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은 밤부터 간간이 비를 뿌리더니, 아침녁에는 제법 많은 량의 비가 내리다가 낮에는 그만 멈추어 하루 종일 흐린 날씨를 보여 주었던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다.
오전 중에 첫 외손녀 미카엘라가 병원에 간다고 하여 다른 일정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둘째 딸 정아와 제임스 부부가 비도 내리고 하니 내일 가겠다는 바람에, 급히(?) 계획을 수정하여 늦은 아점을 들고 오후에는 사무실에 나갔던 것이다.
활동이 없으니, 소득이 전무하기는 당연지사.
이렇게 무료하게 시간만 갉아 먹어서는 아니 되겠다는 자각 속에 만기 도래 예정 자동차 고객이라도 챙겨 봐야겠다 싶어 우정 사무실을 찾았던 것이란 게다.
미리 L 팀장에게 자료 출력을 부탁해 뒀다가, 이를 받아 일일이 획인도 하고 설계도 하면서, 곧 직접 전화 작업을 하리라 마음 먹으며, 변경된 컴퓨터 시스템을 시연도 하며, 일반적인 업무를 주욱 일별 하는 등으로 오후 한나절을 지나 보내었던 것이다.
서울역 앞의 사무실 분위기는 다른 지역의 장소들과 또 다른 맛을 풍겨 주고 있었던 것이다.
집에 와 보니, 아내는 여전히 오른쪽 어깨가 탈골 상태로 낮에 한의원을 다녀 왔지만, 고통을 참느라 여간 고생이 많지 않고, 심지어 진통제 까지 복용해 가며 버티고 있지만, 내일도 아픔이 가시지 않을 경우에는 X-Ray를 찍어 본 후 큰 병원을 찾아야겠다고 하니, 여러 모로 걱정이 커 가고 있다는 것이다.
부디 큰 탈이 아니기를 빌며, 하루라도 빨리 쾌차하기를 절절히 기도를 바친다.
그리고 늦은 밤 시간에 카페에 들어 와 보니, 뜻밖에도 베드로형님이 지난 7년간 고문 자격으로 몸 담았던 사목 정보지를 이 달 말일까지만 근무하고 그만 두게 생겼다는 소식이 마음을 짠하게 만들고 있는 듯 하다.
사목 정보지의 설립자요 경영자이신 차동엽 신부님이 일체의 외부활동을 중단하고 일에 전념하게 됨으로써 대대적언 구조 조정의 일환이요, 그 결과라고 하니, 이 문제에 대하여 더는 할 말이 없지만, 그간 열정을 가지고 일에 몰두하시던 형님의 입장에서는 매우 허전하고 스산하지 않겠는가 싶어, 우정 위로의 말씀을 아니 드릴 수가 없다는 것일 터이다.
형님의 앞날에 더 좋고, 나은 일감이 주어지기를 기도드리며, 거듭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여기에 남긴다.
형님! 힘 내십시오.
오늘은 날씨도 흐린데다, 활동량이 적어 1일 만보행을 실천하지 못하고 7천 여보로 그치고 말아 많이 아쉽기만 하다.
좋은 날을 선물로 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바치며, 오늘 하루를 접는다.
천주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