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으로 버틸 수 밖에 없는 지금, 중고차는 새차보다 여러 가지로 매력이 있다. 그러나 중고차는 한 번 잘못 고르면 두고두고 골치를 썩어야 하는 단점도 있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어차피 중고차를 살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면 후회 없는 결정을 위해 차를 고르는 것부터 싸게 구할 수 있는 곳에 대한 정보, 등록 요령 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은 후 돌다리도 두드려가며 걷는 자세로 중고차 구입 작전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중고차를 사고 파는 곳
중고차 고르기의 첫걸음은 먼저 믿을 수 있는 중고차 매매상을 찾는 것이다. 서울시의 허가를 맡은 중고차 매매상은 장안평과 강남, 강서, 영등포, 동서울 등에 있고 근래 들어서는 중고차 경매장도 등장했다.
믿을 수 있는 매매상을 고르는 방법은 어느정도 규모가 갖춰진 곳을 택해 그 매매상의 매물 회전이 빠른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몇 번 정도 매장을 찾았을 때 매물의 회전이 빠른 곳은 어느 정도 믿을만한 곳이다.
경기 광명, 대구, 전남 무안 등지에 있는 중고차 경매장은 중간 마진 없이 거래가 이뤄지므로 잘 활용해 봄직 하다. 보통 파는 사람이 거래 가격의 2.2% 정도 수수료만 내면 되므로 사는 사람은 중고차 시장 보다 10% 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보통 경매는 수요일(광명 02-8949-114), 목요일(대구053-582-5211), 화요일(목포0631-282-6666)에 열리는데 파는 사람은 경매 전날 성능검사를 받고 접수처에 경매신청서와 명의이전서류를 제출한다. 보통 경매에는 매매상인만 참여하므로 일반인이 직접 차를 살 수는 없지만 유찰된 차는 최저 경매가에 일반인들이 살 수 있다. 특히 경기 광명시에 있는 한국 자동차 경매장은 일반인들을 위해 토요일과 일요일에 일반인들이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알뜰시장을 열고 있는데 차를 살 사람은 보증금 20만원과 주민등록등본 2통을 준비해 나가면 된다.
최근에는 PC통신이나 인터넷과 같은 정보통신망이나 생활정보지 등을 통해 중고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PC통신의 경우 go 명령어를 활용하면 쉽게 검색을 할 수 있는데 하이텔의 경우 go sell4, 천리안의 경우 go market, 유니텔의 경우 go udcar를 하면 된다. 통신을 이용할 경우 정보가 많은 게시판을 한 곳 정해 수시로 검색하면서 조건 좋은 차를 눈여겨 본다. 단 이상할 정도로 가격이 싸다면 이유가 반드시 있기 마련이므로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중고차 고르는 요령
외관은 반드시 맑은날 낮에 살펴보라. 차를 고를 때 비가 오는 날이나 저녁시간은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다. 비가 올때는 차의 도장면이 실제 이상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또한 조명 아래서도 마찬가지다. 도장면을 살펴보았을 때 부분적으로 다른 차들은 차의 보디가 다쳤던 경험이 있는 차이므로 피한다. 범퍼를 살펴보았을 때 작은 흠집은 상관이 없지만 조금 큰 것은 운전자의 운전솜씨가 미숙했다는 증거이므로 앞뒤 휀더 부분도 확실히 체크한다. 그밖에 문짝의 귀퉁이나 열쇠구멍 주위를 살펴, 작은 흠집들이 많으면 전 차주인이 차를 거칠게 탔다고 보면 된다. 이런 차는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중고차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엔진을 잘 살피는 일이다. 엔진이 깨끗하다고 다 좋은 차는 아니다. 헌 엔진도 갈고 닦으면 새 엔진처럼 보인다. 엔진을 살펴볼 때에는 엔진번호와 검사증에 기재된 엔진번호가 일치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엔진번호가 다르면 사고차라고 단정할 수 있다.
차의 내장은 전에 탔던 사람의 자동차 사용방법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중고차 매매상의 프로들은 차를 고를 때 외관만을 보지 않고 내장을 한 두번 살펴본 후에 결정할 정도이다. 내장은 우선 시트를 체크한다. 조수석의 시트가 생생한 차는 오너 혼자가 탄 차이다. 다음에는 핸들이나 변속레버, 각종 스위치 등 운전자의 손이 이 닿는 부분을 살펴본다. 핸들이 많이 닳아 있는데도 계기판의 적산 거리계가 짧게 표시된 차는 적산거리계를 조작했는지를 일단 의심할 필요가 있다.
하체를 살펴보면 이차가 비포장길을 많이 다녔는지, 운전을 험하게 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차체를 리프트에 올려 놓고 차체의 바닥쪽에 우그러진 부분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머플러에 손상된 부분이 있는지도 찾아본다. 하체를 들어 올렸을 때 엔진룸에서 엔진 오일이나 트랜스미션 오일이 흘러나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물론 자동차에 대해서 '아직 초보중'인 사람에게 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현실은 형편을 잘 이해해주지 못하므로 주변의 친구나 친지 가운데 차를 잘아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 등록하기
중고차 시장이나 경매장을 통해 중고차를 구입하는 경우에는 등록업무를 대행하여 주기 때문에 신경쓸 일이 별로 없다. 사는 사람인 자신이 준비해야 하는 서류만 준비해 가면 된다. 그러나 PC통신이나 생활정보지를 통해 당사자 거래를 할 경우에는 이전등록 관계를 명확하게 챙겨야 한다.
명의 이전은 자동차를 팔고 사는 사람이 함께 가까운 구청 자동차과(어느 구청에서나 등록 가능)에 가서 양도 증명서를 작성한다. 이 때 파는 사람은 인감도장과 인감증명서, 자동차세 완납 증명서(주소지 동사무소에서 발급), 자동차등록증을 준비해야 한다. 사는 사람은 반드시 책임보험 영수증, 주민등록등본, 도장, 신분증을 지참한다.
등록할 때에는 자동차의 공시가를 기준으로 5%의 등록세와 등록세의 20%에 해당하는 취득세, 차값의 2%인 교육세 등을 내고 차 값의 6%인 공채도 매입해야 한다. 만약 공시가가 200만원 정도 하는 중고차를 구입했을 경우 약 26만원 정도의 등록비용이 들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