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4인의 ‘까칠’한 품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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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는 사람의 배려가 느껴지는 선물이 최고의 선물! 왼쪽부터 참여한 김명희,이승연,이청미,박혜진씨. |
슬슬 추석 선물 리스트를 점검해야 할 때다. 범국민 차원에서 ‘안 주고 안 받기’ 운동을 펼친다면 모를까, 선물은 때론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주부 이승연(33ㆍ행복플러스 리포터), 이청미(32ㆍ현직 교사), 김명희(32ㆍ행복플러스 리포터), 박혜전(34ㆍ여성조선 기자) 씨 등 매년 추석 선물로 고민해본 적이 있는 주부 4인이 그 동안 주고 받았던 선물에 대한 품평회를 가졌다. 신경 쓰면 쓸수록 머리 아픈 선물 고민, ‘까칠’한 품평회 속에 그 답이 숨어있다.
-추석에 보낸 선물 중 가장 반응 좋았던 선물?
김명희: 친정 외할머님이 직접 띄운 청국장이요. 한끼 분량으로 포장해 시아버지께 드렸더니 무척 좋아하셨어요. 친정부모님의 경우 해외여행 보내드린 게 좋았어요. 딸만 있는 집은 으레 명절 당일이 썰렁한 법. 가까운 동남아로 여행 보내드렸더니 두고두고 말씀하셨죠.
이승연: 와인마니아인 시아버지께 드렸던 와인이요. 식사 때마다 한 잔씩 드셨다는 얘길 듣고 뿌듯했어요. 친정아버지껜 기능성 운동화를 사드린 게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판단 실수’였던 선물?
이승연: 결혼 초창기에 시아버지께 옷 선물을 했는데 취향에 맞지 않으셨는지 안 입으시더라고요. 시부모님 선물 고를 땐, 저보다는 시부모님 취향을 잘 아는 남편을 데리고 가서 고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김명희: 맞아요. 저는 그런 면에서 시부모님들이 받은 선물을 환불하거나 교환한다고 해도 기분 나빠하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차라리 (교환할 때) 원하는 것 고르실 수 있게 가격대를 ‘중상’ 정도로 잡는 센스도 필요하고요.
이청미: 전 친정부모님이 시댁에 보내신 한우갈비세트요. 일부러 ‘고기 좋다’는 집까지 찾아가 선물했는데 부담스러워하셨죠. 왜냐하면 저희 시어머님은 채식을 주로 하시거든요.
박혜전: 당뇨가 있는 분한테 한과를 보내거나 당도 높은 과일을 보내는 것도 실례죠.
김명희: 요즘 어른들은 신식이어서 ‘효도폰’ 등 노인 취급하는 선물도 불쾌해하시는 것 같아요. 지인이 시부모님께 모시 잠옷을 선물해 드렸는데 안 좋아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이청미: 건강보조식품도 비슷한 반응인 것 같아요.
-받았던 선물 중 최고?
이승연: 주부들에겐 상품권이나 현금이 최고죠(웃음). 당장 급히 해치워야 할 것들 말고 멸치나 견과류, 굴비 등 오래 둬도 상관없는 게 받으면 좋아요.
이청미, 김명희, 박혜전: 상품권이나 현금 ‘빙고!’
이승연: 마사지권도 좋은 것 같아요.
이청미: 추석에 넘치는 음식 보관할 수 있는 밀폐용기도 좋아요. 냉장고, 전자레인지 겸용이면 더 좋고요.
-받았던 선물 중 최악?
이청미: 과일 선물이요. 과일은 비싸도 맛이 없으면 안 먹게 되잖아요. 상한 과일 받으면 안 받느니만 못하더라고요.
이승연: 특히 잘 썩는 키위는 최악이에요. 썩는 냄새도 다른 과일보다 심하죠. 고기도 주부들이 좋아하는 부위는 따로 있어요. 찜이나 불고기 해먹는 부위가 들어오면 꼭 저에게 일거리를 보내온 것 같아요. 양념을 해놓거나 손질해놔야 하니까. 전 국 끓이는 양지나 구워먹기 편한 안심, 등심이 좋던데.
박혜전: 맞아요. 빨리 먹지 않으면 상하는 음식 선물은 먹을 것 많은 명절에 삼가야 할 것 중 하나예요.
-이런 사람에겐 이런 선물
이승연: 꼭 챙겨야 하는 직장 상사(혹은 부하직원)에겐 상품권(10만원)이 무난하지만 성의 있어 보이려면 상사의 자녀 선물을 챙기는 게 좋아요. 단, 연령대와 성별을 파악해서 뭐든 최신형으로 하는 게 좋죠. 안 그러면 이미 갖고 있을 확률이 높거든요.
박혜전: 어른들껜 주전부리하실 만한 것으로 한과보다 견과류가 좋은 것 같아요.
이청미: 한과는 오래되면 눅눅해지거나 들러붙기 때문에 아담한게 좋아요. 괜히 남겨뒀다가 개미라도 꼬이면 준 사람이 더 민망해지죠.
김명희: 전 정형화된 종합선물세트보다는 꼭 필요한 것만 골라 꾸민 선물세트가 좋더라고요. 이왕이면 교환, 환불이 가능한 곳에서 구입해야 바꿔 쓸 수 있어서 더 좋고요.
이승연: 주부들이 선물 챙기는 분 중 빼놓을 수 없는 분이 수위아저씨나 학원 버스기사님이에요. 조그마한 선물이더라도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게 좋죠.
첫댓글 아공 이걸 언제 다 읽는다요..졸려둑겠는디...자우지간 올 추석은 풍성하고 넉넉한 되세요`
나도 담에 와서 다시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