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WAR" 이 MVP 선정의 절대 기준이 될 수 없는 이유.

[바다]

첫째. 'WAR'은 수백가지 스탯 중의 하나일 뿐이다.

"WAR"은 선수의 종합적인 능력치, 즉 어떤 넘이 가장 뛰어난 넘일까 하는 원초적인 궁금증에 의해 파생되어진 스탯이며,

또한 이는 그 목적에 부합할 수 있을만큼의 유의미한 스탯임이 분명하고.

OPS - RS - WS - WAR 등등으로 이어지는 ... 현존하는 모든 스탯들을 아우르는 보다 정교하고 진화된 스탯 또한 분명하나,

결과적으로, WAR은 그냥. "스탯" 일 뿐이다.

이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세부적인 파생스탯이 탄생하기전, Avr. 이 가장 최고의 덕목으로 여겨지던 시절도 있었는데.

만일, WAR을 가지고 MVP를 주어야 한다는 논리라면, 그 당시엔 타율 1위는 자동 MVP 였어야 한다는 소리다.

WAR이 각 분야에 분업화가 점점 심해지는 현대 야구에서 각 분야의 선수들의 능력치를 비교할 수 있는 유용한 스탯이긴 하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참고스탯, 근거스탯일 수 있을 뿐, "절대적기준" 이 될 순 없다. 

둘째, 스탯은 스탯일 뿐이다.

아무리 완벽한 스탯이라도 그 분야의 능력치를 온전히 보전해 주는 완벽한 스탯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록원의 주관적 판단, 스탯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헛점들이 엄연히 존재한는 상황에서,

스탯 하나를 가지고 어떤 분야의 능력치를 따짐에 있어 절대적 기준으로 삼는 일은 없다.

타율 1위라고 그 선수가 가장 정교한 타자라고 말할 순 없으며, 에러 갯수가 가장 적다고 가장 훌륭한 수비수라 평가하지 않으며, 방어율이 높다고, 다승이 많다고, 그것만 가지고 그 선수를 최고의 투수라 평가하지 않는다.

이것들을 모두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아주 복잡한 수식에 의해, 아주 정교하게 다듬어진 것이 WAR 이라 할 지라도,

그 WAR을 계산하는 변수들, 그 베이스는... 어차피 '스탯' 이다.

스탯이란 것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 한계를 역시 스탯일 뿐인 WAR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셋째, 기존 MVP를 죄다 갈아치워야 한다.

그럼 과거 MVP에 선정된 선수들이 과연 얼마만큼의 WAR 순위와 부합하고 있을까.

더 이상 내려갈 것도 없이 최근 10년간, WAR이 1위인 선수가 MVP를 수상한 사례는 딱 두번이다.

확률로 치면 겨우 20%에 불과하다.

WAR만으로 올해 현진이가 MVP를 수상해야 한다면, 과거 MVP는 열명 중에 여덟명은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작년만 해도, 기아의 김상현이 리그를 지배했다는 건 그 어느 누구도 의심치 않으나, 작년 김상현의 WAR는 4위에 불과했다.

1위는 두산의 김현수였다. 그럼 현수가 MVP를 받았어야 했을까?

아님 김상현보다 높은 순위였던 정근우? 류현진?

08년엔 스크의 김광현이 MVP를 수상했다.

그러나, 그해 김광현은 아이러니하게도 WAR 순위에선 10권 내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다.

WAR 스탯으로만 보자면, 김광현은 MVP 후보 선정에 조차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이었다.

그 해... WAR 순위로만 보면 가장 높은 순위의 투수는... 장원삼이었다.

KBO가 규정하고 있는 MVP 선정 기준은...

조금 우습기도 한데...

"기능과 정신이 우수하고 품행이 방정하여 타의 모범이 되는 선수' 여야 한단다.

이게 다다.

학창시절 선행상 표창장에 적혀 있을 법한 문구가 KBO가 규정하고 있는 MVP 선정 기준의 정의다.

타자는 타율이 몇푼 이상이어야 하고 홈런은 몇개 이상 쳐야 하고, 투수는 몇 승에 몇 이상의 방어율을 기록해야 하고, 뭐 이딴것이 정의되어 있어야 정상일 듯 한데 말이다.

이 말은, 역설적으로, MVP 선정 기준을 정성적인 방법이나 수치화된 것으로 정의하기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MVP는, 타격왕, 홈런왕, 다승왕 등의 타이틀과는 다른,

100% 객관화가 불가능한 영역이다.

어차피 주관적 요소들이 많이 개입될 수 밖에 없는 영역이다.

내 견해를 이야기 하자면, 나는 올해 MVP는 대호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팬심을 떠나, 여러 기록적 요소들, 스탯, 야구적 관점들을 내 나름의 사고로 종합해 판단해 봤을때, 내린 결론이다.

역시 내 생각이다.

그리고, 그 차이는 매우 미세하다.

허나,

시즌 MVP를 현진이가 받는다고 해도, 난 어떤 이의도 제기할 생각이 없으며, 딴지를 걸 생각도 없으며, 그 자체를 이상하게 생각치도 않을 것이다.

현진이가 올 시즌 보여준 활약은 분명 MVP 그 이상이었으니까.

어차피, '선정기준' 도 주관적이다.

그리고... 그 '선정방식' 또한 기자단 투표라는... 어찌보면 매우 원시적인(?) 방법이다.

[의정부이글스(두목닭)]

공감합니다. ㅎㅎㅎ 팬심을 떠나 이대호가 받는게 순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또 둘중 그누가 받아도 전혀 무리없고 불만없는 시즌입니다. 누가 받지 못하더라도 저는 그 어느해 엠브이피 보다 그선수가 잘했다고 박수쳐주고 시습니다. ㅎㅎ

[고민하는소(시걸스)]

나는 이대호가 받으면 고맙고 아니면 어쩔수 없고 머 이런 말인듯 ㅋㅋㅋㅋ

[Atheist 4 Jesus]

MVP 경쟁과 동떨어진 팀을 응원하는 점도 있겠지만, 올해는 이대호 선수, 류현진 선수 누가 수상을 하더라도 박수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공동수상이며 더욱 좋겠지만...^^;

[pigfox(라이온즈)]

ㅋㅋ 난 이런 생각이 드네... 최초로 공동 MVP 주는 건 어떨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