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이 모두 끝나고 그 세명의 학생은 전에도 그래냐는 듯이 자전거를 타고 같은 방향으로 슬슬 가고 있었다.
"야.. 곳곳에서 의뢰가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1년 전 상황을 지금 볼때는 믿겨지지 않아."
가장 수다스러울 것 같은 마린이 말을 꺼냈다.
"그래. 1년 전 우리 셋이 모여 탐정 사무소를 차릴 때 주위에서는 비웃음이 많았지. 그런데 그런 우리를 본 시선을 전환시킨 계기가 된 사건이 있었는데 그 사건 이름이 뭐였지?"
플레임이 주위에게 물었다.
"에드워드 하노버공작 살인 사건."
가장 조용할 듯 한 윈디가 짧게 말했다.
"아 맞아.. 그거 였지?? 우리 셋이 모여 3일동안 수사한 결과 그 댁 집사가 범인이었지.. 그 공로로 우리는 우리 왕실에서 준 표창까지 받았고."
플레임의 말에 마린이 다시 동조했다.
"그래. 표창까지 받았으니 우린 마을의 자랑이 됐고 장학금도 받고 사건 현장도 맘대로 돌아다닐 수 있고.."
"밤까지 계속 사건현장에 있던 너는 그러니 지각할 수 밖에.."
윈디가 끌끌 차며 말을 했다.
"하긴.. 마린 너는 너무 단적이야. 사건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학업이 중요해. 홈즈도 주홍색 글씨에서 대학생이었잖아. 우린 지금 홈즈에 비하면 빠른 편이라고. 적당히 해 둬. 지각하면 안깨워준다는 거 잊지 않았겠지?"
입가에 웃음을 머금으며 플레임은 마린에게 말을 건넸다.
"아... 알아.."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자기 혼자 쏙 빼놓고 지들끼리 학교간 것에 대해 마린은 아직도 화가 남아 있는 모양이었다.
이렇게 셋이 서로 대화를 두런두런 받고 있는 동안 어느새 자신들의 집인 듯한 탐정 사무소에 도착하고 있었다.
"도련님들.. 오늘 수업도 잘 받으셨나요?"
유모의 말에 세 탐정들은 인사를 건넨 뒤 오늘 일정을 말했다. 물론 이 담당은 그 탐정 사무소의 주인인(이름만) 마린의 몫이었다.
"오늘 20:00에 의뢰인이 올 예정이니 준비해 두세요."
"네 알겠습니다."
유모는 곧 그 말을 스켸줄에 적어놓았다. 그리고 자신들이 없었던 때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오늘 영국 런던 경찰서에 부탁한 것이 오늘 들어왔고요.. 그리고 런던 경감 마이크 스탠튼씨가 저희 탐정 사무소를 방문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가셨습니다."
"그 사람이 무슨 얘기를 나눴죠??"
"지난 주 금요일날 발생했던 살인사건에 대한 수고비를 전달하기 위해 왔답니다."
그러고선 런던 경찰서에 온 듯한 세개의 상자를 건네주었다. 그 세 탐정들은 그 상자를 건네받고 흐뭇한 표정들을 지어내며 상자안에 있는 내용물을 확인하였다.
"아니.. 도련님들.. 그건 총이 아닙니까??"
"네. 맞아요. 호신용이죠. 요즘 범인들은 극악무도해 총은 이제 필수품입니다. 이 탐정 사무소를 차릴 때부터 경찰서에 극구 총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저희가 수차례 사건을 해결하니깐 그에 신뢰가 가서 이것을 보내준 듯 하고요."
"도련님. 그래도 조심하십시오."
플레임의 말에 유모가 걱정스럽다는 듯 반문했다.
19:56분. 세 탐정들은 20:00에 온다는 의뢰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4개의 쇼파 중 하나를 비워놓고 홍차를 마시고 있으면서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마린은 차를 마시면서 홈즈 전집을 읽고 있었고 플레임은 오늘 받은 총을 겨누고 포즈를 취해 보았고 윈디는 그저 말없이 천문학 책을 읽고 있었다.
19:59분. 드디어 종이 울리고 약속한 대로 의뢰인이 나타났다. 유모 할머니가 문을 열어준 뒤 그 의뢰인에게 차를 대접했다. 교복 차림의 의뢰인은 차를 3분의1정도 마신 뒤 말을 꺼냈다.
"전에도 말했듯이 제 이름은 후안 리버츠로 고등학교 의과 1학년입니다. 의뢰를 올린 이유는 전 중3때부터 사귀어 온 남자친구가 있는데 이름은 테리 브라운이라 하고요 처음에는 서로 친절했습니다. 그러나 차차 거칠어지더니 고등학교로 된 이후엔 우리집 앞까지 찾아와서 언성을 높이고 이때까지 준 돈을 다 되돌리라는 거에요. 어쩔때는 폭행도 일삼아 혼자 사는 저에겐 안전이 위협받고 있어요. 그래서 말인데 모레 그 사람이 오기로 약속되어 있거든요. 그대로 놨뒀다가는 저에게 어떤 해를 입힐지 몰라서 이렇게 탐정님들에게 요청을 한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모레는 일요일이라 탐정님들께서 시간이 있으실 것 같은데 혹시 제 경호를 맡아주시지 않을래요?"
말을 들은 탐정 중 하나인 윈디가 에메럴드 눈에 날카로운 빛을 내며 질문을 던졌다.
"혼자 사신다고 했죠?? 집의 구조는 어떻게 됩니까?"
"저희 어머니와 아버지는 다 해외 출장으로 외동딸인 저로선 혼자 살고 있습니다. 2층집인데 엄마방과 아빠방, 그리고 부엌은 1층에 있으며 제 방과 화장실은 2층에 있습니다. 제 집 옆에는 내 친한 친구이며 요즘 브라운의 여자친구라는 소문이 있는 버드 실릭이라는 얘가 살고 있어요. 걔 역시 2층집인데 꽤 넓은 마당이 있고 그곳엔 나무가 많이 심어져있죠. 저희 집 사이엔 담이 있고요. 그런데 그건 왜..?"
"만일을 위해서 집 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것입니다. 염려 놓으세요."
윈디가 친절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의뢰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비췄다. 이에 그 의뢰인은 고맙다고 하면서 자기 집의 위치를 그린 약도를 준 뒤 4월 10일 일요일 10:00에 자기 집에 도착하라는 약속을 남긴 뒤 탐정 사무소를 떠났다.
"윈디. 이렇게 너 혼자 마음대로 결정해도 되는 거냐??"
마린이 퉁명스럽다는 듯 물었다.
"어짜피 내일과 모레는 휴일이니 우리 스케쥴은 자동으로 비어져. 될 수 있으면 의뢰를 받아들여 그것을 수행하는 것이 우리 탐정들의 임무 아니니?"
윈디가 차갑게 대답하자 마린은 할 말이 없다는 듯 푹 고개를 숙였다.
하루가 지난 2005년 4월 9일 토요일 11:00. 마린과 플레임은 아직도 자고 있었고 윈디 혼자 컴퓨터를 하면서 어제 나온 새로운 소식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유모는 자신이 만든 아침이 다 식어가는 것에 대해 약간의 불평을 내놓았지만 그것에 대해 흔들릴 탐정이 아니니라.
11:02. 그때 갑자기 벨이 울리더니 유모가 1층으로 내려가 문을 열었다. 2층 계단 난간에서 1층에 있는 손님을 바라본 윈디는 곧 마린과 플레임을 깨우러 갔다. 아무래도 또 다른 의뢰인이 아닌 듯 싶다는 추리에 나온 결론이었다. 손님은 고등학생인 듯한 어느 한 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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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렇게 지겨운 소설 읽으시느라 님들의 수고가 많군요
이제 서서히 사건의 내막이 드러나니깐 조금만 참으세요
그리고 차차 드러나겠지만 이건 추리소설 겸 미래의 공상 소설이 될 것입니다.
제 머리속에 나오는 앞으로의 소설은 세계전까지 나설 가능성이 있거든요
어쨌든 많이 제 소설을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