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이상한 정상가족』 저자 김희경의 6년 만의 신간!
‘정상가족’ 너머로 삶의 경계를 확장하다!
자유롭고 안전한 비혼의 나이 듦에 관하여
정상가족 해체, 비혼 인구 증가, 비친족 가구 확대 … 우리에게는 새로운 삶의 모델이 필요하다!
1인 가구 시대, 비혼 중년의 삶을 조명하다 『에이징 솔로』. 기존의 가족 모델이 해체되고 있다. 이제 1인 가구(2021년 기준 전체 가구의 33.4%)는 ‘정상가족’이라 불리는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29.3%)보다 많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1인 가구를 둘러싸고 여러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국내의 1인 가구 정책과 담론은 “청년은 미혼, 중년은 이혼, 노년은 사별”로 요약된다. 20·30대 싱글의 당당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콘텐츠와 이혼·사별로 혼자가 된 중·노년 1인 가구를 위한 고독사 대책들 사이, 일찍이 ‘혼자’를 선택해 20년 이상 스스로 삶을 꾸려온 비혼 중년은 이야기는 공백이다.
하지만 중년 1인 가구는 이렇게 있는 듯 없는 듯 취급될 존재가 아니다. 중년 1인 가구는 전체 1인 가구의 37%를 차지할 정도로 이미 많다. 또한 비혼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청년 세대를 감안하면(「2020 가족실태조사」에서 20대의 52.9%, 30대의 52.7%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겠다고 밝혔다), 홀로 나이 들어갈 40·50대 ‘에이징 솔로Aging Solo’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40·50대 비혼 중년이 경험하는 생애 주기와 나이 듦의 여정이 머지않아 삶의 ‘표준’ 모델로 자리할 수 있다. 지금, 에이징 솔로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에이징 솔로』는 1인 가구 논의에서 공백이었던 비혼 중년의 삶을 조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혼자 살아가는 비혼 중년으로서, 자신처럼 혼자 사는 40·50대 비혼 여성 19명을 만나 한국 사회에서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 외로움에 대처하고 친밀감을 만들어 가는 방법, 노후를 준비하는 여정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 제각기 다채롭고 풍성한 에이징 솔로의 이야기는 혼자 나이 들어가는 모든 이들이 참고할 지침서이자, 1인 가구 집단과 1인 가구 사회를 이해하는 데 가장 정확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 저자 소개
김희경
논픽션 작가. 대학에서 인류학,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동아일보 기자,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장·사업본부장,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 여성가족부 차관으로 일했다. 2023년부터 강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객원교수로 가족과 친족, 미디어를 강의한다.
『이상한 정상가족』, 『여성의 일, 새로 고침』(공저), 『내 인생이다』,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흥행의 재구성』을 썼고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공역), 『푸른 눈, 갈색 눈』, 『아시안 잉글리시』,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를 우리말로 옮겼다.
순차적 N잡러로 살아오면서 가장 오래 해왔고 가장 잘하고 싶은 일은 글쓰기다. 삶의 사소한 조각들이 모여 사회의 패턴이 형성되는 지점을 관찰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꾸준히 몰두하는 주제는 사람의 개별적, 집단적 마음이 만들어 내는 변화와 성장의 이야기다.
📜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1장 에이징 솔로가 온다
- 4050 비혼 여성들의 ‘혼삶’ 지형도
1. 솔로로 중년 되기
2. 비혼의 이유를 물으신다면
3. 아이를 낳지 않은 여성은 이기적이다?
4. 에이징 솔로는 더 외롭다?
5. 혼자 아플 땐 이렇게
2장 솔로는 혼자 살지 않는다
- 느슨하고 안전한 가족 바깥의 친밀함에 관하여
1. 가장 사랑하는 단 한 사람?
2. 비혼은 가족에게서 독립했을까?
3. 우정을 중심에 둔 삶
4. 타인에게 기대어 마을에 뿌리내리기
3장 홀로 외롭게 나이 든다는 거짓말
- 생계, 주거, 돌봄, 죽음을 준비하는 비혼의 상상력
1. 스스로를 먹여 살리는 일
2. 어디서 살까?
3. 에이징 솔로와 부모 돌봄
4. 와병, 고독사와 마주하기
5. 할머니가 되어도 서로를 돌볼 수 있을까?
4장 한국 사회에 솔로의 자리를 만들기
- ‘나’와 ‘우리’를 환대하는 제도를 꿈꾸며
1. 비혼에 대한 차별, 싱글리즘
2. 솔로를 포용하는 제도를 만들려면
3. 미래의 가족을 그리며
에필로그
참고한 책들의 목록
주
📖 책 속으로
- 사실 나는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비혼주의자도 아니다. 결혼과 비혼이라는 삶의 방식에 어떠한 신념을 갖고 굳게 지키겠다는 ‘~주의’를 붙이는 사람을 존중하기는 해도 좀 어색하다고 느낀다. 자기 삶에서 친밀한 관계를 어떤 방식으로 꾸려가느냐 하는 문제는 때와 상황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38쪽
- 나도 왜 혼자 사는지
에 대한 질문을 곧잘 받아왔다. 언젠가 업무로 만났던 사람은 내가 대답도 하기 전에 “맹렬여성(이라는 괴상한 표현을 왜 떠올렸는지 모르겠지만…)이라 일과 결혼하셨군요”라고 자문자답했다.
기자로 일하던 시절에는 회식 자리에서 어떤 이가 왜 짝을 찾지 않느냐면서 “아니, 멀쩡한데 왜?” 하고 순진한 표정으로 물어 황당했던 적도 있다. 일과 결혼하다니, 무슨 그런 메마른 상상을…. 예전에 한 소설가의 글에서, 딱 보면 경찰인지 기자인지 직업이 보이는 사람은 잘못 산 것이라는 문장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42쪽
- 송미영은 “나는 비혼을 선택한 게 아니라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들 결혼하는 게 기본이고 결혼하지 않는 게 선택인 양 말하는데, 거꾸로 아닌가요? 뭔가를
하겠다고 하는 게 선택이죠. 저는 비혼을 선택한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결혼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고 그냥 그 상태로 쭉 사는 거예요.”_53-54쪽
- 현재의 걱정거리로 ‘외로움’을 높게 꼽은 1인 가구는 30대 남성(1위), 20대 남성(2위), 40대 남성(2위), 50대 남성(3위), 30대 여성(3위)이었다. 거의 남성들이고, 젊을수록 외로워하는 경향이 있었다. 40~50대 에이징 솔로 여성들은 ‘외로움’을 4위로 꼽아, 비교적 그 순위가 낮았다._80쪽
- 사회건강연구소는 2019년 펴낸 연구 보고서 「의료현장에서의 보호자 개념은 다양한 가족을 포함하고 있는가?」에서 “병원의 과도한 ‘보호자 찾기’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며 “‘환자 중심’의 사고가 아니라 ‘의료현장의 편의성’ 중심 사고”라고 짚었다.
이 관행 때문에 1인 가구, 동성 커플 등 소위 ‘정상가족’의 틀을 벗어난 사람은 실제 일상을 함께하는 이가 실질적 보호자가 될 수 없는 고통을 겪는다. 이 보고서는 “이는 단순히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존재 조건이 사회에서 체계적으로 무시되고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뜻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_97쪽
- 박진영은 “혼자 사는 사람은 당연히 아플 때 주로 혼자 있을 수밖에 없고 그럴 땐 최선을 다해 아파야죠. 외로울 틈이 어디 있어요?”라고 반문했다. 맞다. 최선을 다해 아프고, 혼자 견디기 어려울 때는 도와달라고 말하면 되고, 아픈 사람이 도와달라는 말을 반복할 필요가 없는 네트워크를 만들면 된다._106쪽
- ‘가장 사랑하는 한 사람’의 정의를 주섬주섬 꼽다 보면 거의 자동으로 낭만적 사랑의 관계가 떠오른다. 영화 〈제리 맥과이어〉의 전설적인 대사 “You complete me”(당신이 나를 완전하게 만들어 주었어요)처럼 나를 최상급의 나로, 더 바랄 것 없는 온전한 만들어 줄 단 한 사람. 그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그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의 결핍을 메꾸어 줄 수 있는 존재. 뭐 이 정도는 돼야 ‘가장 사랑하는 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 말이다. 이것이 그날 비혼인 내가 난감한 기분을 느낀 또 하나의 이유였을 것이다._114쪽
- 가장 사랑하는 한 사람보다 각기 다른 친밀한 관계를 여럿 갖는 것이 삶의 만족도를 더 높여준다는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도 있다. 슬퍼서 위로가 필요할 때, 행복한 일을 같이 나누고 싶을 때, 불안을 누그러뜨려야 할 때 등등 서로 다른 감정을 나눌 각각의 관계를 여러 개 가진 사람이 그 모든 감정을 아주 가까운 소수의 관계에서만 나누는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는 것이다._127쪽
- “가족 중 누군가는 돌봄을 맡아야 하는 상황에서 비교적 홀가분하게 개인의 선택과 결정으로 돌봄을 맡을 수 있는 사람이 비혼 딸”이라 자타에 의해 비혼 여성이 돌봄 역할을 받아들이지만,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독박 돌봄이 되고, 빠져나올 수 없는 고통스러운 돌봄의 늪이 된다”라고 진단했다. 그의 연구에서 비혼 여성들은 수고를 인정받지 못하는 독박 돌봄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돌봄과 병행할 수 없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_225-226쪽
- 나는 인지능력의 상실은 자아의 상실, 곧 삶을 잃어버리는 거라고 생각해 왔는데, 아버지를 보니 그렇지 않았다. 영구적 뇌 손상이 확정되고 가족들도 아버지의 의식을 현실로 되돌리려는 노력을 포기할 무렵, 아버지의 두서없는 말과 행동에 깃든 희미한 질서가 눈에 띄었다. 자기 삶의 역사에 대한 일관된 서술은 잃어버렸을지언정 몸에 밴 습관과 특징들은 그대로였다._234쪽
- 현재의 결혼은 전적으로 배타적인 성행위를 한다고 간주하는 합의에 기반한 제도인데, 성행위보다는 사람의 생존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돌봄이 가족을 이루는 결합의 요건으로 더 합리적인 기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산이 제도의 틀 안팎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든 상관없이 서로 돌보는 사이라면 가족을 구성할 수 있다는 개념이 가족의 기능에 비추어 볼 때 더 타당하지 않은가._307-308쪽
🖋 출판사 서평
혼자 사는 삶은 왜 아직도 일탈이자 비정상으로 여겨질까?
‘혼삶’에 덧씌워진 근거 없는 차별과 낙인에 차근히 반박하다
“물론 외로움이 정말 문제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고정관념에 전염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막 너무 즐겁지는 않지만 그냥 혼자 있는 감정 상태에 사람들이 외로움이라고 딱지를 붙이니까, 이게 외로운 거구나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고 봐요.”_82-83쪽
혼자 사는 사람들을 향한 가장 강력한 음모는 “혼자 살면 외롭다”라는 말이 아닐까? 1인 가구에 대한 담론과 대책이 주로 ‘고독사’ 예방의 관점에서 만들어지면서, 혼자 나이 드는 삶에 관한 과장된 두려움이 한국 사회에 퍼졌다. 그러나 저자가 만난 비혼 여성 중에서 외로움과 고독사에 대한 불안을 심각한 문제로 꼽은 사람은 없었다. 이 책은 “고령자를 자녀가 있는 사람, 없는 사람, 자녀가 가까이에 사는 사람, 멀리 사는 사람으로 나누어 만족도와 고민, 외로움, 불안을 조사한 결과 자녀가 없이 혼자 사는 노인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외로움과 불안을 느끼는 정도도 더 낮았다”라는 연구를 소개하며 이러한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또한, 흔히 1인 가구의 증가는 저출생의 주요 원인이자 공동체가 무너지는 징후처럼 다루어진다. 특히 비혼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편견 어린 시선과 비난을 받기도 한다. 2019년 열린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한 국회의원이 비혼 여성이었던 후보자에게 “본인 출세도 좋지만, 국가 발전에도 기여해 달라”라고 일침을 놓는 일이 벌어졌다.
저자는 결혼하지 않은 사람의 삶을 미완의 생으로 보고, 출산하지 않은 여성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는 것은 ‘결혼-출산-양육’의 경로를 따르지 않는 여성을 비난하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남편의 가사·육아 노동 분담 비율과 합계출산율 사이에 높은 연관성이 있다”라는 연구를 근거로, 저출생의 원인은 혼자 살기의 증가가 아니라 가부장적 문화에 있다고 바로잡는다.
『에이징 솔로』는 40·50대 비혼 여성들의 실제 경험과 증언, 최신 연구 등을 검토하며 혼자 사는 삶을 이해하는 데 가장 생생하고 정확한 텍스트를 제공한다. “나이 들수록 삶이 나아진다고 느껴요”라는 에이징 솔로 선배들의 말에 기대어 “쓸데없는 공포”는 내려놓아도 좋을 것이다.
비혼으로 자유롭고 안전하게 나이 들 수 있을까?
‘혼자 살면 나이 들어 외롭다’라는 사회적 각본에 맞서
관계, 돌봄, 노후를 발명하는 솔로들의 이야기
비혼이지만 혼자 살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느슨하지만 촘촘한 친밀감을 바탕으로 크고 작은 공동체를 이루며 산다. 누군가는 이웃들과 연결된 마을에서 혼자 살고, 누군가는 친구와 돈을 모아 집을 마련해 함께 살고, 누군가는 대안적 생활공동체 모델을 만들어 산다. 이들은 가족 바깥에서 서로를 돌보며 생애 주기를 함께 통과해 간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전라북도 전주시의 비혼 여성 공동체 ‘비비’(‘비혼들의비행’의 준말)와 경기도 여주시의 여성 노인 공동체 ‘노루목 향기’는 한국에서도 “비혼으로 함께 나이 드는 삶”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서로서로 견디는 힘만 있으면 다른 건 헤쳐나갈 수 있어요. 누군가를 견디지 않고 가능한, 그렇게 아름답기만 한 관계가 있나요? 그런 건 없어요. 그런데 좋으니까 견디는 거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좋으니까 그만큼 어떤 부분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갖는 거죠. 누군가가 나를 감당해 주기 때문에 나도 누군가를 감당할 수 있는 마음이 공동체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본 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_257쪽
오랜 시간 스스로의 삶을 독립적으로 꾸려온 저자에게도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받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저자 역시 에이징 솔로들과 대화를 나누고, 부모 돌봄을 수행하며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받는 방법을 익혀 나가고 있다. 낭만적 사랑의 각본을 넘어, 독립과 의존의 이분법을 넘어, “삶의 경계를 확장하고 곁의 자리를 만드는 목소리가” 우리 곁에 도착했다.
‘나’와 ‘우리’를 환대하는 제도를 꿈꾸며
일터, 병원, 사회에 솔로의 자리를 만들기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벨라 드파울르는 결혼이 비혼보다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비혼자에게 편견을 갖는 것을 ‘싱글리즘(Singlism)’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이러한 싱글리즘이 단지 태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법률·제도 등 모든 구조에 스며들어 있어서 일상에서 차별을 겪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싱글들도 피해 갈 수 없다”라고 지적한다.
이 책의 에이징 솔로들 역시 크고 작은 제도적 차별을 경험한다고 증언했다. 이들이 가장 큰 어려움로 꼽은 두 축은 주거와 돌봄 문제다. 정부의 주택공급제도는 결혼 여부와 자녀 수를 기준으로 청약 가점을 매겨서 1인 가구는 청약 등의 혜택을 받기 어렵다. 병원에서는 여전히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보호자로서 원가족의 동행을 요구하고, 솔로들은 곁의 소중한 사람을 돌보고 싶어도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직장에서 돌봄휴가를 낼 수 없다. 더욱이 비혼 여성들은 원가족의 남아도는 노동력으로 인식되며 독박 부모 돌봄을 짊어지다 자신의 상황도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혼자 살기의 증가는 한국을 넘어선 전 세계적 현상이다. 혼자 살기가 거스를 수 없는 사회 변화라면, 이제 제도 역시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일본의 사회학자 오치아이 에미코는 “이미 모든 사람이 속하는 사회적 단위가 없다고 한다면, 사회의 기초 단위가 되는 것은 개인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저자 김희경 역시 이제 복지의 단위를 가족이 아닌, 개인으로 전환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이 책에 담긴 비혼 중년의 경험과 증언에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하의 낡은 제도를 수정할 제도적 개선점과 가족 너머의 사회를 향한 새로운 상상력이 가득 담겨 있다. 이 이야기에서부터 출발해 본다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