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배움 때 배운 정지용 시인의 시 중 와닿았던 시와 느낌점 나누었어요.
꿈슬기(환) - <별 1>
멀리 있는 별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속 외로운 별. 다가가고 싶지만 전의 일들이 나를 찔러 나아가지 못한다. 가깝지만 옆에서 엿보아야 하는 상황. 안타깝기도 하지만 동정심도 든다. 이전에 했던 일, 벌였던 상황 탓에 지금의 내가 나아가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뉘우침 덕에 내가 달라지고 변화된다. 별이라는 것은 주변이 어두울수록 밝은 것이다. 내 주변 기운과 내가 어두울 때 가슴속 그 별이 반짝일 것이다.
솔바람(이준) - <호수 1, 호수 2>
이 두 시는 짧지만 어렵다. <호수 1>은 누군가를 보고 싶어 하지만 보지 못하니 잊으려 하지만 잊지 못하고 또 잊으려 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 같다. 그 보고 싶은 이가 딱 누군진 모르지만 그리운 가족 같기도 하다. <호수 2>는 호수에 목을 담근 오리가 간지러워 하는 걸 보며 쓴 시 같다. 그동안의 시는 암시하는 게 있었는데 이 시는 그냥 보이는 걸 써서 신선하고 재밌었다.
이슬마리(재인) - <호수 1, 호수 2>
두 시가 기억에 남는다. <호수 1>은 그렇다 해도 <호수 2>는 좀 뜬금 없달까? 뭘 담고 싶었던 거지? 그래도 정지용 시인의 시 중 그나마 단순한 것 같아서 더 끌렸달까... <호수 1>은 공감이 됐다. 시각적으로 보이는 건 손으로 가릴 수 있지만 보고 싶은 마음은 가릴 수 없다. 나는 뭔가 단순하고 담백한 시가 끌리는 것 같다. 이유는 모르겠다. 정지용 시인의 마음이 궁금하다. 시를 읽으면 나도 호수를 구경하고 가만히 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 따뜻한 느낌이 든다.
맑은물(지현) - <별 1>
<별 1>은 누웠을 때 느꼈던 느낌과 그래서 기도하는 내용이다. 큰 존재가 나를 부르는 듯하고 여러 감정이 온다. 삶에 대한 생각도 든다. 나도 별을 보며 느낀 적은 없지만 그림, 책, 영화 등을 보면서는 ’나는 왜 살까? 죽으면 어떻게 될까?‘ 등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렇지만 내가 느끼기에 그런 생각들은 별 필요 없는 생각이었다. 그냥 이 순간순간을 잘 소중하게 살면 될 것 같다.
아름드리(상준) - <호수 1>
누군가를 보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큰 걸 호수에 빗댄 내용이다. 꼭 보고 싶은 마음이 아니어도 마음이 크면 감출 수 없다. 또 뭔가를 계속 생각해도, 되지 않으면 눈을 감고 다른 방식, 또는 다른 길로 나아가서 다른 방식으로 이룰 수도 있다. 금방 포기하지도 않아야겠지만 너무 큰 걸 처음부터 바라지 말고 작은 것부터 해 나가야겠다.
<별 1>
누워서 보는 별 하나는
진정 멀- 구나.
아스름 닫치려는 눈초리와
금실로 이은 듯 가깝기도 하고,
잠 살포시 깨인 한밤엔
창유리에 붙어서 엿보노나.
불현듯, 솟아나듯,
불리울 듯, 맞아들일 듯,
문득, 영혼 안에 외로운 불이
바람처럼 이는 회한에 피어오른다.
흰 자리옷 채로 일어나
가슴 위에 손을 여미다.
<호수 1>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밖에.
<호수 2>
오리 모가지는
호수를 감는다.
오리 모가지는
자꾸 간지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