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만나는 향토사 연구 노력 |
도휘정(hjcastle@jjan.co.kr) |
입력 : 06.01.17 1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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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퇴적으로 묻혀졌던 선현들의 발자취나 업적을 우리 문화유산으로 보전하는 것.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단체들의 향토사 연구가 활발하다. 남원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의 「남원의 동학과 동학농민혁명」과 장수문화원의 「장수문화」, 정읍문화원의 「정읍문화」. 지방의 향토문화는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혼과 넋이 깃들어 있어야 한다는 강한 의지의 성과물이다. △ 남원의 동학과 동학농민혁명 남원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펴낸 「남원의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은 전라우도인 정읍과 고창, 전주를 중심으로 연구됐던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시각을 남원으로 맞추고 있다. 묻혀있던 남원의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발굴, 위상을 살리고 이를 남원의 관광과 순례코스에 접목시키기 위한 것. 남원이 왜 동학의 성지며, 동학농민혁명에서 어떤 위상을 갖고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 수운 최제우가 남원의 은적암에서 ‘동학론’을 집필하면서 비로소 ‘동학’이란 용어가 정착됐으며, 동학농민혁명 당시 동학농민군 최대 거점 지역이 남원이었다는 것과 방아치 전투 패배로 김개남을 비롯 전봉준과 혁명의 영도세력이 갈 곳을 잃어 사방으로 흩어진 것을 밝히고 있다. 남원의 동학과 농민혁명 관련 지도는 부록으로 실어놓았다. 사업회측은 동학과 농민혁명 정신을 남원정신과 만인정신에 접목시키고 방아치 전투에서 희생 당한 농민군의 묘지를 찾아낼 것을 제안하고 있다. △ 장수문화 장수문화원이 펴낸 세번째 「논개골 장수문화」는 지난해 문화원 산하에 창립된 장수향토문화연구회의 노력이다. 산서면을 시작으로 계북면까지, 장수 향토문화유적 답사연구를 통해 발굴된 자료들을 모았다. 향토사와 논설, 설화, 수필, 시, 창작동화 섹션으로 구성돼 있으며, 부록으로 ‘장수군의 문화유적 일람표’가 실렸다. ‘살신성인(殺身成仁)’과 ‘사생취의(捨生取義)’의 정신을 장수정신으로 주목한 ‘장수 인심·장수 정신’, 조상신과 불교신을 주로 모시는 ‘장수지역 무속의 이해’ 등과 ‘지역문화 행정의 현안 및 대안 모색’ ‘장수의 지명유래 고찰’, 장수 설화 ‘두산리의 설화’ ‘뜬봉샘’ ‘노부부와 돼지 발목’ 등이 소개됐다. △ 정읍문화 정읍문화원이 펴낸 「정읍문화」 제14집은 ‘향토사료 연구’ 중심으로 엮였다. 특히 ‘전봉준 장군 피체지 복원에 대한 고찰’은 정읍 폄하 여론과 맞물리면서 눈길을 끌고있다. 은희태 고부문화권보존사업회장은 ‘전봉군 장군 피체 유적지’를 ‘전봉준 장군 은거 유적지’로 바꿀 것을 제안하고, 역사탐방 현장 교육 체험장으로 보전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밖에도 ‘황토현과 보부상들’ ‘사현전적지 ‘송장등’의 역사적 고찰’ ‘정읍상공 변천사’ 등에서 정읍의 역사를 읽을 수 있다. ‘문화기행’과 ‘문화논단’ ‘정읍논단’ ‘내고장 전설’ ‘정읍향리지’와 정읍시 학생백일장 입상작품도 소개됐다. |
전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