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개 애견인들이 종종 진도개는 어렵다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들 중에 하나는 오묘한 털색 때문일 것입니다.
말쑥한 황구와 백구 사이에서
갑자기 검은 털이 많은 자견들이 태어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부모견엔 검정 털이 안 보이는데, 어떻게 자견에 검정털이 나올 수 있을까?
물론 말쑥한 황구도 강아지 시절엔 검정 털이 많았다가
성장하면서 점점 검정 털이 사라지고 말쑥해집니다.
밝은 색의 부모견과 다르게, 검정털이 많은 재구와 네눈이도 종종 자견으로 태어납니다.
아무리 표준을 준수하여 칩을 박고 등록해도
위와 같은 경험을 하지 못한 진도의 애견인은 없을 것입니다.
이유는 염색체가 쌍으로 존재하며
하나는 우성으로 발현되고, 다른 하나는 열성으로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숨어있던 대립유전자가 자견에 나타나기에 다양한 털색이 가능합니다.
진도개는 표준화 정책으로
말쑥한 황구와 백구만 남기는 도태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이런 도태 정책 때문에 우성 대립유전자들이 가장 먼저 사라집니다.
황구보다 우성인 대립유전자에 먹구와 호구(실제로 진도에 없었다고 증언하는 분들이 많음)가 있습니다.
도태 정책 덕분에, (외부에서 유입된?) 먹구(올블랙)와 호구는, 우성 발현으로 도태되고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말쑥한 황구보다 열성 대립유전자인 거뭇한 황구, 재구, saddle tan(청구?), 네눈이(진도에서 거뭉이, 흑구)는
말쑥한 황구에게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현재에도 진도의 등록된 황구와 백구, 황구와 황구 사이에서
종종 거뭇한 황구, 재구, 네눈이 강아지들이 태어납니다.
이를 부정할 수 있는 진도의 애견인이 있을까요?
오늘은 최근 몇 년 전에야 밝혀진,
이미 신석기 시대(또는 그 이전)부터 존재했던, 털색 유전자를 소개하고자 힙니다.
진도에 이 털색 유전자가 존재함을 수차례 확인했습니다.
60여 년의 도태정책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진도 애견인들의 선호 아니 표준 때문입니다.
먹구와 호구처럼 확 눈에 띄지 않고
말쑥한 황구와 잘 어울리는 유전자였기에 살아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털색 유전자는 바로 제목에 소개한 ancient red 또는 northern domino입니다.
이 대립유전자는 소위 extension locus(편의상 백구자리로 명명)에 있습니다.
백구의 털색을 결정하는 recessive red도 백구자리에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ancient red와 recessive red는 어떻게 다를까요?
백구자리는, 다른 유전자 자리에서 정한 몸통 털색에,
검정 색소를 더할지 줄일지를 결정합니다.
백구자리에는 유전에 있어 우열 순서로 다음과 같은 대립유전자들이 있습니다
마스크 유전자 (E^m) : 주둥이 주변에 검정색소를 추가함
있는 그대로 (E) : 검정색소를 더하지도 줄이지도 않음
ancient red (e^A) : 검정색소 일부를 없애고, 속털(이중모)과 털뿌리를 밝은 색으로
recessive red (e) : 검정색소를 아예 전부 없앰
진도개 표준에서 검정색소를 질색하여
마스크 유전자는 찾아보기 아주 어렵습니다.
물론 육지엔 마스크 유전자가 남아있습니다.
백구는 표준에 있으니, 당연히 백구 유전자 recessive red는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밝은 색을 선호하는 표준 덕분에
진도의 일부 개체에서 ancient red 유전자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Ancient red는
황구를 더 하얀색으로,
재구도 보다 밝은 색으로,
네눈이의 검은 털도 일부 제거합니다.
그리고 털뿌리와 속털을 밝은 색으로 바꿉니다.
이런 네눈이를 몇 차례 보았지만, 견주의 허락이 필요하기에 사진을 올리지 않겠습니다.
아마도 주변에서 이런 개체를,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겠지만,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황구와 재구에서도 이런 개체들이 있습니다.
참고문헌
구글에서 다음 제목으로 검색하면 연구논문을 공짜로 볼 수 있습니다.
Comprehensive genetic testing combined with citizen science reveals a recently characterized ancient MC1R mutation associated with partial recessive red phenotypes in dog
참고 사진 덧붙임: 견주분이 허락하셔서 사진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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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 유학하여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물리학은 사물의 기본 원리를 파헤치는 학문이라서,
보통 물리학자들은 주변의 온갖 자연현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농담으로 물리학자가 받지 못한 노벨상 분야는 문학상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최근에 우리나라도 수상한 필드메달(수학 분야의 노벨상)도 물리학자가 수상했습니다.
그 만큼 온갖 현상에 호기심이 많다는 뜻입니다.
필자는 어쩌다 진도개를 기르게 됐고
자견들의 다양한 털색에 꽂혀서 학자들의 연구논문들을 읽고
털색 유전법칙을 공부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여러 카페(특히 이곳과 한진동)에 털색 유전법칙을 소개했습니다.
진도의 애견인들께서 진도개의 털색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개인적으로 또는 이곳 카페에 질문하셔도 환영합니다.
첫댓글
잘봤습니다
스크랩 해가도 될까요?
스크랩 금지했습니다.
출처를 밝히지도 않고 마치 자신이 처음 소개한 냥, 파렴치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소개하는 사람의 노고를 전혀 배려하지 않기에.
학자들은, 이런 파렴치한 짓을 했다간,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albatross
네
알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렇게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데도
진도에는 아직도
네눈이를 진도개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요번에 내가 기르는 네순이가 강아지를 낳는데
등록이 되지않아 난감 하네요 .
분명 네순이 목에는 혈통칩이 박혀있습니다
백구와 황구 사이에서 낳거든요 ..!
댓글 감사합니다.
표준을, 학자들의 고문없이, 정한 것은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일입니다.
과학기술이 이렇게 발전한 대한민국에서
과거의 잘못된 표준을 바꾸지 못하는 아집도 부끄럽습니다.
저 역시 개를 키우고 있는 진도사람이지만
할 말이 없습니다 .
일전에도 학자 말씀하시면서 무책임한 이론을 주장하시더니 또 그러시는거 같네요.
저 개를 도미노라고 주장하시는 건가요?
젊은이가 경솔하고 깐죽거리는 성격은 여전하군!
깐죽거리지만 말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게 도리이지 않나요?
@albatross 일전에 ”진도개의 모색과 체형이 연관성이 있을 것이다.” 란 명제를 무책임하게 던지신것에 반대의견과 견해을 밝혔더니 글은 삭제하시지 않으셨나요?
바쁜 사람한테 전화하고는 부타가타 말도 없고 바쁜 사람 붙잡고 통화하자더니 전화는 아직도 없고 전화예의가 박사님이면 그래도 되시는 겁니까?
그래서 여쭤보고 있잖아요. 저 개를 도미노라고 주장하시는건지?
@기파랑(이상성) 본문의 내용을 읽지도 않았나요?
이미 내 견해는 본문에 있는데.
이전 글에 단 댓글 내용은 wikipedia에서 그대로 베낀 것이라서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고!
그리고 남의 견해를, 근거도 없이, 네 멋대로 판단하는 태도도 여전하고.
연구자들이 연구하는 방식을 전혀 모르니, 연구과정을 이해할 수도 없을 것이라 생각해.
그건 그렇고
자네의 견해를 밝히는 것이 이제 순서야!
@albatross Derived variants at six genes explain nearly half of size reduction in dog breeds
본인께서 무슨 위키질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위 논문을 근거로 견해를 밝혔습니다.
과거 대학자이던 이황은 새파란 기대승이란 선비와도 존중하는 태도로 성실하게 토론을 벌였습니다. 학자라면 상대가 누구이던 성실하게 토론하고 답변하는것이 그 본분이라고 알았는데 스스로 학자임을 강조하시는 분께서는 "너 같은 놈하고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명언을 남기시니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albatross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그러시면 학자답게 몇번 염색체에 Size와 Shape를 결정하는 유전자와 모색 유전자가 위치해 있고 해당 모색은 어떤 Locus이며 그 두 유전자가 몇 cM 만큼의 거리에 떨어져 있어 얼마만큼의 연관도를 추정할 수 있는지 정확히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파랑(이상성) 본문과 관련 없는 내용은 빼고, 본문과 관련있는 내용에 집중하시게!
@albatross 여전히 저 같은 무지랭이 말에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럼 제가 본문의 도미노에 대한 견해를 정식으로 제시하면 학자로서 어떤 책임있는 답변을 하실건지 약속이라도 해주십시요.
우선 예시 사진으로 올린 개가 도미노라고 주장하시는게 맞습니까?
@기파랑(이상성) 여전히 사족이 많고, 의미없는 말만 나열하는군요.
본문의 견해와 다르다면, 어찌 생각하는지 밝혀야 토론이 이어지지 않겠는가?
@albatross 토론 전 기본대답도 안하시고 약속도 안하시는데 토론이 시작 되겠습니까?
이 주제의 핵심입니다.
한번 더 묻습니다. 예시 사진의 개가 도미노가 맞습니까? 아닙니까? 본인이 예시로 소개하고는 왜 대답을 안하십니까?
@기파랑(이상성) 본문의 내용을 다시 읽어보시게. 내 견해는 본문에 있다네.
계속 헛소리만 할 것인가?
@albatross 결국 “예스or노”
그 딱 한마디 대답도 못하고 말만 돌리면서 학자로서 품위를 운운하십니까?
위대한 학자 아이작뉴튼은 거인의 어깨 위에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며 바닷가에서 조개껍질을 줍는 어린아이에게 자신의 어깨를 내어줄 것을 당부했는데 어떤 학자 호소인은 어깨를 내어주기는 커녕 할 말이 없으니 매질을 해서 쫓아내는군요.
@기파랑(이상성) 대화할 준비가 안된 젊은이구만.
본문에 내 견해는 있다고 말해도 알아듣지 못하고 딴소리만 지껄이는구만.
나의 견해에 반대한다면 의견을 개진하라고 해도
계속 헛소리만 지껄이고.
대화를 이어가고 싶거든 자네의 견해를 밝히시게!
헛소리엔 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네.
@albatross 결론은 본인 견해를 못 밝히시는 걸로 알겠습니다.
저도 품위있는 학자와 진지한 토론를 통한 배움을 원했지 후학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없는 학자님과 키보드배틀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만하겠습니다.
@기파랑(이상성) 뭔 소리하는가, 젊은이.
이미 내 견해는 본문에 있다고 수차례 말했다네.
결론은 이렇게 내려도 되겠는가?
견해도 없는데 그냥 깐죽거려 보았습니다.
내 글에 댓글을 다는 것은 개인의 자유인데
다음부턴 반대 의견이면 견해를 확실히 밝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