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22.06.11(토)~12(일) ♣ 날 씨 : 흐림, 최저 10℃ / 최고 20℃, 바람 7km/h
♣ 장 소 :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대관령 일원
♣ 공지자/참석자 : 이흥재 총괄대장님 / 블랙독선두대장, 진형기후미대장, 삐딱공주총무, 짱가, 주순덕, 김혜숙2, 김정희,
애니콜, 우춘숙, 박정환, 한영호+2, 윤선화, 이희정, 전순선, 새벽별, 김현수+1, 핑크, 최종성, 이상길, 이옥순, 불이, 송상민,
김은희, 박선용, 나종철, 세중, 주혜숙, 시루, 대진, 달빛 (총34명)
♣ 일정 & 코스 : 진고개(960m)→노인봉(1338m)→소황병산(1328m)→매봉(1173m)→곤신봉(1127m)→선자령(1157m)→
대관령(840m) 【약 26km / 약 8:10’소요 / 4.3만보】
이제 서서히 장마철에 가까이 접근하고 있다.
앞으로 비가 오는 날이 많을 텐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지난 해에는 장마철에도 비가 별로 오지 않은 마른 장마였는데 혹시
올해에는 작년에 오려다 만 비까지 한꺼번에 쏟아지는 것은 아닐지?
난 정말 비 맞으며 걷는 걸 싫어하는데 사람도 여러 층이라 전에 가입했던 산악회에서는 우중 산행을 좋아해서 비가
예보되면 신청하지 않았던 산행에도 꼭 참석하는 낭만적인 여성 회원들도 있었다!
비에 대한 대비도 별 경험이 없는데 몇차례 비싼 판초우의를 사서 사용해 보았으나 보통은 있으나 마나였다.
우선 비를 완벽히 막아 줄 장비도 없는 것 같고, 소나기 정도는 모를까 서너시간 이상 비가 내리게 되면 비에 젖지 않아도
땀에 옷이 흠뻑 젖는다. 비에 젖는 것은 냄새라도 안 나지 땀에 흠뻑 젖어 놓으면 냄새가 고약하다.
나보다 그 냄새를 맡아야 하는 주변 사람들이 더 불쌍하다!
결론은 비 맞아 춥지만 않은 날씨라면 배낭만 안 젖게 잘 처리하고 물통에 빠져서 건져 놓은 생쥐꼴이 되더라도 몸은 그냥
비 맞고 걷는 편이 낫다!
이 경우는 방수 등산화도 무용지물, 신고 벗기도 어렵고 무겁고 속에 들어간 물도 잘 안 빠지고....!
값싼 얇은 경등산화가 훨씬 낫다!
이번 대간 7차 산행에는 이슬 맞은 초원을 상당히 오래 걷는 길이 있었다.
바로 옆 동해에서 몰려오는 짙은 해무에 자주 이슬이 발생하는 지역 같았다.
이런 경우에는 방수등산화가 절대적으로 위력을 발휘한다.
난 겨울이 아닌 계절 언제나 처럼 경등산화를 신고 갔다가 양말까지 흠뻑 젖어 하루 종일 발바닥에 쪼글쪼글 주름이 잡히도록
물에 불었다. ㅎㅎ
그런데 어느 구간에 이슬맞은 풀숲을 지나는 곳이 있는지 알아야 방수등산화를 신고 가지 그렇지 않으면 계속 뜨겁고 무거운
방수등산화를 신고 다녀야 하는데?
굵은 이슬 방울이 맺혀있는 풀숲을 걷는 것은 비를 많이 맞은 것보다 더 발을 많이 적시는 것 같았다
각설하고, 발이 물에 퉁퉁 불어도 좋은 것이 이슬과 안개와 초원과 풍차(풍력발전기)와 먼산과 어우러진 보기 드문 풍경!
이건 참 평생토록 기억에 남을 멋진 풍경이었다!
옛날에 사진 서클에 들어 십여년 사진 찍으러 남 쫓아 다닌 적도 있었지만 이런 풍경은 한번도 못 찍어 봤다!
비록 핸폰으로 일 망정 많이 찍었고 하루 종일이라도 머물면서 사진을 더 찍고 싶었지만, 저질 체력으로 팀에 뒤 처져 민폐
끼칠 것이 두려워서 허덕지덕 팀을 뒤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 오늘의 대표사진. 오른쪽에서 4번째가 달빛
▼ 백두대간 제7/34차 구간 '진고개-대관령'의 출발점(02:20hrs 출발)
▼ 요즘 헤드랜턴 성능 좋은 것 많다! 옛날엔 '희미한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하고 깊은 밤 산길에...' 어쩌고 하는 말이
무색하게 대낮같이 밝다! 난 아직도 희미한 것을 사용한다. 왜냐하면 밝은 랜턴은 대부분 무겁고 머리가 아파서다!
▼ 여기서 노인봉을 올랐다가 되 내려와서 '소금강산2주차장' 방향으로 가야 한다.
내려와서 아무 생각없이 걷다보면 원점인 진고개 방향으로 간다고 한다.
그래서 아예 그날 종주 자체를 포기한 팀도 있었다나 어쨌다나.....!
▼ 노인봉에 오른 시루님. 멀리 포항에서 올라와 합류를 하셨다. (03:35hrs)
▼ 이흥재 총대장님의 산상 연설. '절대 다치시면 안 됩니다. 천왕봉에서 대간 종주를 마칠 때까지 다치는 일이 없어야
완주가 가능합니다!' 백번 천번 옳은 말씀! 난 정강이 쪼끔 긁혔는데....! T.T;;
▼ 노인봉무인관리 대피소. 한분이 자고 있었다. 참 낭만적인 곳이다!
▼ 다시 어두운 숲속으로....
▼ 소황병산 지킴터 도착(04:40hrs 경)
▼ 세중님. 나와 같은 50대이다. 그러나 비교불가, 항상 활기차고 힘이 넘치신다! ^^
▼ 등야 최고의 미인 우춘숙님과...!
어디서 무슨 소리가 들리네? 음~~ 돌과 화살 날라오는 소리!
남성 회원들이 화나서 돌 던지는 소리, 여성 회원들의 샘나는 날카로운 눈화살 소리!
▼ 투명한 진주 이슬, 아니다 더 곱다! 누군가 아침 이슬이 진주보다 더 곱다고 분명히 말했다!
평생 풀잎 나뭇잎에 맺힌 이슬을 많이 봐 왔지만, 무리한 산행을 기피하다보니 이렇게 풍부하게 아름다운 이슬이 맺혀있는
것은 처음 보았다. 하긴 드넓은 초원을 이 시간에 만나본 적이 없어서 그렇기도 한 것 같다!
▼ 동해에서 가까운 이곳은 해무가 많이 끼는 것 같다
▼ 이제 밝아진 숲속으로 다시 잠입!
▼ 이슬 맺힌 풀숲을 걸어오다보니 얇은 경등산화가 흠뻑 젖어 등산양말까지 찔걱거린다!
어쩌다 한번 보는 우리는 그래도 이런 이슬 풍경이 반갑지만 만약 이 옆에 집을 짓고 산다면 날마다 맺히는 이슬이 지겨울
것도 같다! 사랑도 지겨울 때가 있다는데, 비맞는 것보다도 더 날마다 바짓가랑이를 적시게 된다면....!
▼ 강성 여전사 이희정님.
▼ 오늘의 주제는 단연 아침 이슬과 안개! 생각난다, 양희은의 아침이슬! '긴 밤 지새우고 풀잎 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 이슬 처-럼....♩♪♬♩'
▼ 백당화. 길어야 일주일 넘기기 어려운 봄 야생화와 달리 여름 야생화는 수명이 길다.
한달 이상 피는 것도 많다!
▼ 바로 옆이 동해라는데 짙은 안개로 그 실체를 볼 수 없다가 잠깐 이렇게 바닷물에 반사된 햇빛을 보고 확인할
기회가 있었다
▼ 붉은인가목. 줄기에 잔가시가 많아 해당화와 아주 비슷하다. 흰인가목도 있다
▼ 옛날엔 튼튼한 전기철조망 울타리도 있었던 모양
▼ 마타리과의 쥐오줌풀속 식물. 눈개승마와 함께 많은 개체가 눈에 띈다
▼ 시루님의 '이건 뭐지?' 하는 듯한 포즈
▼ 김현수님의 멋진 사진 촬영 자세! ^^;
▼ 미소가 멋진 진형기 후미대장님
▼ 삐딱공주 대간총무(딱총)님의 도발적인 포즈!
▼ 쑤니 수석부총무님의 개성 넘치는 포즈!
▼ ? 참 멋진 분이신데 닉네임이....? (07:00hrs)
▼ 사진 촬영 빈도가 가장 높은 짱가님과 단골 미녀 모델들!
▼ 참, 멋진 풍경이다! 좌측 1번이 나!
▼ 그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최연소 회원 박정환님. 남자는 때로는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다! 남들의 시선을 계속
모으는 것도 신나는 일이긴 하지만 피곤한 것도 사실! ^^; 나도 한때 저렇게 해맑고 부드러운 피부를 자랑하던 때가
있기는 했지! -.-;;
▼ 초원의 저 멋진 젊은 남성은 뉘 신가?
▼ 불이님. 불이님도 나와 같은 50대인데 철녀의 기질이 발휘되는 중이다!
오른팔 뼈에 금이 간 상태로 보호장구를 차고 이번 구간 종주에 참가!
▼ 어딜가나 이슬이 지천이다. 보통의 우리는 아침먹고 점심 싸 가지고 산행을 하면 이런 이슬이 있었다해도 다
날라가고 없을 때 산에 도착한다!
▼ 이슬맞은 붓꽃
▼ 동해전망대 표지석(07:50hrs)
"뭐야? 짱가님, 지금 나하고 한판 붙자는 고야? 상대를 잘못 골랐지, 나 이래뵈도 군대 있을 때는 태권도 고수급에
속했었어!"
▼ 미녀들은 왜 나를 가만 놔두지 못하는 걸까? 누가 연구좀 해 보시길! ^^
다음 순서는 또 어떤 미녀들이 대기하고 있을지? ㅋㅎ
▼ 각지 방향 표시석. 12시 방향부터 '강릉, 정동진, 선자령, 발왕산, 황병산, 소황병산, 대청봉, 주문진, 경포호'!
▼ 병아리 훈남 박정훈군과 좋아라하는 그 추종녀들! ^^;
▼ 다들 행복해 보입니다!
▼ 외로운 방랑자!
▼ 곤신봉의 김정희님. 저 여려 보이는 체구에서 폭발적인 파워가 방출되어 빠르다. (08:25hrs)
▼ 애니콜님! 애니콜님 역시 나와 같은 50대이나 체력 극강!
▼ 짱가 & 칼. 좀전에 한바탕 한 것은 깨끗이 잊고 화해 모드로....! ^^;
▼ 무슨 컨셉의 자세일까? 별 의미 없는 꿀밤 먹이기 장난! ㅎㅎ 촬영 후 흥재대장님은 진짜로 삐딱공주님에게
꿀밤을 먹였다!
▼ 초롱꽃
▼ 선자령 만 해도 거의 다 온 것 같지만 앞으로 갈길도 만만치 않다! (09:15hrs)
▼ 드디어 선계(숲속길)에서 인간세계(포장도로)로....!
▼ 국사성황당 입구. 대관령 주차장 근처(10:30h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