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취미생활 백리산행
영남알프스 능선따라칠백리
주말이오면 어김없이 내 삶의 일부인 친구와의 만남을 위해 산으로 향한다. 다른 어떤 만남보다 더 소중한 산과의 만남, 벌써 이십년 지기인 산과의 만남을 오늘도 변함 없이 유지해 오고 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했으면 싫증이 날법도 한데 산은 향상 나와의 만남을 위해 변합없는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서있다. 때로는 다른 친구를 찿아 이곳 저곳을 헤매고 다녀도 언제나 처음처럼 반갑게 나를 맞이해 오늘도 변함 없이 산을 찾나 보다.
요즘 들어서는 하루 백리산행에 흠뻑 멋을 들여 주말이 오기가 무섭게 산을 찾아 나선다. 인근의 여러 명산을 찾아 백리산행길을 개척하던 중 영남알프스라는 근교의 명산을 접할 수 있어 이렇게 소개해 본다
영남알프스의 진정한 숨결을 느껴보고자 한다면
이른 새벽 안개 자욱한 어둠을 뚫고 산정에 올라 거침없이 펼쳐지는 능선길을 걸어 보라!
가지산을 정점으로 내달리는 무수한 산 봉들과 능선 고갯마루를 한번 밟아보지 않고서는 알프스의 품속을 거닐어 보았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거침없이 펼쳐지는 영남알프스 능선 마루금)
가고자 하는 곳은 먼 산이 아니라 근교의 명산이요.
오르고자 하는 것은 암벽이 아니라 아름다운 산들이며,
걷고자 하는 길은 너덜길이 아닌 비단처럼 부드러운 능선길이다.
"산은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다.
잠시 혼돈의 시간을 벗어나 산속에 있는 동안은 속세의 모든 미련들을 잊게 해준다. 산과 함께 해온 20년이란 세월동안 산은 언제나 변함 없이 같은 모습으로 나를 대해 주었다. 산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이 지극한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어 산 사랑이라는 메아리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이렇게 펜을 들었다.
오랜 시간 수없이 많은 시간들을 소비해가면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산들을 찾아보았건만 산으로 도착하는 여정들이 너무나 고달픔의 연속임을 느꼈다. "산정으로 향하는 발걸음들은 감내할 수 있는 고통의 연속들이었건만 목적지까지 도달하는데 소비하는 시간들은 감당할 수 없는 고난의 시간들이라," 필자는 가장 빠르게 산에 도달해 온몸으로 산과 하나되어 산의 숨결을 느끼고자, 근교의 명산들을 찾아 헤메이던 중 영남알프스라는 거대한 산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십여년전 울산으로 직장을 구하여 처음으로 찾은 곳이 영남알프스 주봉인 가지산이었다. 가지산을 정점으로 펼쳐지는 산세들이 전혀 낯설지 않고 마치 고향의 산처럼 푸근해, 영남알프스와 나는 벌써 십여년째 운명적인 만남을 계속해 오고 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듯이 영남알프스도 참으로 많이 변해 버렸다. 영남알프스 칠백여리 능선 길을 온몸으로 체험하며 산행을 하는 동안 인간들의 무지로 인해 아무런 대책 없이 뚫어놓은 도로 때문에 능선 고갯마루들이 무참히 잘려져 나갔고, 배내 고개와 운문령이 열리면서 울산의 마지막 남은 청정지역과 오래도록 인간의 접근을 거부했던 가지산 북릉의 신비스런 자태가 점점 그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물론 문명이 발달하고 우리들의 삶이 풍요로워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환경파괴는 감내해야 할 것이지만 그러나 이것은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공존할 수 있는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눈앞에 보이는 조그마한 실리를 앞세우기보다는, 개발이라는 논리에 밀려 무참하게 잘리어진 영남알프스 줄기의 산등성이들을 지키고 보전하는 환경 파수꾼이 되었으면 하는 조그만 바램에, 알프스와 함께 한 시간들을 모두에게 알리고자 지면을 빌어 몇자 적어 본다.
울산과 영남알프스
울산하면 누구나 매연으로 자욱한 도시라는 인상을 떠올리게 한다. 수많은 공장들과 굴뚝 위를 나는 연기들, 이것이 울산의 첫 느낌인데 이런 느낌들은 울산이 공업도시라는 선입견 때문이다.
울산은 예로부터 울 뫼라는 산 고을로 불리어 왔듯이 장장 칠백여리에 걸친 영남알프스의 거대한 산 군들과 푸른 동해바다, 그리고 수많은 유적지가 산재해있는, 문화와 예술의 산 고을임을 울산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쉽사리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필자는 울산이 공해도시가 아니라 영남알프스를 끼고있는 아름다운 산 고을임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근교의 명산들을 두루 답사하여, 끓어진 능선과 계곡들을 이어가며 새로운 개념의 산행 루터를 개척하든 중 울산근교의 명산인 영남알프스의 거대한 산 군들을 다시금 두루 살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영남알프스!
그 시작과 마침은 어디일까? 수없이 많은 시간들을 영남알프스와 더불어 지내왔건만 아직 알프스의 품속을 곳곳이 찾아보지 못했다. 평생을 두고 헤매더라도 영남알프스의 구석구석을 다 가보지 못할 것 같아 알프스의 주능선만이라도 꼭 한 번 족적을 남기고 싶어 알프스와 함께 한 십여년의 세월을 버팀목으로 영남알프스능선따라칠백리대종주 루터를 열었다.
영남알프스는 울산, 양산, 밀양, 경주, 청도 등 5개시. 군에 걸쳐 1천미터급 이상의 고산준령과 기암괴석, 광활한 억새 평원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최고봉인 가지산을 기점으로 동서남북 칠백여리에 달하는 거대한 산 군인데, 천봉만학(千峯萬壑: 천개의 봉우리와 만개의 골짜기)을 이루고 있는 이 거대한 산 군들을 12개대구간으로 나누어 보았다.
제1구간은 토곡산- 염수봉으로 이어진 남부능선, 제2구간은 영취산-재약산으로 이어진 남. 서부능선, 제3구간은 재약팔봉, 제4구간은 재약팔봉 변두리구간인 정각산- 승학산, 제5구간은 가지산- 운문산-육화산으로 이어진 서부능선, 제6구간은 서부능선 끝자락인 용암봉-비학산, 제7구간은 서부능선을 가로지르는 북. 남부능선, 제8구간은 문복산- 옹강산으로 이어진 동북부능선, 제9구간은 고헌산- 단석산으로 이어진 동북부 낙동정맥구간, 제10구간은 신선봉- 상운산으로 이어진 북동부능선, 제11구간은 운문산중앙능선-가지산북릉 북부능선, 마지막 제12구간은 영남알프스 내륙의 심장부를관통하는 백운산- 가지산서북주능으로 이어진 서북부 능선이다.
영남알프스능선따라칠백리대종주 제1구간 남부능선
1. 제1구간(영남알프스 남부능선)
양산원동면수청리-암릉지대-전망대-용굴산(568)-토곡산(855)-삼거리-광등-철탑-신성봉-매바위-어곡산-매바위-명전고개-750봉-705봉-널밭고개-삼원축산-능걸산-체바우골만당(820)-내석고개-염수1봉(816)-염수2봉-원동 대리: 약27-30킬로
* 중간탈출로: 내석고개-원동 하양대
* 산행팀: 새미기고개-어곡산-매봉-신성봉-능걸산-체바우만당-염수 봉- 대리
토곡산은 가지산에서 시작한 영남알프스 남부능선이 장장 일백 삼십여리 능선길을 달려와 남부능선 끝자락에 우뚝솟은 명산이다.
(영남알프스 남부능선끝자락인 토곡산)
가지산을 정점으로 거침없이 내달린 남부능선은 1300리 낙동강 물길에 가로막혀 토곡산을 마지막으로 그 종지부를 찍는데, 용굴산에서 토곡산으로 이어지는 암릉군은 설악산의 용아장성에 조금도 뒤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암릉군을 숨기고 있는 곳이다.
부산 3대악산중의 하나인 토곡산은 스릴넘치는 암릉구간과 가파른 비탈이 어울어져 근교산행인들이 즐겨찿는 곳으로, 용굴산-토곡산-신성봉-매봉-어곡산으로 이어지는 암릉종주루터는 암릉을 즐기고자하는 아마추어 산군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구간이다.
7년간의 답사와 4년간에 걸쳐 이루어진 영남알프스능선따라오백리 대종주를 경험삼아 이번에 토곡산을 시작으로 영남알프스능선따라칠백여리 종주길을 새로이 열었다.
꼬박 12년에 걸쳐 이루어진 나의 영남알프스능선따라칠백리대종주는 2005년5월1일 제1구간인 남부능선 끝자락 수청리에서 종주기원제를 시작으로 12구간 대장정에 들어갔다.
제1구간 산행들머리는 양산원동 수청리 수청상회옆 묘지에서 열리는데 산행 시작 후 이내 낙동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함박등(용굴산)에 올라설 수 있다.
용굴산에 올라 서기 위해서는 직벽 20여미터의 암벽을 타야 하는데 다행이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우회루터를 이용하지 않고 일반 산악인들도 암벽을 오르는 짜릿한 쾌감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용굴산 전망대에 올라서면 발아래 낙동강 푸른물길과 능선좌우로 펼쳐지는 조망들이 종주팀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용굴산에서 낙동강 칠백리 물길을 등지고 가파른 비탈길을따라 산행을 하다보면 남부능선 끝자락에 우뚝솟은 토곡산에 올라 설 수 있는데 토곡산은 남부능선 주봉답게 멀리 가지산과 주변의 산세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화려한 암릉과 시원스런조망권, 시시각각으로 시야를 가리는 운무가 삼박자를 갖추어 토곡산-신성봉-매봉-염수봉 종주의 그 화려한 서막을 열었다.
(신성봉아래 명전고개에서 바라다본 매봉과 어곡산)
토곡산정에서 펼쳐지는 영남알프스의 장엄한 파노라마를 가슴속에 묻고, 다시 안개 자욱한 토곡산-신성봉으로 이어지는 종주길을 헤쳐가며 어렵사리 신성봉에 올라섰는데, 이곳에서 뜻하지않게 토곡산에서 울려퍼지지 않았던 함성이 터져나왔다.
신성봉에서 한폭의 진경산수화 같이 펼쳐진 매봉과 어곡산의 아름다운 자태, 마치 수줍은 새색시처럼 그 웅장한 모습이 운무속에 들락날락 하는 것이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일대 장관이었다.
여기에다 만개한 쩔쭉군락과 어울어진 매봉-어곡산의 짜릿한 암릉구간은 당일 종주산행의 묘미를 한층 더했다.
대부분의 영남알프스 종주구간이 미답의 능선길로 이어지듯이 이번 1구간도 전인미답의 능선길을 거쳐가며 산행길이 열린다.
제1구간은 수청리 소재 수청상회에서 시작하지만 당일 종주산행이 힘겨운 분들은 새미기고개에서 어곡산-매봉 신선봉으로 이어지지는 종주길을 열어가면 산행하기에 할결 수월 할 듯 하다.
신성봉을 내려와 명전고개에서부터는 종주길이 단조롭기 그지없다.
마치 동네 뒷산처럼 밋밋한 곳도 있으며, 능선 좌우로 임도가 뚫려 있어 심산유곡이라는 실감이 잘 나지가 않는 곳이다. 하지만 임도를 벗어나면 간간히 울창한 수림과 때묻지않은 등산로가 이번 산행길이 얼마나 호젓한 산행길인지를 실감나게 한다.
(삼원축산에서 바라다본 영남알프스)
계속해 이름없는 봉우리 서너개를 넘나들면 광한한 초원이 시야를 들이미는데 이곳이 바로 삼원축산이다.
이 광활한 초원에 지금 골프장을 짓는다고 산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행정당국이 어떻게 이곳 산 정상에 골프장을 허가 해 주었는지 나의 상식으로는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천성산관통 고속철 터널공사로 도룡룡 한두마리 죽어간다는 거센 목소리에도 수십조의 국민 혈세를 낭비해가며 고속철공사를 중단시키는 당국이 우리가 조상대대로 물려주어야 할 이 아름다운 산하를 이토록 망가지게 하는 것을 어떻게 묵인할 수 있단말인가.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그토록 민감한 환경단체들의 목소리는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참으로 알 수 없는게 세상사" 인가보다.
삼원축산을 지나면서부터는 기존에 열린 종주길이 사라지고 없어 종주길을 새로이 열어야했다. 능걸산 고산습지 지대를 우회하여 어렵사리 종주길을 개척해 체바우만당에 올라 설 수 있었다.
채바우만당에서 골프장건설 현장을 내려다보며, 훗날 이곳에 인간이 범한 자연훼손에 대한 댓가를 반드시 치를 것이라 생각했다.
체바우골만당은 산봉우리를 일컫는 영남지방의 사투리다. 전국 어느 지역을 다니더라도 지명이 특이한 곳은 그 나름대로의 유래를 가지고 있다. 체바우골 만당 역시 아래와 같은 유래를 간직하고 있다.
오래전 체바우만당 기슭에는 우람한 바위들이 늘어서 있었다 한다. 옛날옛적 대홍수가 졌을 때 이 산줄기의 가장 높은 바위봉우리만 빼고 모두 물에 잠겼다. 다른 모든 곳은 물에 잠기었으나 이곳은 워낙 높아서 물에 잠기지 않아 만당이란 명칭이 붙었나보다. 어지간한 우리나라 산마을에서 어렵지 않게 얻어들을 수 있는 홍수에 관한 전설이다.
하지만 이곳에 붙여진 "체바우"(체바위)라는 이름 자체는, 곡식이나 가루를 곱게 치는 기구인 체를 말하는데 이는 체바우만당이 체와 엇비슷한 산의 모양새 때문에 생겼다는 설명이다.
체바우만당은 주변에 높다란 산들이 없어 조망권이 아주 뛰어난 곳이다. 이곳에 올라서면 제1구간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염수1,2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체바우만당에서 염수봉까지는 지척이지만 내석고개를 내려가서 다시 염수봉으로 올라야 하기에 상당히 체력이 소모되는 구간이다. 체바우만당에서 염수고개로 이어지는 종주길은 수백년 남짓한 노송들이 울창하게 자리하고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체바우만당에서 내석고개로 내려와 마지막 안간힘을 쓰가며 힘겹게 염수봉에 올라서면 멀리 가지산과 신불산, 영취산 그리고 재약팔봉의 산세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힘겹게 올라온 노력에 비해 염수봉 정상은 표지석 하나없이 그저 밋밋하기만 하여 실망감을 많이 느끼는 봉우리다. 오히려 주봉인 염수1봉보다는 염수2봉이 암릉으로 이루어져있어 산으로서의 멋은 훨씬 좋다.
염수봉은 양산군 상북면 내석리와 원동면 대리의 경계산으로, 어느 동네 뒷산 같은 산정에는 억새와 싸리나무 등 잡목만 우거져 있고, 정상이라는 표지판 하나 없는 황량한 산이다. 주위 풍경도 제대로 볼 수 없고 이곳 아래까지 산판도로가 닦여져 차량이 올라 올 수 있다. 옛날 천지 개벽시 바닷물이 이곳까지 잠겼다 하여 염수봉이라 부른다.
염수봉정상에 올라서면 표지석이 없고, 그저 밋밋하기만 하여서 오는 실망감보다는 내석고개에서 염수봉 -오룡산까지 이어진 임도길이 뚫려 산으로서의 그 기능을 상실하여오는 실망감이 더 큰 듯하다.
굳이 산허리를 가로지르며 정상부근까지 임도길을 관통할 필요성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염수봉-오룡산으로 가는 산자락은 생각보다 많이 훼손되어 있었다.
안타까운 심정으로 염수1봉을 내려와 아직 때묻지 않은 염수2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로 접어들었다. 다행이도 염수2봉은 1봉에 비해 인간의 발길이 뜸하여 호젓한 능선길과 심산으로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염수2봉에서 배내골의 숨은비경과 배내청정수를 가두어놓은 밀양댐을 발아래 내려다보며, 하산지점인 풍호대로 이어지는 전인미답의 종주길을 따르면 아쉽지만 이번 1구간 종주산행은 그 서막을 내린다.
(종주팀과 산행팀의 합류지점인 풍호대)
하산지점인 양산 원동면 대리에 소재한 풍호대는 예전에 신선들이 풍취를 즐기던 곳으로 힘겨운 종주산행의 피로를 풀기에는 안성맞춤 이다.
시원스런 계류와 넓다란 반석, 길가의 화사한 벚꽃나무들이 멋들어진 조화를 이루어 이곳을 지나치는 행인들의 발길을 잡아끌기에 손색이 없는 명소이다.
제5차 영남알프스대종주는 종주산행에 자신이 없으신 분들이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산행팀을 편성하여 이번 산행일정을 잡았으니 초보자님들도 아무런 부담없이 영남알프스 대종주 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영남알프스를 한번쯤 거닐어 본 사람들은 이 땅 어디를 둘러보아도 이토록 아름다운 산세들과 광활한 억새평원을 가진 거대한 산 군들을 만나볼 수 없다는 걸 쉽사리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천혜의 환경자원을 우리들이 잘 가꾸어 보전한다면 영남알프스는 더욱 그 빛을 발할 수 있으리라 본다.
산을 제대로 알려면 최소한 열번 정도는 올랴야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의미는 산은 언제나 변함없는 그 모습으로 존재하지만 산을 오를때마다 산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각이 매번 다르기에 그런 듯 하다. 나는 다른이들보다 어리석어 영남알프스종주길을 열기위해 가지산을 백번이상 올랐으며, 영남알프스를 오백번 이상 헤매고 다녔다.
하지만 나의 가슴속은 아직도 영남알프스에 대한 목마름으로 가득하다. 나의 미력한 재주로 알프스를 가슴에 담기에 아직 미흡하고 모자라는 부분이 많지만 영남알프스를 사랑하고, 종주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어설픈 재주로나마 감히 몇자 소개해본다.
* 제1구간 산행길잡이
제1구간 산행의 들머리는 양산시 원동면 수청리에 소재한 수청상회 옆 묘지에서 열린다. 차편은 종주산행을 원하시는 분들은 승용차보다는 콜밴이나 택시, 아니면 단체로 이동가능한 차량을 미리 예약하시는게 종주산행에 수월할 듯 하다. 저의 영남알프스대종주는 하루 산행거리가 대부분 오십리에서 백리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승용차로 산행계획을 세우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산행시작 후 한시간쯤 지나면 제1봉인 용굴산 정상에 다다른다. 용굴산은 빼어난 암릉군과 시원스런 조망권이 가히 압도적인 산이다.
계속해서 산행을 이어가다보면 토곡산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토곡산까지는 지척이다. 토곡산 정상을 올라본 후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신성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이어간다. 신성봉까지는 한시간쯤 소요된다. 중간중간에 임도길이 열리어 등산로 찿기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갈림길마다 매달린 리본을 주의깊게 보면서 산행을 한다면 별 어려움이 없을 듯 하다.
신성봉정상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매봉-어곡산코스를 산행한 후 다시 되돌아나와 명전고개에서 널밭고개 삼원축산까지 이어지는 남부능선종주길을 따르면 되는데 임도와 등산로가 번갈아가며 나타나기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종주를 해야만 한다.
삼원축산에서는 기존의 등산로가 없다. 산정에 골프장을 만든다고 예전의 종주길이 모두 사라져버리고 없다. 이러한 연유로 능걸산아래 습지를 우회하여 체바우 만당까지 올라서야 한다.
이곳을 지키는 경비원 아저씨와 사전에 의견을 구한 후 체바우만당으로 향하길 바란다. 체바우만당에서는 좌측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른다. 한 30-40분쯤 내리막을 달리다보면 내석고개로 내려선다.
내석고개에서 염수봉까지도 임도와 등산로가 번갈아가며 나타나기에 산악회 리본을 세심하게 살피며 종주길을 이어가야만 한다. 염수봉정상에서는 좌측 등산로를 5분쯤내려오면 산불감시초소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염수2봉까지는 10여분 거리이다.
염수2봉에서는 우측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등산로를 이어가며 한시간 넘게 내리막을 달리면 대리 펜션마을로 하산할 수 있다.
*교통편
30분 간격으로 울산 - 양산간 버스가 다니는데, 첫차는 아침 7시, 막차는 21시 20분(요금 3200원)이다. 종주를 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이른 새벽에 움직여야 하므로 콜밴을 이용(5인기준 4만원) 하시는 게 좋다. 하산지점인 배내골(배내-언양: 17:00)에는 교통편이 거의 없기에 당일 왕복으로 미리 계약해야 한다.
*문의- 언양 대우여객: 052-264-2525
토곡산에서 염수봉으로 이어지는 제1구간종주길은 참으로 멀고도 지루한 종주길이다. 산행시작 후 용굴산의 암릉과, 신성봉에서 매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군을 빼고는 마치 동네의 뒷산처럼 그저 평범한 산군이다. 그리고 임도를 따라 이어지는 고개마루와 무참히 훼손되어진 산자락이 자주 시야를 들이밀어 종주 내내 안타까운 심정으로 산행을 하게된다. 1구간 역시 당일종주로는 무리가 따르므로 힘드신 분들은 토곡산에서 신성봉 매봉 어곡산으로 이어지는 산행루터를 선택하면 산행의 묘미를 한층 즐감할 수 있을 듯 하다.
*1-1중구간
양산원동면수청리-암릉지대-전망대-용굴산(568)-토곡산(855)-삼거리-광등-철탑-신성봉-매바위-어곡산-새미기고개: 약15킬로
1-1중구간은 용굴산에서 토곡산-매봉-어곡산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암릉 종주구간으로 발아래 펼쳐지는 낙동강의 시원스런 조망권과 함께 산행의 묘미를 누릴 수 있는 구간이다.
산행길은 1구간 들머리인 수청리에서 열리는데 제일봉인 용굴산을 거쳐 토곡산-신성봉-매봉-어곡산-새미기고개로 이어지는 이 구간은 군데군데 암릉군과 시원스런 조망권, 부드러운 능선길이 삼박자를 골고루 갖춘 근교의 보기드문 명산이다.
총 산행거리는 14-15킬로 정도로 하루 산행거리로는 적당한 코스이다.
1구간 종주길이 힘드신 분들은 이 구간을 적극 이용하시길 바란다.
*1-2중구간
양산상북면내석리-장원농원-643봉-체바우만당(820)-내석고개-염수1봉(816)-염수2봉-원동 대리: 약14-17킬로
1-2중구간은 양산상북면 내석리 양산자동차학원 부근의 장원농원에서 열린다. 장원농원에서 청정 무공해 능선길을 거슬러 한시간 반쯤 오르다보면 제일봉에 올라선다.
산봉우리라고 하기에는 잡목들로 가로막혀 조망권이 없다, 이곳에서 다시 한시간 넘게 능선길을 걸어야 체바우만당에 다다를 수 있다.
체바우만당까지는 산행인들의 발길이 뜸하여 호젓한 산행을 하기에는 그만인 곳이다.
체바우만당에서는 다시 1구간 종주길을 따라 염수봉으로 이어지는 종주산행을 이어가면 된다.
첫댓글 대장님의 영남알프스 산사랑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루말할수 없는 기쁨속에 눈물이 열정속에 힘차며 거대한기개가 쏟아오름을 느낍니다, 산을향한 그리움을 인생의 아름다운길을산과벗하며 당당히걸어가리라 다짐하며 남부능선길토곡산행 염수산을 그리운마음으로 바라보고, 대한백리의 건강함을기원하며 화이팅!
영남 알프스를 그 어느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사랑하시는 이대장님, 감동의 추억들이 하나 둘씩 머리속에 그려집니다. 영남 알프스야말로 우리 대한 백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또하나의 멋진 선물이 아닐까합니다. 영남 알프스의 정기가 우리 대한 백리에 널리 펼쳐지길 기원하며 이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