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짱입니다. 짬이 난 김에 미뤄뒀던 하드 백업을 하다가 반가운 사진들과 만났습니다.
2013년도에 다녀온 남인도 여행기. 놀러간건 아니고요. 취재를 겸해 해외출장 다녀온 기록입니다.
인도라는 나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어떻게든 피해보려고 안간힘을 썼었는데요. 결국엔
다녀오고야 말았습니다;;
배낭여행자들의 성지가 된 북인도와는 달리 남인도는 아직 미지의 개척지에 가깝습니다. 도시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더디지만 그만큼 탐욕과 난개발에서 벗어나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고 있죠.
사람과 음식도 매력적입니다. 여행 중 만난 남인도 사람들은 모두 솔직하고 털털하면서 온순했어요.
스스럼없이 다가와 이름을 묻고 악수를 청하던 그들의 해맑은 미소는 번번이 경계의 칼끝을 거두고
검고 따스한 손을 마주 잡게 만들었습니다.
남인도 최대 도시인 첸나이를 시작으로 마말라푸람, 마두라이, 알레피, 테카디, 코친까지 숨가쁘게
돌아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대부분 차량과 항공기로 이동했지만 취재를 겸해 걷고 뛴 시간도 꽤 됩니다.
눈이 황홀해지는 멋진 풍경들도 그 과정 속에서 만났고요. 질 좋은 향신료를 베이스로 심플하고
건강한 맛을 추구하는 남인도의 음식들도 실컷 맛봤습니다. 온몸의 힘을 빼고 남인도의 화사한 풍취와
넉넉한 여유에 온전히 몸을 내맡겼던 8일이었습니다.
델리 공항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여행자를 맞이하는 것은 "냄새"입니다. 야리꾸리하면서도 익숙한 냄새.
YG가 좋아하는 미국냄새에 버금가는 인도냄새가 어떤건지 똑똑히 알게 됩니다
첸나이에서 마말라푸람으로 이동 중에 뱅골만에 잠시 들렀습니다. 바다 색깔은 뭐 서해랑 비슷합니다.
한무리의 가족들이 뱅골만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남인도 사람들은 옷차림만으로 판단하기가
무척 힘듭니다. 보기엔 남루해보여도 굉장한 부자들이 많다고 해요.
마말라푸람에서 만난 "찌라시" 할아버지. 10쪽 남짓 되는 가이드북을 파는데 5달러를 부르더군요.
안 산다고 손사래치는데도 계속 하나 사서 보라는 겁니다. 4달러, 3달러, 2달러까지 내려가더니 결국 1달러에 낙찰.
마말라푸람의 명물 중 하나인 크리슈나의 버터볼. 설악산 흔들바위라고 보시면 됩니다.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인 인더스 문명을 일으켰던 드라비다족이 남인도 출신입니다. 단단한 돌을 나무 다듬듯
경쾌하게 깎아나간 신화들이 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여전한 생명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애완용 원숭이와 함께 산다는 소년. 낯선 이방인을 보자마자 저만치서부터 달려오는데 나는 무슨 돈 달라고 오는 줄 알았습니다.
첫마디가 "카메라! 슛팅! 플리즈!"였어요. 사진 찍어달라는 거였습니다. 남인도 아이들은 카메라만 보면 좋아서 어쩔줄 모릅니다.
찍어봐야 보내줄 방법이 없는데도 굳이 자신을 찍어달라고 천진난만하게 부탁을 해와요. 못해줄 것도 없으니 사진을 찍어주면
세상을 다 얻은 듯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청합니다. 뿌리칠 수 없으니 또 마지못해 악수를 하죠.
낡고 더러운 입성에 겁먹고 행여 나쁜 균이라도 옮았을까봐 버스로 돌아와 해독제처럼 손세정제를 꺼내 손을 씻고 있었죠.
그런데 이 아이가 다시 와서 버스 창문을 두드리는 거였어요. 이번엔 또 뭔가 했더니, "바이바이 땡큐!"하고 인사를 하는 겁니다.
아무런 적의도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온 아이를 병균 취급했던 내가 얼마나 부끄럽던지.
첸나이에 있는 성 토마스 성당 내부. 남인도는 비슈누의 신화와 그리스도의 복음이 공존하는 지역입니다.
남인도 사람들은 성당에 들어갈 때 힌두교 사원에 들어갈 때처럼 맨발로 들어갑니다. 성모상에도 인도 전통 의상인
사리를 입혀놓았죠. 이질적인 종교조차 자신들의 풍속 안에 녹여낸 인도 역사의 근간을 첸나이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미사가 끝난 성당에서 뭔가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도하고 있는 남자. 주말이면 숙제해치우듯 미사만 보고
내빼기 바쁜 헐랭이 신자생활을 한순간 반성하게 만듭니다.
인도에 여행 가면 정말 미쳐버리겠는 것중에 하나가 자동차 클랙션 소리입니다. 정말 미쳐미쳐미쳐버립니다;;
그냥 비트박스처럼 무작위로 눌러댑니다. 사이드미러 접고 다니는건 예사고요. 차선이 좁아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첸나이에서 마두라이로 떠나기 전 잠시 해변에 들렀다 가기로 합니다. 모래사장이 어찌나 뜨겁던지 발바닥이 난자완스될뻔;;
파도가 꽤 셉니다. 첸나이 사람들은 아침에 나와서 몸도 씻고 해수욕도 한다고 해요. 모래사장에 아침응아를 하는 사람도 많고요;;
마두라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마두라이는 첸나이 다음으로 큰 도시이지만 첸나이에서 누렸던 산업화의 달콤함은 맛보기 힘듭니다.
건물은 낡고 거리는 더러워요. 그럼에도 뭔가를 갈구하는 사람들의 이상한 열기 같은 게 있습니다. 그게 뭔지 나중에 알았죠.
피리를 불며 호객행위를 하는 소년. 눈이 참 선한 아이였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스리미낙시 사원. 마두라이의 심장과도 같은 곳입니다. 약 50미터의 거대한 탑(고푸람, Gopuram)에는
3억 3000명의 신과 악마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마주하면 엄청난 웅장함이 느껴집니다
우리나라 불자들이 일생에 한번은 설악산 봉정암에 올라가듯 인도 힌두교도들은 스리미낙시를 찾아 마두라이에 옵니다.
매일 2만여 명의 신도가 찾는데 입장료와 기타 수익을 합치면 1년에 우리 돈으로 약 16억원을 거둬들인다고 하네요.
신흥사, 법주사, 해인사와 맞짱 떠도 되겠습니다.
3억 3000명이 넘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다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장대한 신화, 원시성이 살아 숨 쉬는 샤머니즘과
불가해한 의례가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힌두교는 책 따위로는 배울 수가 없습니다. 인도 그 자체라고 봐야죠.
노을이 번져 벌겋게 달아오른 하늘 아래 12개의 고푸람이 버티고 선 스리미낙시 사원. 낯선 신들의 웅장한 풍경 앞에서
출발 직전까지 인도 같은 데를 왜 갈까 투덜대던 얄팍한 마음은 이미 잔뜩 매료된 뒤였습니다.
북인도는 델리에서 잠깐 보낸 게 전부라 객관적인 비교는 힘들겠지만 남인도 사람들은 참 순박합니다. 눈이 마주치면 푸근하게
웃어주는데 누구라도 그 미소에 화답하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단 한 번의 혁명도 없이 주어진 운명에 그대로 순응하며 사는
이들에게서 어떤 해탈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질곡의 반세기를 보낸 우리로선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삶이에요.
자동차 클랙션과 함께 미쳐버리겠는 또 하나의 복병, 바로 인도의 화장실입니다. 화장실에 휴지가 없어요 ㅠㅠ
호텔이나 공항 같은 곳엔 그래도 휴지가 있지만 일반 공중화장실 같은데서는 휴지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럼 뭘로 닦느냐. 미리 준비해간 휴지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왼쪽에 물통 보이시죠? 그 물을 퍼다가 손으로
응꼬를 슥삭슥슥 닦아내야 합니다. 무공해 셀프비데. 도저히 못할 거 같아서 아침에 숙소에서 나오기 전에 꼬박꼬박
화장실을 다녀와야 했습니다. 8일째 되는 날 이것도 추억이 될거란 생각에 겨우 한 번 셀프비데 해봤네요;;
갑작스런 응아소식에 화장실에 뛰어들어왔는데 휴지가 없어서 놀란 나머지 동공에 지진 발생 ㅠㅠ
심지어 변기커버도 없어!! ㅠㅠ
웨스턴 가츠 산맥을 넘어가던 중 담아본 풍경. 꽤 근사하죠? 환경만 갖추어져 있다면 저 구불구불한 수로를 따라 트레킹해보고 싶네요.
잠시 식사를 위해 머물렀던 테카디의 한 마을. 저렇게 큰 나무에도 예쁜 꽃이 환하게 가득가득 피어있네요.
웨스턴 가츠 산맥 곳곳에는 드넓은 차밭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차는 인도 내에서도 최상품에 속합니다.
최고 해발 2100m까지 되는 고지대이기 때문에 차의 품질이 더욱 좋다고 합니다.
인도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 마살라 차이. 뜨거운 여름날 후후 불어가며 맛보는 홍차의 향긋함과
마살라 특유의 생강내음은 최고의 티타임을 선사해주곤 했습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웨스턴 가츠 산맥을 넘어 테카디를 지나 알레피에 도착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배로 이동합니다.
야자수만 보면 동남아 어딘가에 와있는 듯 하군요.
대략 10명 정도가 탑승할 수 있는 하우스보트를 타고 수로를 따라 알레피를 유유자적 여행중입니다. 보트 안에는 버틀러가 따로 있어서
원하는 음식이나 간단한 안주거리들을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배 안에 침실과 화장실이 모두 갖춰져 있어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각도를 보니 제가 찍은 셀프 인증샷 같네요 ^^;; 이마에 "빈디"를 찍고 있군요. 빈디는 인도에서 행운과 액땜을 의미입니다.
남자 이마에 찍는 점은 "쿰쿰"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보통은 그냥 다 빈디라고 하더라고요.
그나저나 3년 전만 해도 이렇게 곱고 청초했던 내가 지금은...(털썩..) ㅠㅠ
흑백으로 처리한 코친의 거리 모습. 남인도에서는 가장 잘 알려진 관광도시로 꼽힙니다.
남인도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음식입니다. 그중에서도 카레. 오뚜기 3분 카레맛에 길들여져 있던 싸구려 입맛이
경험한 일대혁명이었습니다. 24끼중 22끼를 카레와 함께 먹었는데요. 정말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희한한 음식입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한국에서 인도카레라고 파는 것들과는 비교 자체가 안 됩니다.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남인도 출장 갔다가
돌아왔더니 살이 2kg 쪄있더라는 ㅠㅠ
관광지에 위치한 5성급 이상의 호텔 레스토랑들은 모두 시설이 삐까뻔쩍합니다. 인도라고 무시할 게 못되더라고요.
음식도 다양하고 맛도 훌륭합니다.
남인도 카레맛의 비밀은 바로 향신료입니다. 풍부하고 신선한 향신료 덕분에 낯선 음식도 거부감 없이 꾸역꾸역 잘 먹게 됩니다.
코친에 위치한 성 프랜시스 성당에서 우연히 만난 그림 그리는 소녀. 찢어지게 가난하고 뒤바뀌기 어려운 척박한 삶이지만
이들에게도 꿈이 있습니다. 한참을 바라봤던 장면입니다. 8일의 여정 동안 담은 컷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카타칼리 공연을 보러 가기 전 건물 앞에서 담은 반영샷.
무언극 <카타칼리> 공연의 한 장면. 카타칼리는 남인도 케랄라의 전통 무언극입니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 CF로 소개된 적이 있죠.
"아홉 개의 표정과 스물네 개의 손짓으로 모든 인간사를 말하는 그들 앞에서 나는 놀라운 표정 하나만 지을 뿐이었다"는 카피가
매우 인상적이었던 광고였습니다. 이 광고카피의 주인공이 바로 카타칼리입니다.
카타칼리를 끝으로 남인도에서 보낸 8일간의 여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뉘엿뉘엿 지고 있는 붉은 해와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눴습니다.
걱정하고 두려워했던 모든 것으로부터 한껏 자유로웠던 날들이었습니다. 눈만 마주치면 환하게 웃으며 이름을 묻고 악수를 청하던 소년들,
매 끼니 과식으로 괴로워하게 만든 남인도 카레의 환상적인 맛, 그 어떤 탐욕도 없이 자기 앞의 생에 순응하며 사는 사람들의 은화처럼 맑은
눈빛, 신앙과 습속의 경계가 허물어진 성지를 맨발로 거닐며 먼 길을 떠난 순례자가 되어 돌아다녔습니다. 잊지 못할 여정이었네요.
또 갈 수 있을까요. 아니 또 가라면 선뜻 길을 나설 수 있을까부터 걱정해야겠군요. (근데 아마 안 갈듯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로운 한주 힘차게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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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썼지만 빠질 수 없는 쿠리의 근황 하나 마지막으로 전해드립니다 ^^b
쿠리는 길냥이 출신입니다. 우연히 동네 뒷산에서 발견해 데리고 왔죠. 한 달 가량 주인을 찾다가 결국 우리 가족이 됐습니다.
요즘엔 품종묘도 가차없이 유기합니다. 혹은 가출을 방조하거나. 그 또한 반려동물의 운명이라면 너무 가혹한 것 같아요.
평생을 함께 할 깜냥이 안 되면 처음부터 기르지 말아야겠죠.
쿠리는 비가 오면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봅니다. 고양이들은 비가 오면 더 오래 잔다는데 이녀석은 반대에요. 쿠리를 처음 만난 것도
이틀 동안 비가 억수같이 내린 다음 날이었거든요. 변변히 비를 피할 곳도 없는 동네 뒷산에서 어떻게 춥고 거친 밤을 보냈을까요.
그때보다 몸무게가 늘고 훨씬 편안해진 모습이지만 여전히 비가 오면 온종일 창가에 그림처럼 앉아있습니다.
멜랑꼴리해있는 모습이 어쩐지 짠해보여 또다시 캔을 따고야 마는 맘 약한 집사라니...ㅠㅠ (서,설마...낚인건가?!)
첫댓글 푼짱님.....^^
한번쯤은 꼭 가봐야 할것 같은 아름다운 여행기네요...^^
여행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느끼고 담게 되는것 같아요....^^
감동가득...감사한 맘으로 여정따라 걸어봅니다....^^
하염없이 창밖을 내다보는 쿠리의 마음도 헤아려보네요...^^
낚여서 캔을 따고야 마는 집사님이라는 것을 아는듯.....ㅎㅎ
보통 타지마할, 바라나시 등에 혹해서 북인도를 많이 가는데요. 북인도가 화려한 원예종이라면
남인도는 수수한 들꽃 같은 느낌입니다. 북이든 남이든 한 번은 가볼만 하죠. 워낙 독특한 나라니까요 ^^
쿠리는 집사가 캔 따는 순간을 제일 좋아라 합니다. 빈둥빈둥 구석탱이에서 몸을 말고 있다가도
캔 따는 소리만 들리면 어느 틈에 제 옆에 와있곤 해요. 영악하기 이를데 없어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엄훳! 저 공부 못한거 어찌 아셨어요? 그래도 디지게 못하는 수준까진 아니었어요 ㅎㅎㅎㅎ
가난과 기침은 감출수록 도드라지죠. 인도사람들은 애써 감추지 않고 그 자체로 만족하고 살아가니
우리와는 다른 성질의 삶을 누리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행복의 밀도가 저만치 앞서있는 듯.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론 공부 열심히 할게요 ㅎㅎ ^^b
한 십 여일 안 본 사이에 인도에 다녀왔나 했더니,
3년 전 여행기로군요...
우리가 흔히 접해 볼 수있는 인도가 아닌
남인도 여행기라서 더욱 좋아요^^
3년 전 모습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본인만 민감하게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ㅎ
크리슈나 버터볼은 설악산의 흔들바위를
관악산 연주대 정상에 올려놓은 것 같은 느낌이예요~
비오는 날에 창밖을 응시하는 쿠리의 모습에서
"Ich denke, also bin ich"라는
데카르트의 명제가 떠오를 정도로
쿠리가 이제는 인격체로 보이네요...^^
네. 2013년에 다녀온 기록입니다. 옛날 하드 뒤지다 보니 나오네요 ^^;;
관악산 연주대 정상석이 누가 갖다놓은 게 아니라 원래 그 자리에 있던 자연석이라고 하더라고요. 신기하죠?
쿠리는 점점 요령이 늘어서 집사 맘을 들었다 놨다 아주 능수능란하답니다. 눈치 빠삭한 시어머니 모시고 사는 기분 ^^;;
해외여행기를 만나게되면 아이들의 모습이 가장 좋아요
저기 체크셔츠에 눈매가 멋진 아이는 원숭이와 절친인가 보네요
둘의 모습이 인상적이예요 ~~
이다음에 해외여행갈때는 즉석카메라두 가져가서 사진좋아하는 아이에겐 한장씩
찍어주고싶기두하고 ~~
쿠리가 비오는날 창밖을 바라보는 이유가 자기가비오는날 거리를 헤매던
아픔과 푼짱님이 가족처럼 아껴주는 마음을 생각하는듯 하네요 ~~
자주자주 보여주세요 ㅎ
반려동물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고양이는 쿠리가 처음이에요.
개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갖고 있어서 매순간 놀라워요.
이녀석만큼 공들여 키운 경험도 생경하고요. 정말 모시고 사는 느낌 ^^;;
하지만 주변에서 누가 고양이 키워보면 어떨까 물어보면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재차 다짐받고 싶어요. 고양이가 개보다 훨씬
손도 덜 가고 키우기 쉽다는 말, 그거 다 거짓말이에요 ㅠㅠ
집에 초대해서 털커피, 털된장국 대접해드리면서 다시 묻고 싶은;;
그래도 어느 틈에 옆에 와서 품에 파고들며 부비부비하는거
한번 경험하면 정말 너무너무 사랑스럽긴 하죠 ^^
재미있는 여행 후기이네요...
즐겁게 보셨나요? ^^ 감사합니다 ^^b
오... 멋진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취재라 하시니, 푼짱님은 기자신가요? )
저도 약 열흘간 북인도를 배낭여행 비스꾸리 한적 있었는데... 정말 생경하면서도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우연히 코앞에서 달라이 라마도 만나고요 ㅎ
몇마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그 때의 기억들이 떠올라 슬몃 웃고 갑니다~~
애면글면 원고지 채워서 밥 벌어먹는 직종군입니다 ^^
바라나시 때문에 북인도 한번 더 가볼까 했는데요. 인도 여행은
신경써야 할 게 많아서 선뜻 발을 떼기가 어렵더라고요.
인도 여러 번 다녀오신 분들도 남인도가 넉넉하게 돌아보기엔
더 낫다고들 하셨고요. 이걸로 퉁쳐야죠 뭐 ^^;;
고딩때 도서관에서 인도에 대한 책만보며 살았는데..20대까지 쭈욱 이어지던 인도여행에 대한 열망이 다시 살아나네요
쿠리소식 감사해요
우리냥이는 입맛이 까다로워서 줄께 없어서 고민이에요 잘 먹어주는 쿠리에게 고마워해야합니다ㅋ
쿠리도 초반에는 사료를 많이 가렸는데요. 여러 차례 시행착오 끝에 지 입맛에 맞는걸 겨우 찾았어요.
밥투정 한참 심할 때는 털도 숭숭 빠지고 모질도 형편없었거든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죠. 오죽했으면
네놈은 밥투정때문에 주인한테 버림받은거라고 타박도 많이 했어요 ^^;;
간식도 사슴고기나 칠면조쯤 되야 먹고요.(지위픽, 로터스) 참치 베이스 사료는 잘 안먹어요 ㅎㅎ
덕분에 이놈 간식값 대느라 허리가 휘청, 통장잔고가 출렁 ㅠㅠ 그래도 야무지게 그릇까지 핥고 있는 모습 보면
또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답니다 ^^b
인도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갈수있을지 의문은 들지만 말입니다
나도 동물을 사랑은 하는데 고양이는 무척 좋아하지 않는데 입양해서 키우신다니
대단도 하시네요^^
저도 쿠리 키우기 전에는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별로였어요. 개와는 달리 주종관계에 대한 개념도 없고
묘물이란 생각에 선뜻 손이 안 가더라고요. 그런데 쿠리 키우고 나서 고양이란 동물의 알쏭달쏭한 매력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답니다 ^^
인도는 한 번은 가볼만 한 것 같아요. 하지만 두 번 가라면 고민 좀 해봐야 되는 ^^;;
사진도 글도 너무 좋습니다.
당장 인도로 달려가고 싶은데....당장의 생계가...ㅠㅠ
좋은 볼거리,읽을거리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겁게 보셨나요? 다행입니다 ^^
오랜만에 퇴근길 암 생각없이 푼짱님 따라
멋진 곳 여행하며 잼있는 글 읽다 보니
어느새 집에 도착..
그림그리는 소녀 사진..한참 들여다 보았는데
푼짱님도 좋았나봐요
셀카사진은 옴마야 놀라는 순간 지금보다
그래도 눈빛이 살아있는듯요 ㅋ
누가 그러더라구요~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늦어도 젤 반기는게 강아지라고 호적에 올릴까 말았다며 ㅋㅋ
쿠리도 푼짱님한테 그런 존재~
즐건 퇴근길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니 기쁘네요 ^^
저도 오랜만에 여행기 쓰면서 소복소복 쌓인 추억 위를 걸었답니다.
쿠리는 요새 좀 우울한거 같아요. 우다다도 안 하고
그 좋아하는 간식도 깨작깨작. 귓병 치료 중인데
그거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서 그런가 하고 있어요.
개처럼 꼬리 흔들며 사정없이 반가워해주진 않지만
그래도 집에 오면 항상 제일 먼저 나와 눈을 맞추는
생명이 있다는건 정말 고마운 일이죠.
산에 가고 싶은데 일이 바빠 도통 짬을 못내네요.
길게 걸으며 한껏 땀흘리고 시원한 맥주 한잔 하고
싶은 요즘입니다. 곧 뵈어요~^^
첨부한 사진은 제가 좋아하는 그림. 볼 때마다
희미한 미소와 함께 가슴이 뭉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