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은 34명이다
그중 한부모 가정이 절반이 넘는다
거의다 이혼이고 사별은 두명.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듯이 다 아리고 가슴아픈 내 자식들이다
한아...
아버지는 2급 장애인이고 어머니 없지 지낸 시간이 7년이라고 한다.
아래로 동생 2을 돌보고 있는 녀석은
그늘없이 밝게 지내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너무 밝은게 탈이다
어김없이 오늘도 다른 선생님에게 혼을 나고 있는 모습을 보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
점심시간에 오라고 일렀는데도 점심시간이 끝나도록 오지 않아 다른 아이를 시켜 부르니
온 몸이 물에 젖어 있다
물에 젖으니 교복속에 무엇을 입었는지 훤히 보인다
빨간색 티셔츠가 보인다
어처구니 없어 바라보다가 감기에 걸릴까봐
체육복으로 갈아 입고 오라고 시킨후
화를 삭히고 있다가 한아 아버님께 전화를 드렸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내 없이 세아이를 키우는 어려움과 외로움을 호소한다
그저 묵묵히 듣고만 있다가 내가 한마디 한것은
"힘내세요... "
아이가 왔다
나: 메리야스는 왜 안입었니?
한아 : 없어요
나 : 양말은 왜 빨간색이니?
한아: 없어요
무슨 말이 이 아이에게 필요할까 싶어 몇마디 하다가
나가자
하고 손목을 끌고 나왔다
암말도 못하고 끌려나오던 아이가 겁에 질린 목소리로 묻는다
" 샘
어디가요... ?"
'
'
'
학교아래 속옷집에 갔다
메리야스 팬티 를 사고" 양말도 주세요 ..." 하는데
샘 양말 있어요
흰양말 없다면서?
있어요... 많아요
그런데 왜 없다고 했어?
혼날까봐서요...
웃음이 나온다
아직도 순진하구나 싶은게 더 이쁘다
손을 꼭 잡고 돌아 오면서 엄마와 함께 장보는 기분을 맛보게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인가 사먹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길가에서 호떡 파는 학부형네 들려서 호떡 대신 여름이라서 새로
시작했다는 꽈배기 사들고 호호 거리며 먹고 오는데 교장샘이 외출 하셨다가 그 모습을 보셨다
으윽....
핵핵 거리며
교문을 들어서는데
교장샘께서 호출 하신다
교장샘 앞에서 암말도 못하고 있다가 어찌 어찌 넘기고 교무실로 들어 왔다
선생님들에게
" 한아랑 도너츠 먹고 오다 교장샘에게 들켰어~잉 이게 문제의 도너츠야 항개씩만 먹어 ㅎㅎ"
다들 웃느냐고 먹지를 못한다
한시간후
종례와 청소지도를 끝내고 일을 하고 있는데
한아가 헐레 벌떡 들어온다
샘~!
왜 ~임마 !
클났어요
천천히 숨 고르고 이야기해 차분하게 ..
교장샘이 부르셔서 어디 다녀왔느냐고 하셔서
사실대로 이야기 했어요
잉?
교생에게 수업 맡기고 나갔는데
나는 어떻하라구 /순딩 05.05.04 16:27
*********
이글은 2005년도에 쓴거다
그전에도 그랬지만 난 우리반 아이들 중 한부모가정의 아이들 특히 아빠랑 지내는 아이들을
위해서 양말과 메리야스등 속옷을 챙겨주기 시작헸다
남학생도 메리야스와 양말을 제대로 신고오지 못하는아이들이 많다
그래서 아이들이 학생과에 지적 당하는 것도 싫거니와 담임으로서
작은것 이지만 챙겨주고 싶어서 속옷을 사입히기 시작한 것이다
오늘 아침 출근을 하는데 교문앞에서 학생들이 복장 불량으로 교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한줄로 쭉 서있다
내가 지금 근무하는 학교는 먼저학교에 비하면 형편이 좀 나은 곳이다
헌데도 아이들의 복장이 형편 없는 아이들이 많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멋내기위해서 이상하게 입고온 아이들이지만 유독 내눈에는
없어서 못입고 오는 아이들이 눈에 띄는지 참 알수 없다
하여 아이들 몇을 데리고 가서 메리야스 양말을 사주었다
헌데 욘석들 고맙다 든지 감사하다든지... 아무런 내색이 없다
인사 받으려 하는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점점 무감각해지는 모습을 보며
사랑의 결핍인지 아니면 인사성의 결핍인지 좌우지당간에 헷갈린다
우짜든둥 아이들이 잘 자랐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자랄수있는 사회적 환경이였으면 좋겠다는게 내 소박한 바램이다 순딩
Die Gedanken Sind Frei(생각은 자유롭지) / 네나(Nena)
첫댓글 첫번째 글에선 인동초님처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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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나오는걸 억지로 참았구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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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글에서는 반응없던 그학생들 지금도 어디선가 선생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선생님께 배운 사랑을 누군가엔가 전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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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흣](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8.gif)
무슨 눈물씩이나 이그 ㅎㅎㅎ 울지마요 뚝 ~!! ㅋ
가슴이 쨘하네요..,,화이팅~~~
네 아이들 보면 짠 해요 가슴이 많이 아리지요 그노무 돈 다 어디로 갔는지 원, 울 아이들에게 팍팍 썻으면 좋겠어요
참교육의 표상이신 선생님께 찬사를 보냅니다..저번에 영화 잘 봤어요..해바라기..
에그머니나 무슨 참교육 표상씩이나 .. 아닙니다요 전 그냥 하는거에요 내 아이들 다른 샘에게 혼나는거 보기 싫어서요
"![그냥](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3.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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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시는그대의 맴과 그 자세에.. 가슴에 손을 얹고.. 전해져 오는 마음속의 밀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오래전 야학에 섯던 그때의 그시절로 시간을 되돌려 놓으시는군요 . 가끔 스스로도 알수 없는 부분을 다른사람도 갖고 있음을 보게 될 때 갖는 전률은 무엇이라 해야는지.. 저도 해바라기 잘 봤어요.올만에..
야학 하셨던 경험이 있으시군요 그거야 말로 정말 힘든 일인데.. 훌륭경험입니다 늘 긍정적 평가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
관심을먹고 자라는것은 아이들이나 작물들이나마찬가지 이지유...
그럼요 사랑이 그중 제일이라 ... 그말이 그 말이지요? ㅎㅎㅎ
아이들이 무슨 죄로 힘들게 살아가야 하는지 가끔씩 주변에서도 보기도 하고 또한 그런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기도 하는데 힘드시겠는데요..
겪는 아이들이 더 힘들지요 저야 뭐... 언제나 가슴아픈 일을 안보게 될른지.. 사는게 그렇지요 ...
입안에서 아끼겠습니다...감사하다는 말. 마음속에서 간직하겠습니다....고맙다는 말. 고마움이 태산만하고 감사함이 하늘만하니 이를 어찌 한두말로 죄다 나타낼수 있을까요.싯구절입니다. 오늘 아침은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우울모드로 시작하는군요. 좀 더 세상을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마음입니다. 늘 감사하다는 ...
에이 우울은요 ㅎㅎㅎ 화창한 아침입니다 하이파이브 입니다
이런선생님을 만난것만으로 아이들이 인생을 살아감에 있었어 따뜻함과 정을 많이 듬뿍 느낄거 같습니다. 멋진 선생님..전 잘 모르는 분이지만 왠지 꼭 한번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들을 대신해서..감사하다는 말로,,
ㅎㅎㅎㅎㅎ^^*
주변에 울님같은 샘님이 계시다는것이 세상살만나게하네요,,,,,감사하고 고개숙여집니다
황공하옵니다 ㅎㅎ
선생님을 더 좋아하게 되었어요. 선생님들은 거의다 좋은 분들이지만 양선생님은 더욱더 좋으신 분 같아요. 마음아 아주 따뜻한...항상 행복한 일이 많으셨음 해요. 따스한 맘이 많은 분들이 이 세상에 많기를 기도하면서...^^
샘들의 고생을 사회에서는 몰라주지요 그게 아쉬울때가 있습니다만 최선을 다해야지요 ㅎㅎ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