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물흥방가

[해맞이]

다물흥방가(多勿興邦歌) _ <태백일사/고구려국 본기>

다물흥방가는 고구려의 을밀 선인(仙人)이 지은 노래이다. 그는 고구려 22대 왕 안정제(519~531) 때의 조의로서 뭇 사람들의 존경을 받아 그를 따르는 무리가 3천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는 평양의 을밀대를 세웠다고 전해지는데 그곳에 살면서 하늘에 제사 올리고 수련함을 임무로 삼았다 한다. 그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그름처럼 모여들었고 무리가 이 다물흥방가를 함께 불렀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다물이라는 단어에 대한 풀이는 <삼국사기>에서 그 전거를 찾고 있다. 麗語謂復古舊士爲多勿(려어위복고구사위다물) 고구려말로 옛 땅을 회복하는 것을 다물이라 한다. 이 다물흥방가에서의 다물은 상기한 의미로 쓰인 것이 아니다. 다물은 나라를 세운다는 기본적인 의미를 갖고 있음과 동시에 신국(神國)건설, 천지창조를 뜻한다.

先去者爲法兮 선거자위법혜

後來爲上 후래위상

爲法故 不生不滅 위법고 불생불멸

爲上故 無貴無賤 위상고 무귀무천

앞서(먼저) 간 것은 법(法)이 되고

뒤에 온 것은 상(上)이 되도다.

법이 되었으므로 불생불멸이라.

위가 되었으므로 무귀무천이라.

공왕색래(空往色來 공이가고 색이 왔다.)와 일맥상통하다. 공(空)이나 법(法)은 무(無)을 의미한다. '앞서 건 것'은 무(無)이고 '뒤에 온 것'은 일신(一神)이다.

법(法)즉 무(無)는 불생불멸한다. 무(無)는 숫자로 0이다. 불생불멸은 무(無)의 속성이며 0의 속성이다. 무(無)는 법(法)의 속성을 갖는다. 일신(一神)은 무귀무천, 상(上)의 속성을 갖는다.

人中天地爲一兮 인중천지위일혜

心與神卽本 심여신즉본

爲一故 其虛其粗是同 위일고 기허기조시동

卽本故 惟神惟物不二 즉본고 유신유물불이

사람 가운데 하늘과 땅이 하나됨이여,

마음은 신(神)과 더불어 근본에 닿나니.

하나가 되었으므로 그 허(虛)와 조(粗)가 같고

근본에 닿았으므로 신(神)과 물(物)이 둘이 아니다.

人中天地爲一兮(인중천지위일혜)는 천부경에 나오는 구절이다. 회삼귀일(會三歸一)를 설명하고 있다. 셋을 모아서 대일로 돌아 가는데 주체는 사람(人一, 3)이다. 달리 표현하면 일신과 합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극인 인삼(9), 인이(6), 인일(3)로 수직 상승하면 회삼귀일이 되어서 깨달음에 도달하는 것이다. 깨달음에 도달하는 길이고 근원으로 되돌아 가는 길이고 일신과 합일에 이르는 길이다. 우리 뇌에 일신이 내려와 있다는 삼일신고와 일맥상통한다.

모든 밀교에서 설명하는 깨달음에 도달하는 지름길이다.

心與神卽本(심여신즉본)은 천부경의 본심본태양앙명(本心本太陽仰明)이 생각나게 하는 구절이다.

眞爲萬善之極致兮 진위만선지극치혜

神主於一中 신주어일중

極致故 三眞貴一 극치고 삼진귀일

一中故 一神卽三 일중고 일신즉삼

진(眞)은 온갖 선(善)의 극치로다.

신(神)은 한가운데(一中)에 계시면서 주관하도다.

극치이므로 삼진이 하나로 돌아가는구나.

한가운데(一中)이므로 일신은 곧 삼신이라.

진(眞)은 삼진(三眞) 즉 성명정을 말하고 있다.

삼일신고의 사상인 집일함삼(執一含三) 회삼귀일(會三歸一)을 나타내고 있다. 일신이 삼진의 가운데에서 주관하므로 일신은 삼신이다.

天上天下 惟我自存兮 천상천하 유아자존혜

多勿其興邦 다물기흥방

自存故 處無爲之事 자존고 처무위지사

興邦故 行不言之敎 흥방고 행불언지교.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 오직 내가 스스로 있음이여,

다물, 즉 나라를 일으킴이다.

스스로 있으므로(自存하므로) 무위(無爲)로서 일을 처리하고

나라를 일으키므로(흥방하므로) 말하지 않는 가르침을 행한다.

부처가 태어나서 한 말인 천상천하 유아독존과 같은 말이다. 유아자존(惟我自存)은 일신(一神)을 말하고 있다. 다물이 흥방(興邦)이라고 했는데 흥방(興邦)은 나라를 일으킨다 또는, 나라를 만들다라는 뜻이다. 방(邦)은 삼일신고에 나오는 천신국 유천국(天神國 有天宮)할 때 나오는 신국(神國)을 의미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스스로 있는 자'가 신국를 만들었다는 의미이다.

眞命之大生 性通光明兮 진명지대생 성통광명혜

入則孝 出則忠 입즉효 출즉충

光明故 衆善無不奉行 광명고 중선무불봉행

孝忠故 諸惡一切莫作 효충고 제악일체막작

진명(眞命)이 크게 태어나서 성통광명함이여

들어와서는 효도하고 나가서는 충성함이라.

광명(光明)하므로 온갖 선을 행하지 않음이 없고

충효(孝忠)하므로 모든 악은 일체 짓지 않나니.

惟民之所義 乃國爲重兮 유민지소의 내국위중혜

無國我何生 무국아하생

國重故 民有物而爲福 국중고 민유물이위복

我生故 國有魂而爲德 아생고 국유혼이위덕

백성의 옳은 바는 나라(國)를 소중히 함이니

나라가 없이 어떻게 내가 태어날 수 있는가?

나라가 소중하므로 백성에게는 물질(物)이 있어 복을 누리고

내가 태어났으므로 나라에게는 혼(魂)이 있어 덕(德)을 누린다네.

여기서 주의할 것은 '나라'에대한 한자로 방(邦)이 아닌 국(國)을 산택하여 쓰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보건대 방(邦)과 국(國)을 분명히 구별하여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방(邦)은 신국(神國)을 의미하고 국(國)은 일반적인 의미의 나라를 치칭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魂之有生有覺有靈兮 혼지유생유각유영혜

一神攸居之爲天宮 일신유거지위천궁

三魂故智生可以雙修 삼혼고지생가이쌍수

一神故形魂亦得俱衍 일신고형혼역득구연

혼(魂)에 생(生) 각(覺) 영(靈)이 있음이여,

일신(一神)이 거하는 곳은 천궁(天宮)이라.

삼혼(三魂)이 있으므로 지(智)와 생(生)을 함께 닦을 수 있고

일신(一神)이 있으므로 형(形)과 혼(魂)을 또한 함께 성만케 할 수 있는 것이라.

삼혼이 소우주적 관점에서 본 것이라면 일신은 대우주적 관점에서 본 것이다. 형(形)은 물질적인 것, 혼(魂)은 영적인 것의 총칭이다.

我子孫善爲邦兮 비아자손선위방혜

太白敎訓吾所師 태백교훈오소사

我子孫故 統無不均 아자손고 통무불균

吾所師故 敎無不新 오소사고 교무불신

우리 자손 선(善)으로 나라(邦)를 이룸이여

태백교훈(太白敎訓)은 우리의 스승이 됨이라.

우리 자손이므로 그 다스림은 고르지 않음이 없으며

우리 스승이므로 그 가르침은 새롭지 않음이 없어라.

***글쓴이: 해맞이(천부경 연구동아리 http://cafe.daum.net/cheon123)***

[해맞이]

참, 어렵군요. 여러번 정독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