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경사로에 차가 오르려면 그나마 사륜구동은 간신이 올라갔는데 일반 승용차는 바퀴가 헛돌아서 힘들었다.
여러 번 이장님께 마을 숙원사업으로 면에 올려달라고 부탁을 해도 섭섭하게도 이장님이 올리지를 않았다.
또한 그사이에 장인 어른께서 자주 도로가 나빠서 아들과 딸의 차 밑바닥이 긁히고 바퀴가 흙투성이가 된다고
도로 문제에 대해서 불평을 하셨고 급기야는 드디어 지난 토요일 밤에 폭팔(?)을 하셨다.
사위도 자식이라고 하는데 너무 아들과 딸의 차가 긁히는 것만 생각하고 사위가 돈을 써야하는는 것에 대해서는
무심한 것 같아서 내심 섭섭도 했다.
아들과 딸 역시도 내가 오라고 한 것도 아니고 자신들이 스스로 와서 생긴 것을 가지고 좀 모르는채 하고 있지 그
것을 어른께 말씀을 드려서....
그런 경우에 내가 장인이라면 나는 내 사위에게 어떻게 말을 했을까?
아마도 나는 내가 조용히 사위 몰래 도로 문제를 해결해 주었을 것 같다.
그날밤 나의 입장과 섭섭한 감정을 이야기하지 않고 그냥 나와서 깜깜한 밤에 헤드라이트를 키고 달 밤에 체조를
하는 것처럼 땅을 파고 출입금지 안내문을 설치했다.
아들한테는 한없이 베푸는 분인데 사위한테는 당췌....
내가 생각을 해봐도 그에 비에서 나는 게의름을 피지 않고 진짜로 열심히 살고 어렵게 돈을 벌고 있는 것이고 돈
을 금고에 싸두고 있는 것도 아닌데....
하기사 어찌 감히 사위를 아들에 비할까? ㅋㅋㅋ.
간혹은 그런 부모를 가진 아들이 부럽기도 하다.
내 부모님은 내게 빛만 남겨주시고 떠나가셨는데....
그날 밤에 땅을 파면서 무슨 수가 있더라도 다음 주 안에 도로 포장을 해서 더이상 도로 문제가 안나오게 만들겠
노라 작정을 했다.
좋은 소리도 자꾸만 들으면 어느 순간부터는 듣기가 좋지 않은 것인데 진입로가 엉망이라서 아들과 딸의 차가 긁
힌다고 하는 말을 듣는다는 것은 사위로서 또한 땅 주인으로서도 듣기가 싫은 것이다.
그래서 좀 기다려 보면 될 것 같은데 더이상 기다리지를 못하고 사비를 들여서 드디어 오늘 내일에 걸쳐 도로 포
장을 하기로 했다.
또한 장인어른은 연로하신데 내가 섭섭하다고 도로포장을 안했다가 돌아 가시면 나중에 평생 후회를 할 것 같아
서 돈이야 내가 더 열심히 일을 해서 벌면 되는 것이기에 말이 나온김에 미친척(?)하고 도로 포장을 하는 것이 현
명한 판단인듯 싶었다.
폭 3m 두께 15cm, 길이 80m 다.
용문에 내려와서 아시바 사업을 하고 있는 초등학교 동창이 해주기로 했다.
역시 사위는 피를 나눈 아들과 같은 자식이 될 수가 없고 그냥 사위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어느 놈이 내 사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내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가 내 사위에게는 내가 느낀 이런 섭
섭함을 느끼지 않게 잘 해줘야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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