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활동한 한국인 가수 중, 가장 성공하고 많은 일본 팬의 사랑을 받은 사람의 하나가 계은숙입니다. 그와 동시에, 비극적인 가요계 퇴출을 맛본 가수도 계은숙이라 할
것입니다.
그녀가 일본에서 쫓겨난 것이 10년이 된 지금도, 그녀의
일본 가요계 복귀를 희망하는 팬은 끊이지 않습니다. YouTube에 올라 오는 그녀의 노래 댓글에는, 그녀의 독특한 ‘허스키 보이스’와
화려한 스테이지 매너를 찬양하는 것보다, 그녀의 복귀를 기원하는 애절한 글이 더욱 많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한두 번의 실수는 하는 법이니, 꼭 다시 가요계 활동을 재개하여 달라”라는
애절한 댓글이 그녀의 노래에는 꼭 붙어 다닙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각성제 때문에 유죄 판결을 받아 실형이
집행되어 가수 활동의 재개가 불투명한 현재에도, 일본 국내에서 그녀에 대한 이런 열정이 계속된다는 것은
여간 이상한 현상이 아닙니다.
그녀의 초창기 힛트 곡인 ‘大阪暮色’ ‘すずめの涙(참새의 눈물)’은 YouTube의 조회수가 지금도 2백만을 넘는 인기 곡입니다. 일본어로 부른 노래뿐 아니라, 우리말 가요곡도 수없이 불러 힛트했습니다.
한 예를 들어 그가 부른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YouTube에서 조회수가 70만을 넘었습니다. 같은 곡을 부른 김연자의 조회수는 46만입니다. 일본의 만능 가수로 인기가 높은 모리마사코(森昌子)의 같은 노래 조회수는 23만에 불과합니다.
저의 일본인 친구 부부는 한국인 가수 중 계은숙이 최고라 했습니다. 이 부부의 남편 되는 사람은 아마추어 밴드 멤버이며, 자기 노래를 테이프로 만들 정도의 음악가인데 계은숙의 노래에는 일본인 가수가 흉내 낼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격찬합니다.
우리나라 MBC 신인왕으로 가요계에 데뷰한 계은숙은, 일본인 작곡가 하마 케이스케(浜 圭介)에 발굴되어, 1984년에 일본으로 건너 가, 다음 해부터 일본말로 된 레코드를 출반하기 시작하여 일약 인기 가수가 되었습니다.
15년 동안, 일본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의 단골 가수였으며, 유명한 연말 NHK 홍백 노래대결에
7년 연속 초대 출연하고, 일본 레코드대상을 비롯한 많은 음악상도 수상했습니다.
1992년 연말 노래대결에서는 이례적으로 일본인 남자 가수와의 듀엣 곡 ‘도회의 천사들’을 불러
인기를 얻었으며, 이 곡은 지금도 YouTube에서 2백만 가까운 조회수를 얻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재일교포 사업가와 결혼했다가 이혼 하고, 소속사와의 금전상의 트러블로 재판에 휘말리는 등 사고가 있어, 2001년부터는 주로 콘서트로 지방을 순회하는 활동에 열중하고 방송매체의 활동은 중지하고 있던 중, 2007년에 각성제 소지 현행범으로 체포되어 공판에 회부되었습니다.
일본 가요 팬의 충격 속에, 결국 유죄 판결을 받고 집행유예로 풀려 나기는 했으나, 범죄로 인한 국외퇴출을 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녀의 일본에서의 화려한 가수생활은 비극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55세의 젊은 나이에 가요계에서 퇴출당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나, 각성제 사용으로 인한 범죄인 만큼 일본에의 재 입국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입니다. 궁금한 일본 민간 방송국 두 곳에서 2010년과 그 다음해 두 차례 그녀를 서울에서 인터뷰하여 일본에 보도했습니다. 한번은 그녀의 힛트 곡인 ‘참새의 눈물’을 인터뷰 도중에 불렀다고 합니다.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일본과 한국에서의 가수생활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만, 25년 동안 일본에서 활동하며 양국 민간외교에 공이 없었다고 할 수만은 없습니다. “한국정부는 밉지만, 계은숙과 이보미는 사랑한다”는 YouTube 댓글이 이를 증명합니다.
이보미는 일본 여자 골프계에서 ‘스마일 퀸’이란 애칭으로 수년간 상금왕 자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여자 골프선수입니다. 계은숙이 일본에 소개한 우리 가요는 ‘돌아와요 부산항에’ 외에 ‘가슴아프게’ ‘사랑의 미로’ ‘이별’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귀국 후 한때 KBS를 통해 가수생활 재개를 기도하다가, 각성제 사건으로 다시 기소되어 복역한 그녀가 우리나라에서만이라도 가수로 활동하게 되기를 비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요? (계속)
첫댓글 선생님에 작품이 벌써 15편이 되었군요?
선생님에 글을 읽으면서
전북 진안에 있는 탑사 라는 곳 돌탑을 생각 해 보았습니다 돌하나 시작으로 많은 수에 탑이된것을 우리는 잘 보고 많은 교훈을 얻게되지요
선생님에 엔카에대한 이야기 나와 엔카는 처음 시작은 한두차레로? 끝인가? 생각 했는데 점점 재미있게 엔카를
이해 하려는 엔카 회원님들에 호응이 15회 까지 참으로 존경 하옵니다 선생님 께 건강이 허락하는한 게속 듣고 싶은 나와 엔카 게속 연재 바람니다
항상 애독하고 격려 말씁 주셔 감사합니다.
애초부터 작심하고 시작한 글입니다.거기에 대한 해명 글 곧 올리겠습니다.
선생님 글은 저로 서는 추억을 더듬으며 감명 깊게 읽고 잇읍니다
저도 한글 맞춤법을 잘 몰라서 성경 필사로 노력하고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저을 가르켜주신 일인 선생님 을 존경하고 그리워하며 앤가 을 좋아합니다
예날을 회상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어려웠던 시절은 잊고, 좋은 추억만 더듬으면서 남은 세월 보내렵니다.
건강하세요.
15회나 되는 적지 않은 분량을 기고해주신 덕분에 고귀한 지식을 많이 접하게 되었습니다. 계은숙은 저와 동년배의 가수이고 예쁜 외모와는 달리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가수여서 저도 좋아했습니다. 일본에 가서 대단한 활약을 했다는 것까지는 알고 있습니다만 안타까운 일로 그만두고 쓸쓸히 귀국했다는 소식을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얼마전 유튜브 검색과정에서 7080에 출연한 동영상을 봤습니다. 나잇살을 먹어서 그런지 전보다 살이 좀 쪘더군요.어느날 갑자기 일본에 가게된 배경에 대해 솔직히 고백했습니다. 실연과 일본에서 제의가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선배님 덕분에 제가 많이 유식해지고 있습니다.
항상 글 열독해주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제 머리 속에 있는 것 다 글에 남겨 회원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계속 읽어줴요. 고맙습니다.
저또한 계은숙의 미모와 허서키에 매료된적도 있었습니다
화려한만큼 쓰란린 상처도 많아다는 소식을 지면에서 많이들어지만
이렇게 확실한 님의 문구를 알고부터 더더욱 숙연해 집니다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국가적으로 정말 아까운 가수였습니다. 일본 팬의 계속적인
사랑을 이애할 수 있습니다. 계속 애독해 주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