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거의 요리를 하지 않는데 참지는 못잡았어도 갈치 한 마리 잡았으니 어떻게 요리할까 고민한다. 선실안 살림들을 잘 몰라 냄비를 뒤집어 그위로 올려놓고 칼로 갈치 내장을 제거 한후 씻어서 후라이판에 튀기기로 했다.
광천 젓갈에다 김 그리고 조선장 조카가 준비한 것 같은 김치와 후라이팬에 튀긴 따끈따끈한 갈치 튀김에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밥은 항해중 식사로선 매우 훌륭하다.
바다가 험하고 요트가 기울면 몸 가누기가 힘들고 요리는커녕 식사도 할 수 없어 끼니를 건너뜨기 일수인데 직접 잡은 갈치로 선실에서 요리하여 먹는게 진짜 오랜만이다.
선명이 페가소스여서 그 뜻이 궁금해 조선장에게 물어봤더니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하늘을 나는 날개달린 천마라고 한다.
D해운사 소속 화물선 선장으로 근무중인 2014년9월 이집트 델테크리아항을 출항하여 아프리카 서안 캄사르항으로 가기 위해 지브로터를 향해 지중해을 항해중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부근 남동쪽 해역에서 총378명의 아프리카 난민 조난자를 구조한 선박명이라고도 한다.
조선장은 인도주의와 선장으로서 책무를 이행하기 위해 조난당한 난민선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전원구조하여 이탈리아 당국에 안전하게 인도했다는 기사를 인터넷에서 조회하니 난민선 사진이 보인다.
수많은 아프리카 난민들이 지중해 험한 바다와 콩나물시루처럼 수많은 인원이 탄 작은 선박에 화물처럼 몸을 실어 건너오다 난파되어 목숨을 잃었다는 기사를 여러차례 접했다그들에게 조선장은 생명의 은인이며 평생을 그 고마움을 잃지 않을 것이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나서 여수 가막만 남쪽 출입구에 해항하는 백야도와 아래섬인 제도 사이 항로를 접근하는데 밤새 조업하다 귀항하는 어선들이 많이 보인다.
이순신 마리나에 도착하니 오전 10시정도였는데 이번 항해 시간은 24시간이 조금 넘는다.
페가소스호는 베네토 오세아니시스 37피트인데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고 콧핏도 넓어서 이동하기 편하다.
도착하여 그냥 헤어지기는 아쉬워 돌산섬을 잇는 돌산대교와 새로건설된 거북선대교가 보이는 전망좋은 찜질방에 들어가 탕에 몸을 담그니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온탕 가장 자리에서 서로 누워서 한숨자고 나와서 봉산동 아는 식당에 가서 식사하고 조선장이 직접 엑스포역까지 태워 주었다.
여수 이순신 요트마리나는 육상으로 서너차례 갔는데 현재 선석이 부족하여 요트마리나를 근처에 증설계획을 하고 있다고 한다.
만약 증설한다면 이동식 리프트가 김녕항처럼 상당이 큰 것으로 하여 40피트 이상의 모노헐 요트뿐만아니라 카타마린(쌍동선)요트도 상거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나짐 히크메트,(진정한 여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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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막만주변 다리 없는 항로/우측 여러개 항로는 다리가
있어 마스트가 높은 요트는 입항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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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항로로 어선들이 많이 항해(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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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조업하고 좁은 항로로 입항하고 있는 어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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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아침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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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반도로 다리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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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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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찜질방에서
백야도(왼쪽)와 제도(오른쪽) 사이 좁은 항로 접근중
첫댓글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멋진 인생시 한편 올려 주셨네요. 2020년에는 함께 항해할 수 있는 기회가 많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공감이 가는 시인 것 같아요!
저에게 적용하면’아직까지 대항 항해는 하지 못했고’해서 주말이라도 기회되면 열심히 경험하지 않은 항로를 다른 요트크루로라도 체험하고 싶어요.