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여신 누트(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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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12장에는 머리에 태양을 쓰고 발에는 달의 떠바침을 받는 한 여인이 오랜 진통 때문에 고통하고 있는 모습이 묘사되고 있다. 그녀가 탄생시키는 '세상을 다스릴 어린아이'는 '마지막 책'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와 같은 정체성을 지닌 하늘의 여신 누트는 성스러운 뱀 에라우에스 위에 영양의 뿔 같은 왕관을 쓰고 있다.
이 모습은 그녀의 정체성을 나타내지만 그녀의 역할을 나타내는 모습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땅의 동쪽과 서쪽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몸을 구부려 세상을 그 아래에 두고 있는 거인 여자의 모습이다.(170장 참조)
그녀의 역할과 관련된 또 하나의 모습은 한 권의 책을 손에 들고 있고 그 책에 앙크 십자가가 매달려 있는 모습이다. '영원한 생명'을 상징하는 앙크 십자가 세 개가 그녀의 책 밑에 매달려 있는 것이다.(아래 그림들)
첫 번째의 두 그림은 그 몸에 물결무늬가 그려져 있기 때문에 흔히 아툼 신이라고 해석한다. 물은 모든 생명체의 어머니 같은 모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툼 신은 2중의 왕관을 쓴 남성 신으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에 아래의 두 그림은 성격이 다른 아툼이라고 해석해야 옳을 것 같다.
아래 두 그림의 아툼은 여성성과 남성성의 양성으로 나타나고 있음이 특징이다. 턱에 수염이 달린 것은 남성성을 나타내지만 젖가슴이 있고, 머리 모양과 얼굴은 여성성을 나타내고 있다. 또 벌거벗은 몸에서 흰 옷을 입은 모습으로 변했을 뿐만 아니라 수염이 사라지면서 완전한 여성성으로 변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몸에 물결무늬를 넣어서 이 존재가 아툼에 해당되는 태초의 존재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비경전 문서인 '바돌로메 복음서'에서는 벨리아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사탄의 정체성에 대해서 말하는데, 사탄은 천사들 중에서도 제일 먼저 창조된 천사였다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 우주에서는 뱀, 용, 거북이 같은 파충류가 제일 먼저 진화했다는 플레야데스 우주인의 말과 같은 뜻일 것이다.
그렇다면 아래 첫 번째 그림 속의 아툼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듯이 태양신 '라'의 원초적 모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성과 여성성을 함께 지닌 또 하나의 아툼, 즉 천사들 중에서도 제일 먼저 창조되었다는 사탄을 뜻하는 것 같다. 그리고 사탄은 그 후에 여성으로 환생하기도 한다는 의미에서 양성을 부여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왼쪽 젖가슴과 왼쪽 팔이 없는 모습으로 그리고 있는 것일까?
요한계시록 10장의 요한은 천사로부터 '너는 다시 예언해야 한다'는 명령을 받았다. 요한이 마지막 시대에 환생해서 요한계시록과 같은 성격의 책을 다시 쓰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아래 그림의 책이 그 마지막 책을 의미한다면 요한도 사탄의 환생이라는 뜻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시대에는 남성이 아닌 여성으로 태어나 또 하나의 계시록인 '마지막 책'을 탄생시킬 것이기에 여성성과 남성성의 2중성을 부여했을 것이다. 그렇게 '마지막 책'을 탄생시킬 것이지만 자기의 젖을 먹여 키우지는 못할 것이기에 한쪽 젖가슴과 한쪽 팔이 없는 모습으로 그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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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트 여신은 하늘의 여신이고 아몬-라는 하늘의 태양신이다. 그리고 이들은 부부이지만 사이가 좋지 않은 부부인 것이다. 누트가 땅의 신 게브를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원래가 좋지 않은 사이의 부부였기 때문에 누트가 게브를 사랑하게 된 것은 아닐까?
위의 그림들 중에서 어른쪽 두 개는 풍요의 신이라는 하피 신의 그림이다. 그런데 왼쪽의 양성의 아툼과 여러모로 같은 정체성을 지니는 것 같다. 수염이 달렸으면서도 젖가슴이 있고 거기다가 임신까지 한 모습은 틀림없는 양성의 신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고 오른팔에 들고 있는 책과 거기에 매달린 앙크 십자가도 같은 형태로 나타나고 있지 않는가?
그러면 양성의 아툼과 양성의 하피가 누트 여신의 정체성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태양신 아몬-라는 '숨은 자'라는 뜻을 지닌다. 하늘에 떠서 온 세상을 밝히는 태양신이 어떻게 숨은 존재가 될 수 있단 말인가? 이는 신화가 지닌 특별한 성격--즉 예언성을 통해서만 그 해석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집트 신화의 아몬-라는 마지막 시대에 태어나 활동하지만 그 정체성이 들어나지 않게 보통사람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의 분신(分身)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아내인 누트 여신도 마찬가지다. 그녀를 하늘의 여신이라고 하는 것은 하늘의 계획에 의해 예언된 존재로서의 여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모든 천사들보다 먼저 창조되었다는 원로급의 천사에 해당되기 때문에 하늘의 여신이라는 칭호가 부여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몬-라와 누트가 사이가 좋지 않은 부부일 수밖에 없는 것은 그들이 에덴동산의 여호와와 사탄이었기 때문인 것이다. 그들은 이 시대에 평범한 부부로 환생해서 '마지막 책'을 탄생시키며 과거의 불편했던 관계를 청산하고 화해해야 하는 카르마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믿고 말고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기고--위의 그림들 중에서 하피 신의 그림들을 좀 더 살펴보자.
하피 신 역시 아툼과 똑 같이 앙크 십자가와 책을 들고 있지만 하피에 이르러서는 서있는 것이 아니라 무릎을 꿇고 있고 또 왼쪽 팔이 회복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왼쪽 가슴은 없다. 이 하피 신은 아몬 신의 숭배지인 테베의 나일강가 동굴에 살면서 아몬 신의 분신인 크눔 신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신이었다 한다.
'숨은 자'라는 뜻의 아몬-라는 비밀을 간직한 존재로서의 그리스도 사난다(우주인 예수)를 뜻하고, 양의 머리를 하고 있는 크눔 신은 보통사람으로 환생해서 활동하는 그리스도의 분신을 의미할 것이다. 보통사람으로 활동하지만 '세상을 다스릴 어린아이'를 탄생시키는 것이 그의 사명이다. 그래서 크눔 신이 도자기 물레에서 어린아이를 빚어내는 신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하피 신이 크눔 신에 의해 동굴 속에서 관리되고 있었다는 것은 크눔이 그러하듯이 그 부인 하피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보통사람이라는 뜻도 되는 것이다. 아니면 하피 신이 동굴에 연금되었거나 몸을 숨기고 있음을 뜻하고 있을 것이다. 요한계시록에서도 '세상을 다스릴 어린아이'를 탄생시킨 여인이 3년 반 동안 광야의 피신처에 숨어 있을 것이라 했다.
동굴에 피신해 있는 동안에 하피 신의 왼쪽 팔은 회복되고 앙크 십자가와 '마지막 책' 위에는 풍요한 먹거리와 연꽃, 그리고 한 쌍의 새가 풍요의 상징으로 놓이게 됨을 그림으로 나타내고 있다.
두 개의 하피 신의 그림에서도 아툼의 그림처럼 신분의 상승을 뜻하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 뱃속에는 임신의 징후가 나타나고 풍요의 바침대에는 더욱 풍성한 열매들이 놓인다. 그리고 하피 신의 그림에서 간과할 수 없는 요소는 중앙의 파피루스 줄기다. 파피루스는 나일강의 풍요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종이를 만드는 재료이기 때문에 하피 신의 오른팔 위에 놓은 책의 의미를 다시 부각시키자는 의도일 것이다. 이는 하피 신이 동굴에 갇혀있는 동안에 저작활동이 진행되어 많은 열매를 거두게 된다는 뜻일 것이다.
미카엘 대천사는 인간의 영혼이 자신을 복제하는 능력이 있음을 아래와 같이 말한다.
여러분이 나온 자리인 영혼의 씨앗은 영혼의 중심을 한시도 떠난 적이 없지만 그 중심자리에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형상으로 자신을 드러냅니다. 애초에 인간의 영혼은 여럿으로 갈라져 14만 4천 차원으로 자신의 모습을 들어냈으며 여전히 지금도 서로 다른 세계에서 진화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곳에서, 다른 모습으로 진화를 계속하고 있는 모두는 미래의 언젠가 하나로 다시 만나 본래의 신성(神性)의 자리로 되돌아갑니다. 그런 후 영혼의 씨앗은 한층 더 찬란해진 영광의 모습으로 스스로를 창조하여 모든 영혼의 의식이 상승하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영혼이 육체로부터 독립적인 존재라는 사실조차 믿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히브리 신화서 '하가다'에서는 영혼이 다섯가지의 성격을 지닌다고 했다. 그런데 위의 문구에서는 영혼에 대한 더욱 놀라운 사실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한 영혼이 14만 4천개로 쪼개진단 말인가?!! 그래서 14만 4천이 신성한 숫자라고 했던가?
그렇게 쪼개진 영혼들이 진화를 거쳐 신성의 자리에서 다시 하나가 된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그 영혼이 본래는 신성의 자리에 있었다는 말 아닌가? 미카엘 대천사의 말은 미국인 리바이 도울링으로 하여금 '봉병궁 성서'를 쓰게 한 정령 비셀의 말과 같은 맥락을 지니는 것 같다. 정령 비셀은 말하기를 인간의 영혼이 육체라는 어두운 땅에 떨어져 싹이 나 성장한 후 완전한 자기극복에 이르면 영혼의 옷을 벗는다고 했다. 한층 더 찬란해진 영광의 모습으로....는 그렇게 영혼의 옷을 벗고 정령의 단계에 도달한 후에는 다시 쪼개져 진화를 계속할 필요가 없는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그런 존재들이 말하자면 미카엘, 라파엘, 우리엘, 가브리엘 같은 대천사들이고 또한 그래서 창조주 하느님은 영적인 존재라고 말하고 있을 것이다.
(그림들은 '해바라기'간 정규영 옮김 '벽화로 보는 이집트신화'와 범우사 간 천경효,이응균 역 '이집트 신화'에 실린 것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