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늘어나는 영유아 수족구병 예방법 알고 아이의 건강을 지켜주세요!

[한결1]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가 나와 걱정이 컸었는데, 추가 감염이나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다행이다 싶었지만, 이번엔 코로나19 재유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시작됐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영·유아에게서 수족구병 발병까지 늘고 있다. 잇따른 감염병 발생과 확산으로 방역 비상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밀려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영·유아 수족구병 예방에도 꾸준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이들을 괴롭히는 수족구병, 그게 뭔데?

수족구병은 주로 5세 이하 영·유아에게 나타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수족구병이 의심되는 환자는 지난 6월 셋째 주(12~18일)에 외래 환자 1,000명당 1.7명, 넷째 주(19~25일)에 2.6명, 다섯째 주(26일~7월 2일)에 5.4명, 7월 첫째 주(3~9일)에 10.3명이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전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2년(2020년, 2021년)과 비교하면 발생이 많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주로 5세 이하 영·유아에게 나타나는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돼 발병한다. 특히 엔테로바이러스(71형)는 아시아에서 대규모 수족구병 감염을 일으키기도 했다. 청소년이나 어른도 걸릴 수 있긴 하지만, 증상이 영·유아보다 훨씬 약하다. 

수족구병 증상 : 열과 목아픔부터 시작

수족구병에 감염되었을 때 열과 목부터 아파오지만 대개 7~10일 사이에 저절로 사라진다.

수족구병에 감염됐을 때는 가장 먼저 열이 나고 목이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입맛이 없고 피로해지는 증상도 있다. 설사나 구토를 하기도 한다. 열이 나기 시작한 지 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볼 안쪽 입 안, 잇몸, 혀에 붉고 작은 반점이 생긴다. 심하면 수포나 궤양으로 바뀌기도 한다. 손, 발, 엉덩이에 피부 발진도 나타난다. 간혹 팔과 다리에도 발진이 생긴다. 

증상은 대개 바이러스에 처음 노출된 지 3~7일 후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코로나19처럼 별도로 검사를 하진 않고, 환자 나이와 증상 등을 근거로 의사가 진단하게 된다. 증상은 대개 심하지 않은 편이고, 7~10일 안에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드물게 뇌척수염, 뇌염, 마비증상, 신경성 폐부종, 폐출혈, 심근염, 심장막염, 쇼크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면역체계 발달이 덜 된 영아가 엔테로바이러스(71형)에 감염되면 합병증 발생 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수족구병 바이러스는 사람끼리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자의 배설물이나 호흡기 분비물, 물집의 진물, 침에 오염된 손을 거쳐 다른 사람에게 옮겨간다. 감염된 사람이 손을 씻지 않고 다른 사람이나 물건을 만지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감염자가 발병한 첫 주에 다른 사람에게 가장 잘 전염되며, 감염자에게서 증상이 없어진 뒤에도 몇 주 동안은 더 전염시킬 수 있다. 

수족구병 치료 : 치료제는 없지만 예방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수족구병에 관한 치료제는 없지만 증상완화를 위한 약을 복용하면 된다.

수족구병 전용 치료제는 아직 없다.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약을 쓰면 된다. 발열이나 통증을 줄이려면 해열진통제를 쓰는 식이다. 입 속에 생긴 궤양 때문에 물이나 음식을 먹기 어려운 환자에게는 수액 치료를 해주기도 한다. 

백신도 없으니 예방이 최선이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기침할 때는 소매 위쪽이나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기,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병·의원을 찾아 진료 받기 등은 코로나19 예방법과 다르지 않다. 손은 외출 후에는 물론이고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갈기 전후에도 꼭 씻어야 한다. 특히 산모는 물론이고, 유치원, 어린이집, 소아과 병·의원, 신생아실, 산후조리원 근무자는 손 씻기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선 배설물이 묻은 옷은 철저히 세탁하고, 아이들의 장난감과 놀이기구, 집기 등은 주기적으로 소독한다. 소독할 때는 장갑과 마스크, 앞치마를 착용하고 창문을 열어둬야 하며, 소독 후에도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한국일보 임소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