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수기를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저는 2023학년도 중등 임용시험 경기 지역에 최종 합격하게 된 김정아입니다. 사실 그동안 여러 선생님들의 합격 수기를 보며 감탄하기만 했지, 제가 수기를 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요. 부족하나마 저의 공부법과 마음가짐 및 경험을 공유하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많은 도움을 받아 감사하게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지만, 돌이켜 보면 저의 수험생활은 긍정적인 점과 아쉬운 점이 공존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또한 모든 학습자들이 개별적인 특성을 갖듯이, 우리 모두의 공부법도 다르기 마련입니다. 저의 수기 속 방법이 선생님들의 방법과 다르다 해서 너무 조급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기에 이 글은 너무 부담을 갖고 읽으시기보다는, 편하게 쉬시면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선생님들의 올 한해 공부에 참고하실 부분은 참고하시고, 아니다 싶은 부분은 과감하게 넘기시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저의 점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세 번의 시험 모두 경기 지역을 응시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초수와 재수는 1차 시험에서 불합하였고, 삼수였던 2023학년도에 처음 2차에 응시해 최합하게 되었습니다. 제 수기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신 선생님들께 좀 더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1차 떨어지고 마음이 잡히지 않으시는 선생님들
* 1년 올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불안하신 선생님들
* 임용의 핵심은 백지 인출이라는데... 백지 인출과 맞지 않아 고민하시는 선생님들
* ‘자기성장소개서’(이하 자성소)의 부활에 부담을 느끼시는 선생님들
또한 실제 시험에서 제가 느꼈던 여러 감정들이나 실제 시험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변수들을 최대한 상세하게 서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어디 가서 뒤처지지 않는 유리 멘탈의 소유자인지라, 1차는 사실 별 부담 없이 지나갔지만 2차 준비 기간 내내 지옥에 사는 기분이었습니다.(저는 MBTI에 과몰입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확실히 올해를 기점으로 N형으로 변하다 못해 온갖 부정적인 상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느끼는 감정일테니, 수기를 읽으시면서 저런 사람도 하는구나!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고 작은 위안을 얻으셨으면 합니다.
Ⅱ. 초수&재수 : 2020~2021
1. 2020 초수(2021학년도)
저는 사학과에서 교직이수를 통해 임용시험의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저희 학번이 시험을 시작할 때만 해도 저희 과에서 오랫동안 합격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고, 임용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이 없어서 정보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미리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무엇이 개론서인지조차 몰랐습니다. 관련 개론서는 학부 1학년 때 서양사입문을 수강하며 <서양사강좌>를 읽은 것이 전부였지요. 내심 ‘졸업하고 준비해도 괜찮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코로나의 시작으로 왕복 4시간 통학을 안하는 상황+막 학년 학점이 적다+내신과 수능으로 세계사+동아시아사(소위 쌍사)를 준비해 배경지식이 있다+학부 시기 세계사는 많은 강의를 수강해두었다 라는 유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초수 시절을 정말 헛되이 보냈습니다. 이미 지나간 상황은 어쩔 수 없지만, 초수이신 선생님들,, 후회 없이 열심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교직이수로 초수 합격하신 선생님들도 있으시니 합격 수기를 통해 본인의 전략을 잘 정비하시고 남은 시간 달리셨으면 합니다. 미리 개론서를 읽거나, 기출문제를 풀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초수 때는 제가 공부를 정말!! 많이 하지 않고 날려 보냈던지라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기본이론도 알고, 개론서를 읽고 기출도 분석했는데 왜 실질적으로 얻어가는 것이 거의 없었는지, 사실상 초수 같은 재수가 되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정작 개론서와 기출을 연결 짓지 않았습니다. 둘을 유기적으로 비교하고, 기출을 통해 다음에는 어디가 나올지를 예측해 보기도 해야 하며, 서술의 맥락을 잡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임용시험에서 개론서와 기출이 중요한 이유임에도 저는 이것들을 저만의 지식으로 만드는 과정이 없었습니다. 그저 합격한 ~의 자료라면 무조건 모았고, 인강을 들으며 구매했던 <선생님을 위한~ 시리즈>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서브노트’는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된 자료이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담기란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선생님들의 연구와 전문성이 녹아 들어있는 학원의 교재는 단권화에 상당히 유리합니다. 그런데 저는 ‘저만의 서브노트’를 만드는 것에 강박을 갖고 많은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개론서 내용이 정리되어있고 사료도 첨부된 교재를 굳이 활용하지 않고 시간을 버린 것이 초수에게 치명적이었겠죠? 제가 학부 시절부터 저만의 정리본을 만들어 반복하며 읽는 공부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글씨체, 간격 맞추기(..)에 집중하며 서브를 만들고자 했지만, 1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많은 정보를 익혀야 하는 저희 시험에는 부적절한 방법이었습니다.(서브노트가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재수 초반까지 이 서브노트에 집중했지만, 결국 합격하는 그날까지 전공은 서브노트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저의 초수 시절은 스스로 방향을 잡지 못하니 자신도 없고, 효율적인 공부가 불가능했던 시기입니다. 개론서도 3회 이상 읽지 못하면서 서브를 만들려고 했으니..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서브에 집착하지 말라는 말이 이해 되시나요? 알차게 활용하시는 선생님들과 달리 저는 서브 절망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초수를 마치고 확인한 개론서는 펜 자국도 거의 없는 말끔한 상태였습니다. 개론서를 읽지 않고 정리본이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오만한 생각이었죠. 교과서는 당연히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교육학의 경우 서브노트를 만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딱 초수 시기만 사용하고 쓰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합격과 함께 책장을 정리할 때 서브노트를 찾았고 버리면서 정말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다만 서브노트를 만들면서 교육학에 대한 기본 구조를 잡을 수 있었고, 이것이 재수와 삼수 모두 교육학을 고득점 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부정적인 1년을 보냈고 스스로도 체념했으며(흔히 관광으로 시험 치러 간다고 하죠.. 1차 시험 후 저는 2차를 아예 준비하지 않고 그냥 졸업 논문 쓰고 놀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초수 시험 날 정말 어마어마한 목감기에 걸려 최악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점수를 확인한 저의 감상은 “오 나쁘지 않아~” 였습니다. 정말 과락이 나올 것을 예상했던 상황에서, 컷 –10은 충분히 성장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상보다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요인이 바로 9-11월 모의고사 반 수강입니다. 이때 모의고사는 제가 삼수 때까지 두 번 반복하면서 정말 알차게!! 활용했던지라 초수 시절의 제가 제일 잘한 일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4학년 2학기 당시 시간표가 여유로웠던 편이라 상반기에 벌어진 격차를 조금이라도 극복해보고, 내년도 시험에 도움이 되고자 모의고사 반을 수강했습니다. 그런데 아는 게 없어서 풀 문제가 없었습니다. 정말 채점이 불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기입형 교육과정 문제(흔히 김쌤이 말뚝문항이라 말씀하셨던)도 못 푸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스스로 문제를 풀어보지 않고 김&구 선생님들의 해설을 받아적었습니다. 해설을 받아적고 복습하는 것만으로도 조금씩 감을 잡아나갈 수 있었습니다.
2. 2021 재수(2022학년도)
2021년은 총 세 번의 시험 중 유일하게 임용 공부에 올인한 해였습니다. 2월까지 개론서를 읽고 기출 분석 계획을 재정비하고, 3월부터 11월까지 학원의 인강으로 전공을 공부했습니다. 교육학의 경우 9-11월 이선화 선생님 모의고사반을 인강으로 수강했습니다.
1) 전공
3월부터 학원의 강의 커리큘럼을 따라가기 시작하면서, 서브노트에 대한 강박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개론서를 제대로 읽으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복습조차 버거울 정도로 빠르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초수 때 저의 실패 요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개론서 읽기였음을 알고 있기에, 주요 개론서들과 교과서를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읽었던 개론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개론서를 읽은 편은 아니며, 정말 주요한 책들(특히 세계사) 외에는 발췌독으로 대체한 편입니다. 개론서 읽기에 집중을 하자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따라가는 것이 버겁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그래서 욕심을 버리고 최대한 ‘제대로 읽자!’라는 생각으로 접근했습니다.
소단원별로 개론서를 읽고 간단하게 정리하거나, <선생님을 위한~> 시리즈에 간단히 체크하고 넘어가는 형태로 읽기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서양사개론>의 경우에는 소단원별 읽고 정리하기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서양사가 사실 엄청난 양의 정보를 습득해야 할 뿐만 아니라 맥락적으로 흐름을 이해해야 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막막하게 느껴지곤 하실 텐데요. 소단원별로 읽어나가니까 흐름이 끊기지 않고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묘하게 아쉬움이 남았는데요. 이듬해 공부에서 비로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교과서는 한국사 중심으로 읽었습니다. 위에 있는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는 교과서를 많이 읽지 않았습니다. 지학사 한국사를 중심으로, 금성과 천재 교과서의 내용을 채워 넣었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지점은, 교과서를 보다 꼼꼼히 읽고 다양하게 채워 넣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22학년도의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한일협정 문제는 교과서를 충분히 읽었다면 정확한 서술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출분석의 경우 김태규 선생님, 구영모 선생님이 나눠주시는 프린트물을 활용했습니다. 주로 프린트를 읽고 표시하며, 선생님을 위한 시리즈에 보충하고 복습하는 형태로 진행하였습니다.(사진을 미처 찍어두지 못했습니다ㅠㅠ) 그런데 이때 저는 기출을 기껏해야 한번 보고 끝냈습니다. 하반기에는 기출은 거의 신경쓰지 못했고, 온전히 강의 시간에 받는 프린트에 집중했습니다. 이 경향이 다음 해까지 계속되면서 저는 정말 기출을 많이 보지 못한 채로 시험을 마무리하게 되었는데요. 다시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면 기출을 정말 열심히 볼 것입니다. 물론 김쌤과 구쌤이 말씀하셨듯이 선생님들께서도 강의용 자료를 만드실 때 기출을 꼼꼼히 분석하시고 만드시지만, 주어진 자료를 그대로 활용하는 것보다 본인이 기출을 알고 있어야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재수 시기부터 제 공부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바로 ‘스터디’를 조직한 것인데요. 사실 저는 인강생이기도 하고, 코로나가 계속되는 시기였기에 거창하게 스터디를 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장독립적’ 학습자라는 편견을 갖고 스터디가 필요없다 생각했는데요..ㅎㅎ 전혀 아니었습니다~~ 더 이상 고등학생이 아니라는 것을 뽐내듯 강제성을 부여하지 않으면 안해버리는 사람이 되었더라고요..ㅎㅎ 그래서 전공에서는 문제 출제 스터디에 참여하여, 역교론 제외 한국사, 동양사, 세계사를 하루에 한 문제 씩 출제하고 총 세 문제를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이 스터디를 일종의 누적복습 용도로 요긴하게 활용하였습니다. 카톡 게시판을 활용하여 문제를 출제하고 다른 선생님들의 문제에 대한 풀이를 적어서 올리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거의 매일 진행했지만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초수 시기와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르겠고, 주어진 문제는 풀지도 못한 채 풀이를 받아적던 제가 중요한 내용을 찾아 문제를 만들어보기 시작했습니다. 또 “다른 선생님들은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해당 부분을 더욱 꼼꼼히 읽어보았고, 김쌤과 구쌤이 강조하셨던 내용을 저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해 보기도 했습니다. 내용을 구조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문제풀이에도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하반기에는 정말 많은 전공 문제를 풀게 됩니다. 문제를 풀고 복습하는 것에도 많은 시간을 소요하게 됩니다. 특히 9월부터 빅 이벤트이자 최종 점검 시간인 모의고사가 시작됩니다. 이 시기의 저는 초수 시기 9월과는 많이 달라져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문제는 풀어보되 모의고사 점수를 굳이 매기지 않았습니다. 수요일과 목요일의 연습문제도 모르겠으면 과감하게 해설로 넘겼습니다. 이건 정말 개인의 성향 차이인데요. 사실 다시 도전을 하게 되면 풀어보고 점수를 매겨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문제를 조금 빨리 풀어내는 연습을 하고 싶었고, 차라리 그 시간을 해설에 투자하고 싶었습니다. 또 점수의 변동으로 인한 강박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원래도 스트레스와 압박을 쉽게 받는 편이라 아예 스트레스로부터 스스로를 차단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초수 시기의 모의고사와 재수 시기의 모의고사 및 연습문제를 모두 보고 들어가는 것으로 목표를 잡고, 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사와 동양사의 경우에는 구영모 선생님이 날개에 달아주시는 교재 발췌를 꼼꼼히 읽었는데, 이것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 교육학
저는 세 번의 시험 모두 이선화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9월 이전까지는 작년에 보았던 자료와 원페이지 교육학(4판으로 기억합니다)을 함께 보면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교육학의 핵심은 꾸준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외울 것도 너무 많고 다양한 내용이 존재하며, 전공과는 묘하게 다른 것이 교육학이라 정말 꾸준히 하는 것만이 정답 같습니다. 저는 하루에 교육학에만 4시간 이상 오래 투자하지는 않았는데요. 대신 타 카페에서 진행하는 교육학 백지 인증 스터디에 지원했습니다. 2월부터 7월까지 주6회 인증을 하는 것이 규칙이었는데, 제가 정말 이렇게 할 수 있는 것/해야 하는 것을 안해서 벌금 내는 걸 너무 싫어하는 사람이라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9월부터는 이선화 선생님의 모의고사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때는 전공 양이 어마어마한데, 교육학도 ‘나 그동안 뭐했지?’라는 생각이 드는 시기입니다. 저는 게다가 시험 한 달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장례를 치르고 집으로 돌아오자 시험을 앞두고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생활 리듬이 깨져버렸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게 생긴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전공에 더욱 투자하고, 교육학은 풀지도 못한 채 간신히 모의고사 해설만 다 듣고 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도 교육학은 개요도 못 쓰고 바로 답안을 적어야만 했습니다. 과락이거나 10점 초반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만점에 가깝게 고득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연계였다고 생각합니다. 딕과 케리 모형의 경우 우리에게 익숙한 앞부분이 아니라 애매한 중간단계가 출제되었고, 저 또한 강의식과 토의식을 연계해 적으면서 망했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와 충분히 연계되는 답안이었고, 예상답안과도 가까웠습니다.
3) 0.66점 모자란 12월 31일
12월에 2차 반을 들으며 2차 스터디를 나름 열심히 했지만, 저는 가능성이 없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면접 준비는 안하고 수업 실연만 하루 2번씩 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은 다음 해의 제가 고스란히 떠안았습니다.) 일단 마지막 한 달 정말 집중을 못했습니다. 전공은 쉬웠지만 못 본 것이 느껴졌고, 교육학은 과락만 아니길 빌고 있었습니다.(개요도 없이 풀어 무슨 답을 쓰고 나왔는지도 기억이 안나더군요^^) 2차 스터디는 발표 하루 전에 마무리하고, 발표 당일 10시가 되었습니다. 별 기대는 없었지만 올인한 한 해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했습니다. 난 뭐 잘해봐야 70점이나 나오려나? 하고 점수를 확인했는데, 75.67과 불합격을 확인하고부터 미친 듯이 몸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대성통곡을 시작했습니다. 태평하게 들어갔다가 눈물이 났는데요.. -0.66은 예상에 없던 시나리오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만 더 맞았다면, 도르곤을 썼다면, 고등학생 때부터 외우던 리키니우스 법이 생각을 못하고.. 로 시작하는 자기비판에서 시작하여 왜 하필 사람들은 경기도로 몰렸냐, 왜 나는 경기도로 썼냐..와 같은 남 탓 지역 탓도 좀 해주었습니다. 부모님한테 다시는 못하겠다고(최선을 다하지도 않았으면서) 전화해서 울기도 했습니다. 저는 정말 어릴 때와 고3의 어느 날을 제외하면 큰 소리로 운 적이 없어서 부모님이 많이 놀라셨던 기억도 납니다.
한바탕 울고 나니 역시 노력 귀인이 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기도를 쓴 것도 나고, 공부가 부족했던 것도 나고, 내년에 또 경기도를 쓸 것도 나고, 내년에 공부를 할 것도 나고, 내년에 합격할 것도 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소수점 차이는 어떻게 보면 내가 그만큼 부족한 것의 결과일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내가 거의 다 왔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0에서 –0.66까지 좁힌 것이라면, 저는 성장하고 있다는 뜻일 테니까요.적어도 내가 작년에 비해 아주 틀린 방향으로 가고 있지는 않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올해 다시 도전을 시작하거나 도전을 앞두고 이 글을 보시는 선생님들 중 저와 비슷한 경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며 털고 일어나셨으면 좋겠습니다.
Ⅲ. 삼수(2022) 1차
저의 2022년은 크게 두 시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1~6월이고 둘째는 7~11월입니다. 다짐했던 것과 달리 저의 세 번째 시험은 (애매하지만) 상반기에 일을 병행했기 때문에 올인도 아니었고, 완벽히 공부에만 매진하지도 못했습니다. 대신 모순적이지만 효율적이면서도 무식하게 공부했습니다. 아무래도 합격한 해이니만큼 조금 자세하게, 다양한 측면에서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저는 공부만 하는 것의 한계를 몸과 마음 모두에서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정말 나빠지는 것이 느껴졌고, 스스로 자존감도 많이 떨어진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래서 1월에는 친구들을 만나고, 여행도 가고,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구해봤습니다. 또 저는 생각이 많을 때 혼자 노래를 들으며 걷는 편인데, 집에서 좀 떨어진 산책로를 걷거나 뛰며 마음을 다잡고 체력을 기르려고 했습니다.
특히 학원에서 일하며 오랜만에 소득이 생겨서 정말 뿌듯했고, 저축을 하고 소비를 하면서 2년간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수업의 즐거움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집 근처 5분 거리 학원에서 일을 하고, 바로 옆 블록의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제 마음 잡고 공부만 시작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변수가 생겼습니다.
어쩌다 보니 초,중,고등반을 모두 들어가게 되었고, 상반기 공부에 많이 집중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쉬지 않고 하루 7시간을 강의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고, 제가 원체 체력이 약해서 끝나면 쓰러져 자게 되었습니다. 설령 개인 공부를 하게 되더라도 두 시간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고등부 영어의 경우 근무 외 시간을 빼서 따로 수업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소요 시간도 길었고, 뒤돌아서면 돌아오는 시험 기간과 보충, 모의고사 때문에 평일과 주말의 구분도 희미해졌습니다. 제가 8월 중순까지 일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공부에만 매진한 기간은 3달 남짓이었는데요. 일을 병행하는 동안 저는 능률을 올리기 위해 딱 3가지를 스스로와 약속했습니다. 1)개론서 스터디 2)역교론&한국사 기출분석 끝내기 3)교육학 인증 스터디 벌금 안내기 가 바로 그것입니다. 일병행 선생님들께서는 공부와 일의 균형을 맞추는 데 매우 어려움을 겪으십니다. 저는 ‘업무’라 할 만한 것이 없어 상대적으로 일의 비중이 적은 편이었음에도 곤란하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습니다. 따라서 너무 막대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우선순위를 중심으로 장기적인 규칙을 만드시고 유연하게 계획을 조정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2)역교론&한국사로 기출의 영역을 좁힌 것은 제가 초수와 재수를 거치며 해당 영역의 기출을 부족하게 분석했기 때문입니다. 세계사는 보다 개론서와 작년에 풀어보았던 문제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대신 역교론과 한국사는 기출을 채워나가면서 보완하고자 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1월~6월(상반기)
1) 전공
① 개론서 스터디
드디어 세 번의 도전 끝에 ‘개론서를 열심히 읽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2년을 시작하며 제 지난 시간을 돌아볼 때, 개론서와 관련해 항상 편치 않았던 부분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나는 개론서를 여러 번 읽지 못했다. 둘째, 나는 인출의 경험이 현저히 부족하다.입니다. 특히 ‘인출’은 많은 선생님들이 강조하는 방법이고, 실제로 필요한 방법입니다.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었는지를 확인하는 주요 지표이자 학습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백지 인출이 상당히 취약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정리본을 만들어 눈으로읽기-연필로 체크하며 읽기-형광펜 읽기-펜으로 읽기-정리본을 또 정리하며 읽기와 같은 방법을 선호하지, 인출을 선호하진 않았습니다. 갑자기 인출을 하려고 하니까 써지지 않고, 놓치는 것에 조급함을 느껴 저와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언갈 외워도 내 것이 아닌 느낌이 들곤 했습니다. 그 결과 선택한 것이 ‘구두 인출’입니다. 이에 저는 다양한 스터디를 하기보다, 2차 준비를 하면서 알게 된 선생님과 1년간 짝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저희는 같은 경기 지역을 응시했음에도 불구하고 2차가 끝나는 순간까지 서로 의지하며 버틸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스터디 문제로 스트레스 받고 계획이 수정되는 것에 곤란해하시는 선생님들이 적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마음이 맞는 선생님을 만나신다면 좋은 러닝메이트와 함께 1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2월에 시작하여 11월 시험 직전까지 구글미트나 보이스톡을 활용해 스터디를 진행했고, 후술할 2차에서도 함께 작은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저희의 큰 계획은 아래 표와 같았습니다. 기분이 나쁘거나 공부가 하기 싫을 때는 스터디 끝나고 푸념을 늘어놓기도 하면서 스트레스와 슬럼프를 잠시나마 떨쳐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고, 이 시험이 나 혼자만의 역량으로 이룬 것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다만 1:1의 스터디의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잘 컨트롤하셔야 하는데요. 저희 또한 두통이 너무 심하거나 개인 사정이 생길 때는 상대에게 하루 쉬어가기도 했습니다. 다만 해이해지지 않도록 무조건 해당 주 내에 보충하거나 시간을 따로 빼서 진행하여 미리 세우는 8주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했습니다. ‘개론서를 많이, 열심히 읽자!’라는 본연의 목표에서 벗어나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2월부터 6월까지 총 2번 전체 내용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역교론과 세계사는 개론서를 읽었지만, 한국사는 선생님을 위한 한국사 2022학년도 버전(2021년 출간)을 활용해서 문제를 출제했습니다.(2022년 한국사의 경우 개론서를 아예 읽지 않았습니다. 교과서와 선위한, 프린트를 활용했습니다.) 역교론은 기본인 갈>남>녹을 8주동안 한번씩 읽었고, 세계사의 경우 1차는 동양사개론,서양사개론을 읽었으며 2차는 한국인을 위한 중국사,서양사강좌(신판)를 읽었습니다. 매주 계획된 파트를 읽고 서로 문제를 내면, 상대방의 문제를 풀어보고 암기해 화상으로 설명했습니다. 역교론과 한국사는 3~5문제, 세계사는 5~7문제씩 내는 것이 원칙이었는데 하다 보니까 문제수가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스터디를 진행하다 보면 같은 범위를 읽었는데 집중한 부분이 다르기도 하고, 문제까지 똑같이 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역교론 문제와 한문 사료 문제는 겹치는 날이 꽤 있었습니다.) 보통 원래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김쌤이 수업시간에 강조하셨기에 표시했던 부분이 노란색이라면, 제가 스터디를 위해 개론서를 다시 읽으며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보라색, 쌤이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파란색으로 다시 표시하며 읽어보았습니다. 그렇게 되면 겹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고, 그 부분은 중요한 부분인 것이죠. 첨부하지 않았지만, 저는 기출은 회색으로 표시해서 그 앞뒤를 출제해보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최고의 공부 방법은 남에게 설명하는 것이라는 말, 특히 저희와 같은 예비교사들에게 아주 익숙한 말이 아닐까요? 저는 오히려 설명하는 것에 자신이 있었으므로, 이렇게 구두 인출 스터디를 하며 큰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구두 인출도 백지 인출과 마찬가지로 돌아서면 까먹기 때문에, 많은 반복이 필요했습니다.(11월 마지막 스터디까지 정말 외워지지 않아 고생했던 부분도 있었고, 실제 시험장에서도 못 쓰고 지나간 답도 있습니다.) 대신 앞서 2년 동안은 반복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 시간을 보냈던 반면, 지금은 계획을 통해 반복 후 그것을 인출하는 것을 거듭하면서 항상 저를 불편하게 했던 두 가지 문제점을 해소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몸이 피곤해도 개론서만큼 읽고 자야 했고, 문제만큼은 내고 자야 했기 때문에 미래의 나에게 미루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② 기출 분석 (역교론과 한국사를 중심으로)
기출의 경우 제가 마지막까지 정복하지 못했던,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습니다. 실제로 2차 시험에서 큰 실수를 저지른 후 진심을 담아서 최종 발표 전부터 1차 기출을 다시 보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상반기에 최대한 계획에 기출 분석을 넣으려고 했는데요. 잘 지켜지지는 못했지만 역교론과 한국사만큼은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기출 분석은 재수 시기 받았던 김&구 선생님의 자료와 학원에서 출간한 기출 분석 문제집을 활용했습니다.
기출은 객관식 선지의 내용이 문제 혹은 답으로 나오기도 하며, 의의를 물었던 문제가 한계를 묻는 것으로 변형되어 나오기도 합니다. 한글로 혹은 한자로 나왔던 기출이 바뀌어 나오기도 하고, 기출의 앞뒤 단락이 시험에 출제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역교론의 경우 기출에서 빈칸으로 나오거나 인출을 요할만한 부분을 따로 표시해보기도 했고,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여 보기도 했습니다. 한국사의 경우 키워드를 형광펜으로 표시하고, 특히 인명과 지명의 경우 초록색 형광펜을 고정적으로 사용해서 빠르게 키워드를 찾아내도록 연습했습니다. 한국사 기출 속 한문사료는 따로 변형해 스터디 문제에 내보기도 했고, 한글사료를 한문으로 바꿔(우리역사넷이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했습니다.) 출제해보기도 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저의 취약한 부분이 바로 교과서였는데요. 계획했던 것과 달리 한국사 교과서를 많이 읽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저희 학원에서 역사과목 내신대비를 함께 진행하였고,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를 강의하게 되었습니다. 초중고 영어+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를 모두 준비해야 해서 정말 바빴던 시기고, 하루가 시험대비로 끝나던 시기였는데요. 공부시간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교과서를 최대한 읽었습니다. 저희 학원에서 한국사를 배우는 고1 학생들이 모두 같은 학교가 아니었고, 총 7개 학교에 각각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마다 부교재+프린트+교과서 등등 대비 방법이 달랐는데요. 그 중 미래엔,금성,천재,지학사를 보는 학교들이 있었습니다. 선사시대부터 시작하는 학교도 있는가 하면 흥선대원군(근대)부터 시작하는 학교들도 있었기에 한국사 수업이 있는 날에는 조금 먼저 출근하거나 쉬는 시간을 활용해서 해당 교과서를 읽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한 달 동안 고등 한국사 교과서들의 대단원 Ⅱ와 대단원Ⅲ 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2) 교육학
저는 교육학은 단순하게 공부한 편입니다. 상반기에는 인강을 듣는 대신 작년 모의고사를 복습하며 원페이지와 이선화쌤 강의에 기반해 만들어진 노트를 반복해서 복습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매일매일 스터디로 인증했습니다. 대신 핵심은 매일매일 보는 영역을 다르게 한 것인데요. 교육심리와 교수공학, 교육행정과 같이 어려운데 양까지 많은 단원은 이틀로 나눠서 보았고, 철학 및 교육사나 상담과 같이 양이 적고 암기의 부담이 적은 영역은 하루에 보았습니다. 그렇게 보다 보니 10~12일을 기준으로 한 번씩 돌릴 수 있었습니다. 늦어도 2주 이상 지체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이때 스터디의 조건은 백지인출을 포함한 공부흔적을 남기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인출을 할때도 있었고, 인출이 힘든 날에는 그저 외워야 하는 내용을 손으로 써보고 암기펜을 활용해 지우고 외웠습니다. 그마저도 안되면 그냥 읽고 형광펜으로 체크하는 정도로 지나갔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정 기간마다 반복해서 보았고, 그것이 누적되었다는 점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교육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교육학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하며 새벽에 능률이 올라가는 타입도 아니었기에 주로 실제 시험 스케줄에 맞춰서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오후에 학원 근무가 있으면 오전에 교육학을 공부했고, 오전부터 근무가 있어서 스터디 인증을 못했다면 끝나고 스터디 카페에 가서 12시 전에 인증을 했습니다. 주로 하루에 두 시간정도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스터디 인증을 주 6회 이상 해야 했는데, 웬만하면 일요일에 교육학 공부를 쉬고 나머지 요일에 공부를 하곤 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인증에 집착을 한 것은, 벌금보다는 이것이 굉장히 사소한 약속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소한 것을 미루고 놓치다 보면 올해 또한 많은 후회로 마무리될 것 같았고, 적어도 교육학에서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반기에는 교육학의 비중이 더욱 줄어들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앞서 말씀드린 제 성격처럼 강제성이 있어야 공부를 하는데 남에게 피해주기도 싫어하는 선생님들은 그룹 인증 스터디 정말 추천드립니다..!! 딱히 소통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다른 과목 선생님들과 함께 진행하기 때문에 부담도 적습니다. 특히 2월 시기에 많이 구해지니 한번 시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렇게 저는 2022년 아르바이트가 공부 시간을 위협하게 된 상황에서 저와 세웠던 세 가지 약속을 어떻게든 지킬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이 많이 남습니다. 정말 바보같이 오전에 놀면서 ott를 보다가 허겁지겁 알바를 가고 하루를 날린 날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다짐을 해도 꾸준히 찾아오는 불청객인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잠을 충분히 자려고 노력하고, 운동을 통해 새로운 성취를 이루기도 하며 극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특히 6월에 날이 더워지고 학원의 시험기간으로 인해 슬럼프가 제대로 왔었습니다. 그래서 집 근처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다소 이상한 전개이지만, 덥고 지치는 상황에서 땀이 덜 나는 운동을 하고 싶었습니다..ㅎㅎ) 오전 6시 수영이라 다른 반보다 진도를 빠르게 나갔고, 그 덕에 한달 동안 물에서 뜨기 호흡하기와 같은 기초부터 시작해서 자유형까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운동은 정말 공부에 비하면 느는 것이 눈에 보이는 영역이기 때문에 성취감을 얻기 정말 좋습니다. 비록 저는 금전적인 문제와 체력 문제(수영은 체력이 느는 종목이긴 하지만 그만큼 에너지 소모가 큽니다. 수영이 끝나고 오면 오전에 잠이 그렇게 쏟아졌습니다. 이맘때쯤 시작되었던 불면증을 이기고 꿀잠을 잘 수 있어 좋긴 했는데, 시간 소모가 컸습니다.) 등으로 일단 한달 만에 그만두었지만, 스트레스도 풀리고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마 날이 급격하게 더워지는 5-6월부터 공부가 하기 싫어지는 선생님들이 있으실 겁니다. 공부를 절대 그만두시거나 슬럼프를 핑계로 공부 시간을 줄이시는 것은 지양하셨으면 합니다. 대신 일주일에 3회 정도 가볍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 혹은 운동을 찾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7월~11월
7월부터는 전공과 교육학 모두 인강을 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공부 방법도 그에 맞춰 바꿔야 했고, 학원 계약을 2학기 개학 전까지로 잡았기 때문에 공부에 올인할 시간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따라서 계획과 공부 시간도 새롭게 꾸려야 했습니다. 앞서 제 공부방법이 백지인출보다는 반복적으로 보고 표시하는 것이라 말씀드렸습니다. 따라서 상반기 저의 컨셉이 효율이었다면, 하반기에는 다소 융통성 없어 보이더라도 후회 없이 공부를 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전공의 경우 3년의 시간동안 가지고 있던 자료와 인강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다만, 이 방법을 소개하기 앞서 프린트가 누적되지 않은 초수 선생님들, 혹은 강의를 들었음에도 프린트가 없으신 n수 선생님들이 불안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프린트를 가지고 있었고, 그걸 활용해 보고 싶은 마음에서 선택한 공부법이지, 이것이 정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프린트를 갖고 계신 n수 선생님이 무조건 이 방법을 따르실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그냥 사례의 하나 정도로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2022년에는 계획은 따르되 매일매일 공부 시간을 기록하지 않았는데요. 대신 교육학 공부는 인강을 포함해서 10시 전, 정말 강의가 밀렸다 싶은 날에는 12시 이전에 끝내고, 그 이후로는 모두 전공에 투자했습니다. 근무와 병행했던 7-8월에는 인강이 계속 밀리게 되었고, 수강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2배속으로 들었습니다. 집과 스터디카페가 가까웠지만 저녁을 먹으러 가면서 흐름이 깨지는 것이 싫은 날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프로틴 음료로 대체해서 마시면서 프린트를 보았습니다. 점심 식사 후 식곤증이 찾아오면 책상에서 잠깐 자거나, 차라리 운동을 하고 샤워 후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스터디카페 건물에 있는 헬스장을 이용했습니다. 공부가 되지 않을 때는 바로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서 넷플릭스 보면서 한두 시간 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니까 매일 운동을 해도 저만의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었습니다.) 또 저는 원래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편두통이 오는데, 오래 한 곳에만 머무르니까 저녁쯤 두통이 심해졌습니다. 그러면 문을 열고 나가 복도로 나가 옆에 있는 병원의 대기 의자에 앉았습니다. 거기서 친구와 잠시 통화를 하거나 자료를 읽었습니다. 저녁 시간이라 병원은 문을 닫았고, 적당히 시원하고, 복도에 사람이 없으니 주절주절 말하면서 인출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당연히 매일 이렇게 한 것은 아니고, 정말 스스로 정신 못 차렸구나 싶은 날도 정말 많았습니다. 늦게 착석하거나 일찍 귀가하는 날도 많았는데요. 파블로프의 개처럼 집=쉬는 곳으로 인식한 제가 집으로 가면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날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모든 선생님들에게 그런 순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본능에 따라 행동하면서 후회하고 불안해할 것입니다. 365일 계획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다만 그런 날들을 줄이고 남은 시간을 후회 없이 활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저는 시험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9-11월의 저를 돌아보며 후회하곤 했습니다. 그때 조금만 잠을 덜 잤다면, 빨리 스카에 갔다면, 하나라도 더 봤다면..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곤 했습니다.(어떻게 생각해보면 웃긴 일입니다. 1월부터 8월까지도 못한 일을 9월부터 11월 사이에 모두 해낸다는 것이 더 어려울 테니까요.) 모쪼록 선생님들께서는 영양제 잘 챙겨 드시고, 체력 관리 잘 하시면서 꼭 하반기 하루하루의 목표를 잘 이뤄가는 후회 없는 날들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1) 전공
전공은 크게 강의와 개론서 스터디로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
① 강의 수강 및 프린트 활용
하반기 저에게 강의는 곧 프린트였습니다. 김태규 선생님과 구영모 선생님께서 강의계획서에 맞춰 주마다 프린트를 나눠주십니다. 저는 시대순으로 프린트를 분류하여, 제가 가지고 있던 프린트들과 합쳤습니다. 각 주마다 주제 혹은 시대별로 강의계획서가 만들어집니다. 거기에 맞춰 기존에 가지고 있던 프린트들을 분류한 후, 새로 받게 된 프린트들과 합쳤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현대사는 주로 8주차에 진도를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럼 저는 21년에 받았던 7-11월 문제풀이 프린트, 22년에 받게 되는 7-11월 문제풀이 프린트 중 8주차 한국 현대사에 해당하는 프린트들을 모두 모았습니다. 그리고 예습과 복습을 통해 그 프린트들을 모두 훑었습니다.
이 방법의 최대 장점은, 예습과 복습에 상당히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김태규 선생님의 서양사&역교론은 3년치 프린트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문제가 보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문제들은 미리 예습을 하고 새로 받은 프린트를 풀어보면서 점검할 수 있고, 복습 시간에는 올해 새롭게 등장한 문제들, 혹은 이전 프린트에 중요하게 강조되어 추가로 볼만한 문제들을 더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후술하겠지만 저에겐 크세노폰이 그랬습니다.) 구영모 선생님의 한국사&동양사는 프린트 자체로 좋은 교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쌤은 정말 다양한 영역을 다루신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선생님을 위한 한국사/동양사 교재를 함께 펼쳐주고 내용을 보강해나가면 A4 한 페이지에 사료+교재+교과서 및 개론서가 모두 담기게 됩니다.
반면 단점은, 정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겠죠. 글씨쓰기도 귀찮아지게 됩니다. 저는 안 그래도 글씨쓰기를 귀찮아해서 더욱 새로운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9-11월에는 문제의 답 그리고 해당하는 개론서 및 <선생님을 위한~> 교재의 내용을 타이핑 해 프린트에 붙였습니다. 인강 화면과 워드를 함께 켜놓고 풀이를 들으며 바로바로 적고, 바로 교재를 뒤져 찾아보았습니다. 해당 내용은 공부가 유난히 하기 싫은 저녁시간이나 귀가 후 프린트해서 다음날까지 복습을 완료하는 것을 루틴으로 삼았습니다.(이때 스스로와의 타협 및 보상으로 프린트하고 붙이는 시간에 보고 싶은 드라마나 유튜브를 보았습니다. 프린트를 붙이는 건 일일이 풀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다이소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수정테이프처럼 생긴 양면테이프를 활용했습니다. 아무리 오래 걸려도 손으로 쓰는 것보다 시간을 줄여줬습니다.) 인강이라 가능한 방법 중 하나였다고 생각하는데요. 모의고사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렇게 모의고사 답안과 함께 추가적으로 제가 잊고 있던 개념이나, 함께 확인했으면 하는 개념을 바로바로 적어두고 복습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프린트의 경우 여분의 공간을 활용해 추가적으로 내용을 정리하면서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역교론은 올해 신간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고, 연습문제를 풀면서 대비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역교론의 경우 예외적으로 이전의 프린트와 합치지 않고 따로 모아 보았습니다.
가지고 있던 기존 모의고사는 올해의 문제보다 속도감 있게 읽어나갔는데요. 미리 목록을 만들어놓고 하나씩 제거해 가며 살펴보았습니다. 2020년에 풀지도 못해 해설 강의만 옮겨적었던 그 모의고사를 마지막까지 활용하게 되었습니다..ㅎ 이렇게 살펴본 3개년 모의고사 중 정말 나올 것 같거나 다시 한번 봐야 하는 내용을 시대순과 상관없이 보이는 대로 엑셀 파일에 타이핑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백지 인출 대신 빠르게 확인하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제가 올해 1차 시험을 따로 숙소를 잡아 하루 전에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사실상 마지막에는 파일을 인쇄한 저 종이만 보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오른쪽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운이 좋게도 많은 부분이 실제 문제와 연관되어 나왔습니다. 운도 좋았지만, 그만큼 많은 영역을 다루는 문제들을 잘 활용할 수 있었기에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② 개론서 짝 스터디
7-11월 개론서 짝 스터디는 새로 문제를 출제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앞서 2월-6월에 진행했던 두 차례의 스터디를 한번에 누적복습하는 형태로 진행했습니다. 1차와 2차 스터디에서 다뤘던 한 주 분량을 합쳐서 3차 스터디에서 한 주에 다뤘습니다.
이후에는 개론서의 범위를 정해서 읽고, 구두로 문제를 내고 구두로 인출하는 형식을 반복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속도가 붙어 시험 한 달 전부터 1주일 전까지는 5일에 1권씩 총 3-4번은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역교론의 경우 스터디쌤과 함께 5개년 기출을 분석하면서 빈칸을 뚫어보기도 하고, 나올만한 부분을 변형해서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원래 저희의 인출 스터디는 보통 오전이거나 저녁시간이었는데요, 시험 직전에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밤에 진행했습니다. 오후 10시에서 10시 반 정도에 시작해서, 분량이 길어지는 날에는 자정 전까지 이어지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 시간정도 빠르게 인출을 하고 나면 이게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저희가 중심을 뒀던 세계사의 근현대사 부분이 굉장히 예상을 빗나가거나 출제되지 않았는데요..ㅎㅎ 그래도 이렇게 꾸준하게 스터디를 해서 1차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 교육학
원래 진행하던 교육학 스터디가 6월 말까지였는데, 모든 스터디원이 동의하여 시험 직전 주 금요일까지(11/18)로 연장되었습니다. 작년 하반기에 교육학 공부가 급속도로 무너졌던 저는 덕분에 조금씩이라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짝스터디쌤과 함께 교육학 모의고사 9시까지 풀고 인증하기 스터디를 만들어서, 어떻게든 9시까지 모의고사를 풀어서 올리도록 루틴을 짰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소 7시 40분까지는 스카에 가서 착석 후 바로 모고를 풀었고, 강의의 경우 하루치를 한 번에 들을 때도 있었지만 전공에 집중하기 위해 이틀 동안 올라오는 교육학 강의를 4-6일로 분산해서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전 10시-11시 정도에 교육학 공부가 끝났고, 이후부터는 전공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모의고사를 풀 때는 정답에만 집중하기보다는 1시간 안에 개요를 쓰고(5분, 늦어도 10분) 답안을 작성하는 루틴을 체화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어차피 이선화 선생님의 답안 해설이 매우 잘 나옵니다. 그것만 보고 그때 익혀도 늦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전이니까요! 그리고 이러한 연습 덕분인지 올해 문제가 평이한 것까지 감안해도 비교적 차분하게 답안을 작성하고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실제 시험에서 어려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문제 기준으로 나름 기본적인 영역에서 출제가 되었고, 전반적으로 강의를 통해 강조하였던 내용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교육학은 기본적으로 주제와의 연관성, 키워드가 핵심이기 때문에 그것을 잘 살려서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개요에 대해 부담을 느끼시는 선생님들이 계신다면, 하반기로 갈수록 점점 주제 연계는 개요에서 빼고 쓰시는 연습을 하는 것 또한 방법일 것입니다. 주제 연계는 문단의 내용을 정리하는 마무리 단계이기 때문에, 모의고사를 반복적으로 풀다보면 일정한 틀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서론의 경우 모범답안을 참고하시면서 여러 키워드를 반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저는 주로 4차 산업혁명, 코로나19, 미래의 교육, 변화, 전인적 성장 등을 활용하였습니다.
3. 1차 시험에서 기억하면 좋은 것들
1차 시험 후 제가 느꼈던 시험장에서의 마음가짐과 간단한 문제풀이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별 내용이 아니라 부끄럽지만, 실제 시험에서 알면서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들이라 시험 전에 한번 상기시키고 입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① 실수를 최소화하자!
내가 서양사를 풀고 있는지? 혹시 동양사를 풀어야 하는 것을 착각했는지? 고르바초프 예상은 했는데 하필 이렇게 낼 일인지? 등등 수많은 생각을 들게 한 전공 B-7입니다. 부끄럽지만 실제 제 시험지를 찍은 것인데요. 집단농장으로 사람을 당황하게 하면서도 난이도 하의 2점짜리 문제를 함께 주었습니다. 올해 작성 방법이 비교를 요구하는 형식이 많아 이런 문제는 기입형 풀 듯이 빠르게 넘어가야 했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프라하의 봄’이라는 명칭을 쓰면 되는 상황에서, 저는 1초가 아까운 시간에 굳이 내용과 두브체크라는 인명을 쓰고 있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시간이 남아서? 백지인출 하면서 내용을 복습하려고?
정말 어이없게도 ‘프라하의 봄’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였습니다. 시험지 속에서 저의 당황스러움이 느껴지시나요? 실제로 체코슬로바키아를 쓰고 난 후에야 프라하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지금 글을 읽고 계신 선생님들은 ‘바보 아냐? 저걸 까먹는다고? 내용은 아는데 명칭을 모른다고?’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는데요. 또 다른 예시로 올해 시험 중 미소공동위원회를 묻는 문제에서는 국민대표회의, 민족자주연맹이라는 오답을 두 차례 써본 후 미소공동위원회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사고의 전개이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내 생각과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양한 형태로 긴장이 나타나고 그것이 오답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아마 시험장에서 나타나는 긴장 때문인 것 같은데요. 나는 긴장을 하지 않았다 생각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긴장을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안타깝게도 내가 충분히 노력했음에도, 정말 죽어라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실수가 생기곤 할 것입니다. 소수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우리 시험에서 이런 사소한 실수는 1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습니다..(경험담입니다ㅠㅠ) 그렇기에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금부터 11월 말까지 연습하시면서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인출 방법을 활용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백지 인출이 너무나 버거웠던 학습자라, 구두 인출과 반복적 읽기로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또한 시험지에 답안을 쓸 때 정갈하게 작성하는 연습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너무 엉망진창으로 급하게 적는 바람에, ㄴ과 ㄷ을 바꿔서 적기도 하는..ㅎ 실수가 있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차라리 실수했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집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니, 우리에게 남은 시간 동안 선생님들만의 실수를 줄이는 방법을 여러 측면에서 고안해보셨으면 합니다.
② 한문사료는 키워드 위주로 분석할 것!
2차 면접을 준비하며 알게 된 한 선생님은 전공이 한문교육이신데, 저희 역사쌤들이 너무너무 대단하게 느껴진다고 하셨습니다. 바로 한문 때문인데요. 실제로 한자사료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져서 많은 선생님들이 공부를 시작하시며 관련 질문을 남기시곤 합니다. 한자 사료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춰 접근하시는 것이 가장 빠르게 많은 양을 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출을 분석하면서 한자사료는 문제에서 많은 힌트를 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붕당’ ‘고려의 통치제도’ 등으로 범위를 한정시키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다행히 한자사료 난이도가 (제가 응시했던 다른 해에 비해) 무난하게 느껴졌고, 주제 또한 문제를 통해 풀어봤기에 익숙했으며, 키워드를 찾을 수도 있었습니다. A-9에서 삼강행실도는 태종문황제부터 시작해 충신열녀 등 잘 알려진 사료의 잘 알려진 키워드를 제시했습니다. 고려사절요는 선위한에 있는 부분이 그대로 한자로 출제되었을 뿐만 아니라 (臣) 종서도 제시되었습니다. B-2의 경우는 마찬가지로 제 실제 시험지입니다. 역적이 바다 변방을 몇 년간 점거했다~라는 표현으로 시작하고, 결정적으로 뒷부분에 ‘강희’가 보입니다. 실제 시험 당시 제가 ‘강희원년이후’에 크게 괄호를 쳐 놓은 것이 보이시나요? 강희+바다 하면 역적은 정성공일 것이고, ㄴ은 해금임을 알 수 있으니 ㄷ은 천계령임을 빠르게 도출할 수 있습니다. ㄷ문장 자체를 보더라도, 바다에 거주한 백성들, 內라는 글자를 통해 파악이 가능합니다. 저는 하반기 문제풀이 프린트를 보면서 키워드 위주(주로 인명,지명,관직명이 그에 해당합니다. 혹은 특정한 단어를 언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로 분석하는 연습을 했고, 실제 시험장에서 도움을 얻었습니다. 한글과 달리 한문 사료는 실제 현장에서 하나하나 꼼꼼히 읽게 된다면 정말 많은 시간을 소요하게 될 것이며 긴 사료일수록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원문 전체를 읽으시는 연습은 구영모 선생님과 함께 하시거나 상반기에 해당 범위를 복습하시면서 한문사료노트 혹은 우리역사넷/데이터베이스 속 원문을 조금씩 발췌해 보며 익숙해지시고,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키워드를 보고 관련 내용을 간단히 인출하시면서 넘어가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자가 어렵긴 하지만, 한자에만 모든 시간을 투자하기엔 다른 범위가 너무도 많고 에너지 소모도 크기 때문입니다.
③ 제시문을 꼼꼼하게 읽자!
한자사료는 키워드로 읽으라 해놓고 제시문을 꼼꼼히 읽으라 하니 엄청난 모순 같지만, 이때의 제시문은 한글사료 및 작성방법을 뜻합니다. 제가 매년 정주행하는 드라마 선덕여왕 탓인지 저는 비담 하면 바로 선덕여왕을 떠올리는데요. 이번 시험에서는 선덕여왕 대신 ‘원년’을 확인하고 진덕여왕을 썼어야 했습니다. 답은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A-1의 시작부터 흔들리신 선생님이나, 다소 친숙한 소재라는 점에서 제시문을 빠르게 넘기셨던 선생님이라면 충분히 놓칠 수 있는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자책은 안 하셨으면 합니다ㅠㅠ 이미 지나간 일이고, 올해 시험으로 만회하면 그만입니다!!) 당황스러운 문제로 멘탈이 흔들려도 꼭!! 집중해야 하는 제시문을 잘 읽어주세요.
더하여, 제시문을 꼼꼼히 읽어야 하는 이유는 제시문에 분명한 힌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4점짜리 문항의 경우 작성 방법을 꼭 자세히 읽어주세요. 작년 11월 1차 문제를 풀면서 조건을 엄청 까다롭게 제시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 아닌가 하고 생각하실 텐데요. 올해 시험 문제와 관련하여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헬레니카』와 『아나바시스』가 크세노폰의 저작임을 파악하시고 문제를 푸신 선생님은 깊이 있는 공부를 하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러지 못했고, 처음에는 역시나 투키디데스를 생각했었는데요. 하지만 투키디데스에 대한 단서라기엔 무언가 부족하게 느껴져서(정확히 말하면 서명이 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유명한 저작이 있는데 굳이?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알고 있는 인물들을 모두 생각해보았습니다. 크세노폰이 그중 한 명이었고, 연습문제를 풀 때마다 매년 등장했던 크세노폰은 ‘아테네 민주정을 비판’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저는 김태규 선생님의 프린트를 시대별로 모아 정리하면서 크세노폰을 처음 보았습니다. 3년연속 문제풀이에 등장하는 인물이었고, 항상 오른쪽의 형식으로 문제가 만들어졌습니다. 이걸 떠올리며 생각을 정리한 후 작성방법을 다시 읽어보았더니 마침 아테네의 정치체제 변화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완벽한 확신은 아니었고 사실 찍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지만(아직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크세노폰을 쓸 수 있었습니다. 제시문과 작성방법이 길고 자세해 진다는 것은 수험생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하나, 분명히 그 속에서 배운 내용과 연결지을 수 있는 힌트 역시 존재할 것입니다. 적어도 9월까지는 문제를 제시간에 풀지 못하더라도 ‘정확히’ 푸는 연습을 하신다면, 실전에서 선생님들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간의 경우 모의고사 시즌이 되면 8-10번의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될 것이니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3. 1차 전공 답안 복기
*제가 시험 당시 시간이 여유롭지 않았던 관계로 시험지에 기록하지 않은 답안도 있으므로, 감안하여 봐주시길 바랍니다.
* 전공 60/80 (-20)
A형
1. ㄱ은 역사적 사실, ㄴ은 역사학이다.
2. ㄱ은 의자왕이다. ㄴ은 진덕여왕이다.
3. ㄱ은 통리기무아문이다. ㄴ은 황국협회이다.
4. ㄱ은 관세협정이다. ㄴ은 상비군이다.
5. ㄱ은 각 단원의 대주제를 설정하여 중학교 역사는 전근대사를 중심으로 통사학습을 하고 근현대사를 주제중심으로 다루며 고등학교 한국사는 전근대사 중심으로 주제학습을, 근현대사 중심으로 통사를 다룬다. 나는 분야사적 조직이다. 이 조직방법은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분절적으로 다뤄 통합적 역사이해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ㄴ은 역사관이다.
6. ㄱ은 치부책이다. ㄷ은 황로이다. ㄴ은 진승오광의 난으로 각지에 반란이 발생해 진이 멸망한 것을 의미한다. ㄹ은 하늘과 국가통치의 관계를 설명한 천인상응설에 입각하여 무제의 중앙집권을 정당화한 것을 뜻한다.
7. (가)로 결성된 단체는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회이다. ㄱ은 한국독립당, 한국국민당 등 우파계열의 국외독립운동 세력의 연합이라는 의의를 갖는다. ㄴ은 영국군과 미얀마전선에 투입되어 후방교란 활동을 펼쳤다. 중국 군사위원회는 임시정부를 통솔하고 지원하여 대일항전에 임하고자 (다)를 제정하였다.
8. ㄱ은 테베이다. ㄷ은 크세노폰이다. ㄴ은 아테네의 정치가 다수의 민주정에서 소수의 과두정으로 변질된 것을 의미한다. ㅁ의 원인은 스파르타가 페르시아와 평화조약을 체결한 후 그리스 폴리스들에 대한 간섭을 심화하였기 때문이다.
9. ㄱ은 삼강행실도이다. ㄱ은 유교통치이념을 백성들에게까지 확산시키기 위해 편찬하였다. ㄷ은 고려사절요이다. ㄷ은 고려사를 편년체에 입각해 순서대로 서술하였다.
10. ㄱ 은 시모노세키조약이다. (나)조약은 ㄴ의 최혜국대우를 포함하게 되어 서양 열강과 함께 일본의 상품이 중국 내에 유입되어 중국이 일본의 상품시장으로 전락하였다. ㄷ은 위해위이다. 영국은 뤼순을 기반으로 한 러시아의 남진을 저지하기 위해 (다) 조약을 체결하였다.
11. ㄱ은 종교재판소이다. ㄴ은 트리엔트 공의회이다. 성직자의 권한보다 성서에 근거한 믿음을 중시했던 루터와 달리 ㄴ은 다음과 같이 결정했다. 첫째, 일반 백성과 다른 성직자의 신성함을 명시하고 성직매매와 혼인을 금지하였다. 둘째. 성직자의 대표로서 교황이 갖는 절대적 권위를 재확인하였다.
12. ㄱ은 역사 자료 분석과 해석이다. ㄴ은 채점기준이다. ㄷ은 사건들 사이의 원인과 결과를 설명하는 인과적 설명이다. (인과적 설명이라는 명칭은 자세히 썼는데, 설명 부분을 어떻게 썼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ㄹ은 프랑스 혁명의 이념은 모든 인간을 위한 것이었는가? 이다
B형
1. ㄱ은 도결, ㄴ은 삼정이정청이다.
2. ㄱ은 정성공, ㄷ은 천계령이다.
3. ㄱ은 패러다임적 사고이다. ㄴ은 외침과 저항이다. A의 서술 방식 특징은 첫째, 저자인 역사가의 탐구과정이 드러난 서술방식이다. 둘째, 가설을 설정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통해 역사 해석의 다양성이 드러나는 서술이다.
4. ㄱ은 데인로이다. ㄴ은 위그카페가 프랑스 왕으로 즉위하며 카페왕조가 성립한 것을 의미한다. ㄷ은 위탄게모트이다. ㄹ의 잉글랜드는 대륙식 봉건제를 도입하고 중앙집권을 구축하는 반면, 프랑스에 정착한 노르만인은 왕과 대제후 모두와 계약을 형성하는 모습을 통해 ㄹ에 비해 왕권이 미약했음을 알 수 있다.
5. ㄱ은 의천이다. 그가 모은 문헌의 목록은 신편제종교장총록으로, 팔만대장경 조판에 영향을 미쳤다. 의천의 건의로 주전도감을 설치해 화폐를 발행하였다.
6. ㄱ은 팔고문이고, ㄴ은 회시이다. ㄹ은 호적 역할을 하는 ㄷ의 어린도책과 토지대장 역할을 하는 부역황책을 작성해 국가의 조세수취와 요역징발을 도왔다.
7. ㄱ의 고르바초프는 집단농장에 대해 첫째, 집단농장을 축소하고 개별농가의 소유를 인정하였다. 둘쨰, 생산품목을 다양화하였다. ㄴ은 브레즈네프 독트린이다. ㄷ은 프라하의 봄이다.
8. ㄱ은 설명으로 구현할 수 없는 당대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학생의 이해와 흥미를 증진시킨다는 효과가 있다. ㄴ은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맥락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질문을 제시해야 한다. 이다. ㄷ은 쟁점이다 ㄹ은 하나의 입장을 드러내는 자료가 아닌 쟁점이 명확히 드러나는 다양한 자료를 선정한다는 것이다.
9. ㄱ은 병호이다. (나)의 제도가 병농일치에 기반한 반면 (ㄱ)의 제도는 병농분리정책이라는 특징이 있다. 부병이 담당하는 절충부의 지역이 편재되어있어 특정 지역 백성의 부담이 컸으며, 이들이 이동과 무장에 있어 비용을 자담했으므로 도망이 급증하였다. ㄹ은 토단법이다.
10. ㄱ은 남조선과도입법의원이다. ㄴ은 미소공동위원회이다. 미군정은 중도파를 지원해 한반도 내 공산정부의 등장을 막기 위해 ㄱ을 설치하였다. (나)에서는 인구비례에 근거한 남북한 총선거 실시를 결정하였다.
11. ㄱ은 전시물을 통해 생생한 역사 이해가 가능하다는 유용성이 있다. ㄴ 은 지역별 특수성이다. ㄷ은 답사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을 정리한다 이다. ㄹ은 출처확인이다.
Ⅳ. 삼수(2022~2023) 2차
1월이 되어 실제 2차를 경험하기 전까지 저는 제가 1차보다는 2차에 강한 타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월 첫째 주 면접 답변을 작성하다가 스카에서 울어버리는 스스로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나름 컷에서 5점 이상 높은 점수였지만, 언제 어디서 어떤 실수로 엄청난 감점을 당할지가 매일 두려워졌습니다. 정말 어리석은 생각 중 하나인데요. 제가 사서 고생하는 타입이라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웠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2차가 멘탈 싸움이라는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싸움의 대상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선생님들은 철저한 준비와 긍정적인 자기세뇌를 통해 잘 극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부족하지만 저의 2차 준비 과정을 담아보겠습니다. 저는 12월과 1월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실연과 나눔, 심층면접으로 구분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체력을 감안하여 최대한 집과 가까운 곳으로 스터디를 구했습니다. 저는 2차 시험장이었던 이호중학교가 위치한 안산에 살고 있던 관계로, 스터디가 주로 조직되는 노량진 인근은 매일 이동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지역이었습니다. 따라서 12월에는 지하철로 쉽게 오갈 수 있는 사당역에서, 1월에는 아예 안산에서 모든 스터디를 구해 진행했습니다. 수업실연은 스터디를 구하기 어려웠지만, 면접의 경우 안산 중앙역 인근에서 스터디가 여럿 조직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중앙역에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혹시 인근 사시는 선생님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수업실연
① 12월은 정말 중요합니다.
비사범대 교직이수인 제가 15분 수업실연을 처음 경험한 것은 재수 1차가 끝난 12월이었습니다. 이때 저는 경험상 스터디를 해보는 것이다~ 주의였고, 평일에 모여 하루 두 번 수업실연을 했습니다. 선생님을 위한 수업실연 교재를 이때 활용하였고, 구영모 선생님 앞에서 대표실연도 해보았습니다. 구영모 선생님이 혹시 서울을 준비한 적이 있냐고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경기도가 유난히 강조하는 상호작용, 배움중심이 적게 드러나고 15분 수업의 상당수를 강의식에 소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삼수 때는 12월과 1월 각각 다른 선생님들과 수업실연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12월 스터디 선생님들은 ‘확산적 발문’을 굉장히 능숙하게 사용하시고, 개성있는 수업을 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덕분에 많이 배울 수 있었는데요. 선생님들이 확산적 발문과 강의를 적절히 활용하시는 분들이었다면, 저는 확산적 발문에만 지나치게 집중하면서 1월 초 방황을 겪게 됩니다. 가장 큰 실수는 12월에는 스터디 외에 추가적인 수업 관련 개인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올해는 특히 2차 준비기간이 일주일 부족한 상황이었어서, 교과서를 미리미리 보고 정리를 했었는데 그 점이 부족했었습니다. 다만 1차 짝스터디를 같이 한 선생님과 판서노트 속 교과서 주제별로 가능한 발문, 오개념, 활동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②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곧 성장이라 생각합니다.
1월에 새롭게 스터디를 조직하게 되면서 저의 수업을 현직 선생님들과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제 수업의 큰 문제가 드러나는데, 다음과 같았습니다.
* 말이 너무 빠르다.
* 사람이 너무 피곤해 보인다. 짝다리도 짚는다. 몸을 많이 흔든다.
* 교과서 내용을 모르는 것이 티가 난다.
먼저 저는 상반기 학원에서 근무하면서,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내용을 전달하면서 안 그래도 빠른 말이 더 빨라졌습니다. 극단적으로 조금 느리게 말하시는 선생님의 동영상을 배속해보면 1.5~1.75배속을 해야 제 속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는 제 수업을 천천히 녹음한 후, 그것을 듣고 다녔습니다. 2차를 준비하던 2주 동안은 장소를 옮기는 동안 절대 노래를 듣지 않았고, 항상 결제하던 ott도 일절 끊었습니다. 대신 제 수업의 녹음본, 면접의 녹음본을 듣고 다니거나 영상을 보면서 자세를 점검했습니다. (어차피 시험 끝나면 실컷 보시고 실컷 들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시험 끝나고 넷X 왓X 티X 다 끊어서 보니까 질리더라고요..) 밤늦게 혼자 걸어가는 길에서는 녹음본을 같은 속도로 따라 말하면서 집까지 이동했습니다. 1주차에 이런 시행착오를 겪고 나니, 2주차부터 의식적으로 속도를 느리게 하게 되었고 실제 실연 당시에는 (제기준에서) 괜찮은 속도로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점수만 놓고 말하자면, 평가위원님들이 듣는데 큰 무리는 없었던 빠르기와 전달력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태도적인 측면입니다. 22학년도에 저희 학교에서 경기 합격자가 두 분 나왔습니다. 두 선생님 모두 뛰어난 분들이었기에 2차 준비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선배 선생님들께도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고, 학원에서 온라인으로 연결해주신 결과 이현진 선생님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온라인 피드백임에도 굉장히 자세하게, 저의 고민과 선생님의 의견을 합쳐서 길고 자세한 피드백을 남겨주어 너무 감사했습니다ㅠㅠ) 12월 영상과 1월 초반의 영상을 보신 선생님들의 공통적인 의견 중 하나는 태도 측면에서 고칠 점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제 영상을 돌려보니 실제로 느껴져서 많이 시무룩해지는 지점이었는데요. 이런 사소한 것까지 고치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자책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선생님들, 태도 부분은 정말 빠르게 고칠 수 있습니다! 이틀 정도 제 수업 영상을 돌려보며 복기 후, 눈웃음과 톤, 자세들을 최대한 빠르게 교정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리의 경우 힘을 주는 연습을 하니까 금방 사라지는 습관이었습니다. 애초에 실제 시험에서 여자 선생님들 중 구두를 신으시는 분들은 짝다리를 짚는 것 자체가 어려우실 겁니다. 모쪼록 꼭 수업 영상을 돌려보시고, 바르고 긍정적인 예비교사의 이미지를 구현해 보셨으면 합니다.
절 가장 골머리 앓게 했던 부분은 세 번째 문제입니다. 1차 준비기간과 12월에 교과서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던지라, 1월 수업에서 그것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자신이 없어 하니까 수업에서도 드러나기 시작했고, 시간도 지키지 못하는 일들이 빈번해졌습니다. 흔히 우리는 시간이 부족한 이유를 ‘아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교수내용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15분의 시간동안 강의식 수업을 위해서는 중학교 역사1,2 교재가 가장 좋은 소스입니다. 이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설명을 구조화하신다면 자신 있고 정확한 수업이 가능할 것입니다.
또한 경기도가 강조하는 상호작용, 배움중심수업을 구현하는 것도 큰 부담이 되는데요. 보통 선생님들은 이를 위해 확산적 발문을 많이 사용하십니다. 질문과 답변을 통한 상호작용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겠죠. 저 또한 이걸 열심히 구현하고자 했는데, 한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는 질문만 던지고, 애들은 답변만 하면, 넌 수업에서 뭘 하고 있냐?’였습니다. 수업의 근본은 티칭인데, 저는 학습자가 주도하는 수업을 구현한다는 이유로 코칭에만 치중한 나머지 수습이 어려운 질문만 던지고 답을 도출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질문과 답변은 결국 수업의 일부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교사가 강의를 마무리 짓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때가 1월 초, 시험을 딱 2주정도 앞둔 화-수요일 즈음인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정말 살면서 이렇게 그냥 기절하고 싶은 순간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해온 모든 것이 잘못된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제와 교과서를 읽어야 하는건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막막한 시간이었습니다. 밤새 고민을 하다가 온라인 피드백 주제였던 동서교류 파트 교과서를 읽고, 질문도 만들어보면서 정말 고민을 많이 하고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자려고 하면 어떤 질문을 만들어야 할지가 머릿속에 떠올라서 너무 괴롭더라고요.. 결국 영상 촬영 후 스터디 쌤들께 양해를 구하고 이틀 스터디를 쉬게 되었습니다.
그 후 다음 스터디까지 제 목표는 어떻게든 구조화된 저만의 교수내용지식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12월에 스터디 쌤과 만들었던 자료를 오려 판서노트 각 장에 붙였습니다. 그리고 핵심요소를 보면서 필기를 만들어보고, 정말 부족한 파트는 역사 1,2교과서를 읽어보며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이런 걸 1월 초에 하려면 너무 시간이 촉박합니다. 꼭 12월에 미리미리 하시길 바랍니다...ㅎ
이 작업이 필요했던 이유는 제가 구상시간이 정말 길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25분 구상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매번 구상을 초과했는데요. 실제 시험에서도 도대체 어떻게 구상을 하라는 건지 막막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오래 생각하고, 구상을 할 때 줄글 형태로 답을 모두 적어놓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를 줄이기 위해 구상지를 간략하게 작성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학원 카페에 올라왔던 합격자 선생님들의 문제를 pdf로 모아 하루에 5-6문제씩 빠르게 풀어보면서 발문을 만들어보거나, 판서를 적어보는 것입니다. 너무 피곤하거나 다른 일정이 많았던 날에는 자기 전 침대에서 아이패드를 활용해 pdf에 끄적여보면서 시험 전까지 한 차례 돌려볼 수 있었습니다.(제가 파일을 삭제해서 필기해본 흔적이 없네요ㅠㅠ 실제 구상지처럼 정성을 들이지 않고 휘갈겨쓰더라도 질문을 만들어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대신 이 방법은 흔히 실연 2,3에 해당하는 활동 부분을 연습할 수 없었는데요, 그 부분은 실연 스터디를 통해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제 장점은 판서, 강의식이다 라고 피드백을 받는 정도가 되었고, 저 또한 자신감을 얻고 남은 시간 동안 강의식을 적절한 시간 내에 핵심 요소를 넣어 끝내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제가 정말 큰 도움을 얻었던, 이현진 선생님의 피드백 중 하나가 바로 ‘강의식은 강의식이고, 문답식은 문답식이다.’였습니다. 이 말을 포스트잇에 크게 쓴 후 노트북에 붙여 놓고 볼때마다 상기시키면서 수업을 조직화할 수 있는 방법, 일목요연하면서도 간결한 경기식 판서 방법(경기식 판서는 절대 줄글의 장황한 설명을 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하나의 키워드를 2~3가지 정도, 가령 배경-전개-결과의 순서로 짧게 정리해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수업과 연계되는 발문을 만들고 그 발문을 수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시험 직전 주에는 스터디 후에 혼자 남아 다른 선생님들의 주제를 저만의 구상으로 다시 한번 실연해 보았습니다. 이것까지 모두 복기하기는 시간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주로 판서와 대표적인 발문을 빠르게 녹음으로 들어보고, 시간을 잘 지켰는지 체크해 보았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한국사의 비중을 많이 늘려서 살펴보았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예상했던 주제들을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점검하고, 보완이 필요한 내용은 역사2 교과서를 살펴보고 단원마무리용으로 제시된 정리를 판서로 조직화하는 연습을 했습니다.(물론 조선후기 사회사는 과감하게 생략하고 넘어갔습니다..ㅎ)
추가적으로 따로 넘버링을 하지 않았지만, 완벽한 만능틀을 만들기보단 수업에서 중간중간 활용할 수 있는 고정적인 멘트나 인물 위주로 만능틀을 설정했습니다. 평가기준, 절차를 스터디 쌤들과 같이 만들어보긴 했었는데, 제가 올해 시험에서 그걸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서 따로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고정했던 것은 다함께 더높이 성장하는 역사수업~ 이라는 멘트 / 수업 중간 배움목표 달성 여부 확인 / 상호작용을 주고받는 학생, 오개념을 가진 학생, 모둠활동에 대한 피드백을 주는 학생 등이 있습니다. 다만 이런 것들을 조금 유연하게 활용하시는 연습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배움목표 달성 여부 확인, 오개념 등은 들어가면 좋지만, 이것들이 기본 조건에 없는데 이것을 실연하다가 시간이 지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기본 조건을 지키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수업나눔
올해 준비 기간이 짧았던지라 제가 가장 집중하지 못한 부분이 나눔이었습니다. 별로 드릴 팁이 없어 죄송스럽지만, 저는 나눔은 보통 기본은 한다라는 평을 많이 받았던지라 제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느끼는 실연과 면접에 집중했습니다ㅠㅠ 나눔은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사이다 수업에 나온 선생님들의 답안을 정독하였습니다. 그리고 만능틀을 따로 만들지도 못했으며, 대신 어떻게 하면 수업에서의 부족한 점/잘한 점과 연계시킬 수 있을지 고민한 후 답했습니다. 나눔은 꼭 자신의 답변을 들어보시고, 다른 선생님들의 피드백을 잘 정리해서 그날의 수업을 복습할 때 보완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실제 시험 당시 실연의 조건을 끝내지 못했고, 이를 나눔으로 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자 그곳에 중점을 두어 답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놓친 부분도 있어 감점은 당했지만, 결과적으로 실연과 나눔을 합해 2점 미만으로만 감점되었습니다. 후술하겠지만 시간과 조건 모두를 놓친 수업이었음을 감안하면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성장소개서 & 심층면접
1) 자기성장소개서 : 교사로서의 자신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글!!
예년에 비해 시간이 부족했던 올해 경기 수험생들을 눈물짓게 한 것은 바로 부활한 자성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1,000자짜리 한 문제에 답하겠다고 이틀 내내 두통에 시달리며 화면만 바라보았습니다. 본격적인 스터디 시작 전에 자성소를 끝내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12월에 써보지 않은 스스로에 대한 원망으로 글을 썼습니다. 자성소 때문에 2023년의 시작을 스터디카페에서 맞이했던 기억이 납니다.
자성소의 경우 이지수 선생님이 정말 훌륭하게 정리해서 도움을 주실 것입니다. 또한 올해 자성소가 유지될지, 어떤 형식으로 제시될지, 면접에 반영될지에 대해 저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자성소 작성 시 유의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① 제시되는 문제의 키워드를 꼭 분석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지수 선생님의 블로그 및 유튜브에도 아주 크게 강조된 부분입니다. 특히 올해는 확실한 방향성이 있었고, 초등과 중등 모두 유사한 문제로 출제되면서 그 방향성이 매우 강조되었습니다. 그냥 사회도 아니고 ‘미래사회’이므로 미래사회가 어떤 모습인지 교사가 분명히 인지하고 있음이 드러나야 합니다. 그리고 그 미래사회에서 교사로서의 나는 어떤 역량을 갖출 것인지를 명확히 제시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러한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합니다. 하나의 역량에 두세가지 계획을 덧붙여도 좋고, 두세가지 역량에 각각의 계획을 설명해도 좋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자성소가 즉답형 문제에 반영된다면, 앞에서 언급한 답변 중 겹치는 답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두세가지 역량을 활용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교사의 역량을 인지적 측면과 정의적 측면으로 접근해 ‘에듀테크 활용 역량’과 ‘공동체 역량’을 제시했습니다.
② 시책을 꼼꼼히 분석 후 자성소를 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기로 올해 시책은 12/29 1차 발표 직전에 나왔고, 자성소는 1/3까지 제출이었습니다. 그 기간동안 시책을 완벽하게 분석해 자성소를 쓰는 분은 많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정리한 사이다 내용을 주로 하되, 문제와 관련된 시책의 부분을 찾아 간단하게 반영만 해도 충분합니다. 예를 들어 에듀테크 활용 역량과 관련해서는 시책 속 잇다와 지식샘터를 활용할 것을 계획으로 제시하였습니다. 공동체 역량과 관련해서는 전학공을 언급했습니다. 사실 자성소는 면접과 큰 연계를 지닐 확률이 높기 때문에, 12월에 사이다나 기타 교재를 통한 면접 준비가 어느정도 되어있다면 그것을 활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③ 자성소에는 작은 여백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자성소가 문제와 연계될 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올해 초등 기출이 그랬고, 실제로 관련 문제를 만들어봐도 확실히 ‘경험’ 측면에서 물어보는 것이 가장 무난한 방법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역량과 관련된 경험을 제시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었는데요. 이때 핵심은 ‘살짝’ 제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자성소에서 공동체 역량과 관련된 경험을 이렇게 적었습니다. 에듀테크 역량은 자성소 내에서 경험을 따로 적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학창 시절 동아리 활동과 협동학습을 통해 전인적으로 성장하며 공동체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문장이 제 자성소에서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경험입니다. 고작 이거?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포괄적으로 서술해놓고, 실제 시험 전에는 이것과 관련된 경험들을 추려놓고 자유롭게 답변할 수 있도록 틀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동아리 활동과 관련해서는 동아리 부장으로서 갈등을 해결했던 일, 위안부 수요집회에 참여하고 학생들 대상으로 희움 팔찌 캠페인을 진행했던 일 등을 언급할 수 있습니다. 협동학습으로는 팀별 플라잉디스크에서 팀을 패배 위기로 이끌었던 저를 친구들이 포기하지 않고 함께 점심시간에 나가서 연습해준 경험을 생각했습니다. 체육활동임을 고려해 ‘전인적’이라는 단어를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고등학생 버전 외에도 대학생 버전도 따로 만들어서 준비했는데요. 타교과 선생님들과 함께한 면접 스터디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가 유창하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이 나올만한 부분을 작은 여백으로 남겨두시고, 문제에 대비하여 관련 답안들을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자성소 자체는 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을 수만은 없습니다. 다만 이 자성소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충분히 고민하고 연습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심층면접
저는 처음 2차를 준비했던 2021년 12월에 면접 준비를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시책 분석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기출은 보지도 않았으며, 따로 답변을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2022년 12월에 다시 2차 준비를 시작할 때 면접을 처음 시작하는 것이었는데요. 1차가 끝나고 뮤지컬을 보던 중 정말 갑자기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집가는 버스에서 일반사회 선생님과 짝 스터디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12월 한달동안 아침에 전화로 면접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대신 저는 전공 실연 스터디에서 따로 면접 기출을 보거나, 말하는 연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때 저희의 범위는 ‘기출’로 한정지었습니다. 그래서 사이다 속 초등,중등,비교과 기출을 한달의 시간동안 돌릴 수 있었습니다. 올해 면접 구상형 3번의 SWOT유형은 비교과 기출을 보면서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사이다는 개별적으로 공부하거나 전공 스터디때 전체 주제를 간단하게 훑으며 공부하였고, 면접 스터디 역시 12월에는 전날 구상한 내용을 아침에 말해보는 연습만 했습니다. 답변 시간 또한 측정만 할 뿐 15분으로 제한하지 않고 그냥 오롯이 답변에만 집중해서 연습했습니다. 스터디를 하며 상대의 답변을 정리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구글 드라이브로 공유했습니다. 저는 면접을 처음 준비하고, 말씀드렸다시피 구상에 오랜 시간을 들이는 편이라, 처음에는 구상에만 한 시간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는 아무리 구상이 오래 걸려도, 일단 해서 다음날 말하는 것에만 집중했습니다.(구상 시간은 점점 15분에 맞춰 단축되어 갔습니다.) 이런 연습이 두괄식 말하기와 사례 문제 분석 및 대안 제시 유형을 연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올해 시험에 사례 분석 문제가 많이 나왔죠!)
함께 스터디를 진행했던 일사 선생님이 말씀도 잘 하시고 저보다 내용 지식이 풍부하신 분이라 꼭 최종까지 함께 하고 싶었는데, 둘 다 1차를 합격하여 계속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1월에는 다른 스터디와 시간이 겹치기도 할 것이며 / 본격적으로 연습을 해야 했기 때문에 규칙을 추가했습니다. 첫째는 시간이었고, 둘째는 방법이었습니다. 범위 역시 기출을 다 돌렸기 때문에 사이다 연습문제와 모의고사를 하는 것으로 바꿨습니다.
시간은 정말 죽었다 생각하고 오전 여섯 시 반으로 잡았습니다. 저와 쌤 모두 대면 스터디 장소로 이동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편이었기에, 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저는 8시 반에 있는 전공 스터디에 가기 위해 7시 45분에는 집에서 나가야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유일하게 겹치는 시간대인 오전 시간을 활용했습니다. 정말 힘들었던 날에는 스카에서 집으로 이동하여 오후 10시 반에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전화 스터디인 만큼 최대한 일과가 아닌 시간을 활용했고, 주5일 진행하던 것을 주6일로 늘려 진행했습니다. 전화가 시작되면 손목시계 차고 15분 구상>서로 15분씩 답변하는 순서로 총 50분정도 소요하였고, 12분이 지날 때 옆에 있던 할리갈리 종을 쳐서 실제 상황에 대비했습니다. 선생님들 실전에 맞춰 할리갈리 종 연습 꼭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더불어 저는 시선을 침대가 있는 넓은 벽 쪽으로 두고, 왼쪽, 중앙, 오른쪽으로 시선을 이동하면서 연습했습니다. 실제 평가위원분들과도 눈을 맞추며 또박또박 대답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으로 답변을 전달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같은 지역에 사시는 비교과 선생님들과 면접 스터디를 만들었습니다. 1월 내내 참여한 것은 아니고, 실질적으로는 5일은 온라인으로 답안을 공유하고 5일 정도만 대면으로 만나서 진행했습니다. 먼저 온라인으로 진행할 땐 사이다 면접의 전체 주제를 5일분으로 나눠서 자유롭게 3문제씩 출제했고, 각 선생님들의 문제에 다음날 오후 11시까지 답을 달았습니다. 또한 저는 이어졌던 대면 스터디로도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서로 부담 없이 격려를 해주고, 아낌없이 자료를 공유하면서 최종까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지수 선생님의 유튜브를 요약해서 정리하면, 다른 선생님께서는 시책 정리본을 공유하시기도 했습니다. 답변이 겹쳐도 실제 시험에서는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에 부담도 덜했고, 교과연계방안을 고민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대면스터디의 장점은 나의 태도적인 측면을 확인할 수 있으며, 면접의 시뮬레이션을 돌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5일 정도만 만났기 때문에, 5일 동안 문을 열고 들어와 인사하는 연습부터 자리에 앉아 답변을 시작하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12분에는 책상을 쾅쾅쾅!! 쳐서 일부러 당황시키는 연습도 해봤습니다. 할리갈리 종과는 다른 부담이 느껴지더라고요..ㅎ
저는 답변을 막힘없이 하는 대신 구상을 좀 길고 자세한 줄글 형태로 하는 타입이었습니다. 색깔펜까지 쓸 여유는 없었고, 위의 사진 속 보이는 색은 스터디 샘들의 피드백을 반영하기 위한 것입니다. 사진은 첨부할 수 없지만 구상할 때 형광펜을 쓰셔서 요지를 파악하시는 선생님도 있으셨습니다! 저처럼 구상을 길게 하시는 선생님들은 최대한 키워드를 살리는 연습을 하시고, 구상 시 넘버링을 통해 두괄식 답변이 가능하도록 준비하셨으면 합니다.
더하여 1월에는 이지수 선생님의 온라인 피드백이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이때 옷을 입어보고 영상을 촬영했는데, 정말 충격적이게 안 어울려서 확인 후 실연과 면접에서 입을 옷을 새로 샀습니다. 또한 영상에서 평가위원을 쳐다보는 연습을 한다고 했는데, 몸을 웅크리고 답변하는 바람에 눈을 치켜뜨고 째려보는 다소 험악한 표정이 계속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 전에 실연과 나눔을 찍듯이 면접 영상도 찍어보시고, 태도적인 측면에서 교정해 보신다면 보다 좋은 측면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지수 선생님의 피드백을 통해 보완한 내용은 한 장으로 요약해 시험 직전까지 보고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4. 복기
<수업실연> 29.33 / 30 (-0.67)
먼저, 제 수업실연의 모토는 기본에 충실하자였습니다. 이때의 기본은 시간과 조건을 의미합니다. 현란한 기술 말고 딱 ‘시간과 조건’만 지키자가 저의 유일한 소망이었는데, 실제 실연 당시 시간 부족으로 마지막 조건인 실연3을 못하고 종이 쳤습니다. 맞습니다. 시간도 못 지키고 조건도 못 지켰습니다..ㅎ 그 결과 저는 2월 7일까지 반체념 상태가 되었고, 몇 점까지 감점을 당해도 버틸 수 있을지 계산기를 스무 번은 두드려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온갖 징징거림이 무색하게 실제 실연 점수가 잘 나왔는데요. 굉장히 기억이 희미해졌지만 최대한 복기를 통해 그 이유를 추측해보겠습니다. 보시는 선생님들도 어떤 부분에서 감점을 줄일 수 있었을지 같이 추측해 보시면서(정답은 아무도 모르니까요) 2차 시험에 대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네! 다함께, 더높이 성장하는 역사수업! 우리 무엇을 배우고 있었죠? 맞아요. 조선 후기 가족 제도의 변화를 배우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조선 후기의 이전, 즉 고려시대와 조선 전기의 가족 변화를 살펴보았고, 조선 후기에는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게 될 것임을 알 수 있었는데요. 무엇이 이러한 변화를 가져왔죠? 큰소리로 대답해주는 우리 반 너무 좋습니다! 맞아요~바로 성리학입니다. (빨간 분필을 사용해 –성리학-> 판서) 그렇다면, 성리학으로 인한 조선 후기 가족 제도의 변화를 우리 교과서와 자료집 아워스토리를 통해 살펴볼게요. 지금부터 교과서 40페이지를 보면서, 조선 후기 가족제도의 변화를 키워드 위주로 찾아봅시다! 시간은 3분 줄게요~
네. 여러분이 찾은 키워드 한번 자신 있게 말해볼까요? (앞에 두 키워드 설명한 부분이 잘 기억나지 않는데, 뭔가 특별한 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망설이는 지점은 없었고, 단어를 찾은 학생에게 강화를 제공하면서 각각의 키워드를 판서했습니다.)
적장자, 즉 정실 부인의 첫째 아들 중심으로 가족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상속 역시 적장자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장자상속이 이루어지고, 제사도 큰아들이 담당하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이어졌습니다.)
오, **이가 손을 번쩍 들어주는데요. 질문이 있나요? 아하, 선생님, 저희 집에는 아들이 없는데 누가 제사를 지내야 해요?라고 하네요. 선생님도 집에 선생님과 여동생밖에 없어요. 선생님과 **이네 집처럼 남자 후손이 없는 집은 어떻게 했을까요? 그렇죠. 바로 ‘양자’를 들여서 대를 잇게 했습니다. 주로 친척 중에서 대를 잇게 해서, 집안의 제사를 지내거나 상속을 하도록 했어요.
정리하자면, 고려 시대,그리고 조선 전기까지는 형제간 균등한 상속이 이루어지고 제사도 돌아가며 지냈지만, 성리학이 도입되며 적장자 중심의 상속과 제사가 이루어졌죠. 즉 가부장적 가족질서가 확립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성 중심 가족 질서 속에서 여성의 삶은 어땠을까요?
조선 후기 여성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혼인 풍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까 수업 시작하며 보았던 김홍도의 신행길, 스크린 잘 보이나요? 좋습니다. 과거 남성이 여성의 친정에서 머무르기도 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여성이 시댁에 가서 시집살이를 하게 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집안의 대를 잇는 것이 여성의 주요한 역할로 여겨지는 경향이 더욱 강해졌으며, 재산상속과 제사를 주도하는 모습은 점차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시집살이’라는 단어, 여러분도 한 번 들어보지 않았나요? 맞아요. 시댁에서 고생하는 여성의 모습을 표현하는 말이죠. 그렇다면 여성의 지위는 어떻게 변화한 것인지 정리해볼 친구 있나요? 맞습니다. &&이 말처럼 여성의 지위가 낮아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겠어요.
자, 우리 이렇게 조선 후기 사회 질서의 변화를 살펴보았는데, 지금부터는 모둠별로 함께 사료를 탐구해봅시다. 가부터 라까지 네 가지 사료가 준비되었는데요. 질문 칸이 비어있죠? 여러분들이 가와 라, 나와 다 사료를 함께 읽어보면서 오늘의 사고력 뿜뿜 질문 두 가지를 나눠봅시다.
질문1 (가,라를 읽고) 확인할 수 있는 남편을 잃은 여성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실제 답변은 좀 더 매끄러운 느낌이었는데 도무지 기억이 안납니다ㅠㅠ 대신 이런 느낌으로 기억합니다.)
질문2 (나,다를 읽고 알 수 있는) 여성이 제사에서 배제된 이유는 무엇일까?
자 그리고, 우리 사료탐구는 어떻게 했었죠? 맞아요. 모둠별로 사료를 읽을 땐 항상 친구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친구들과 함께 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 봅시다. 우리 수업에서의 활동 역시 평가에 반영되는 것 기억하고 있죠? 선생님은 돌아다니면서 여러분의 활동을 지켜보고 기록할테니, 여러분의 성장을 마음껏 뽐내주세요.
우리 성장 모둠은 아주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네요. 활동에 어려운 점은 없나요? 와, 유복자라는 단어의 뜻을 몰라서 가지고 있는 태블릿 피씨로 찾아보았다고요? 적극적으로 사료를 탐구하는 모습 훌륭합니다. 그렇다면 성장모둠이 생각하는 질문1, 남편 잃은 여성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무엇인가요? 그렇죠.
(가)를 보면 이전에는 남편의 죽음 이후 재혼도 가능했고,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계속 지원했어요. 반면 (라)는 어떤가요? 맞아요. 남편의 죽음 이후 뒤를 따르자 열녀문을 세워준 애기입니다. 맞아요~ 오늘날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얘기죠. 우리 @@이는 화순옹주의 자발적인 선택이었다 하더라도 이런 현상을 열녀로 칭찬하고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군요. 성장모둠의 자료 분석 및 해석 능력이 뛰어납니다!
네 우리 나눔모둠 친구들, 아주 열정적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잘 되어 가나요? 아, 두 번째 질문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었군요. 그렇죠, 우리가 배운 것처럼 성리학에 기반한 장자 중심 가족질서가 확립되면서 여성은 제사에서도, 상속에서도 배제되었어요. 우리 %%이는 여성들의 의사를 묻지 않고 결정된 일이니 불합리하다고 씩씩대면서 얘기해주네요!(허리에 손을 올리고 말했습니다. 그 화났을 때 하는 자세 셍각하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나눔모둠은 이러한 제사와 상속 제도를 어떻게 바꿔보고 싶나요? (다)처럼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제사를 지내게 하고? 오, (나)처럼 상속도 1/3만 주는 것이 아니라 균등하게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군요. 상속과 제사에 대해 모든 형제자매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회의가 필요하다고요? 좋습니다. 그럼 나눔모둠이 생각해 본 새로운 방법을 조금 뒤 발표 시간에 친구들에게 공유해볼까요? 네. 나눔모둠의 발표 기대할게요~
네 이렇게 우리 발표까지 잘 들어보았는데요. 당시 상황에 대한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했을지에 대한 창의적인 생각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혹시 오늘 수업에 대한 질문 있나요?
우리 ♤♤이가 질문을 해주었어요! 아 (제시된 질문) 라고 질문해 주었군요.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아, ♣♣이는 선생님 모든 여성이 그렇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라고 얘기해주네요. 조금 전에 선생님이 말한 내용이 기억나나요?
하면서 답변을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끝났습니다.ㅎㅎ 다른 조건은 희미한데 실연3은 조건 딱 하나, 학생의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을 하시오. 였던 것이 기억납니다. 종이 치면 바로 수업이 끝났으니 나눔석으로 이동하라는 지시가 내려집니다. 이때 저처럼 시간이 넘치신 분들은 조금 급박하게 이동하셔야 합니다. 참고로 저는 실연 시작할 때 책상에 있는 탁상 시계를 못보고 시작하여, 제가 가진 손목시계에 의존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시간의 흐름을 쉽게 보려고 시계를 12시에 설정해놓는데요. 종이 치면서 시계를 설정할 때 저도 모르게 분침을 뒤로 밀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을 지키는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1분가량 느리게 시계가 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감점이 적었는데요. 그 이유는 아마 학생과의 소통이 드러난 점, 떨지 않고 매끄럽게 수업한 점(구상지도 적게 보았고, 청심환 덕을 보았는지 실연이 시작하니까 크게 긴장이 드러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들어가기 직전엔 시계를 차는데 손이 벌벌 떨려서 복도 감독관님이 대신 채워줄까요? 하셨습니다..ㅎ 모두가 긴장하는 자리이니 긴장이 과하신 선생님들은 청심환도 추천드립니다.), 강의식 부분이 매끄러웠던 점(기억이 안나서 복기도 많이 엉성한데요. 강의식 수업 때 평가위원님들이 고개를 많이 끄덕여주시곤 했습니다.) 수업의 부족함을 나눔으로 보충함으로써 어쨌든 평가위원들이 실연3에 대한 제 대답을 알 수 있었던 점이 플러스 요인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수업나눔> 28.83 / 30 (-1.17)
당황해서 떨 시간도 없었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이동해서 바로 착석했고, 나눔 질문이 시작되었습니다. 흘긋 보니까 2번에 ‘부족한 학생’ ‘보완’과 같은 단어가 보였고, 어떻게든 이 기회에 수업에서 보여주지 못한 실연3을 보충해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나눔 2의 답변이 다소 어수선했고, 조건준수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1번과 3번도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전반적인 시간과 조건은 지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나눔은 정말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1-1. 에듀테크 활용 : 태블릿으로 유복자 단어 찾음
1-2. 보완계획 : 패들릿 활용해 다양한 의견 수렴하겠음.
2-1. 배움이 빠른 학생 : 교과서를 읽고 키워드를 찾아냈던 학생들, 더하기 과제 제공해 지식적 측면 보완, 멘토 활동 하게 함으로써 공동체,소통역량 강화
2-2. 배움이 느린 학생 : 모든 여성이 열악한 환경에 놓인 것이라고 질문했던 ♤♤이. 여성들은 제사와 집안의 대소사를 관장하는 집안의 중요한 구성원이었으며, 글과 그림, 놀이를 통해 문화활동을 하였음을 자료와 함께 설명하겠음. 이를 통해 지식적 측면에서 성장할 것. (정의적 측면을 답하지 못했습니다.)
3-1. 의사소통 역량 키우기 위해 노력. 학생들과 문답을 주고 받았다. 남자형제가 없는 자신의 상황에 빗대어 질문을 하는 학생도 있었고, 이에 대한 답을 학생들과 함께 찾아보았음.
3-2. 독서교육. 포스트잇으로 인상깊은 구절 공유>소통 활성화
조건지에 드러나는 수업에서 활용하는 교구에 스마트 기기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지만 임의적으로 태블릿PC를 활용해 단어를 찾았다는 언급을 했기에 활용 사례를 수업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2번에서 배움이 느린 학생으로 실연3에서 질문을 던진 학생을 설정했고, 이때 제가 원래 하고자 했던 답변 방향을 대답해서 실연3을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실연과 나눔이 연결되어 감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신 다른 답변이 뭔가 완벽한 느낌은 들지 않는게 쌤들도 보이시나요? 그 결과 나눔은 1점 넘게 감점이 되었습니다.
<면접 복기 및 성찰> 38.13 / 40 (-1.87)
- 구상형 1번
인공지능 활용 방안 : 딥페이크 활용한 역사수업(인물학습) 통해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거에 대한 이해를 돕겠다.(학생들이 겪는 역사수업에서의 어려움, 즉 과거에 대한 이해와 사료탐구의 어려움을 좀 더 자세히 얘기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때 딥페이크 기술 활용에 미숙한 학생이 있을 수 있으므로 사전에 교사가 방법 숙지 후 가이드라인 제시 + 딥페이크 기술의 부작용 사례 및 위험성을 안내하겠다,
지역사회 자원 활용 : 지역 대학생과의 멘토링 활동. 이때 고등학교 재학 중 도서관 봉사 프로그램으로 초중고생 학생들에게 한국사 강의했었던 경험 함께 언급하며 지역사회와의 연계성이 갖는 긍정적 효과 함께 언급
*저는 1번에서 분명히 감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꾸꾸, 배이스캠프, AI튜터와 같은 명확한 답안이 있음에도 굳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딥페이크 기술을 언급했기 때문인데요. 기초학력과 큰 연관이 갖지 않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구상하면서도 굳이 이걸 하는 게 맞나? 싶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감점 폭이 그렇게 크지 않았던 이유는 문제에서 제시된 교과와의 연계를 위해 학생들이 역사수업에서 겪는 어려움을 계속해서 연결시켰기 때문이 아닐까요? 학생들이 기술 활용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윤리적 문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수 있음을 언급하여 학생들의 어려움을 고려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접근했고, 이를 감안하여 적게 감점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구상형 2번
서론) 처벌만을 우선시 하는 것은 또 다른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 (제시문 상황 요약 후) 제시문의 A와 B 학생 역시 문제상황을 해결하지 못한 채 고민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교육적 해결 방안 단계별로 말씀드리겠다~ 학생들과의 개별적 대화 통해 문제상황 및 감정 파악 > 대화의 자리 마련, 갈등 해결 돕기 > 회복적 생활 교육의 관점에서 대화 서클 조성하기 > 갈등 해결 뿐 아니라 학급 차원에서 배려와 존중, 평화로운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 것(기대효과)
이러한 상황에서의 유의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회복적 생활교육을 내세워 ‘폭력’이 될 수 있는 상황을 무마할 수 있다. 이러한 폭력이 재생산되지 않도록 폭력의 정의와 기준, 사례를 인지하게끔 철저한 예방 교육을 실시하겠다.
구상형 3번
답변을 시작하며 제시된 SWOT을 간단하게 언급하였습니다.
1. 학교 자율과제 : 교육공동체를 통한 미디어 기반 인성교육
2. 구체적 교육 방안(정말 이렇게 주절주절 말했습니다..ㅎㅎ 이렇게 하시면 안됩니다..!) : 지역 내 미디어센터를 활용하고 도덕교과와 연계하여 인성의 가치를 함양할 수 있는 동네 향약을 만들어보겠다. 학생 주도 프로젝트로 진행하겠다. 여러 차시로 수업을 구성하여 미디어교육 및 활용방안 안내, 문제상황 인식 및 향약 만들어보기, 가정 및 지역사회와의 공유하고 소감을 나누며 실천하는 형태로 확장시켜 나가겠다. 이렇게 학생들이 직접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필요한 인성 덕목을 생각해보고 이를 향약으로 구체화시킴으로써 공동체적 인성 역량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구상3을 제 기준에서 충분히 구상하지 못하고 답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두괄식은 커녕 적은 내용을 SWOT과 함께 쭉 설명했는데요. 감점을 당했을 것 같은 답변인데, 다행히 SWOT 분석을 기출을 통해 해본 경험으로 빈칸을 잘 채워 넣어 감점이 줄어들었던 것 같습니다.
즉답형 1번
각 문항의 상황 한 문장으로 요약한 후 답변했습니다.
A학생 : 토킹스틱 활용. 모든 학생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 함께 함양할 수 있을 것
B학생 :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로 모둠 구성 후 멘토멘티제 적극 활용. 배움이 느린 학생들은 또래로부터 배움을 얻고, 배움이 빠른 학생들은 이를 조력하는 과정에서 정의적인 강화를 얻을 수 있을 것. 모둠활동 통해 협업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을 것
C학생 : 자기평가 및 동료평가 체크리스트 활용
즉답형 2번
답변을 시작하며 ‘우리 요구와 목소리를 들어주는 선생님’이라는 제시문과 관련된 저의 교직관과 경험을 언급했습니다. ex) 저는 ‘다함께 더높이’ 성장하는 교실을 지향합니다. 이를 위해 교사는 학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학창 시절 저희의 목소리를 수업과 학급경영에 반영해주시던 담임선생님의 도움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교사를 꿈꾸며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학생의 요구와 목소리를 들어주는 교사로서의 교육방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교과 : 배움성찰일지 작성 & 적극적인 수업 피드백
담임 : 월2회 학생이 주도하는 학급회의(교사 역시 학급의 일원으로서 의견을 수렴할 뿐 아니라 1인 1표를 행사하겠다) & 온오프 건의 우체통 활성화
*선생님들은 즉답 2번의 답변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사실 저는 답변할 때 교과와 담임 측면에서 각각 두가지씩 제시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복기에서는 상당히 축약해서 넘어가고 있죠. 그 이유는 제가 너무 비슷한 두 가지 방법을 따로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한 가지로 봐도 무방할 정도의 답변인 것이죠. 각각 문제와 연결되는 (굉장히 무난하고 틀에 박힌) 답안이라 다행이었던 것이지, 만약 핀트가 조금만 엇나갔다면 바로 감점당하기 쉬운 답변이었습니다. 분명히 다른 선생님들이 교과와 담임 측면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면서도 다양한 답변을 하셨을테니, 그러한 답변들을 함께 참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가짓수가 정해지지 않은 경우, 확실한 한 가지를 제시하시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초등 기출처럼 ‘3가지를 제시하시오’와 같은 것이 아니라면, n가지를 답하는 것이 점수에 큰 영향을 준다?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연계성과 논리성을 갖추고 충분한 설명이 부연된다면 그것이 정답이 되겠죠!
즉답 2번과 관련하여 찝찝하지만 필요한 키워드는 다 말했는데, 시간이 묘하게 남았습니다. 여러 수기를 보았을 때 이때 ‘이상입니다’를 말하고 자신의 포부를 말씀하시는 선생님들도 있으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는 그냥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아마 즉답 2번의 키워드가 저의 교직관과 상당히 일치하였기 때문에 크게 엇나가지 않는다는 생각+이 시간이 지나가면 끝인데 스스로 답변이 아쉽다는 생각에 좀 더 과감하게 계속했던 것 같아요. 또 제가 연습하면서 베스트로 생각했던 ‘즉답2번 구상 마무리 단계에서 12분 종 치기’가 지켜졌기 때문에 전날 수업실연의 실패로 위축된 상태가 조금 풀렸습니다.(종료 3분 전에 풀린 것이 문제지만,,) 특히 자성소가!! 그렇게 고민하면서 경기교사로서의 나를 어필한 자성소를 운 한번 떼보지 못하고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제가 자성소에서 언급하였던 ‘같이의 가치’와 자.균.미 3대 원칙을 언급했습니다. “이렇게 학생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 호흡함으로써 같이의 가치를 추구하는 균형 잡힌 공동체를 조성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경기교육의 학생들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배우겠습니다.” 이런 느낌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자성소 속 나의 가치관 + 경기교육의 핵심을 어떻게든 넣고 마무리했습니다. 이상입니다. 라고 마무리한 뒤 곧 종이 쳤고 시험이 끝났습니다.
Ⅴ. 수기를 마치며
제 생각보다 수기 작성에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려 당황스러우면서도, 급박하게 마무리하게 되어 아쉽습니다. 제가 수기 작성 전에 자료를 버려 사진 첨부가 다소 미흡한 점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매 순간 성실하지도 않았으며, 특별하게 머리가 비상하지도 않습니다. 100% 운이었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험을 준비하는 대다수의 선생님들이 저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답변을 보셔도 알 수 있듯이, 정말 어이없는 실수를 하거나 다수가 아는 부분에 부족한 모습이 분명히 보입니다. 공부방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합격자 선생님들 가운데 정말 체게적으로 효율적인 공부를 하신 분들도 있는 반면, 저처럼 정말 여러번 반복해서 보아야 했던 사람도 있습니다.
초수로 공부하시는 선생님들은 항상 남들보다 적게 아는 듯한 불안을 가지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수, 혹은 n수 이상인 선생님들께서는 공부 시간에 비해 아는 것이 없는 듯한, 혼자서만 뒤처지는 듯한 느낌에 우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이런 생각이 최종합격 창을 보기 전까지 계속되었습니다. 1차와 2차 모두 합격 전까지 큰 확신은 없었습니다. 기출을 다시 봐야하나, 교과서를 보고 있을까, 올해 공부 비용은 어떤 방법으로 마련해볼까?를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매일매일 스스로를 의심하는시간이 될 수도 있지만, 정말 모든 사람이 그럴테니 남은 시간을 슬기롭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더하여 올 한 해 너무 스스로를 미워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를 하다가 무언갈 해내지 못하거나 이겨내지 못하는 스스로가 싫어지는 순간이 오는데, 그때 선생님들 자신을 조금 다독여주시면서 공부를 이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해 2월까지 이어지는 장기전에서 내가 나를 미워하며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특히 2차로 가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고갈되는 것이 느껴집니다. 곧 날이 좋아지고 고비의 순간이 한번 찾아올텐데, 그럴 때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잘 극복해 나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 모두 올해 잘 되실 거니까 긍정적으로 한 해 보내셨으면 합니다. 올 한 해 선생님들의 소망이 꼭 이뤄져서 좋은 결실을 맺길 응원하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김정아입니다. 수기 읽고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이 댓글에 답으로 달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