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산으로 가게 된 계기는 순전히 중딩동창 절친늠 때문이다
나는 그전에도 그냥그냥 할 수 없이 산을 타게 되면
땀이 팥죽쏟아지듯 흘러내리고 숨이 가빠서 허파가 뒤비질듯 해도
골십번도 더 쉬어가면서 남들 가는 만큼은 독기를 품고 갔다만
그 고통이 장난이 아니기에 등산이라면 공포스럽긴 했었다
근데 이 녀석은 유도선수까지 했기에 체격 체력 다 장난이 아니었지만
올라가면 내려올걸 왜 올라가니? 쫌 바보냐?
이런 스타일이었는데 사업을 하면서 거래처 사장님의 등산예찬론에 빠져서
산으로 갔는데 가보니 장난이 아니게 상쾌하거등?
얘는 본래 공부는 못해도 결석은 절대 안 한 애고
지가 좋아하는 일이나 음식에 대한 애착은 대단히 강하다
결국 걔는 전국에 이름있는 산이란 산은 거의 다 탔다
친구늠이 산을 타고 날씬한 몸매가 되어갈 무렵
나는 연일 피할 수도 없고 나 자신도 즐기는 음주가무에 도취되어 매일 술퍼먹하다보니
몸무게가 약 0.1톤에 다다르는 돼지꽈가 되었다
영양가도 풍부하고 한창 나이인고로 피부와 얼굴은 장난이 아니게 좋았지만
항상 삐질삐질~~ 땀도 많이 나고 숨도 가쁘고 특히나 배둘레햄이 장난이 아니었다
산달의 배를 부여안고 다녔다
그래~~!! 나도 산으로 가자!! 해서 멤바를 모으니까 다들 니나 가세요!!로 냉담하다
결국 혼자서 토해가면서 동네산 정복에 나서서 나날이 일취월장했었다
나중엔 혼자서도 약 5시간 이상되는 동네산종주도 마스터했다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붙더군 나는 내가 억수로 산을 잘탄다 착각했었다
마산 창원 진해 사람들로 구성된 산악회버스를 타고 완전 겁대가리 상실한채
지리산코스중 제법 중장거리로 쳐주는
거림-세석-장터목-천왕봉-중산리코스에 도전했다가 죽을뻔 한 적도 있다
고참들이 산행포기하고 안 도와줬음 그날 아마도 낙오되어 지리산 곰에게 잡아먹혔을 것이다
나처럼 혼산한 사람들은 산에 가면 쉬기는 적게 쉬지만 속도는 굉장히 느리다는걸 뒤늦게 알았다
초반에 마치 공비처럼 날쌘돌이로 타는 사람들에게 안 꿀리려고 오바페이스하는 바람에
완전 지쳐버렸다
그런 역경을 딛고 다리도 호흡도 제법 산사람이 되어서는 인터넷을 통해서
마창진 산악회 몇군데에 가입해서 매주 토일요일마다 멋진산들을 신나게 타고 다녔다
등산이야기가 주제가 아닌데 썰을 풀다보니 삼천포로 빠져버렸군요 ^^ 하편에 다시..
첫댓글 하편 기다림,,,,^^
별이야기 아니어요 따른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ㅋㅋ 산이야기로 빠졌네요
감사합니다 ^^
하편 기다림 2
ㅎ
기다리게 해놓고 오지 않는 사람아 나는 기다림에 지쳐서 이제 그만 가노라
중딩땐가? 이런 노래도 불렀던거 같아요 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는 혼산은 주로 부산 경남 동네산을 탔지만 종주개념으로 탔어요
혼자니까 적게 쉬고 속도는 느리고 ^^
유명산악회 a조는 거의 빨치산 수준으로 타지요
a조 꼴등으로 타고 다녔어요 그러니까 늘 분주했고 상대적으로 못탄다는 열등감? ㅋㅋ
요즘 많이 후회합니다 사람들이 말릴때 적당히 탈껄하구요 너무너무 비과학적으로 몸을 혹사시켰어요
산에만 가면 나는 왜그리 독해졌던지 미쳤어 증말!! ㅋㅋ
산행포기하고 도와준 고참들께
감사말씀 올립니다.
동선님이 곰에게 잡혀 먹혔다면
아고...삭막했을 삶방이여..
ㅎ~
동선님 없으면
그대두
이곳에 머물이유가없겠지요?
@대공원
아니오
저는 머뭅니다.
떠나간 사람들이 돌아올때까지 ...
나간다고
따라 나가지는 않습니다.
ㅋ~
한번은 지리산 중봉에서 다리 쥐가 심하게 내렸어요 대원사로 하산해야 하니까 아직도 갈길은 구만리인데
뻐둥뻐둥 전혀 걷지를 못하겠어요 몸이 완전 나무뭉치가 되는데 무섭더군요 그때 지나가던 전라도 사투리 심한 아줌마가
자기가 침놓아주는 사람이레요 피를 빼고 걸으면 피가 약간씩 날거라고 하더군요 완전 살았어요
큰산타면 그런 경우가 많이 무섭지요 헬기는 다리가 안 부러지면 안뜨고 허위신고하면 헬기운송비용 다물어주고
벌금 물어줘야 된다는 말 맞는 말인지 확인 못해봤어요 ㅋㅋ
@대공원 님은 이런 댓글들이 참 연구대상입니다 ㅋㅋ
묘하게 사람 기분을 이상하게 만들어요
재치가 있는건 아니고 참 생뚱맞고 뜬금은 없어요 ㅋㅋ
@대공원 저번에 커피님이 가족사이니 더 이상 캐지말아달라고 부탁하더만
결국 알아내고 또 이야기하시네요
남이 싫다하면 쫌~~~ 신경 끄세요!! ㅋㅋㅋ
@나동선
ㅎ~
@나동선 구여사님께 애정이 많아서,,,,,,, ㅎ
@북앤커피 ㅎ~
@대공원 ㅋㅋㅋ 애정이 꽃피는 시절인가요? ^^
님의 글 읽는 재미로 옵니다
2부 기대요^^
헉~~~ 저는 잡글만 쓰고 좋은 글 쓰는 분 많은데 이런 감사함이? ㅋㅋ
건강하세요!!
님의 예전 택배와 남편분 관련글을 읽었어요 택배글은 제가 댓글도 달았더군요 완전 너무 재미있어요
근데 왜 글 안 쓰세요? 저는 적성에 맞는 남의 글 읽으면 너무 행복한데
라이미님 글이 완전 제 스타일입니다 쓰세요 ㅋㅋ
@나동선 글 올린거조차 잊고있다가 찾아보니 올렸드라구요
나이가 드니 자꾸 오타가 나구
글 올리는게 힘이 들더라구요
격려에 힘입어 가끔 스트레스 해소차원으로 글을 올려야겠네요
님과는 코드가 맞는편 같습니다^^
오늘도즐감하고갑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시고 행복하세요
저도 소리내어 쫌 웃고 싶어요
거울보면 화난 남자가 하나 서있어요 미치겠어요 ㅋㅋㅋ
산도 무리하면 골병
그리고 중독성
그러다 포기 ㅎ
저두 2탄 기다립니다
그러게요 경치 즐기면서 사부작 사부작 가다가 힘들면 포기도 하고
그게 진정 산 잘타는 사람이라는걸 뒤늦게 후회하면서 깨달았습니다 ^^
건강한 몸을 만들기에는 그만이지요 ~
등산이 유산소운동이라지만 사실은 온몸을 쓰는 근력운동입니다
산 참으로 좋은 친구이지요 ^^
삼천포 쪼아요ㅎㅎ
저도 무작정 2탄 쪼아요ㅋ^^
삼천포는 행정구역상으론 없어졌지만 아직도 우리는 그렇게 불러요
직딩시절엔 생선회 투어를 1박2일로 직원들과 단체로 가기도 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