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격차ㆍ환경ㆍ기근 해결, 기업이 나서야 할 때"
■ 마이클 포터 교수-'사회적 문제 해결' 기업이 나서야
NGO+정부와 상생 바람직
사회적 문제 등에 관심
세계 모델기업 본 받아야
전남일보 시간 : 2015. 06.01. 00:00
마이클 포터(사진 안) 교수는 전세계 기업들이 그동안 자신의 이익에만 몰두한 채 사회적 어려움을 돌아보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환경, 복지, 사회적 이슈 등에 관심을 가는 기업이 글로벌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TED닷컴 제공
"문제는 기업들 자신에 있습니다. 기업들은 가치창조의 낡은 방식에 갇혀 있어요. 단기 재무 성과에 집중한 나머지 소비자들에게 무엇이 필요한 지 무시했으며 기업의 장기 성과를 결정하는 요인까지도 무시했습니다. 앞으로는 사회적 문제, 즉 기근, 환경, 복지문제 등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성공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경영학 이론의 대가인 마이클 포터(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TED 강연장에서 기업들이야 말로 전세계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동안 전세계 사회적 문제는 국가 정부 또는 사회단체가 주도했다. 앞으로는 기근, 기술부족, 빈부격차, 환경문제, 고령화 사회에 대한 해결책 등의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버드대 종신교수…경영전략의 아버지
"앞으로는 사회적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기업이 기회와 가치를 창출할 겁니다."
공유가치(CSVㆍCreate Shared Value)란 용어는 마이클 포터 교수가 하버드 비즈니스리뷰를 통해 처음으로 제시한 개념이다. 기업의 경영활동이 기업 내부문제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까지도 해결하면서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포터 교수는 26세에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임용된 뒤 35세에 최연소로 대학에서 정년을 보장 받았다. '경쟁전략'(1980년) '경쟁우위'(1985년)를 출간하며 현대 경영학의 핵심과목인 경영전략의 체계를 세웠으며 그 덕택에 '경영전략의 아버지'로도 불린다. 1996년 '전략이란 무엇인가'라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논문을 통해 '전략은 남들이 하지 않을 일을 택하는 것'이라는 명언을 남겼으며, 이 논문은 경영학석사(MBA) 과정의 필수교재로 쓰인다.
●'사회문제 해결' 기업이 나설 때
전세계 크고 작은 기업들이 그동안 환경을 훼손하면서 까지 경영한 이유는 간단하다. 그렇게 하는 게 기업이윤을 극대화시켜준 요인이었으며 큰 이익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폐수 여과장치를 설치하는 일은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는 일이었을 뿐이다. 오히려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이같은 행태는 그들 기업들이 어떠한 사회적 문제도 해결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음을 자인한 꼴이기도 하다.
포터 교수는 기업이 살아남는 길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역량을 갖췄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이윤을 늘리기 위해 사회적 문제를 외면해 왔어요. 예를들어 공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장을 가동시켰으며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보다 자신들의 이윤을 앞세웠죠. 그러나 이제 많은 기업들이 (사회ㆍ환경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윤을 창출하는) '기회'를 이해하고 있으며 이같은 경영기업이 늘고 있어 다행입니다."
그동안 기업들은 비위생적인 작업환경 속에서 공해를 만들어 내면서 이윤을 창출했다. 앞으로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 정도에 따라 이윤 규모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접목했을 때 즉 기업 + NG0 + 정부가 연계해 경영해 나갈 때 비로소 부의 가치가 창출된다는 얘기다.
●세계적 모델 기업의 이윤창출
포터 교수는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들을 일일이 소개했다. △다우 케미컬-혁신적인 신제품을 개발해 자사 제품에서 트렌스지방과 불포화 지방을 완전히 퇴출 △재인 관개회사-농부들에게 관개기술을 교육시켜 물사용을 현저하게 줄임 △피브리아-브라질 삼림업체로 숲을 파괴 방지법을 수립해 산림을 보존 △시스코-IT 교육을 통해 정보차별을 극복하고 기여ㆍIT기술을 퍼뜨림으로 업체 성장을 도모했다. 이 기업들은 자신의 사업모델을 사회적 문제와 연결해 해결책을 모색함으로써 더 큰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
'기업들이 스스로 변화하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변화ㆍ발전되고도 남는다'는 포터 교수의 마지막 말이 가슴을 울린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포터 교수의 말처럼 이익창출 만이 아닌 복지, 환경문제 등 사회적 문제에 적극 관심을 갖고 경영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정리=박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