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0 "2008년엔 상위권, 그 다음엔 우승"

[서용빈라덴]

김재박은 성공한 감독의 비결로 팀워크 조성을 우선적으로 꼽는다.(사진 송기찬)

프로선수 출신 감독으로는 가장 성공한 분으로 꼽힙니다.

성공한 사람들도 있지만 실패한 사람들도 있죠. 제게는 선수 시절 여러 감독들을 만난 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감독들의 장단점을 눈여겨볼 수 있었던 게 자산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성공한 감독의 비결이 있나요.

역시 감독에게는 팀워크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기술이나 체력훈련은 그 다음입니다. 야구는 개인 기록이 중요한 경기이고 개개인의 몫이 큽니다. 하지만 역시 팀 플레이를 하지 않고 개인을 희생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선수의 눈으로 봤을 때 감독은 성적이 조금만 나쁘면 목이 달아나는 자리였어요. 감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뭐가 필요한가? 역시 팀워크였습니다.

현역 시절 뛰었던 MBC 청룡에서는 감독 변동이 잦았는데요.

성적이 나쁘면 바로 관둬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런 점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성적을 내야 감독 생활도 오래하고 기록도 남길 수 있는 겁니다. 우승도 해야죠.

자리에 오래 붙어있기 위해서는 이겨야 하고, 그러니까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한다고 자연스레 생각하게 됐죠.

‘이기는 야구’라는 말은 여러 가지 뜻을 갖고 있습니다. 오해도 있죠.

오해도 가능할 겁니다. 하지만 감독이든 선수든 프로라면 당연히 이기려고 야구하는 겁니다. 그래야 구단의 팬이 생기고 선수의 팬이 생깁니다. 좋게 생각하면 프로다운 거고, 나쁘게 생각하면 너무 이기는 데 집착한다는 거겠죠.

하지만 프로세계는 원래 비정한 거 아닙니까? 성적을 내지 못했다면 내가 이 자리에 지금까지 있지 못했을 겁니다. 재미없는 야구라는 비난도 있지만 이기면 팬은 즐겁고 팬이 늘어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선 그렇지 않았죠.

특별한 상황이었죠(웃음).

이기는 야구를 하기 위해서 무엇이 가장 필요합니까.

역시 선수들이 팀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팀 플레이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어쨌든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팀 플레이를 잘 따라줘야만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습니다.

현역 시절인 1980년대와 감독을 맡은 1990년 중반 이후 감독의 권한이나 역할이 좀 달라졌습니다. 김감독은 ‘관리자형 감독’이라는 평을 듣는데요.

구단에서 해야 할 일은 구단에 맡기고 현장은 전적으로 감독이 책임을 집니다.

경기 결과는 다 감독이 떠안아야 합니다. 프런트는 지원을 해야죠. 저는 여러 가지 일이 생길 때 구단과 잘 협의해 해결하는 편입니다.

코치들에게도 전문 분야별로 일을 맡깁니다. 일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필요할 때는 지시도 합니다. 하지만 코치들이 자기 자리에서 좀 더 활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06년까지 지휘했던 현대는 강팀이었습니다. 반면 LG는 재건이 필요한 팀인데요.

현대 때보다는 아무래도 부담이 있죠. 현대에서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네 번이나 했으니까 편하게 감독을 했죠. LG에서는 성적을 내야 하니까 부담이 없을 수 없어요. 어차피 주어진 선수들을 데리고 성적을 내야 합니다.

LG로 온 뒤 직접 살펴보니 부족한 게 정말 많았어요. 선수층도 얇고 스카우트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포지션별 균형도 잘 맞지 않았습니다.

밖에서 보고 생각했던 거보다 허술한 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1년 동안 많이 보완됐다고 봅니다.

1991년 LG에서 태평양으로 옮길 때 문제가 있었습니다. 친정 팀 복귀에 감회가 있었을 법 한데요.

갔다가 다시 온 셈인데…. 프로야구란 게 8개 구단밖에 없는 곳이에요. 언제든 팀을 옮길 수 있는 거죠. 트레이드를 자주 겪는 선수들은 대여섯 번도 옮기지 않습니까. 전 이적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팀에서 필요로 하면 다시 올 수 있는 거고. 선수가 필요하면 트레이드로 데려오듯이, LG 감독으로 내가 필요하다고 봤으니 내가 온 거겠죠. 지난 일은 지난 일입니다. 이적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프로니까요.

구단주나 사장이 어떤 당부를 하던가요.

팀이 처져 있으니 서서히 강팀으로 만들어 달라고 하더군요.

2007년 시즌 이야기를 해 보죠.

LG도 상당히 빠른 야구를 했습니다. 스피드를 강조한 겁니까. 강조했죠. 팀에 빠른 선수가 서너 명 있어요.

그래서 이용을 한 거죠. 야구 기술적으로는 좀 떨어지지만 뛰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점을 살린 거죠.

두산 김경문 감독은 “앞으로 스피드 야구가 대세”라고 하더군요.

꼭 그렇게만 보지 않습니다. 스피드만 갖고 야구를 할 순 없죠. 팀마다 사정이 다릅니다. 어떤 야구를 하느냐는 그 팀 상황에 달려 있습니다.

빠른 선수가 많으면 이를 활용해야죠. 하지만 계속 빠른 선수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른 거죠.

어렵게 이기고 쉽게 지는 경기가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투수력이 떨어졌다고 봐야죠. 타격보다는 마운드가 문제였습니다. 선발도 그렇고. 중간이나 마무리 쪽도 다른 구단보다 실력이 높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투수 운영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았어요.

박명환도 조금은 아쉽지 않습니까.

원래 어깨가 좋지 않은 선수이니 그 점은 고려해야죠.

2006년과 비교하면 3점 차 이내 접전에서 승률이 높았습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아진 겁니까.

시즌 중반으로 가면서 선수들이 달라지는 걸 봤습니다. 집중력이 생기더군요. 그런데 후반기에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하면서 조금 무너졌어요.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자 선수들이 당황했고 흔들렸습니다.

이겨야겠다는 생각만 갖고 하다 보니 실책도 많이 나왔죠. 경험 부족이었다고 봅니다. 특히 큰 경기 경험 부족이죠. 2007년 시즌 경험이 2008년 시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신바람 야구’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신바람 야구’는 결국 팬들을 즐겁게 하는 야구죠. 그러므로 이기는 야구입니다. 홈경기 승률이 5할 이상인 팀이 돼야 합니다.

3, 4위 근처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1위를 노릴 수 있는 팀이어야 팬들도 신이 납니다. 열 번 해서 다섯 번도 못 이기는 팀의 팬들이 구장을 찾겠습니까.

감독은 결정해야 하는 게 많은 자리입니다. 2007년 시즌 가장 어려웠던 결정은 뭡니까.

김재박은 감독의 지시에는 연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쎄요. 경기 중이라면 투수 교체 결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 타자만 상대하면 승리를 딸 수 있는 상황에서 투수를 빼는 건 쉽지 않습니다. 타자라면 찬스 때 대타로 교체하는 게 어렵죠.

그럴 땐 냉정한 편입니까 아니면 선수를 믿는 편입니까.

상황에 따라 다르죠. 선수를 믿어야 할 것 같으면 그렇게 합니다. 아니다 싶으면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식으로 합니다.

중요한 건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겁니다.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은 몇 초 되지 않습니다.

2007년 시즌을 맞으면서 톱타자를 이대형으로 낙점한 건 어떤 판단이었습니까.

이대형과 오태근을 경쟁하도록 했죠. 스프링캠프 때부터 시범경기까지 쭉 테스트했습니다. 대형이가 근성에서 조금 더 낫다고 봤습니다.

그 뒤 줄곧 이대형을 주전으로 기용했는데 오태근은 섭섭하겠습니다.

어쩔 수 없는 거죠. 선수 기용은 여러 가지 판단 아래 하는 거니까.

이대형이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 필리핀전에서 삼진을 두 번 당하자 기자들 사이에서 ‘김감독, 걱정이 크겠다’는 농담을 했습니다.

그 투수가 왼손투수였나요?

그랬죠.

이제 시작이죠. 이대형은 풀시즌으로 첫해를 뛴 선수입니다. 앞으로 1, 2년은 더 기량을 다져야 할 선수입니다.

1루수 최동수의 활약이 뛰어났습니다.

사실 최동수에게 큰 기대는 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팀 중심타순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계속 기회를 줬습니다.

최동수와 함께 마해영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는데요.

두 선수를 비교했습니다. 과연 누구를 써야 할까. 최동수가 경력은 많지 않지만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고 판단해서 그렇게 한 겁니다. 최동수가 기대 이상으로 잘했습니다.

마해영은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고 생각하더군요.

팀이 기회를 많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마해영은 시범경기 때 계속 지켜봤습니다. 4월 한 달 동안은 1군에 데리고 있었습니다.

2군으로 내려 보냈는데 크게 활약이 없더군요. 2군에서 잘 했더라면 모르겠지만. 기량이 올라오는 데 시간이 너무 걸렸습니다.

팀 하리칼라는 완봉승을 한 뒤 바로 퇴출됐습니다. 교체 결정은 어떻게 내렸습니까.

국내 타자들에게 볼이 알려진 상태였습니다. 처음 기대한 것에 비해 제구력이나 경기 운영 능력도 떨어졌습니다. 기량 외적으로는 팀 분위기를 약간 해치는 점도 있었습니다. 좀 더 좋은 투수로 바꾸려 한 거죠.

LG는 그동안 외국인선수 선발에 실패했습니다. 반면 현대는 성공했죠. 스카우팅이나 관리 능력의 차이인가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봐야 할 것 같아요. 선수에 따라 이유도 다르겠죠. 가령 약한 팀에서는 평균적인 성적을 올려도 활약도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비슷한 성적이라도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활약이 부각되죠.

LG의 홈구장인 잠실은 워낙 큽니다. 그래서 외국인 타자들이 활약하기 쉽지 않습니다. 1년 해보니 ‘2008년에는 투수 두 명으로 가자’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최근 영입한 제이미 브라운은 어떤 장점이 있습니까.

경기 운영 능력도 있고 제구력도 그만하면 괜찮습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시즌 뒤 김우석이 방출된 데 대해 아쉬워하는 팬들이 있습니다.

계속 2군에만 있었던 선수인데 나이도 찼습니다. 살펴보니 해마다 방출 대상 선수 명단에 있었더군요. 이 팀에 계속 있는 게 자기에게나 팀에게나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경기에서 실책을 한 게 방출 결정에 영향을 미쳤습니까.

없다곤 볼 수 없죠. 조금은 있겠죠. 그런 실책을 하면 동료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 게 됩니다. 뭐 그 외 여러 가지로….

옛날 이야기를 꺼내보겠습니다. 대광고 2학년 때인 1971년 봉황기 결승에서 경북고를 상대하지 않았습니까.

0－1로 졌죠.

경북고는 고향 팀인데 라이벌 의식 같은 게 있었나요.

라이벌이라기보다는 실력 차가 컸죠. 우리야 창단 2년 만에 결승에 올라간 거였고 경북고는 원래 강팀이었으니. 지긴 했는데 잘 싸웠다고들 생각했죠. 그땐 전통이 없어 팀 컬러란 것도 없었죠.

꼭 우승해야겠다는 집착도 떨어졌던 것 같아요. 생각 없이 야구를 했다고 해야 하나. 돌이켜보니 그때 좀 더 악착같이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승전 때 실책성 플레이로 결승점을 내줬는데요.

그라운드 볼이었는데 잡으려다 글러브에 맞고 공이 떨어졌습니다. 더듬었던 것도 같고. 그 플레이 때 타자 주자가 결국 홈을 밟았죠. 그땐 2루수였어요.

어린 나이였는데 꽤 아픈 기억이었을 것 같습니다.

훌훌 털었죠 뭐. 그런 기억을 왜 오래 갖고 있습니까.

영남대에 진학한 뒤 기량이 크게 늘었죠.

중학 졸업할 때나 고교 졸업할 때나 마찬가지였어요. 갈 팀이 없었어요. 경북중 때는 경북고에서 받아주지 않았죠. 중2 때 서울로 이사 왔는데 몇 군데를 돌아다녀도 오라는 데가 없어요.

대광고에서 야구부를 만든다기에 달려 갔는데 거기에서도 키가 작다고 안 받아줬죠. 어쨌든 들어가긴 들어갔지만. 고교 졸업 때도 서울의 실업이나 대학 팀에서 스카우트를 하지 않아요. 마침 영남대가 창단을 했죠. 그 바람에 대학에 가게 된 거죠.

창단 팀과 인연이 깊습니다.

고교, 대학, 실업(한국화장품), 프로(MBC 청룡)까지 계속 창단 팀만 따라다녔죠. 감독도 창단 구단에서 했고.

웬만한 노력으론 기량을 끌어올리기 어려웠을 텐데요.

그때부터 생각을 다 잡았어요. 반드시 서울 팀을 잡고야 말겠다는 오기랄까. 대학 입학 뒤 그런 게 가장 먼저 와 닿더군요. 영남대에 가니 선수 가운데 내가 키가 제일 작았고 발도 가장 느렸어요.

김재박 감독의 첫해 LG는 5위에 머물렀다. 2008년 시즌 LG는 과연 달라질 것인가.(사진 제공=LG 트윈스)

사실 중학이나 고교 때도 가장 키 작은 선수였지요. 김인식(전 MBC 청룡)이나 김광수 정도 키였어요. 생각을 했죠. 내가 몸이 작으니 힘이 달린다. 그래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엄청나게 했어요. 또 발이 느리니 러닝도 많이 했고.

산도 자주 탔죠. 체력훈련을 1년 동안 하고 나니 힘도 붙고 발도 빨라지더군요. 그러다 보니 대학 2학년 때 키가 10cm 컸어요.

전성기 때 100m 기록이 얼마였습니까.

11초 정도였나.

단거리 속도는 쉽게 빨라지기 어렵지 않습니까.

난 빨라졌어요. 처음에는 팀에서 가장 느렸는데 1년 만에 가장 빨라졌죠.

국가대표는 언제 처음 한 겁니까.

1974년 대학야구 가을철리그에서 타격왕을 했어요. 그 뒤 대학선발팀에 뽑혔죠. 그때 긴키대학 초청으로 일본에 갔고. 이듬해에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했습니다.

1975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투수로 9이닝 무실점을 했습니다.

대학 때는 투수, 유격수 둘 다 했죠. 그 대회 감독이 김계현 씨였는데 갑자기 마운드에 올라가 던지라고 하시더군요. 그럭저럭 잘 막았죠.

김계현 씨가 한전 감독을 했는데 그땐 대학과 실업이 같이 경기를 해 내가 던지는 걸 눈여겨봤다고 합니다.

유격수는 언제부터 한 겁니까.

대학교 2학년 때라고 해야겠군요. 1학년 때는 영남대가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으니. 창단 멤버가 12명이었으니 경기에 나갈래야 나갈 수가 없었죠.

같은 세대인 오대석(전 삼성) 씨는 “우리 때가 지금보다 유격수 수비가 더 좋았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볼 수 있습니까.

큰 차이 있나요, 뭐. 그런데 우리 현역 시절 선수들 어깨가 더 좋았어요. 지금은 외야수든 내야수든 어깨들이 다 약해요. 왜 그럴까요. 야수들이 던지는 쪽 훈련을 적게 하니까 그런 것 같아요. 타격 쪽에 훈련 시간을 더 할애하니까.

호주 마무리 훈련 성과는 어떻습니까.

훈련 스케줄을 빡빡하게 짰어요. 충분하게 훈련했다고 봅니다.

현대 시절에도 성적이 떨어지면 마무리 훈련을 강하게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랬죠.

최근 구단들이 마무리 훈련을 강화하는 편입니다. 이게 과연 프로다운 거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어차피 프로는 경쟁입니다.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들은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할 필요도 있고. 프로라고 해도 스타들이나 프로 대우 받는 게 현실입니다. 중간 아래 급들은 프로 대우를 받는 게 아닙니다.

연봉 몇 억 원도 아니고 몇 천만 원이 무슨 프로입니까. 대우를 제대로 받을 때까지는 자기 자신을 다잡아야지 살아남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발전이 없어요. 가을 훈련은 당연히 해야 하는 거고 개인훈련도 끝까지 해야 합니다.

2007년 시즌은 투수력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어떻게 보완할 생각입니까.

중간계투 요원, 백업 선발 요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호주 마무리 훈련에서는 심수창과 이승호가 좋더군요. 신인 가운데서는 이범준이 좋습니다. 마무리 훈련에 대해 선수들도 흡족하게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최근 몇 년 동안 LG 투수들은 한 해 잘했다 다음해 부상이나 부진을 겪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투수뿐만이 아닙니다. 야수들도 그렇더라고요. 훈련을 등한히 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어요. 한 시즌 마쳤으니 쉬어야 한다는 그런 생각….

중심 타선이 약한 편입니다. 이젠 데려올 선수도 없는데요.

아직 거기까진 생각 안 했습니다. 전지훈련 가서 2월쯤 되면 구상할 겁니다. 최동수 같은 선수를 키워야죠. 가능성이 있으면 밀어서 만들 겁니다.

경쟁을 유도하면서도 팀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떤 식으로 합니까.

포지션별로 2,3명씩 붙여서 경쟁하도록 합니다. 보이지 않게 경쟁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SK 김성근 감독이 “CEO가 현장에 자주 나가는 회사는 망할 회사”라고 하더군요. 김감독도 선수들에게 직접 지시하는 편은 아니지 않습니까.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필요할 땐 해야죠. 보통은 수석코치를 통하거나 담당 코치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그래야 감독이 뭘 원하는지 코치도 알고 선수도 알게 됩니다. 내가 직접 해 버리면 코치가 지시를 모르는 일이 생깁니다. 감독의 지시에는 연결이 중요합니다.

과거 감독들에게 영향을 받은 게 있다면 어떤 겁니까.

글쎄요. 구체적으론 얘기하기 좀 어렵네요.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도 있고 내성적인 사람도 있었죠. 극과 극인 사람들이지만 나름대로 장단점은 있었습니다. 그런 점을 피부로 많이 느꼈고 많이 참고하고 있습니다.

과거 LG는 코치진이 안정되지 않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코칭스태프의 안정은 꼭 필요한 문제입니다. 어느 정도 나와 손발이 맞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기존 코치들도 내 스타일에 맞춰 적응해야 합니다. 적응이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거고.

2008년 목표는 뭡니까.

상위권이죠. 3, 4등 하는 거.

우승은.

2009년쯤에 해야죠(웃음). 너무 욕심내면 안 되는 거고.

2007년 시즌 5위에 그쳤지만 관중이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는 팬들이 많이 도와줬습니다. 경기에 지더라도 납득하는 표정이었어요. 그런 점이 좋았습니다. 2008년 시즌에는 더 많은 팬이 구장에 올 수 있게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엘~지에 이병규~]

경기에 지더라도 납득하는 표정이라... 저도 그랬던 것 같네요. 물론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다음날은 이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더군다나 재박감독님이기에 그랬을 것이고, 초반에 좋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비록 5위지만 내년에는 4위권 안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엘지 화이링~ 김재박 감독님 화이링~ 코치진도 화이링~ 선수들도 화이링~ 팬들도 화이링~~

[에버엘지]

역시 재박 감독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냉정하게 현실을 볼수 있는 눈과 승리에 대한 강한 열정,, 부족한 부분을 강하게 만드는 능력 등등,,,, 최강의 감독님을 모시고 있어서 행복합니다. 올해는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LGしょうり◈]

김감독님은 근데 왜케 안티가 많은지 -_- 네이버댓글 80퍼는 다 악플이라는...

[포레스트검프]

이기는 야구가 과연 재미있는 야구인가에서 시작하는 문제죠. 번트를 많이 댄다고는 하지만, 롯데보다는 덜 댔는데...ㅋㅋ

[※常綠樹-열혈LG]

지금 강팀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고 김재박 감독님 말씀처럼 무너진 투수력과 타격 차츰차츰 올려 강팀으로 만들어 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도 우리 LG선수들이 프로근성과 팬들을 위한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게 LG팬으로서 열심히 응원할 것입니다~ LG화이팅~!! ^^*

[오트리빈]

이형종,정찬헌 둘 중 하나를 민다는데, 이범준이 좋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