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뜻으로 나누는 다섯 번
이 경 내용의 뜻을 따라서 다섯 번의 원인과 결과[五周因果]로 나눔.
①제 一회의 처음에 말한 세주묘엄품은 화엄경을 말하게 된 인연을 말한 서문이므로 그것은 제외하고,
제二여래현상품에서 제五 화장세계품까지는 비로자나불의 과상(果上)의 덕을 말하였고,
제六 비로자나품에서는 옛적에 닦던 인행을 말하였으므로 이것을 믿을 인과[所信因果]라 하고,
②제 二회의 여래명호품에서 제 七회의 보살주처품까지 이십육품에서는 五十위의 인행이 차별한 것을 말하였고,
다음의 불부사의법품과 여래십신상해품과 여래수호광명공덕품에서는 부처님 과상의 三덕이 차별한 모양을 말하였으므로
이것을 차별한 인과[差別因果]라 하고,
③제 七회의 보현행품에는 보현의 원만한 인행을 말하고,
여래출현품에서는 비로자나불의 원만한 과상을 말하였는데,
앞에 있는 차별한 인과의 모양을 융통하여,
인은 반드시 과를 포섭하고 과는 반드시 인을 포섭하는 것이어서
인과 과가 서로 융통하여 둘이 아닌 것을 보이었으므로 평등한 인과[平等因果]라 하고,
④제 八회의 이세간품에는 처음에 二천의 수행하는 법을 말하여 인행을 밝히고,
다음에는 여덟 가지 모양으로 성불하는 큰 작용을 말하여 과위(果位)의 모양을 말하였으므로,
수행을 성취하는 인과[成行因果]라 하고,
⑤제 九회의 입법계품에는 처음 본회(本會)에서는 부처님의 자유자재한 작용을 말하여 증득하는 과상을 보이었고,
다음에는 선재동자가 선지식들을 방문하면서 인행을 닦아서
법계의 법문에 들어가는 일을 말하였으므로 증득하는 인과[證入因果]라 한다.
그러하여 이 경의 내용은 통틀어 다섯 번의 인과를 환히 보인 것이니,
이것을 앞에 말한 네 가지에 배대한다면,
네 가지는 신(信)과 해(解)와 행(行)과 증(證)의 四분인데,
믿을 인과는 신이요,
차별한 인과와 평등한 인과는 해요,
수행을 성취하는 인과는 행이요,
증득하는 인과는 증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글과 뜻이 이 네가지에 일치하는 것이니
화엄경의 강령은 신⦁해⦁행⦁증(信解行證)의 넷으로 통일되는 것이다.
이 화엄경의 七처 九회 三十九품과 설법한 이들과 다섯 번 인과와 네 가지 구분을 아래에 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