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육강식의 모순을 보여주는 생물들.세균과 더불어 인류의 주적
옛날에 어떤 생물이 자유를 포기하고 다른 생물속에 들어가 사는 법을 배웠다. 그 생물은 자유로움을 잃어야 했지만 무한한 우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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寄生蟲, parasite. 생물의 채내외에 붙어 양분을 얻어 살아가는 무척추동물을 이르는 말.
인간에게도 피해를 준다. 대부분의 기생충들은 매우 그로테스크한 생김을 가지고 있는데다, 여러 질병을 일으키기도 해서 혐오의 대상이 된다.
여담으로 외국 서적에서는
뻐꾸기까지 이걸 뜻하는 Parasite로 칭하는데 원래 이 뜻 자체가 '기생 생물'을 의미하기 때문이니 그들 입장에선 이상할 게 없다. 이런 의미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도 Parasite에 포함된다.
진화론 초기에는
창조설과 절충하여 '현실에 안주해 진화는 포기하고 오히려 퇴화한 생물'로 불리기도 했다.
하느님은 이런 추악한 생물을 만드신 적 없는데
사탄의 꾐 때문에 퇴화해버렸다는 논리. 이후 오랫동안 이렇게 인식되었다. 그러나 사실 기생충은 엄청나게 진화된 생물이다. 이들이 특정 종에 기생하기 위해서는 그 종의 해부학적 구조는 물론이고, 내분비계, 면역계, 생식 등 그 종에 관련된 모든 사항들에 맞춰가야 하는데 이것은 단순한 퇴화로는 불가능하다. 상식적으로, 물 속이나 흙 속에서 보이는대로 집어먹고 살아가는 것과, 척추동물의 장 속에서 이들의 면역기전을 회피하고, 수많은 분해 효소들과 화학물질들을 피해가며 사는 것 둘 중 어느 것이 더 어렵겠는가.
개중에는
연가시처럼 곤충의 뇌를 조종하는 단백질을 분비하기도 하며, 기생된 놈이 도리어 기생동물을 살신성인을 하여서라도 지키도록 한다. 물론 사람도 여기서 피해갈수는 없다고 보는게 일반적인 견해.
붉은 여왕 효과라고 해서 숙주와 기생생물의 관계를 역설하는 이론도 있다.한마디로 생태계의 군비경쟁을 가리키는 말.
기생충 연구자들에 의하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는 약한 개체가 기생충에게 감염되어 약해지면, 포식자에게 잡아먹히는 것으로 강한 개체가 살아남아 후손을 남기기 때문에 기생충이 사라지면 사소한 변화에도 약해져 생태계는 멸망해버린다고 한다.
차,착각하지마! 난 그냥 니 영양분이 필요할 뿐이야! 결론은 없어도 문제고 있어도 문제라는 것. 실제로 기생충이 없이 청결하게 지내면
알레르기에 걸릴 가능성이 증가한다. 또한 성 분화가 일어난 것도 다 기생충 때문이다(...)
옛날에는
화석에도 그 흔적이 보일 정도로 기생충에 많이 노출되었고, 불과 몇 십년전까지도 우리나라에선 매년 구충제를 챙겨 먹는 것이 관례였다. 1981년 전국 기생충 감염 실태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체인구의 40%가 체내에 한 가지 이상의 기생충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 현재는 위생 및 구충약의 발달과 재래식 거름에서 화학비료 이용으로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 쪽에서는 치료가 힘들고 구제도 어렵다.
기생충과 상종을 하기 싫다면 물이나 모든걸 다 끓여먹고 청결하게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에 있는 계곡물도 깨끗해 보인다고 막 마시지 말자. 그 때 들어간 기생충이 몇 십년 뒤 뇌경색을 일으켜 사망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에선 취약한 생활환경으로 인해서 이게 잘 안지켜지고, 덩달아 기생충 발생빈도도 높은 축이다. 아프리카 같은 경우 깨끗한 물을 마시면 발생 안 하는데 어쩔 수 없이 기생충이 득실거리는 물먹고 실명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나마 양반인 경우는 그냥 장에서 얌전히 영양만 빨다가 배출되는 경우지만, 만약에 이놈이 자리가 박터져 장을 뚫고 나오면 온갖 질병을 유발하고 심지어 사망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기생충이 혈관을 타고 몸 속을 돌다가 한 곳에 정착하는데, 눈에 정착하면 백내장, 녹내장 등 안구 질환을, 척수를 건드리면 전신마비를 유발하며 뇌에 정착하면 마비는 물론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다. 실제로 아프리카, 남미처럼 기생충이 심한 곳에는 단순히 기생충으로 인한 영양부족이 아니라 이런 이유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도 톡소플라즈마가 돌아다니다 망막까지 들어와 실명까지 온 사례도 있다.
기생충은 당연하게도 대한민국에서도 여러가지 전설을 낳았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를 구울때 확 구워야 된다는 것. 돼지의 경우 갈고리촌충이라는 놈의 중간숙주인데, 이 갈고리촌충이 들어간 고기엔 갈고리촌충의 알이 있다. 사람이 이 고기를 먹으면 갈고리촌충이 부화하는데 보통의 경우는 장에서 잘먹고 잘살지만 어쩌다가 이 알이 혈관벽을 뚫고 지나가서 혈액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는것이 문제다. 그러다 뇌까지 들어가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또한 정력에 좋다고 뱀이나 개구리를 삶지도 않고 먹으면
고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스파르가눔이란 놈이 뱀이나 개구리에 사는데, 이놈이 고환으로 들어가면 으앜...
상하이 조는 밖에서 고자를 만들고 기생충은 안에서 고자를 만든다. 그래도 고환으로 들어가 고자가 되면 다행이다. 왜냐면 이놈도 눈이나 뇌로도 들어가기 때문(…) 가끔
지상 최강의 생물(...)이 뱀을 산채로 먹는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틀린 말. 제아무리
단백질 도둑 베어 그릴스라도 이 기생충의 위험은 알기 때문에 뱀은 구워먹었다.
그렇지만 기생충만 아니었으면 날로 먹었을 것이다. 간혹 우리나라에서도
특전사가 훈련중 뱀과 개구리를 잘못 먹고 기생충 때문에 실명했다는 뉴스가 나온다.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인 서민 교수가 쓴 대통령과 기생충이란 소설에선 기생충을 가지고 대통령을 협박하는 내용이 나온다. 기초과학 부흥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대통령이 즐겨 먹는 횟집에서 대통령에게 광절열두조충이란 성장을 다하면 10m가 되는 기생충알을 몰래 먹인후 나중에 대통령의 후장에서 손으로 기생충을 직접 뽑아내 대통령을 겁주는 내용이 있다. 실제는 약만 먹으면 죽어서 배출되지만 대통령에게 경각심(+겁)을 주기 위해서 그랬다는 듯….
흠좀무.
회장님과 국회의원님들에게도 하나씩 먹여드려야 할 듯하다
뇌에 기생한 23cm의 기생충
과거 기생충은 세포성 면역을 주요한 구제 방법으로 봤지만, 최근엔 일부 선충류 등에선 체액성 면역을 중요하게 보기도 한다. 원충류는 애초에 적혈구, 림프구, 대식구 등등에 막 기생하기도 했지만.
다이어트 방법 중에 일부러 자신의 몸에 기생충을 심어서 다이어트를 하는 해괴한 방법도 등장했다.
# 읽어보면 알겠지만
자살이나 다름없는 행위이므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프로아나와 더불어 날씬한 몸매에 대한 비정상적인 집착이 낳은 결과물.다만 이런건 이미 유럽에서 19C말에 유행한 적이 있다.촌충 등에 일부러 감염돼서 영양실조에 걸려 날씬하게 하는 다이어트 아닌 다이어트.
참고로 1980~1990년대 까지도 국가차원에서 기생충약 복용을 권장하고 채변을 실시하면서 검사를 하여 국민들이 기생충약을 챙겨먹는 일이 많았으나, 이후에는 이전처럼 기생충 감염에 민감하게 대응을 하지 않아 도리어 2000년대 후반에 기생충을 갖고 있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고 한다. 일년에 한두번씩 구충약 챙겨먹자. 사실 약국에서 파는 구충제인 알벤다졸 등등은 전체 기생충의 30% 밖에 구충을 안하지만, 우리나라는 비교적 기생충 안전지대라 이 30%의 기생충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니, 통계학적으로 봐도 외국보다 구충제를 챙겨먹을 가치가 있다. 가끔 구충약이 몸에 해롭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과거엔 어느정도 맞는 말이지만 현재 제3세계를 탈출한 한국 구충제는 옛날과 달리 독력도 꾸준히 낮춰가고 있고 안전 검증도 계속 개선되고 있으니 안심하고 먹어도 좋다. 아주 가끔 수출도 한다(...)
서브컬쳐에서는 주인공의 에너지를 빨아먹거나 괴이현상을 일으키는 이상한 놈들로 나온다. 대신에 패널티로 구제 방법이 많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