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아침으로 떡국을 먹었다. 배도 꺼뜨릴 겸 신논현역 근처에서 일을 마친 후
한강변 쪽으로 무작정 걸었다. 잠수교 옆에는 검푸른 물결이 찰랑대는 중에 한 쌍인
듯한 오리 두 마리가 다정히 헤엄치고 있었다. 뺨을 때리는 바람을 헤치고 용산구청에
다 달았고 곧 이어 이태원 참사의 영정들을 모신 분향소가 나왔다.
젊은이들의 다 펴지 못한 꽃다운 청춘이 가슴을 울린다. 하이야트 호텔을 지나 남산
길에서 후암동으로 내려오니 서울역이다. 전철로 디지털역 아구찜 집에 오니 4시 10분경이다.
김혜자. 박해숙, 김정희, 이현주 등과 반갑게 인사하고 두 테이블을 차지했다.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다들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하다.
난희 카페지기가 마련한 오늘 송년회는 인산인해(?)로 매우 성공적이다. 그 만큼 난희 지기가
베풀었던 봉사의 답례 차원 같다. 임기가 만료되는 윤난희 카페지기가 차기 지기로 전기택을
추천한다. 오랜만에 한 잔씩 하면서 부족하고 재미도 없는 나를 박수로 맞이해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 여기에도 한마음산악회를 맡을 분들이 있는데 다들 사양하셔서 그렇지 유능하고 좋은
분들이다.
그리고 2년만 맡도록 하겠고, 그동안 수고하신 김혜자 전 카페지기와 윤난희 카페지기의 헌신적인
노력과 봉사 정신을 이어받아 전통이 깨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렇다. 매주 산행 모임을 하는 카페는 거의 없다. 전 산악대장이었던 김영환, 그리고 김동호,
박진구, 전기택 등도 매주 산행을 올리고 있다. 비록 험한 산은 아니더라도 같이 둘레 길을 걸으면서
솟아나는 활력에 전통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전철을 타고 불광역에 가서 호프집으로 갔다. 노래방 가기 전 잠시 환담을
나누고 본격적으로 노래방에 입장하여 여러 친구들의 노래를 들었다.
12/18 청와대 관람
겨울다운 추위인지 다들 파커점퍼로 중무장을 하고 청와대로 향했다. 길지 않은 입구는
지나가는 셔틀버스가 보인다. 미리 예약한 문자 큐알 코드를 찍고 청와대에 들어서니
티브이에서 보던 모습보다는 조금 낡아 보인다.
한옥처럼 나무로 지은 건물이 여기 저기 있는데 동선 거리가 무려 5분이다. 자그마한
시골동네인 셈이다. 고요한 절간처럼 빈 공간이 쓸쓸하고 적막한 가운데 관람객들의
호기심만 있을 뿐이다.
어쩌다 절에 가도 점심 공양을 주건만 한 나라의 대통령이 살던 뜻 깊은 곳에서는 더욱
국수라도 주면서 불황에 우는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주면 안 되나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본다. 아서라! 각자도생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족발을 먹으려 연신내에 와서 4명이 큰 접시로 시켰다. 골목길에
자리 잡은 족발 집은 과연 가성비가 있어서인지 우리보다 연배인 듯 한 등산객 등 손님들로
꽉 차있다. 해는 아직 중천에 떠 있고 헤어지기 아쉬워서 인근 김치찌개 집으로 갔다. 다
눈에 익은 음식점이라서 입맛이 좋고 환담도 좋았다.
윤난희 지기가 유봉식 운영자에게 금일봉 전달식
첫댓글 기택친구의 송년모임 사진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새삼 기택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답답했던 제 마음이 친구가 올린
사진을 보고는 답답했던 마음이
좀 풀리네요~~
여러모로 수고 많았습니다^^*
기택씨 후기글덕분에
기억력이없는 제가 생생비디오보는
듯 합니다 고마워요 추억남겨주어~
배려심 많은 기택지기님 후기글
잘썼네요 글솜씨도 훌륭합니다
새해에도 한마음산악회
잘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