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고등교육기관의 역할을 했던 성균관의 맥을 이은 성균관대학교는 이름과 역사만 들어보면 마치 국립대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사립대임
이는 성균관대학교 초대 총장이자 독립유공자인 김창숙 선생의 이야기와 연관이 있는데,
사실상 한국의 유림 계열 마지막 지도자이며 을사조약 체결 후 을사오적을 규탄하는 상소를 올리고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며 파벌 싸움을 조정하려는 등 국내 안팎으로 열심히 활동하셨던 분이었음
하지만 이 당시 상황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던 측근 장을병 교수(후에 성대 총장으로 취임)에 의하면 김창숙 선생과 이승만 대통령의 사이가 좋지 않았고, (실제로 김창숙 선생이 이승만의 하야 경고에 가장 앞장 섰음) 결국 일제강점기 시절 명륜전문학교로 격하되며 이름을 잃어버린 성균관을 국립대로 되살리는 걸 이승만이 반대했다고 함.
그런데 성대하면 삼성 아님? 삼성은 어디로 갔냐 물어본다면, 성대의 국립대 전환이 무산되고 삼성이 잠시 후원해주었던 적이 있긴 했으나 곧 봉명재단이라는 다른 곳으로 넘어가게 됨. 하지만 여긴 돈이 없어.... 결국 여차저차 하여 물러나게 됨.
참고로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은 성대 부활 극초기 시절에 학교의 전통성이 맘에 들어 김창숙 선생에게 5억원을 건네주며 자신에게 넘기라는 뜻을 보였다고 함. 그러나 김창숙 선생이 내가 이깟 돈에 성균관을 넘길까보냐 하며 엄청 분노하셨다고 함
이렇게 되니까 성대는 진짜 등록금만으로 학교를 운영해야하는 상황에 처했고, 결국 학교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게 어려워짐. 국립대학이 되거나, 큰 기업을 들이는 것 이 두 가지가 아니라면 진짜 학교가 망하게 될 위기에 처함.
하지만 국립대화는 전에 언급했듯 우선 이승만이 싫어했고.. 다시 한 번 청와대에 의견을 내봤지만
“교수는 국립대학 교수로 ㅇㅋ, but 사무직원을 공무원으로 만들어줄 순 없음. 다 해고해“ 란 답변이 돌아왔고 이렇게 되면 졸지에 직원 500명에게 해고 통보를 내려야 할 상황이 됨.
그래서 당시 총장이었던 장을병 교수가 내린 결단이 바로 의대 신설이었다고 함.
삼성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사업이 바로 의료사업이었지만, 사기업이 의대를 신설한다는걸 당시 김영삼 정부가 반대했기 때문에 성대가 의과대학을 신설하는 것이 삼성과 성대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전략이었던 것임
그럼 의과대학은 어케 만들었냐?
장을병 교수(당시 총장)의 인맥이 빛을 발함
그는
김영삼 대통령과 민주화 운동을 함께한 사이였던 것임
실제로 장을병 교수는 전두환 까는 발언을 하다가 성대 교수직에서 해고되고 중앙정보부에서 고문까지 받았음
이 인맥이 빛을 발했고 김영삼 대통령은 장을병 총장의 손을 덥석 잡고 이런 날이 오기를 기다렸다고 했다 함
그렇게 YS의 임기 말 성대의 의과대학 신설 허가가 났고, 삼성은 그 날 바로(..) 성대 재단 참여를 발표함
나름 흥미로워서 글 쪄봄
첫댓글 와
우와 신기하다
헐 신기하다 궁금해도 찾아보기 귀찮아서 안했는데!!! 완전 신기해!
성대야 고생많았다
신기하다... 인맥 무시 못한다는 거랑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 둘 다 얻고 감
와 마지막 반전 너무 대박이다 산전수전 다 겪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