되었다.
준비해온 초코렛 반개를 먹는다.
마의 35km!
1분여 스트레칭. 마음을 새롭게 다잡는다.
마지막 구간인 40km 지점인 잠실 우성아파트까지는 내리막
4시간 10분이내에는 완주하고 싶은데...
노래를 흥얼거려 보지만 별로 힘이 나지 않는다.
동아마라톤을 위해 30여곡의 노래를 준비했건만 오늘부른 노래는 고작 10여곡 남짓.
래프타임(3시간 36분 40초)에서 무려 20여분이나 더 걸렸다.
다시 초코렛 반개를 먹는다.
남은 거리 2.195km.
이대로 가다가는 4시간 20분도 훌쩍 넘기겠다.
20분 이내에 완주해 보려고 마지막 스퍼트!
평소 연습대로의 나의 스피드를 유지하며 남은 거리를 전력질주해본다.
젖 먹던 힘까지 쥐어 짜본다.
잠실주경기장 입구에서 셋째 녀석이 "아빠"하고 부른다.
wife는 롯데건강달리기(여의도) 10km 에 출전하느라 오지 못했다.
사력을 다해 주경기장 트랙을 열심히 달려 보았지만
완주시간은 4시간 20분 55초!
평소연습때 보다도 10분이상 더 걸린 듯 하다
거친 황사바람이 주요인인 듯 하다
4시간의 벽은 매우 높았다.
더욱 연습을 할 수밖에...
오는 춘천마라톤 (10월20일)에서나 기대해 보아야겠다.
초속 4.5m 내외의 강풍 때문에 대부분 프로선수들의 기록도 저조.
우승한 일본선수도 자기기록보다 4분이상 늦은 기록이다.
풀코스를 완주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새롭게 환골탈퇴되는 느낌이다.
이 기분에 달리는 것이리라.
마라톤은 선진국형 스포츠로서 1인당 GNP가 높은 나라일수록 아마추어 마라토너가 많다.
현재 한국의 마라톤 인구는 30만명으로 예상되며 풀코스런너는 20,000여명으로 추산됨.
크고 작은 마라톤대회는 120여개(일본 2,000여개대회. 공식등록된 프로선수만 20만명)
한국도 향후 10년후에는 풀코스도전 마라토너들이 3백만명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우리친구들도 1∼2년만 꾸준히 조깅하면 10km∼하프코스는 충분히 완주할 수 있습니다.
이쯤되면 분명 다른 세계가 보일 것입니다.
좋은 것은 부지런히 동참하여 함께 나누어 가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