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내가 나에게 묻습니다,
세상에서 나보다 힘든 상대는 아마 없을 것 같습니다,
종위 한 장은 가볍지만 그것이 쌓이면 들 수 없는
무게가 됩니다,
잔가지 하나 부러뜨리기는 쉽지만 그것이 쌓이면
부러뜨릴 수 없는 강한 힘이 됩니다,
적다고 작다고 무시해서 안되는 가르침입니다,
그럼에도 세상을 오독하고 오만과 교만과 거만함을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참회, 종교적 가르침이 아니더리도 성찰은 자신을
잘못을 반성하고 낮추고 비우는 일이니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보이지 않는 무게들과 살아간다는 건 수행하는
마음 없이는 제멋대로 뻗는 나뭇가지가 되고 맙니다,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없습니다, 아무리 악질이라도
악마는 아니고 한없이 착하고 선한 이도 천사가 아닌
사람인 것처럼 본성은 누구나 선합니다,
다만 거친 세상에서 다듬어지지 않은 후천성 결핍입니다,
문제 속에 답이 있고 답 속에 문제가 있음이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이고 세상입니다,
고집스럽게 지켜야 할 게 있고 있을수록 짐이 되는 게
있습니다,
오늘 내 바람은 타고난 품성을 쉽게 바꿀 수가 없다면
지나가간 것은 접어두고라도 새롭게 성품을 다듬고
싶습니다,
수행하는 마음으로 부드럽게 더 부드럽게 선한 마음
품을 줄 알며 미움마저 사랑할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용기를 청합니다,
옹졸하지도 소심하지도 옹색하지도 않게 해달라고
욱하는 성질이 본능이라고 그럴 수도 있지가 아니라
지혜가 부족해서 오는 빈곤이니 지혜에 매달립니다,
이 모든 것이 몰라서가 아니라 알면서 행함이 부족한
탓이기에 사는 동안 매달려 보렵니다,
고집스러운 자존심도 그것이 아니면 안 될 때 말고는
느슨히 풀어헤쳐 놓으렵니다,
이길 수 있지만 저주는 여유, 정말 이기고 싶은데
이길 수 없어 악이 받치는 것도 이제 놓아주렵니다,
유유자적 흐름에 위치를 배우고 싶습니다,
이 모든 것 나 자신과의 싸움이고
세상 나보다 어려운 상대는 그래서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