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지간한 노래는 다 듣는다. 쟝르도 가르지 않고, 유명이거나 무명이거나 노래를 가리지 않는다.
지금도 미국 언더그라운드의 포크 가수들, 미국 내에서도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노래를 하나씩 찾아가면서 들어보는 즐거움을 가지고 있다.
퐁남이라고 하나? 홍콩 출신 무명가수가 피아노 하나 가지고 읍조리듯 부르는 포크 계열 가수가 요즘 언더에서 순위가 급상승하고 있다. Prince라는 노래를 들어보았는데, 약간 음도 잘 맞지 않고, 대충 별로 좋지않은 스튜디오에서 녹음했고, 음반도 제대로 내지 못한 가수지만, 그래서 홍콩에서도 무명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노래이고, 잘 만든 노래이다. 관동어... 가사도 전혀 이해할 수 없지만, 꿈을 꾸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러한 언더 그라운드에서 테러 정국이 되면서 포크 순위가 두 패로 나뉘어졌다.
Americana를 외치면서 미국의 정서에 호소하는 개새들의 노래와 반전에 대한 호소, 이렇게 두 패로 나뉘었다... September 12라는 David Wilcox라는 조용한 전쟁에 관한 노래가 결국 짧은 한 달 동안 언더 1등을 했다... 최고의 노래임을... 누구나 들어보면 좋다고 생각할만큼 좋은 노래이다.
기타 하나와 목소리 하나 가지고 승부하는 사람들끼리 만드는 언더의 경연장이 엠피쓰리 닷컴의 acoustics 순위이다. 물론 여기있는 mp3들은 가수에 의해서 직접 공개된다.
전세계의 포크 애호가들이 mp3를 퍼간다. 물론 많이 퍼가거나 순위가 높아지면 등수가 높아진다. 원해서 직접 cd를 구매하고 싶으면 살 수도 있다.
클래식 부문은 최근 중국 연주가들의 약진이 눈부시다. 자국내 음반 산업이 약하고, 실력으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는 가수나 연주자들이 이 언더의 문을 두드린다.
포크는 전세계적으로 힘을 잃어간다. 그러나 아직도 나름대로 시장을 유지하는 건, 정신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히피의 그 정신이...
돈은 어떻게 벌까? 히피의 정신을 계승한 포크가수들은 돈같은 거 신경쓰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을 고독한 파이터라고 부를 수 있다... 수많은 고독한 기타맨들이
매일밤 정신 하나들과 세상과 싸우고 있다...
2. 붕어들의 종말
나는 붕어들의 노래를 듣지 않는다. 노래부르지 않는 가수는 가수도 아닌게 아니고 그야말로 소음이고 공해이다.
TV를 잘 보지 않는 것은 이런 붕어들의 노래를 접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냐고? 소찬휘라고 라이브형 대형가수라고 씹새들이 떠들어대는 가수가 있다.
공연무대에서 가끔 찬조출연이라고 나온다. 소찬휘를 찬조로 부르는 가수들이나 그걸 기획한 사람들도 씹새라고 생각하면 맞다.
소찬휘는 노래 시작부터 끝까지 한 번도 음이 맞지 않는다. 1/3에서 2/3음 정도를 위로 띄워서 노래부른다. 그건 노래가 아니라 고문이다.
그래도 열심히 춤추고 사람들은 박수친다... 너무너무 괴롭다.
스스로 라이브형 가수라고 생난리치는 박혜경이라는 여자가수가 있다.
박혜경은 위로 한 음, 밑으로 한 음 사이에서 진동한다.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음을 맞지 않는 가수다... 가수라고 할 수는 없다.
보아라고 생난리치는 어린 가수가 있다. 이 친구는 노래의 1/5 정도는 음이 맞는다. 우연히 맞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소찬휘나 박혜경처럼 아주 음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노래 외의 것에 너무 관심이 많아서 좋은 가수가 되기는 애새 날 샜다고 생각한다.
김종서는 가끔 음이 틀리는 가수로 분류된다. 그러나 자기가 틀리면 틀린 건 안다...
라이브에서 나름대로 댕기거나 꺽으면서 숨기는 애교를 안다... 괜챦은 가수다.
그래도 위의 친구들은 비록 노래는 못하지만 노래는 한다.
붕어들은 노래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난 붕어들의 판은 절대 사지 않는다.
음반협회에서 mp3 생난리를 치면서 국내 음반산업이 죽는다고 생난리를 치지만, 이상은 판은 잘 팔린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최근 앨범을 난 10장이나 샀다.
기타리스트 안수형의 앨범을 사기 위해서 교보에 다섯 번이나 헛걸음질 하면서, 반 년만에 샀다... 친구가 뺏어가 버렸지만...
안수형 판은 갖다 놓기가 무섭게 나간댄다.
현재 활동 중인 가수 중 음을 맞출 수 있는 가수는 20명 내외 정도이다.
엽기적인 그녀의 차태현이 가끔 노래부른다... 가수라고 안한다. 한 번도 음이 안 맞는다.
꼭 가수가 노래를 잘 불러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감동을 주면 된다. 즐겁게 해주거나 슬프게 하거나, 아니면 생각하게 하거나, 어쨌든 예술의 역할을 하면 된다.
그러나 음도 못맞추는 음치들의 고함을 들으면서 감동받거나 예술이라고 해주기는 어렵다. 너무 어렵다.
물론 판으로 노래를 들으면 음이 맞지 않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그건 엔지니어와 기술의 승리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좋은 여자가수가 별로 없다. 정태춘이 부인 박은옥에 대해서 미안해하는 것은 박은옥이 좋은 가수가 될 수 있던 기회를 자신이 뺏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 박은옥은 자기는 정태춘이 평가하는 것만큼 좋은 가수는 아니었다고 대답한다.
내 생각은 박은옥은 지금부터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야구와 가수가 다른 것은, 투수처럼 체력적 나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박은옥이 지금부터 시작해도 되는데도 못하는 것은, 사실 '박은옥' 개인의 생각이 사라졌기 때문일 거라고 짐작한다. 안타깝지만, 자기 생각과 세계가 사라진 개인이 가수가 되기는 어렵다.
추억과 노스탈지아를 팔아먹는 통기타 라이브 까페의 가수들은 노래는 잘 한다. 그런데도 제 발로 걷는 한 명의 '살아있는 가수'가 되지 못하는 것은, 캬페 가수들은 혼자 살아가는 한 명의 '생각하는 사람'이 못되기 때문이다... 불행한 일이지만, 가수는 노래만 잘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해야한다.
우리나라 노래에는 사랑타령만이 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 노래들도 사랑타령만 들어온다. 이제는 더 이상 금지곡 제도는 존재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여전히 사랑타령을 요구하고, 사랑타령만이 노래라고 믿고 살아간다.
결혼을 10년 정도 앞에둔 시기부터 우리나라 전국민은 사랑의 열병을 앓기 시작한다.
수없이 많은 것들에 대해서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자기 삶을 꾸리는 걸 준비해야 하는 나이부터 전국민은 네가 해야할 일은 사랑이고, 그 종착역은 결혼이야라고 강요당한다.
그렇기에 사랑타령만이 노래 대접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사랑타령을 벗어난 가수들이 좀 있다. 김광석이 그랬고, 신해철이 좀 그렇다. 안치환도 좀 한다.
연극극장인 연우가 아직 신촌에 있던 시절, 신촌 일대 반경 5킬로 내에 나는 이들과 같이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는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도 연애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바보같던 짝사랑을 4년이나 하느라고 정작 나는 연애는 한 번도 못해봤다...
그러나 덕분에 사랑타령만이 노래라고 강요하던 사회에서 '건전한' 생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 사랑타령을 벗어나 진정 노래를 예술로 이해하려면, 누구나 한 번쯤 열병을, 사랑하지 않기 위한, 이 역설의 열병을 앓아야 한다.
4. 이상은의 열병과 살아난 자
나도 4년간 죽을 뻔 하다가 겨우 살아나왔다... 모든 활동과 저작을 덮고 4년간 죽은듯 칩거했다... 이 4년 동안 나보다 먼저 부활한 사람들이 있었다...
나이 같은 건 문제가 아니다. 이 나라가 강요한 생각의 체계를 깨고 자기 발로 한 발 걷기 위해서는 누구나 죽음같은 열병을 앓아야 한다.
오늘 TV에서 이상훈의 등판을 봤다... 8회에 나았는데, 9회를 노무현 기자회견 때문에 짤라 먹었다...
난 이상훈을 보면 살고 싶어진다. 죽을듯이 살고 싶어진다. 손가락 혈행장애를 딛고 - 30개 이상 공을 못던진다 - 좌완정통파로서 마지막 삶을 불사르고 있다...
이상훈은 선수생명이 끝나면 손가락 수술부터 할 거다...
이상훈만큼 내 인생에 영향을 많이 준 사람이 이상은이다. 이 땅이 배출한 최고의 가수이다.
현역 가수 중 이상은만한 사람은 없다. 예전에는 있었을까? 애수의 소야곡을 부른 남인수, 어쩌면 오사까에서 성악공부를 하고 돌아온 현인 정도?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노래라고 하면, 1938년, 왜정시절을 달래며 살아가게 만들어준 애수의 고야곡일 것이다.
20년 후에 이상은은 그 남인수의 계보를 잇게 될거다.
내가 이상은을 최고로 치는 이유 중 하나는 '노력하는 자의 삶'이라는 또 다른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상은은 확실히 음악성은 별로 없었다. 담다디와 또 몇 개의 노래가 성공했지만, 당시 이상은에게는 끼만이 있었다. 끼 하나로도 성공할 수는 있지만, 성공할 삶을 만들기는 어렵다.
그 이상은은 일본으로 훌쩍 떠나가면서 자신을 죽였다... 물론 재충전이니 하면서 훌쩍 외국으로 가는 사람들은 많지만, 진짜 가서 뭐 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내가 파리에 있던 시절, 꽤 잘 열려진 여배우랑 술을 마실 기회가 있었다. 잘 놀고 있었다. 삭발한 김광석이 죽기 얼마 전에 파리에서 같이 노래하던 벗들과 술을 마셨다... 오라고 했는데, 난 그 때 논문 때문에 바빴다... 집은 팔고 미국으로 유학간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해 들었다.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는 얘기도 했단다. 건네들은 얘기로는 정말 잘 살아보고 싶다고 했단다...
그리고 한 달인가 - 잘 기억나지 않는다 - 후에 자살했다고 한다.
내 주위에서는 다들 타살이라고 한다. 맞아죽은 시체였다고 얘기해준 사람도 있다.
사건을 담당한 MBC 기자가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놈인데,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책을 냈고, 언젠가 김광석의 피살을 밝히고 싶다고 한다...
내가 건네들은 얘기들을 종합한 바에 의하면 청부살인으로 깡패한테 맞아죽은 거로 짐작된다. 최고의 가수가 될 수 있었던 김광석은 마지막 부활을 위하여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다가, 진짜 죽어버린 셈이다...
이상은이 살아남은 것은 정말 우리사회의 복이라고 생각한다. 국운이라고 할까?
별 볼일 없이 끝날 수도 있던 이상은이 죽음과 부활을 거쳐 어느새 우리 곁으로 돌아와 노래를 만들고 노래를 불러주고 있는 것은 정말 국운이 다 하지 않은 징조가 아닐까. 혹은 우리사회의 작은 희망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한다.
다시 살아오며 이름을 리체로 바꾼 것은...
니체의 주제 중의 하나가 '죽음으로부터의 부활'이기 때문이고, 아마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곰곰하고 심각하게 이상은이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건네들은 얘기 정도로 이름을 바꾸게 되지는 않는다.
짜라투스트라는 조르아스트교를 창시한 1대 교주에 관한 얘기다. 죽은 자가 산으로부터 걸어나온다고 얘기가 시작된다.
이상은은 사랑타령과 자신을 둘러싼 모든 허구들과 함께 죽었다... 그리고 일본사회에서의 몇 년이 지나고 그 구덩이에서 걸어나왔다... 그가 바로 이상은이다.
'시체놀이'라는 표현을 애인에게서 배웠다... 그 시체놀이를 하는 죽은 자들 사이에 이상은은 매일 같이 부활을 노래해주고 있다...
그야말로 귀가 있는자 들으라고 하는 부활의 메시지인 셈이다...
그 소리를 듣고도 계속 시체놀이를 하고 싶은 사람들 중 일부는 이상은을 '건방떠는 시건방진 기집애' - 이 얘기를 나에게 해 준 사람은 가끔 중앙일보에 모델로 나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나간다고 평가받았던 '캐리어 우먼'이다 - 일 뿐이다.
그러나 사랑타령을 자신있게 하지 않을 수 있는 우리나라의 단 한 명, 살아있는 가수, 그가 바로 이상은이다.
내가 정말 살고 싶다는 생각이 온몸에 가득차게 해주는 '살아난 자', 그가 바로 내 인생의 이상은이다.
5. 여자들의 눈에 비친 이상은
이상은을 내가 '여가수'라 하지 않는 것은 최고의 가수라는 뜻도 있지만, 여자들은 유독 이상은을 싫어한다.
'여자들'이라고 얘기하기에는 모집단이 너무 소수이기 때문에, 30대의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자'로 다시 규정해야겠다...
실제로 내 주위에서 같이 공부하거나 생활하면서 만나게 되는 여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신화적인 존재들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삶과 생각들을 충분히 존중해준다.
이상은은 나보다 두 살이 어리다. 그러나 나는 선생으로 모신다. 배움에 무슨 나이가 상관있겠는가?
내가 시체처럼 칩거라는 이름으로 그야말로 시체놀이하고 있던 시절 먼저 길을 걸을 선각자에게는 아무리 높은 호칭을 붙여주더라도 모자라지 않다.
대개 여자들의 평가는 '건방지다'와 '척한다'로 요약된다. 그리고 가수는 이상은이 아니라 이은미라고 한다.
'척한다'는 해당사항 없다고 생각한다. 이상은은 아는 척, 잘난 척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많이 알고 잘났기 때문이다. 예전의 이상은은 아무 것도 없었지만, 이제는 좀 안다. 세상도 알고, 자신도 알고, 노래도 좀 안다.
이은미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이은미는 죽어다 깨어나도 이상은을 못따라 간다. 이상은은 실제로 노래도 많이 늘었다... 이은미는 전혀 늘지 않는다...
이은미는 노래는 잘 한다. 겁나게 잘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노래는 잘 한다. 이상은 보다도 좋은 목청과 좋은 몸을 가지고 있다.
이은미는 노래는 열심히 한다. 겁나게 열심히 한다. 그리고 좋은 노래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은미의 약점이자 독약은 자신이 노래를 잘 한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그녀의 불운이다.
이상은은 자신이 노래를 잘하지 못하고, 그리고 좋은 목청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상은은 노력하고, 또 죽을만큼 자신을 미워하기도 했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덕분에 이상은은 노래가 늘었다. 그리고 생각도 늘었다...
이상은의 앨범에 참가하는 연주자들은 전부 외국 사람들이다. 잘 나가는 외국 사람들이다. 억울한 것은, 잘 하는 사람들과 자꾸 얘기하고 대화하다 보면, 음악이 는다는 점일 것이다.
이은미와 이상은의 격차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벌어질 것이다.
아직도 이은미가 사랑타령을 하면서, 좀 배우고 좀 돈있는 '여자 중의 여자'들의 대표 코드로서 만족해하고 있는한, 이은미에게 남아있는 길은 이선희의 길 밖에 없다.
그러나 이상은은 사회장으로 국민들이 행렬을 만들었던 남인수의 길을 걸을 것이다.
내 짐작으로는 어쩌면 남인수의 높이도 뛰어넘을 수도 있을지 모른다.
안타까운 것은 이 이상은을 한국 사회가 만들고 키워낸 것이 아니라 일본 사회가 만들고 키워냇다는 점이다.
일본의 포크 언더그라운드 시장이 이 이상은을 지켜주고 보호하고, 지금도 키워나가고 있다.
난 이 땅의 혼자 발로 걸어가고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은 모든 여성들이 일본의 소비자대신 이상은을 안아주고 보호해주었으면 한다. 나 혼자서 앨범을 열 장씩 사더라도 외로운 싸움을 혼자 하는 이상은은 보호되지 못한다.
그러나 이 땅의 '여성 중의 여성'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이상은을 미워하고 적개심을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다...
왜 내 앞에서 기분 나쁘게 이상은 얘기를 하는거야... 난 이은미 팬이라니까...
이상은은 지금 공부 중이다.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얘기해야 하는지 공부 중이다.
이상은이 한국으로 돌아온 후 음악풍이 조금 대중적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대중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이다.
국제평론가들은 이상은의 음악성이 조금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한다... 외국 평론이 주목하는 우리나라 가수는 김목경과 이상은... 몇 사람 없다...
나는 이상은이 보다 따뜻해졌다고 생각한다. 예술적 감수성을 보다 따뜻하게 가지고 가, 우리들에게 춤추고 흥겨워할 노래들을 몇 개 나눈어주려고 한다.
이상은 11집의 Supersonics이 그렇다. 잘 안쓰던 인공 베이스음을 사용한다. 이 기계 베이스음에 우리나라 10대와 20대는 길들어져 있다.
생각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도록 길들어져 있다. TV와 사회가 그들을 그렇게 길들인 셈이다. 이 인공베이스음을 이상은이 자기 음악에 집어넣은 것을 외국 평론가들은 못마땅해하지만, 난 이제 이상은이 사회가 길들이고 '불행해지도록 강요한' 이 땅의 10대와 20대에게 던지는 화해이고, 사랑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춤추는 건 맨발로도 자유야...
아프기 위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깨워...
영원하지 않는 것이라면 아무 것도 필요없어...'
두 번 다시 올 수 없는 날들을 사랑타령이나 하면서 괴로와하지 말고,
햇살과 들판으로 걸어나오라고, 이상은은 외치고 있다..
이 사회가 강요한 사랑과 그 사랑을 확대하기 위한 광기의 마켓팅으로부터 자유로와지라고 이상은이 외치고 있다.
이미 그들이 길들어져버린 인공 베이스음에 실어서 이상은이 외치고 있다.
New folk와 New age 사이에서 자신의 음악쟝르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상은이 이제 힙합과 Contemporary Urban에 찌든 우리 아이들의 언어로, 그래서 그들의 베이스음에 실어서 외치고 있다...
너희들이 원하는게 이런 거 아냐?
춤추면서, 그래 그렇게 춤추고 싶으면 마음껏 춤춰... 춤추면서 내 얘기 조금만 들어볼래?
헤어짐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거야... 사랑과 결혼은 다른 거래쟎아?
행복해져... 너도 이제는 행복해져...
난 이상은의 Supersonics을 들으면 눈물이 난다. 참을 수 없이 눈물이 난다.
기뻐서도 울지만, 사실은 감격해서 운다... 내가 살아서 이런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정말 '송솔'이라는 최고의 가수가 절름발이 작곡가를 등에 엎고 망년회 끝난 1986년 12월 31일, 버스에 치여 죽고는, 다시는 제대로 된 가수가 우리나라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 어린 시절의 기억을 딛고...
이런 최고의 가수의 최고의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된 것이 기뻐서 난 Supersonics을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난다.
교묘하게 사랑타령으로 치장해서, 사랑타령만 있는게 아니라고 노래해줄 수 있을 정도의 지혜를 이제 이상은이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이들의 언어로 얘기해...
folk 가수가 기계음을 사용한게 어떤 의미인 줄 아는가? 일본 최고의 folk 가수 이상은이 이 땅의 아이들을 위해서 가졌던 사랑이 자신의 자존심을 버리고 인공 베이스를 자기 음악에 집어넣은 것이 얼마나 아픈 일이라는 것을 아는가?
6 .좌파들에게 주는 이상은의 메시지
변해야 산다라고 생각하면 당신은 우파이다.
변해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좌파이다.
이상은이 우파이든 좌파이든 그런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 딜타이가 우파이든 좌파이든 아무 의미도 없듯이 말이다.
그러나 이상은은 자신이 알든 모르든 지금 최고의 반열에 올라있는 사회 변혁가이다.
구로자와 아키라를 거부하고 에반게리온의 손을 들어준 일본 사회의 언더들은 이상은이라는 코드를 통해서 자신들의 변혁을 꿈꾸고 있다.
일본에서 우리나라 아홉시 뉴스 같은데 이상은이 '고급 예술가'라는 타이틀로 초청받는 것을 알고 있는가?
난 척한다거나 건방떤다는 한 마디로 폄하될만한, 혹은 재수없어라는 한 마디로 거부될 그럴 이상은이 아니다.
가요 순위나 랭킹과 상관없이 현역 이상은은 지금 최고의 위치에 있다.
그리고 내가 이상은을 생각하면 가슴이 희망으로 울렁거리는 것은 이상은은 이제 막 꽃몽우리를 열기 시작하려는 서른 셋이라는 점이다. 이상은이 50이 되면 이상은은 우리 사회의 선생이 되어있을 것이다. 박은옥이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런 이유이다.
내가 조사해본 바에 의하면 20대 여성들은 '담다디'의 이상은을 기억하며 이상은을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첫댓글 너무 주관적인거 같네요...공감은 별로~~
저는 이상은노래중 어린이들주제로 한노래있잔아요 성에라든가 coom the.... 노래를 들으면 환상이던데 저도 많이 생각해봤는데 이시대 최고의 가수는 이상은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지러운 글이네요...
너무 다른가수들의 인격까지 모독하는 경향이 강하네요 이상은을 좋아하지만 이런 글을 읽다보면 다른사람들은 이상은을 더욱 싫어할듯.... 다른사람을 존중해줘야 나도 존중받는다 생각됨..
읽으면서...좀 찡그려지는...정말 이사람 독설이 많으네요..주관적이고..나도 그다지 공감은 가지않네요..다른사람까지 받아들일줄 알아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우리나라에서 상은님 만한 가수는 별로 없는듯 ~
분명한건...내면속에서 고민하고 변화하는 상은님의 자세는 배워야할듯...!! 감사합니다.
상은님에 대한 예찬은 좋지만... 너무... 주관적이고... 아무튼... 기분 좋은 글은 아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