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 한시모음 * 山中 - 宋翼弼 (1534중종29년~1599선조32년)
獨對千峯盡日眠 (독대천봉진일면) 일천 봉우리 마주하여 졸음에 해 지는데 夕嵐和雨下簾前 (석람화우하렴전) 져녘 아지랑이가 비를 안고 내려오네 耳邊無語何曾洗 (이변무어하증세) 세속 잡소리 안 들으니 귀 씻을 일 없고 靑鹿來遊飮碧泉 (청록래유음벽천) 푸른 사슴 노닐면서 맑은샘물 마신다.
* 야좌청우(夜坐聽雨) - 慕堂 洪履祥(1549명종4~1615광해군7) 반야공당촉영사(半夜空堂燭影斜) -밤 깊도록 빈 방에 촛불이 가물가물 홀문창외우성과(忽聞窓外雨聲過) - 언 듯 듣는 창밖에 지나가는 빗소리 행화소식응비원(杏花消息應非遠) - 살구꽃이 필 날도 얼마 남지 않았거니 욕해춘삼문주가(欲解春衫問酒家) - 봄 옷 벗어 잡히려 술집을 물어보네.
* 詠梅 <鄭道傳> - 매화를 읊다 縷玉製衣裳(루옥제의상) 옥실로 옷을 지어 입고 啜氷養性靈(철빙양성령) 얼음을 먹으며 성령을 기르네 年年帶霜雪(년년대상설) 해마다 눈서리를 띄고서 不識韶光榮(불식소광영) 봄날의 영화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네. * (縷=실 루. 철(口+綴-絲)=맛볼철. 韶=풍류이름소.)
* 上仙巖(상선암)-金正喜(김정희) 行行路轉峯廻處(행행로전봉회처) : 걷고 또 걸으니 길은 굽고 산봉우리 돌아드는 곳 一道淸泉天上來(일도청천천상래) : 한 가닥 맑은 샘물 천상에서 흘러오네 縱使有方能出世(종사유방능출세) : 아무리 방법이 있어 세상에 나간다 하더라도 異時歸海亦蓬萊(이시귀해역봉래) : 훗날 바다로 나간다면 또한 봉래이리라
村舍(촌사)-金正喜(김정희) 數朶鷄冠醬瓿東(수타계관장부동) : 장독대 저 동쪽에 맨드라미 몇 송이 보이고 南瓜蔓碧上牛宮(남과만벽상우궁) : 새파란 호박 넝쿨 소 외양간 위를 타고오른다. 三家村裏徵花事(삼가촌리징화사) : 마을 속 서너 집에서 꽃 일을 찾아보니 開到戎葵一丈紅(개도융규일장홍) : 해바라기가 한 장이나 높게 활짝 피어 있구나
鷄鳴(계명)-金正喜(김정희) 年少鷄鳴方就枕(년소계명방취침) : 젊어서는 닭 울어야 잠자리에 들었는데 老年枕上待鷄鳴(로년침상대계명) : 늙어지니 베개 위서 닭울음을 기다리게 되네 轉頭三十餘年事(전두삼십여년사) : 삼십여 년 지난 일을 고개 돌려 생각해보니 不道銷磨只數聲(불도소마지수성) : 없어졌다 말하지 않는 것은 오직 저 소리 뿐이네
水仙花(수선화)-金正喜(김정희) 一點冬心朶朶圓(일점동심타타원) : 한 점의 겨울 마음 송이송이 둥글고 品於幽澹冷雋邊(품어유담냉준변) : 그윽하고 담담하고 냉철하고 빼난 기품이라 梅高猶未離庭砌(매고유미이정체) : 매화가 높다지만 뜨락을 못 면했는데 淸水眞看解脫仙(청수진간해탈선) : 맑은 물에 해탈한 신선을 정말로 보는구나
題泛槎圖(제범사도)-金正喜(김정희) 秋靜天門兩扇開(추정천문양선개) : 가을 하늘 고요하고 두 짝 문아 열렸는데 千年又見一槎來(천년우견일사래) : 천년만에 또 뗏목 하나 떠오는 것 보겠구나 女牛莫敎無端犯(여우막교무단범) : 견우와 직녀를 무단히 범하게 하지 말고 此老新從五嶽回(차로신종오악회) : 이 늙은이 새로이 오악에서부너 돌아왔노라
玉筍峯(옥순봉)-金正喜(김정희) 照映空江月一丸(조영공강월일환) : 빈 강에 비치는 둥근 저 달 如聞萬籟起蒼寒(여문만뢰기창한) : 천지는 차가운데 온갖 소리 들리는 듯 人間艸木元閒漫(인간초목원한만) : 인간들과 초목은 본래가 한가하여 不學芙蓉與牧丹(불학부용여목단) : 부용과 모란은 배우지 않았다네.
隱仙臺(은선대)-金正喜(김정희) 黃葉空山打角巾(황엽공산타각건) : 빈 산의 누른 나뭇잎 각건을 두들기며 떨어지고 長歌何處采芝人(장가하처채지인) : 긴 노래 들리는데 어느 곳에 지초 캐는 사람이 있는가 鞭鸞駕鶴還多事(편란가학환다사) : 난새 몰고 학을 타는 것도 도리어 귀찮은 일 旣是神仙又隱淪(기시신선우은윤) : 이미 신선이 되었는데 또 숨어살기조차 하는구나.
詠雨3(영우3)-金正喜(김정희) 春雨冥濛夕掩關(춘우명몽석엄관) : 사립 닫힌 저녘에 봄비는 보슬보슬 내리고 一犁田水想潺湲(일리전수상잔원) : 한 쟁기 논물은 아마도 좔좔 흐르겠지 任他笑吠黎家路(임타소폐여가로) : 여가의 마을길에 웃거나 짖거나 내맡기고 坡老當年戴笠還(파노당년대립환) : 당년의 동파노인은 삿갓 쓰고 돌아왔겠지.
詠雨2(영우2)-金正喜(김정희) 時雨山川破久慳(시우산천파구간) : 때 맞은 비에 산천이 오랜 가뭄 깨뜨리니 東風力斡曉雲還(동풍력알효운환) : 봄바람 새벽구름 힘껏 몰고 돌아오네 一絲一點皆膏澤(일사일점개고택) : 한 올, 한 방울도 모두가 기름과 은택이라 草木心情恰解顔(초목심정흡해안) : 풀과 나무 심정도 일제히 얼굴을 펴네
詠雨1(영우1)-金正喜(김정희) 入雨山光翠合圍(입우산광취합위) : 빗속에 들어온 산빛은 푸르게 에웠는데 桃花風送帆風歸(도화풍송범풍귀) : 복사꽃에 부는 바람 돗대에 불어 배 돌아가네 春鴻程路無遮礙(춘홍정로무차애) : 봄 기러기 가는 길은 막힐 일 전혀 없어 纔見南來又北飛(재견남래우북비) : 남으로 날아오자 다시 또 북으로 날아가네
喚風亭(환풍정)-金正喜(김정희) 喚風亭接望洋臺(환풍정접망양대) : 환풍정 올라보니 망양대와 맞닿고 俯見紅毛帆影來(부견홍모범영래) : 굽어 보니 붉은 돛단배 그림자 떠오네 眼界商量容一吸(안계상량용일흡) : 눈 앞의 물을 보니 단번에 마실 것 같은데 兩丸出入掌中杯(양환출입장중배) : 손 가운데 술잔에 해와 달이 떠고 진다네
秋日晩興1(추일만흥1)-金正喜(김정희) 稻黃蟹紫過京裏(도황해자과경리) : 누런 벼와 자색 개 나는 좋은 철을 서울에서 지내자니 秋興無端鴈□邊(추흥무단안□변) : 기러기 날아가는 물가에 가을 흥이 끝이 없도다. 最是漁亭垂釣處(최시어정수조처) : 고기잡는 누이라, 저기 저 낚싯줄 늘인 곳 任放沙禽自在眠(임방사금자재면) :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모랫가 새는 저절로 졸고 있다.
秋日晩興2(추일만흥2)-金正喜(김정희) 銀河當屋柳旗斜(은하당옥유기사) : 은하수 지붕에 이르니 버들 깃대 빗겨서고 喜事明朝占燭華(희사명조점촉화) : 좋은 일 아침에 있다고 촛불이 아려주는구나. 佳客來時多酒食(가객래시다주식) : 좋은 손님 오실 때는 술과 밥이 많아야지 夜光生白吉祥家(야광생백길상가) : 상서롭고 길한 집엔 밤 빛도 희게 비치는구나
秋日晩興3(추일만흥3)-金正喜(김정희) 碧花無數出堦頭(벽화무수출계두) : 이끼 꽃 무수히 섬돌가에 돋아나니 占斷山家第一秋(점단산가제일추) : 산 속을 차지한 저 집이 제일 가을이로다. 榴後菊前容續玩(류후국전용속완) : 석류꽃 뒤, 국화 앞에는 구경거리 잇따르니 壯元紅是竝風流(장원홍시병풍류) : 장원홍 저 붉은 것이 바로 풍류를 겸했구나
鵲巢(작소)-金正喜 (김정희) 喜鵲喳喳繞屋茆(희작사사요옥묘) : 기분 좋은 까치 까악까악 띠 집을 맴돌다가 窓南直對一丸巢(창남직대일환소) : 창 남쪽에서 한 둥근 둥지를 마주보네 新來不唾靑城地(신래불타청성지) : 새로온 신참은 창성 땅에 침도 못 밷는다지만 透頂恩光敢自抛(투정은광감자포) : 정상 뚫는 은혜로은 빛을 감히 스스로 포기할까
庭草(정초)-金正喜(김정희) 一一屐痕昨見經(일일극흔작견경) : 하나 하나 신 자국 어제 지난 자국인데 蒙茸旋復被階庭(몽용선복피계정) : 무성한 풀들이 다시 자라나 섬돌 위 뜰을 덮었구나 機鋒最有春風巧(기봉최유춘풍교) : 기봉에는 가장 봄바람 교묘하게 불어 纔抹紅過又點靑(재말홍과우점청) : 붉은 색 발라 놓고 지나가자 또 푸른 점을 찍는구나.
二樂樓(이락루)-金正喜(김정희) 紅樓斜日拜三字(홍루사일배삼자) : 붉은 누각에 지는 해가 세 글자에 절 하니 二百年中無此君(이백년중무차군) : 이백 년 동안에 이 분 밖에 아무도 없으리라. 想見當時洗硯處(상견당시세연처) : 당시에 벼루 씻던 그곳을 생각해보니 古香浮動一溪雲(고향부동일계운) : 옛 향기 온 개울에 물안개 속에 떠 흐른다
涵碧樓(함벽루)-金正喜(김정희) 綠蕪鶴脚白雲橫(녹무학각백운횡) : 우거진 푸른 풀 위를 날아가는 학 다리 사이 흰 구름 빗겨있고 取次江光照眼明(취차강광조안명) : 몇 줄기 강 빛을 보니 눈에 비춰 눈부시네. 自愛此行如讀畫(자애차행여독화) : 그림을 읽는 듯한 이 걸음 대견하니 孤亭風雨卷頭生(고정풍우권두생) : 외로운 정자에 몰아치는 비바람 책머리에 생동하네.
題翁星原小影(제옹성원소영)-金正喜(김정희) 端莊雜流麗(단장잡유려) : 단정하고 씩씩함에 유창하고 아름다움이 섞여있다면 剛健含阿娜(강건함아나) : 굳세고 건장함에 곱고 연약함을 머금었구나. 坡公論書句(파공논서구) : 소동파가 평론한 글귀들 以之評君可(이지평군가) : 그것들로 그대를 평하는 게 옳은 것 같네. 此圖十之七(차도십지칠) : 이 그림의 십 분의 칠은 莊健則未果(장건칙미과) : 씩씩하고 건장하다고는 못하겠노라. 弗妨百千光(불방백천광) : 결코 방해되지 않노니, 백 가지 천 가지 빛깔이여 都攝牟珠顆(도섭모주과) : 모니의 청정한 구슬 한 덩이로 모두 거두어버리는구나. 惟是致君來(유시치군래) : 옳도다. 이곳으로 그대를 불러서 共我一堂中(공아일당중) : 나와 함께 한 집에서 마주 보는구나. 烏雲萬里夢(오운만리몽) : 오운이라 만 리 먼 곳의 꿈 海濤廻天風(해도회천풍) : 바다에는 거센 물결, 하늘에는 바람 회오리치네. 覃室儼侍歡(담실엄시환) : 담실을 공손히 모심이 기뻐고 蘇筵執役同(소연집역동) : 소연과도 일을 함께 한다. 文字聚精靈(문자취정영) : 문자는 정력과 영혼이 모여진다면 神理合圓通(신리합원통) : 신령스런 이치도 원활히 통할 것이다. 愧我慙雌甲(괴아참자갑) : 보잘것없는 내가 짝수의 날을 맞은 것이 부끄럽고 生辰又特別(생진우특별) : 태어난 시간 또한 특별하도다. 以君家墨緣(이군가묵연) : 그대의 집안과 그림의 인연으로 헤아리면 宜君生臘雪(의군생랍설) : 그대는 섣달 출생이 마땅하도다. 如何我生日(여하아생일) : 하필이면 이 내가 태어난 날이 而復在六月(이복재육월) : 유월달이란 말인가. 依然蘇與黃(의연소여황) : 소동파와 황산곡을 우연하게도 君我各分一(군아각분일) : 그대와 내가 하나씩 각기 나눠가졌구나. 飆輪轉大世(표윤전대세) : 바람바퀴 큰 세상을 돌아다니니 前夢吾夙因(전몽오숙인) : 지난날의 내 꿈은 나에게는 오랜 세월의 인연이구나. 笠屐存息壞(입극존식괴) : 입극은 저 식양 땅에 남아있거니 石帆叩梁津(석범고양진) : 양진은 석범에 물어보는구나. 秋虹結丹篆(추홍결단전) : 단전에 맺혀있는 가을 무지개 吐氣蟠嶙峋(토기반린순) : 토해낸 기운이 서리어 높이 솟아라. 回首石幢影(회수석당영) : 고개 돌려 석당의 그림자를 바라보니 息息與塵塵(식식여진진) : 숨결마다 속된 일들이도다. 擧似匡廬偈(거사광려게) : 사광려의 게송을 들어 보이니 坡像涪翁拜(파상부옹배) : 파상 소식 앞에 부옹 황정견이 절을 드리는구나. 金石申舊約(금석신구약) : 금석에다 옛 언약을 드러내니 銖縷窮海外(수루궁해외) : 저울 눈금 실오리도 바다 밖으로 다하는구나. 石銚鳴松風(석요명송풍) : 돌솥에 솔바람이 울리니 琅琴答天籟(랑금답천뢰) : 구슬 거문고는 천뢰에 답하는구나. 一念逾新羅(일념유신라) : 한 생각이 신라로 들어가니 竟有何人解(경유하인해) : 끝내 어떤 사람이 이치를 이해랄 수 있을까.
棲碧亭秋日(서벽정추일)-金正喜(김정희) 幽洞螺旋入(유동라선입) : 그윽한 골짜기를 돌고 돌아 찾아드니 細泉潑乳紅(세천발유홍) : 작은 샘이 붉은 젖을 뿜어내는구나. 禽鳥似持世(금조사지세) : 온갖 새는 제 세상 만난 것 같고 晝陰石壇空(주음석단공) : 낮인데 날씨는 그늘지고 돌단은 비었구나. 春來厭繁華(춘래염번화) : 봄이 오면 번화함이 싫고 愛此秋玲瓏(애차추령롱) : 이 가을의 맑고 깨끗함을 좋아한다네. 人癯如枯木(인구여고목) : 사람이 너무 여위어 고목 같으니 前身應老楓(전신응노풍) : 응당 저 늙은 단풍나무가 전신이었으리
南窟(남굴)-金正喜(김정희) 千秋幽怪歎燃犀(천추유괴탄연서) : 천 년 동안 숨은 괴물도 무소뿔 태워 찾아내고 肅肅靈風吹暗溪(숙숙영풍취암계) : 쓸쓸한 영묘한 바람 어둔 개울로 불어온다.. 彈指龍蛇皆化石(탄지용사개화석) : 용과 뱀을 퉁기어 가리키니 모두 돌로 바뀌어 燈光猶作紫虹霓(등광유작자홍예) : 등 불빛 오히려 자색 무지개를 만드는구나
水落山寺(수락산사)-金正喜(김정희) 我見日與月(아견일여월) : 나는 해와 달 보며 光景覺常新(광경각상신) : 광경이 늘 새로운 것을 깨닫는다. 萬象各自在(만상각자재) : 온갖 형상이 각각 다 그대로라 刹刹及塵塵(찰찰급진진) : 무수한 이 나라 이 땅의 온갖 것들 誰知玄廓處(수지현곽처) : 그 누가 알리오, 아득하고 텅 빈 저곳에서 此雪同此人(차설동차인) : 이 하얀 눈이 이 사람과 함께 한 것을 虛籟錯爲雨(허뢰착위우) : 빈 바람소리는 잘못 빗소리로 착각되는데 幻華不成春(환화불성춘) : 환상적인 화려함이 끝내 봄을 이루지 못하네. 手中百億寶(수중백억보) : 손안에 수많은 보물은 曾非乞之隣(증비걸지인) : 이웃에서 빌리는 게 아니라네
偶吟(우음)-金正喜(김정희) 時候忽已徂(시후홀이조) : 계절은 벌써 바뀌어 明月又秋風(명월우추풍) : 밝은 달과 가을바람이네. 孤懷攬逝雲(고회람서운) : 외로운 마음은 지나가는 구름 감싸고 戚戚悲西東(척척비서동) : 근심과 걱정으로 모든 일이 서글프다. 風雨日以至(풍우일이지) : 비바람이 날마다 불어오니 咫尺間山川(지척간산천) : 지척간도 산천이 가로 막힌 듯하여라. 老槐高百尺(노괴고백척) : 오래된 괴화나무 높이가 백 척이고 飛花過墻翩(비화과장편) : 흩날리는 꽃잎들은 나풀나풀 담장을 넘는구나. 搴花咏所思(건화영소사) : 꽃을 뽑아들고 그리운 임 노래하니 悵然心莫展(창연심막전) : 너무나 서글퍼 내 마음 풀 수도 없구나. 籜石眷幽寂(탁석권유적) : 죽순 난 돌은 한적하고 그윽한 곳 그리워하고 菱藻冒淸淺(릉조모청천) : 마름 부들은 맑고 옅은 내를 덮었구나. 林蟬破鮮霽(림선파선제) : 매미 소리 비 갠 숲 속의 한적함을 깨뜨리고 天地一懷新(천지일회신) : 천지가 한결같이 새로워지는구나. 澄景畢來集(징경필래집) : 맑은 풍경 모두 모였으니 緬邈區中塵(면막구중진) : 아득히 떠오르네, 속세의 온갖 생각 及時須行樂(급시수행락) : 때를 만나 모름지기 즐길 것이니 浮生足可惜(부생족가석) : 덧없는 인생 너무도 애석하도다. 顧結芳杜隣(고결방두린) : 생각하건데, 방두의 이웃을 맺어 聊以數晨夕(료이수신석) : 오로지 아침저녁으로 자주 노닐었으면
北園初夏(북원초하)-金正喜(김정희) 天氣正熟梅(천기정숙매) : 하늘의 기운은 한창 매실을 익히는데 陰晴摠不眞(음청총불진) : 흐리다 개다 모두 참이 아니도다. 近峯一圭出(근봉일규출) : 가까운 봉우리는 한 자쯤 드러나고 雨雲還往頻(우운환왕빈) : 비구름은 빈번히도 내리는구나. 綠陰合巾裾(록음합건거) : 푸른 나무 그늘 갓과 옷에 드니 啼鶯如可親(제앵여가친) : 노래하는 저 꾀꼬리 친근해지는구나. 玟瑰雜刺桐(민괴잡자동) : 장미가 찔레꽃에 섞여서 紅白表餘春(홍백표여춘) : 붉고 흰 색으로 남은 봄을 드러낸다. 來結靑霞侶(래결청하려) : 서로 와서 뜻이 높은 짝을 맺으니 自是芳杜身(자시방두신) : 이로부터 방두의 몸이 되었구나
二樂樓(이락루)-金正喜(김정희) 紅樓斜日拜三字(홍루사일배삼자) : 붉은 누각에 해 지는데 누각 현판 세 글자에 절하니 二百年中無此君(이백년중무차군) : 이백 년 안에는 이런 분은 결코 없으리라. 想見當時洗硯處(상견당시세연처) : 당시에 이 현판 쓰고 벼루 씻었던 곳을 생각해보니 古香浮動一溪雲(고향부동일계운) : 개울에 자욱한 구름사이로 옛 향기 둥실 떠오네.
禮山(예산)-金正喜(김정희) 禮山儼若拱(예산엄약공) : 예산 땅은 두 손을 맞잡은 듯 의젓하고 仁山靜如眠(인산정여면) : 인산은 잠자는 듯 조용하구나. 衆人所同眺(중인소동조) : 사람이 모두 같이 보지마는 獨有神往邊(독유신왕변) : 따로 신이 다니는 곳이 있다네. 渺渺斷霞外(묘묘단하외) : 아득히 멀리 떨어진 노을 밖이요 依依孤鳥前(의의고조전) : 아련히 외로운 새 날고 있는 앞이라네. 廣原固可喜(광원고가희) : 넓은 언덕은 진실로 기쁘고 善風亦欣然(선풍역흔연) : 좋은 바람도 만족스럽구나. 長禾埋畦畛(장화매휴진) : 벼가 길게 자라나 밭두둑 묻어버려 平若一人田(평약일인전) : 모두가 평평하여 한 사람의 논과 같구나. 蟹屋連渙灣(해옥연환만) : 바닷게는 여기저기 바다에 흩어져 있고 蛩雨襍雁煙(공우잡안연) : 메뚜기는 비 내리듯 기러기 날아가는 안개 속에 섞여있네. 秋柳三四行(추유삼사행) : 가을 버들은 서너 줄 늘어져 顦悴蒙行塵(초췌몽행진) : 초췌하게 길 먼지를 다 덮어쓰고 있네. 紛紛具畫意(분분구화의) : 이것저것 그림의 의미를 디 갖추었으니 夕景澹遠天(석경담원천) : 저녁 풍경이 저 먼 하늘에 해맑게 젖어있네
重三日雨(중삼일우)-金正喜(김정희) 花心齊蓄銳(화심제축예) : 꽃 마음 가지런히 예민함을 기르니 麗景千林積(려경천림적) : 화사한 볕 온 숲에 쏟아진다. 平生曲水想(평생곡수상) : 평생을 곡수놀이 생각하다 庶幾酬素昔(서기수소석) : 옛 생각 이제 거의 이루리라 믿었다네. 朝雨如俗士(조우여속사) : 아침 비는 속세의 선비 같아 雲禽遭鎩翮(운금조쇄핵) : 구름을 나는 새도 날개를 부딪는다. 閉戶慙笠屐(폐호참립극) : 문 닫으니 나막신이 부끄럽고 林邱山川隔(림구산천격) : 숲 언덕은 산천이 가로막혔네. 人生天地間(인생천지간) :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으로 나서 遂爲風雨役(수위풍우역) : 이제 비바람의 부림이 되고 말았네. 賞春足他日(상춘족타일) : 봄 구경은 다른 날도 좋지만 重三不可易(중삼불가역) : 삼월 삼일 날을 바꿀 수는 없도다. 奈此獨命酌(나차독명작) : 이 홀로 마시는 술잔을 어찌할까. 朋素並離析(붕소병리석) : 친구들도 아울러 서로 떨어져 사는 것을 焚香當聽花(분향당청화) : 향 사르며 꽃들의 소리를 들으려니 細煙縈爐栢(세연영로백) : 가는 연기 소나무 화로를 싸고도네
寄野雲居士(기야운거사)-金正喜(김정희) 古木寒鴉客到時(고목한아객도시) : 고목나무에 갈가마귀가 나그네 당도하니 詩情借與畫情移(시정차여화정이) : 시정을 빌려주어 정을 그림에 옮기었네. 煙雲供養知無盡(연운공양지무진) : 자연의 공양이 무궁함을 알았으니 笏外秋光滿硯池(홀외추광만연지) : 홀 밖의 가을 빛깔 벼루못에 가득하네
果寓即事(과우즉사)-金正喜(김정희) 庭畔桃花泣(정반도화읍) : 뜨락에서 복사꽃이 눈물 흘린다. 胡爲細雨中(호위세우중) : 어찌 가랑비 속에서 울고 있는가. 主人沈病久(주인침병구) : 주인이 병든 지 오래라 不敢笑春風(불감소춘풍) : 봄바람에도 감히 웃지를 못한다네
夏夜初集(하야초집)-金正喜(김정희) 閉戶常存萬里心문 닫고 있어도 마음은 만 리 먼 곳 雲飛水逝有誰禁구름 날고 물은 흘러나 누가 말리랴 尙憐夏日孤花在여름은 홀로 남은 꽃 있어 예쁘고 閱罷春山百鳥吟봄은 산의 온갖 새들의 노랫소리 다 듣는다. 已看靑眸回白眼푸른 눈이 백안으로 돌아가는 것 보았으니 曾將一字易千金한 글인들 천금으로 바꾸리오. 詩家衣鉢傳來久시가의 도통 전해진 지 오래인데 自是宗何與祖陰대개는 하손과 음갱을 스승으로 삼았다네
棲碧亭秋日(서벽정추일)-金正喜(김정희) 孤亭同菌小(고정동균소) : 외로운 정자는 버섯처럼 닥은데 佳境似蔗甘(가경사자감) :좋은 경치 갈수록 더 아름다워라. 將身欲入石(장신욕입석) : 몸 일으켜 돌 속으로 들려하니 人語出碧嵐(인어출벽람) : 사람소리 안개 속에서 들려온다
楊州途中(양주도중)-金正喜(김정희) 霜晨搖落歎征衣(상신요락탄정의) : 서리 내린 새벽길에 나뭇잎은 날리고 옷차림은 처량한데 極目平原秋草稀(극목평원추초희) : 눈 앞의 넓은 들판에는 가을 풀이 드물구나. 天地蕭蕭虛籟合(천지소소허뢰합) : 천지는 쓸쓸한데 빈 소리 들려오고 山川歷歷數鴻歸(산천역역수홍귀) : 산과 내는 선명한데 기러기 떼 날아간다. 淡煙喬木圍孤墅(담연교목위고서) : 연기 낀 큰 나무들 외딴집을 둘러쌓고 流水平沙易夕暉(유수평사이석휘) : 물 흐르는 백사장에 저녁 햇발 비춰든다. 淮北江南何處是(회북강남하처시) : 회북 과 강남땅이 그 어디에 있는가. 二分明月夢依微(이분명월몽의미) : 세상의 반을 밝히는 밝은 달이 꿈속에 어른거리네.
山寺(산사)-金正喜(김정희) 側峯橫嶺箇中眞(측봉횡령개중진) : 곁 봉우리 비낀 고개 여기가 진경인데 枉却從前十丈塵(왕각종전십장진) : 길 잘못 들어 헤매던 열 길 홍진 속이었네. 龕佛見人如欲語(감불견인여욕어) : 감실의 불상은 사람보고 얘기 하려는 듯 하고 山禽挾子自來親(산금협자자래친) : 산새는 새끼 데리고 날아와 반기는 듯 하는구나. 點烹筧竹冷冷水(점팽견죽냉냉수) : 통 대나무 맑은 물로 차를 끓여 마시면 供養盆花澹澹春(공양분화담담춘) : 화분이 꽃을 공양하니 담담한 봄이구나. 拭涕工夫誰得了(식체공부수득료) : 눈물 닦는 그 공부를 그 누가 터득했나. 松風萬壑一嚬申(송풍만학일빈신) : 온 골짜기 솔바람에 길게 한번 숨을 쉬네.
甁花(병화)-金正喜(김정희) 安排畫意盡名花(안배화의진명화) : 잘 꽂아 놓자구나, 모두 이름 난 꽃인데 五百年瓷秘色誇(오백년자비색과) : 오백 년 묵은 도자기도 신비한 빛깔을 자랑하네 香澤不敎容易改(향택불교용이개) : 향기와 윤택함이 쉽사리 바뀌지 않으니 世間風雨詎相加(세간풍우거상가) : 세간의 비바람이 어찌 서로 해치리오
松京道中(송경도중)-金正喜(김정희) 山山紫翠幾書堂(산산자취기서당) : 산마다 푸른데 서당이 몇이나 있나 籬落勾連碧澗長(리락구련벽간장) : 울타리는 닿아있고 푸른 시내 길게 흘러단다. 野笠卷風林雨散(야립권풍림우산) : 갓이 바람에 날리고 숲에는 비가 흩날리니 人蔘花發一村香(인삼화발일촌향) : 인삼꽃 피어나니 온 마을이 향기롭다
水雲亭(수운정)-金正喜(김정희) 秋雨濛濛鶴氣橫(추우몽몽학기횡) : 부슬부슬 가을비에 학의 기운 비껴날고 松針石脈滿山明(송침석맥만산명) : 솔잎과 돌 더미가 산에 가득 선명하다. 試從一笠亭中看(시종일립정중간) : 일립정 가운데서 그저 한번 바라보니 環珮泠泠樹頂生(환패령령수정생) : 패물소리 찰랑찰랑 나무 끝에서 울려온다
舍人巖(사인암)-金正喜(김정희) 怪底靑天降畫圖(괴저청천강화도) : 괴이하게 낮은 푸른 하늘이 그림에 내려왔거니 俗情凡韻一毫無(속정범운일호무) : 속된 정과 범속한 운은 털끝만큼도 없구나. 人間五色元閒漫(인간오색원한만) : 인간의 오감의 욕구란 본래 편하고 한가한 것 格外淋漓施碧朱(격외림리시벽주) : 격 밖에 질펀하여 붉고 푸른 것이 여기저기 퍼져있구나.
龜潭(구담)-金正喜(김정희) 石怪如龜下碧漣(석괴여구하벽련) : 돌 모양은 거북 같고 푸른 물결 흘러 噴波成雨白連天(분파성우백련천) : 물결 뿜어 비가 되어 흰 기운 하늘까지 뻗쳤다. 衆峯皆作芙蓉色(중봉개작부용색) : 봉우리들 모두 부용색이 되었으니 一笑看來似小錢(일소간래사소전) : 한번 웃고 바라보니 돈 닢과 같아 보인다
石門(석문)-金正喜(김정희) 百尺石霓開曲灣(백척석예개곡만) : 백 척의 돌 무지개가 물굽이를 열었네 神工千缺杳難攀(신공천결묘난반) : 아득한 신의 공력 따라잡기 어렵구나 不敎車馬通來跡(부교거마통래적) : 말과 수레가 오간 자국 남기지 않게 하니 只有煙霞自往還(지유연하자왕환) : 안개와 노을만 스스로 오락가락하누나
島潭(도담)-金正喜(김정희) 徒聞海外有三山(도문해외유삼산) : 바다 밖에 삼신산 있다는 말 들었는데 何處飛來學佛 (하처비래학불환) : 어느 곳에서 날아와 부처머리 배웠는가 格韻比人仙骨在(격운비인선골재) : 운치와 격조 사람에게 견준다면 선골이니 恰如中散住塵 (흡여중산주진환) : 이야말로 중산처럼 속세에 사는 것이네 *(환=(髮-友+環-王) =쪽질환. 환=(客-各+環-王)=궁장환. 恰=마치흡.)
重陽黃菊(중양황국)-金正喜(김정희) 黃菊蓓蕾初地禪(황국배뢰초지선) : 꽃망울 맺은 노란 국화 조용한 초지의 선승인 듯 風雨籬邊託靜緣(풍우리변탁정연) : 울타리에 내리는 비바람과 고요한 인연을 의탁했구나. 供養詩人須末後(공양시인수말후) : 시인을 공양하여 최후까지 기다리니 襍花百億任渠先(잡화백억임거선) : 백억의 많은 꽃 중에 너를 먼저 꼽는구나.
水仙花(수선화)-金正喜(김정희) 一點冬心朶朶圓(일점동심타타원) : 한 점의 겨울 마음이 송이송이 둥글어 品於幽澹冷雋邊(품어유담냉준변) : 그윽하고 담담한 기품은 냉철하고 빼어구나. 梅高猶未離庭砌(매고유미이정체) : 매화가 고상하다지만 뜰을 못 벗어나는데 淸水眞看解脫仙(청수진간해탈선) : 해탈한 신선을 맑은 물에서 정말로 보는구나.
紫霞洞(자하동)-金正喜(김정희) 小谿幽洞自層層(소계유동자층층) : 작은 개울 깊은 고을 저대로 층층인데 一道名泉雨後勝(일도명천우후승) : 길가의 이름난 샘 비 온 뒤가 더 아름답다. 夕照近人松籟起(석조근인송뢰기) : 석양이 다가오자 솔 바람소리 일어나니 老身石上聽泠泠(노신석상청령령) : 바위 위의 늙은 몸에는 차갑게만 들리는구나.
午睡3(오수3)-金正喜(김정희) 松風分外占恩涼(송풍분외점은량) : 분수 밖의 솔바람 은혜롭게 서늘하여 攝轉葡萄現在光(섭전포도현재광) : 포도는 지금 빛깔 띠고 있네. 特地家鄕成尺咫(특지가향성척지) : 이 특별한 땅, 내 고향의 지척이니 靑山一髮未曾長(청산일발미증장) : 청산의 한 구역이 먼 곳이 아니었네
午睡2(오수2)-金正喜(김정희) 苽花離落粟風涼(고화리락속풍량) : 울타리 속 오이꽃에 서속 바람 서늘하고 住在玲瓏怳惚光(주재영롱황홀광) : 영롱하고 황홀한 빛에 집이 있구나. 富貴神仙饒一轉(부귀신선요일전) : 부귀라 신선이라 한 마당 꿈에 취하여서 炊煙漫敎枕頭長(취연만교침두장) : 밥 짓다 부질없이 베개머리 늘여본다
午睡1(오수1)-金正喜(김정희) 一枕輕安趁晩涼(일침경안진만량) : 베개자리 편안하고 저녁에 서늘한 바람 불어오니 眼中靈境妙圓光(안중령경묘원광) : 눈 안의 신령한 지경에 둥근 빛이 신비하구나. 誰知夢覺元無二(수지몽각원무이) : 누가 아는가, 꿈꾸는 일과 깨어 있는 일이 둘이 아닌 것을 蝴蝶來時日正長(호접래시일정장) : 나비 날아 올 때는 해도 길어지는구나
初涼(초량)-金正喜(김정희) 楞楞山出瘦靑意(릉릉산출수청의) : 능각 진 산봉우리는 엷은 푸른 기분인데 瑟瑟波明經縠流(슬슬파명경곡류) : 슬슬 소리 내는 물살은 깁 무늬처럼 흐르는구나. 的的遙天孤夢直(적적요천고몽직) : 또렷또렷 먼 하늘은 외로운 꿈으로 곧게 뻗고 頭頭露地百蟲秋(두두로지백충추) : 여기저기 이슬 내린 땅에는 온갖 가을 풀벌레 운다.
立秋(입추)-金正喜(김정희) 野情老去最宜秋(야정노거최의추) : 시골 사는 맛은 늙으니 가을이 가장 좋아 冷逕蓬蒿少熱流(냉경봉호소열유) : 찬 오솔길의 다북쑥에는 열기가 적어졌네. 卽看曳履歌商處(즉간예이가상처) : 신 끌고 상성을 노래하는 곳으로 나가보면 已放唫蟬出一頭(이방금선출일두) : 한 마리 매미가 이미 목을 뽑아 노래하네
義林池(의림지)-金正喜(김정희) 濃抹秋山似畫眉(농말추산사화미) : 짙게 가을을 바른 산들은 흡사 그린 눈썹을 그린 듯 圓潭平布碧琉璃(원담평포벽유리) : 둥근 못에는 푸른 유리 골고루 깔렸구나. 如將小大論齊物(여장소대론제물) : 작고 큰 것 가자고서 제물론의 입장에서 논한다면 直道硯山環墨池(직도연산환묵지) : 꼭 벼루 산이 먹물 연못을 둘러쌓다 말 하리라.
下仙巖(하선암)-金正喜(김정희)) 陰陰脩壑似長廊(음음수학사장랑) : 그늘진 깊숙한 골짜기 긴 행랑 같아 流水浮廻日月光(유수부회일월광) : 흐르는 물에 해와 달이 떠돈다. 一點緇塵渾不着(일점치진혼불착) : 검은 먼지 한 점 전혀 붙지 않아 白雲深處欲焚香(백운심처욕분향) : 흰 구름 깊은 곳에 향불이나 피우고 싶어라
仙遊洞(선유동)-金正喜(김정희) 碧雲零落作秋陰(벽운령락작추음) : 푸른 구름 흩어져 가을 그늘 이루어 唯有飛泉灑石林(유유비천쇄석림) : 날아내리는 샘물만이 돌 숲에 뿌려진다. 一自吹簫人去後(일자취소인거후) : 옥퉁소 불던 그 사람 떠난 뒤로 桂花香冷到如今(계화향냉도여금) : 계화향기 차가운 것 오늘까지 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