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석희 / 진행 :
그리스는 디폴트 위기를 일단 넘기는 건지 지금 유럽 각국이 절치부심하고 있는데요. 이 유럽발 파장이 우리 금융시장까지 와서 출렁이게 하고 있습니다. 낙관론도 있지만 여전히 또 불투명한 그런 점들이 많이 있는데 우리 금융당국이 지금 제대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인가, 또 이런 상황 속에서 내년도 나라살림 예산은 어떻게 만들어야할 것인가에 대한 제언과 해법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4부에서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이고 여야경제통으로 불리우는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 그리고 이용섭 민주당 의원을 동시에 연결해서 현 상황에 대한 진단을 좀 해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 네, 안녕하십니까?
☎ 손석희 / 진행 :
오늘 두 분이 싸우실 것 같진 않고요. 지혜를 모아보는 시간으로 만들어보죠. 우선 코스피, 또 원달러 환율이 굉장히 롤러코스터처럼 왔다 갔다 하고 코스피는 오늘은 모르겠습니다. 뉴욕시장이 좋게 나왔으니까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여러 가지 우려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현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계신지 먼저 이혜훈 의원께 좀 드리겠습니다.
☎ 이혜훈 / 한나라당 의원 :
간단히 넘길 상황은 아니고 예의주시 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최근 상황이 리먼사태 당시와 닮았던 점은 주가가 하루만에 100포인트 이상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도 한 달 새 한 100원이 넘게 급등했다, 이런 점들을 꼽고 있는데요. 사실 경제는 심리도 중요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침소봉대 하는 것도 안 되지만 과소평가해서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은 더 금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안일한 인식도 그때와 유사하다, 이런 시중의 얘기들을 정부가 너무 흘려듣진 말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예의주시 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 손석희 / 진행 :
이용섭 의원께 드리겠습니다.
☎ 이용섭 / 민주당 의원 :
예, 동의합니다. 경제는 심리이기 때문에 너무 과도하게 불안하게 보는 것도 문제지만 정부처럼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것도 경계를 해야 되고요. 다만 저는 이번 세계적 경제위기는 두 가지 점에서 리먼브라더스 사태 때보다 심각할 수 있다, 그렇게 봅니다. 우선 첫째는 잘 아시는 것처럼 리먼사태는 민간기업의 파산으로 발생을 했습니다. 그래서 국제적인 공조와 각국 정부들이 재정확대를 통해서 진화를 시켰거든요. 그런데 지금의 국제금융위기는 이 미국이랄지 유럽 국가들의 경제와 재정 문제로 발생돼 가지고 정부가 안전판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위기를 촉발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이 더 심각하다 하는 점이 있고요. 두 번째는 리먼사태는 실은 위기가 장기화 되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외국발 위기는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이제 아마 장기화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 어떠한 충격이 우리 경제에 올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잠시 며칠 동안 괜찮다 해서 마음을 놓으면 큰일 납니다. 따라서 충격에 대비해야 된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이혜훈 의원께서도 이 진단에 크게 다른 의견은,
☎ 이혜훈 / 한나라당 의원 :
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그런데 특히 외환시장 불안감이 굉장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개입했느냐 아니냐, 여기에 공식적으로 개입했다는 얘기를 할 순 없는 거지만 요 며칠 사이에 상당 액수로 개입했다 라는 얘기도 많이 나오고 있고 그래서 정부가 이렇게 직접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입장은 어떠신지 이번엔 이용섭 의원께 먼저 드리겠습니다.
☎ 이용섭 / 민주당 의원 :
저는 원론적으로 환율은 시장에 맡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전반기에 수출위주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정부가 시장에 직접적으로 개입했지 않습니까? 이런 것은 정말 안 해야 되죠. 그렇지만 지금처럼 외부로부터 일시에 밀어닥친 충격을 최소화 하고 환율변동폭을 줄이기 위한 개입은 불가피하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또 외평기금도 있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이제 또 하나 중요한 것은요. 이번에 개입이 불가피 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이 되면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시장에서 손 털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 얘기는 무슨 얘기냐 하면 2008년도 리먼사태 이후에 유입된 이 달러캐리트레이드 자금, 그러니까 금리가 낮아진 미국 달러화를 빌려서 우리나라 주식이나 채권을 샀거든요. 이것이 1,200원 선이 넘어가면 환손실이 발생하는 기점이 되기 때문에 정부가 일시적으로 개입해서 방어하는 것은 어느 정도 용인이 돼야 된다고 봅니다.
☎ 손석희 / 진행 :
이혜훈 의원께 드리겠습니다.
☎ 이혜훈 / 한나라당 의원 :
저도 그 차이는 없는데요. 그런데 요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최근 환율이 폭등하는 것은 주로 세계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이 나라 저 나라 전 세계에 투자하고 있던 다국적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는데 다른 나라보다 우리나라에 투자한 자금을 먼저 회수하는 바람이 일어나는 측면이 좀 강하다고 보입니다. 그래서 이제 달러를 풀어서 우리 외환시장을 안정시킨다, 많은 분들이 이거 해야 된다 라고 보시는데 그런 것의 의미를 좀 꼼꼼히 되짚어보면 국민 세금으로 사둬서 사가지고 있던 달러를 환율이 제일 불리할 때 대량으로 판다는 것으로 의미하는 거거든요. 그러면 정부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죠.
☎ 손석희 / 진행 :
그렇죠.
☎ 이혜훈 / 한나라당 의원 :
그러면 이제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 하면 우리나라를 빠져나가는 외국 투자자들, 우리나라 수출기업들, 가족들에게 송금하는 일부 국민들, 이런 분들이 이제 손해를 덜 보게 해주기 위해서 국민세금으로 손해를 보는 결과가 됩니다. 그럼 이 세 그룹을 좀 꼼꼼히 따져보면 외국투자자 먼저, 사실 이제 그분들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세금으로 보전해줄 필요가 있나 하는 문제제기가 사실은 가능하고요. 둘째는 수출기업이나 일부 우리 국민들 경우조차도 어떻게 보면 우리 국민전체를 놓고 보면 상대적으로 사정이 조금 좋은 분들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정이 좋은 분들의 손해를 덜 보게 해드리기 위해서 서민들이 세금을 더 내야 하느냐 하는 그런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물론 뭐 너무 하루에 급등해가지고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정부가 어느 정도 생각을 해야 되겠지만 매일매일 매사에 조금만 흔들려도 막 개입하면서 굳이 이렇게 국민세금을 이렇게 많이 낭비할 필요가 있느냐 하는 그런 생각은 좀 듭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건 중요한 지적이신 것 같은데 다만 아까 이용섭 의원께서 말씀하신 이른바 1,200원 선을 방어선으로 해야 된다 라는 의견에는 어떤 입장이신가요?
☎ 이혜훈 / 한나라당 의원 :
저는 그렇게까지 어떤 선을 1,200원이라면 자금이 많이 빠져나갈 것이기 때문에 방어해야 된다, 꼭 그렇게 보진 않고요. 이미 사실 그렇게 빠져나가는 많은 자금들 때문에 지금 환율폭등이 생기는 것이고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듭니다.
☎ 이용섭 / 민주당 의원 :
제가 조금만 얘기해도 되겠습니까?
☎ 손석희 / 진행 :
말씀하시죠.
☎ 이용섭 / 민주당 의원 :
환율이라는 게 우리나라의 돈 가치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 경제가 부실해서 환율이 1,200원선 이상으로 가는 것은 인위적으로 개입해선 안 되겠죠. 안 되는데 이제 그게 일시적으로 주변환경 때문에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서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면 일시적 개입은 용인돼야 된다는 거구요. 이혜훈 의원 견해에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데 본질적인 문제는 지금 외국인들이 ATM기계에서 필요할 때 현금 빼가는 것처럼 우리나라 시장에서 빼가고 있거든요. 이런 이제 경제구조를 바꿔 나가야 됩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건 좀 장기적으로 생각해봐야 될 문제인 것 같고요.
☎ 이용섭 / 민주당 의원 :
예.
☎ 손석희 / 진행 :
3천억 달러 규모 정도 지금 외환보유액이 있다, 물론 요 며칠사이에 1백억 이상이 나갔다는 설도 있습니다만 이 수준은 안정적인 것이라고 보시는지요?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2008년에 외환위기 상황이라든가 이런 상황을 우리가 막아낼 수 있느냐 하는 차원에서 이 정도 규모의 보유액은 안정적인 것인가 하는 문제, 이 문제는 먼저 이혜훈 의원께 드리겠습니다.
☎ 이혜훈 / 한나라당 의원 :
안정적이다 라고 잘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과거보다 사정이 좋아진 건 맞죠. 97년 외환위기 때 났을 때는 300억 불 수준, 그때 비하면 10배가 넘죠. 2008년 리먼으로 인한 미국발 금융위기가 왔을 때는 2100억 불 정도 수준이었으면 거기에 비해서 1000억 불 좋아거니까 좋아진 건 맞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게 안전하다 라고는 누구도 단언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긴 합니다. 지금 보면 3100억 불이 그 안에 내용이 어떻게 돼 있느냐도 중요한데요. 최근 2년 사이에 외환보유고가 늘어난 건 한 900억 불 늘어났는데 그 중에 우리 돈이라고 볼 수 없는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난 부분은 한 600억 불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그러면 나머지 차액이 한 300억 불, 이 정도는 남의 돈이라고 볼 수 있는 어떻게 보면 대외채무,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이런 것들이기 때문에 이런 돈은 급할 때는 100% 우리가 쓸 수 있는 돈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면 외국투자자들도 자기 자금을 빼버리기 때문에 결국 이 돈은 우리 손에 남아 있지 않을 가능성이 많거든요. 그래서 이런 내용도 좀 봐야된다 라는 생각이 들고.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전체 규모만 놓고 판단하긴 좀 어렵다, 그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 이혜훈 / 한나라당 의원 :
그런데 더 아무래도 안전하게 하는 게 더 좋죠.
☎ 손석희 / 진행 :
여기엔 특별한 이견이 없으실 것 같아서 다음 질문으로 이용섭 의원께 드리겠습니다.
☎ 이용섭 / 민주당 의원 :
그래도 조금만 얘기하면 안 되겠습니까?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그러시죠.
☎ 이용섭 / 민주당 의원 :
동의를 하는데요. 원칙적으로 상대적으로 외환보유금액이 늘었고 질적 구성도 보면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의 비중도 많이 줄었어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그런 면에서 보면 좋아는 졌습니다만 3000억 불이다, 2500억 불이다 하는 게 큰 의미는 있는 건 저는 아니라고 보고요. 한국경제를 보는 외국인들 시각이 매우 중요합니다. 외국인들이 2009년 4월 달부터 우리나라 국내 주식을 사들여 가지고 지금까지 약 44조 원의 순매수가 발생했거든요. 이게 평균 매입 환율이 1,207원입니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이 아까 얘기한 것처럼 1,200원을 넘어서면서 환손실이 발생하고 앞으로 한국의 주식시장이 전망이 어둡다 하면서 자금유출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요. 3천억 불이다, 3500억 불이다 하는 게 의미가 없습니다. 매우 중요한 것은 정부의 대응과 우리 경제의 실력을 제대로 외부에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사실은 제일 걱정은 물가입니다. 그러니까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도 오르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 물가에 영향을 끼칠 테고요. 또 한국은행이 지금 금리정상화를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사실은 금리 올리는 시기를 좀 실기했다 라는 비판은 이혜훈 의원께서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이혜훈 / 한나라당 의원 :
네.
☎ 손석희 / 진행 :
그렇다면 지금 상황에서 물가안정 방안은 무엇인가, 이건 앞으로 꼭 선거하고 연결짓지 않더라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는데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이혜훈 의원께 드리겠습니다.
☎ 이혜훈 / 한나라당 의원 :
사실 기회 있을 때마다 지난 2년간 내내 한은에 금리 빨리 정상화 시작해야 된다 했지만 잘 안 됐죠. 실기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제 금리인상은 실기하면 거의 효과가 없습니다. 선제적이라야 효과가 있는 거지 뒷북 올리기 해가지고는 효과가 없죠. 그런데 이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 전에 5.5%였던 수준을 2%대로 저희가 한 2년 정도 유지했던 건 경제성장이 마이너스로 간다는 예상을 했을 때 그렇게 했던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미 6%로 경제성장이 올라간 그 순간부터는 사실 금리를 위기 전 수준으로 올려가는 작업을 했었어야 합니다. 지금 3.25%이기 때문에 아직 많이 정상화의 길은 남아 있고 물론 지금이라도 차근차근 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가계부채 이런 것 때문에 너무 저금리를 오래 하니까 부채는 늘어났죠. 돈을 빌려가라고 사회가 권한 꼴이 된 거니까.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가계부채 때문에 급격하게 올리는 것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그럼 남아 있는 방법으로는 결국은 이제 기준율도 한 가지 방법이거든요. 물가가 오르는 건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있으면 물가는 안 오를 재간이 없습니다. 돈을 거둬들여야 되는데 이자율로 조정하는 방법도 있지만 고전적인 방법으로 은행이 돈을 빌려줄 때 상당히 많이 은행 내에 가지고 있는 기준율을 올리는 방법도 있는데 한은이 금리를 정상화 하는데 미온적인 것을 보면 기준율 올리는 것도 저는 미온적이고 그건 결국은 성장을 너무 눈치 보기 때문에 내지는 성장에 너무 과도한 미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고 보고 금리정상화를 더디하는 한은이라면 기준율 올리는 데도 미온적일 것이라고 보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어제 국감에서도 많이 얘기를 했지만 한은이 그렇게 썩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같진 않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가요? 이용섭 의원께서는요.
☎ 이용섭 / 민주당 의원 :
이번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정책을 보면서 정책이라고 하는 게 얼마나 선제적 대응이 중요한가, 타이밍이 중요한가 하는 걸 실증적으로 보여준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지나간 얘기라서 큰 의미는 없겠습니다만 만약 지난해 9월 달, 10월 달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만 올렸다면 아마 지금처럼 물가가 오르지도 않았고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 기준금리가 매우 유용한 정책수단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었을 겁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일정수준 올라갔기 때문에 경기가 안 좋으면 내릴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이제 애물단지가 돼 버렸고요.
☎ 손석희 / 진행 :
내릴 순 없는 상황이니까요.
☎ 이용섭 / 민주당 의원 :
예, 올릴 수도 없고 내리기도 어려운 그런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앞으로 그러면 어떻게 할 거냐. 우리 이혜훈 의원 말씀하신 것처럼 총액한도대출 비율도 줄여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노력도 해야 될 것이고요. 또 물가안정을 위해서 기준금리인상 시기도 면밀히 검토해서 충격을 줄이는 범위 내에서 올려가야 될 것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두 분의 말씀이 대단히 진지하게 지금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미니인터뷰가 뒤에 준비돼 있긴 한데 저희가 사실 내년 예산 얘기를 아직 못해서 미니인터뷰를 좀 미루고 예산 얘기를 좀 마저 이어서 가도록 하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의 양해를 구하고요. 이 문제도 중요한 문제라서.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하고 2015년까지의 국가재정운용계획을 발표했는데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4.5%로 전제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지금 우리 정부만 이렇게 해놓고 있지 다른 외국의 평가기관이나 아니면 우리나라의 삼성경제연구소나 이런 데에서는 전부 3.5%정도로 잡아놓고 있는 곳이 많이 있는데 너무 낙관적으로 잡아놓고 운용계획을 짠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 문제는 이용섭 의원께 먼저 드리겠습니다.
☎ 이용섭 / 민주당 의원 :
그렇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어떤 의미에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지 않습니까? 대내적으로는 물가, 사회양극화로 인한 갈등심화, 가계부채 문제가 있고 또 대외적으로는 지금 우리가 지금까지 얘기한 것처럼 유럽발 재정위기로 엄청나게 경제가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경제성장률을 4.5%로 전망하는 그야말로 태평성대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지금 예산은 위기극복 예산을 편성해야 됩니다. 그리고 경제전문가들이 다 3%대로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는데 지금 4.5%로 하고 있고요. 그래서 정부 안대로 국회에서 예산이 통과된다면 내년 초에 가서 추가경정예산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우리가 똑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2008년에 리먼사태 왔을 때 그랬지 않습니까? 리먼사태는 2008년 9월 15일 날 왔는데 정부가 10월 2일 날 예산안을 제출할 때 경제성장률을 5%로 전제해서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그래 가지고 정부가 4개월 만에 -2%로 수정해서 예산안을 제출했던 적이 있거든요. 이번에도 똑같은 그런 오류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럴 가능성이 높다.
☎ 이용섭 / 민주당 의원 :
예, 또 하나는 국세수입을 9.7%나 증가한 것으로 잡은 것도 너무 낙관적이고요. 그리고 법도 고치지 않았는데 인천공항 매각수입도 3년 연속 계상을 하고 있거든요. 이것도 문제고 왜 이런 현상들이 발생되느냐, 2013년에 균형예산을 달성하겠다고 정부가 발표를 해놓고 여기에 맞추려다 보니까 세입증가율을 너무 높게 잡은 것이죠.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이혜훈 의원의 의견은 어떠십니까?
☎ 이혜훈 / 한나라당 의원 :
이용섭 의원님하고 거의 대동소이하고요.
☎ 손석희 / 진행 :
그런가요.
☎ 이혜훈 / 한나라당 의원 :
사실 4.5% 현실적이라고 보는 분들 거의 없을 걸로 보입니다. 전문가들 중에서는. 그런데 이제 사실 원래 예산이라고 하는 것은 역대정부가 편성할 때 보수적으로 하는 게 관행이거든요. 왜냐하면 세출이라는 건 일단 확정되고 나면 그걸 없었던 일로 취소할 수가 없습니다. 사업을 벌어서 하고 있는데 중간에 세금을 막상 걷어보니까 세수가 덜 걷혀서 약속한 사업들을 못 드리겠으니까 없던 일로 합시다, 이렇게 할 순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사실 걱정이 되는 것은 세출은 굉장히 경직적이기 때문에 일단 확정되면 되돌릴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 대부분 세입을 좀 넉넉하게 잡기 위해서 보수적으로 짭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반대로 되지 않았나 그런 걱정이 많이 되고요. 그런데 한 가지 정부의 고충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에요. 왜냐하면 청년 일자리나 복지나 지금 욕구들은 높아지는데 그런 걸 안 들어주기가 굉장히 어려웠을 거라고 고충은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 이제 정부가 아마 이런 걸 감안하지 않았나 싶은데 최근에는 세원이 많이 넓어졌어요. 우리가 신용카드 사용액이나 이런 걸 통해서 음성적으로 탈루되는 많은 소득들이 잡히면서 과거모델로는 3.5% 되면 이 정도 세수가 걷힐 것이다, 늘 해오던 그 방식이 있는데 그 방식으로 계산한 것보다는 최근 몇 년 간은 보면 세수가 늘 많이 걷힙니다. 아마 그걸 조금 감안해서 정부가 이렇게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은 들지만
☎ 손석희 / 진행 :
국세수입 9.7% 상승은 그런 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런 말씀이신가요?
☎ 이혜훈 / 한나라당 의원 :
9.7%까지 다 이해는 안 되지만 어느 일정부분은 좀 이해는 됩니다. 그런데 이제 저는 또 이용섭 의원님도 지적하셨지만 인천공항 4천억도 그렇지만 더 저는 걱정인데 산은금융지주 9천억, 기업은행 1조, 이 과연 두 금융기관을 이렇게 엄청난 돈을 받고 매각을 그 부분, 일정부분 매각을 할 수 있을까 내년에. 왜냐하면 경제상황이 안 좋으면 매각이 되려고 하는 것도 잘 안 되는 그런 상황이 많이 오거든요.
☎ 손석희 / 진행 :
여러 가지 변수가 좀 많이 있는데 낙관적으로 보긴 어렵다,
☎ 이혜훈 / 한나라당 의원 :
어렵다.
☎ 손석희 / 진행 :
두 분의 오늘 토론을 들었는데요. 경제 문제도 하여간 두 분 토론처럼 잘 풀려나갔으면 좋겠는데 참 걱정이긴 합니다. 오늘 일단 여기까지 좀 줄이겠습니다. 두 분 토론 잘 들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한나라당의 이혜훈 의원, 그리고 민주당의 이용섭 의원이었습니다.
첫댓글 요즘 죽을지경 언제 좋아지려나 나 거지 대기일보 직전 잘알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